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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32473802 |
|---|---|
| 쪽수 |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양사상

- guest
- 2018.06.10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다소 인상적으로 읽었기 때문에 두번째 책인 어디서 살 것인가도 나름의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펼쳐지는 전개와 내용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처음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내용을 잠시 공개하자면, 1) 어디서 살 것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나 인식 혹은 기준을 살펴보고 2) 그 기준에 따라 필요한 물리적환경과 경제적 혹은 다른 조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좀 더 면밀히 따져 본 뒤 3) 시대적 배경이나 흐름에 따라 사는 장소의 형태나 성격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도 알아본다. 이전에 본인이 생각하고 있던 기준에서 좀 더 명확하게, 좀 더 잘 맞게 다가 가거나 그려볼 수 있도록 건축적으로 해석하는 책일거라는 짐작이었다. 이와는 별개로 건축물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의도나 목적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형식으로 펼쳐졌다. 그래서 다소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주제와는 별개로 내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흥미로웠고 공감 가는 부분들을 기록해본다. 우리가 살고 싶은 곳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데 있어서 과시라는 측면은 대한민국 사회와 잘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더 넓은 평수의 집에서 사는지, 누가 더 높은 곳에서 사는지에 대한 여부는 일상에서 늘 입에 오르 내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과시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가능한 것이고 이를 위치에너지와 연결하여 해석한 점은 꽤나 흥미로웠다. 디자인 측면에서 고인돌의 특이한 점은 큰 바위를 위에 놓고 작은 돌을 밑에 세워 둔 점이다. 이러한 의문점도 고인돌의 제작 과정을 보면 이해가 된다. 우선 작은 돌은 수 십명이 힘을 합치면 세울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땅을 판 후 수 십명이 힘을 합쳐 작은 돌을 세운 후 땅에 끼워 넣는다. 사진을 보면 아래에 세워진 돌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여져 있다. 이는 오른쪽에 서 끼워 넣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돌을 세운 다음에 세워진 돌의 꼭대기까지 흙을 쌓아 완만한 언덕을 만든다. 이 완만한 흙 언덕 위로 통나무를 밀어 올려 큰 바위를 얹는다. 그 다음에 쌓았던 흙 언덕을 다시 파내어 고인돌을 완성한다. 엄청나게 힘이 드는 건축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고인돌은 누가 지을 수 있겠는가? 현 시대에 이런 건축물을 돈 없이 지을 수 있는 사람은 군대의 사단장 정도일 것이다. 그럼 왜 지었을까? 나중에 옆 동네에서 수십명을 데리고 전쟁하러 온 부족이 있다고 치자. 이때 그 부족의 우두머리가 자신이 건축한 고인돌보다 큰 고인돌이 있는 것을 보면 아 이놈은 나보다 센 놈이구나 생각하며 전쟁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p167 위치와 권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적고 다시 한번 더 책을 보니 처음과는 달리 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조금은 보이는 듯 했다. 과거 혹은 현재 도시에 존재하고 있는 공간들은 이러 이러한 목적과 의도로 만들어 졌는데 그것들이 아직까지 유효하게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도 있고 의미를 상실하거나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졌다면 더 큰 영향력을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메세지와 함께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혹은 어떤 기준을 세워서 건축물을 만들고 의미를 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쉬운 예를 들자면, 뉴요커가 좁은 집에 살아도 되는 이유라는 섹션에서 단위 면적당 부동산이 가장 비싼 뉴욕에 사는 사람들은 집 크기는 몇 평 되지 않지만 인근에는 촘촘히 자리한 공원과 공짜로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이나 재미난 공간들이 근거리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나서 즐길 거리가 많으니 살기에 좋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비해 서울은 근거리에 혹은 단시간에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도시마다 공간을 구성하는 물리적 환경에는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접근성을 높히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런 공간에서 살아 가려면 어떠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전하고 있었던거다.

- 별정원
- 2026.07.16
생각이 공간을 만들어낸 것일까? 공간이 생각을 지배하는 것일까?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거주지가 아니다. 타인과 나를 연결하고, 시대의 사유를 빚어낸 물성이다. 책을 읽고나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전과 같이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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