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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의 마음 의사의 생각 그 사이

    • 정재욱 저
    • 북랩
    • 2026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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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75985315
    쪽수200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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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의사에게는 익숙한 한마디가
    환자에게는 평생 처음 듣는
    가장 무거운 말일 수 있다.

    오랜 시간 환자 곁을 지켜 온
    호흡기내과 의사 정재욱이
    진료실에서 배운 말과 마음의 기록

    병을 치료하는 것만으로
    좋은 진료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더 묻고,
    한 번 더 바라보고,
    조금 더 천천히 설명하라.

    병 너머 한 사람의 삶을 살피는
    호흡기내과 의사 정재욱의
    진료실에서 만난 51가지 이야기


    진료실에서는 수많은 말이 오간다. 의사는 정확하게 설명하려 하고, 환자는 그 말을 자신의 경험과 불안, 기대 속에서 받아들인다. 충분히 설명했다고 여긴 의사의 말이 환자에게는 다르게 전해지기도 하고, 짧은 한마디가 오래 남기도 한다.
    『환자의 마음, 의사의 생각, 그 사이』는 그런 진료실의 순간들에서 시작한다. 오랜 시간 환자 곁에서 진료해 온 호흡기내과 의사인 저자는 폐암과 결핵,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다양한 환자를 만나며 겪은 질문과 대화, 오해와 침묵을 되짚는다.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의미를 들여다보며, 때로는 긴 설명보다 짧은 한마디가, 답을 서두르기보다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의사에게는 익숙한 일상이 환자에게는 생애 처음 마주하는 순간일 수 있다. 그렇기에 진료에는 정확한 의학적 판단만큼이나 상대가 무엇을 듣고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건넨 말이 맞닿아 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발견한 진료의 의미를 담았다.
    이 책은 의료인에게는 익숙한 말과 설명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환자와 가족에게는 진료실에서 오가는 말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건넨다. 서로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헤아리는 일이 환자와 의사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첫걸음임을 전한다.

    목차

    [목 차]

    추천사
    들어가며―같은 병, 다른 마음 사이에서
    일러두기―환자 이야기의 재구성에 관하여

    1부 말이 어긋나는 순간들
    1화 근데 내 병이 대체 뭐래요?
    2화 그 덩어리는 다 제거한 거지요?
    3화 3초간의 쉼표
    4화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거네?
    5화 선생님 말씀대로 되네요
    6화 표정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7화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거짓말은 못 해요
    8화 폐를 지키는 안전벨트
    이야기 사이―내겐 익숙한 말, 당신에겐 처음 듣는 말

    2부 숨이 보내는 신호
    9화 사진은 괜찮다는데 왜 기침은 멈추지 않죠?
    10화 커진 폐가 좋은 폐는 아닙니다
    11화 손만 봐도 얼마나 힘드셨을지 알 것 같아요
    12화 결핵은 조금 다른 병입니다
    13화 폐에서 피가 나는 것이 무서운 이유
    14화 청진기 뒤의 2분
    15화 머리 빗는 일도 숨이 찬다
    이야기 사이―숨을 듣는 일

    3부 사진 속 낯선 이름들
    16화 진단은 CT보다 집 안에 있었다
    17화 교수님, 이 환자는 뇌수막염입니다
    18화 그레이존
    19화 약이 닿지 않는 곳
    20화 교수님, 그거 하고 싹 좋아졌어요
    21화 왜 저한테 죄송하세요
    이야기 사이―확신과 의심 사이

    4부 환자는 병보다 크다
    22화 제주도 한 달 살기
    23화 저, 쌍꺼풀 수술해도 돼요?
    24화 5퍼센트의 무게
    25화 오늘 그냥 다 놔 줘 버려요
    26화 무조건 집에 가야 해요
    27화 내가 좀 더 붙잡았더라면
    28화 환자이면서 보호자인 사람
    29화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고 전해 주세요
    이야기 사이―진료실 밖의 시간

    5부 웃어도 되는 진료실
    30화 선생님,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31화 술이 더 안 좋아요, 담배가 더 안 좋아요?
    32화 김영란, 그 사람이 누구요?
    33화 직업은 못 속여
    34화 할머님 눈에는 의사들이 다 예뻐 보여요
    35화 빠졌다는 안도, 들어갔다는 분노
    36화 잠깐만요, 대장님과 상의해야 합니다
    이야기 사이―웃어도 되는 자리

    6부 치료와 멈춤 사이
    37화 가장 센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일까
    38화 아들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39화 우리 할아버지 치매인가요?
    40화 아빠가 있다
    41화 말로만
    42화 1, 2, 4, 2, 1, 1, 1, 2, 4, 0
    이야기 사이―남는 것

    7부 의사도 환자에게 배운다
    43화 왜 진료를 안 해 주십니까
    44화 잠깐 건넨 한마디
    45화 내가 보살펴야지 누가 보살펴요
    46화 꼬리를 흔들며 인사했다
    47화 왜 이렇게 진료가 늦어져?
    48화 서울, 서산, 대전, 다시 서울
    49화 교수님이 건강하셔야 우리 환자들이 건강합니다
    50화 첫 주치의, 마지막 주치의
    51화 마지막 경례
    이야기 사이―남은 사람이 오는 날

    에필로그―그 사이를 조금 덜 멀게
    감사의 글
    찾아보기


    [본 문]

    내가 오늘 열 번째 하는 말이더라도, 이 사람에게는 평생 처음 듣는 가장 무거운 말일 수 있다. 설명에 익숙해지는 것은 의사이지, 환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물며 충격까지 받은 환자에게 짧은 순간 이해마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일일 수 있다.
    p.50

    그 순간 오래된 경험이 때로는 선입견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흔한 원인부터 생각했지만, 젊은 전공의는 여러 가능성을 비슷한 선상에 놓고 환자를 새롭게 보고 있었다.
    교수는 가르치고 전공의는 배우는 입장이지만, 환자 앞에서는 둘 다 의사이고 동료다. 교수의 경험과 전공의의 신선한 시선이 서로 보완될 때 더 좋은 진료가 된다. 
    p.76

    진료실을 나선 뒤의 시간이 병의 대부분이다. 약을 먹는 시간, 잠들지 못하는 밤,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계산해 보는 저녁, 가족에게 어떻게 말할지 고르는 아침. 나는 그 시간을 거의 보지 못한다.
    볼 수 없는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다만 그런 시간이 있다는 사실만은 잊지 않으려 한다. 내가 정한 계획이 그 시간 위에서 굴러갈 수 있는 것인지, 이제는 먼저 확인하려고 한다.
    p.119

    치료가 끝난 뒤에 무엇이 남는지 생각할 때가 있다.
    오래 남는 것은 대체로 의학적인 것이 아니었다. 어떤 약을 썼는지 기억하는 가족은 드물다. 대신 누가 곁에 있었는지, 그때 어떤 말이 오갔는지를 오래 기억한다.
    나에게 남은 것도 비슷하다. 병기와 치료 반응은 기록에 있지만, 기억에 남은 것은 표정과 말이다.
    p.165

    의사로서 병을 치료하는 일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 주치의로서, 환자분과 가족분들이 마음을 정리하고 준비할 시간을 드리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
    더는 병을 되돌릴 치료가 없을 때에도 여전히 남는 일이 하나 있다. 남은 시간이 어느 정도일지 대략이라도 미리 말씀드리는 일이다. 그 말을 꺼내기는 늘 어렵지만, 서류를 떼러 오신 분에게서 그 시간이 있어 다행이었다는 말을 들으면, 그날 어렵게 그 말을 꺼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p.195

     

     

    저자 소개
    저자 : 정재욱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인턴과 내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폐의 발생과 분화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했다.
    충남대학교 의생명융합연구센터장과 대한폐암학회 산하 표적치료연구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호흡기내과 교수이자 의과대학 부학장으로 재직하며,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산하 분자폐암연구회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과 글로벌 의사과학자 연구과제의 책임자로서 폐암 오가노이드 기반 정밀의료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호흡음 분석을 연구하고 있다. 환자 곁에서 진료하며 마주한 질문을 연구로 이어가고, 그 성과를 다시 진료에 활용하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이 환자를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질문을 탐구하는 의사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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