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으로 이동
    AD광고
    Best Seller별빛 가득 달콤한 시간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 5
    AD광고
    New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마법의 그림책눈알이 쏙쏙
    • 베스트
    • 소득공제
    • 무료배송

    종이 인형 목욕시키기(문학동네시인선 255)

    • 수진 저
    • 문학동네
    • 2026년 09월 21일
    10%10,800원12,000
    적립금
    600원 (5% 적립)
    추가 적립
    추가 적립 안내
    •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 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결제혜택
    무이자 할부
    결제사 혜택
    쿠폰
    회원 가입 즉시 지급되는 적립금 과 등급별 다양한 회원 혜택 보기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542(논현동, 영풍빌딩)
    지금 택배 주문하면 10/12(월)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10,800원

    [네이버페이]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41691080
    쪽수160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이 책이 속한 분야
    • 소설/에세이/시 > 시
    관련 이벤트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10월 특별선물 《미도리 북 스탬프》

    2026.10.01 ~ 2026.10.31

    • 사은품

    도전! 리뷰왕

    2026.10.01 ~ 2026.10.31

    • 사은품

    『가호』 출간 기념 사은품 이벤트🎁

    2026.09.29 ~ 2026.10.31

    • 사은품

    영풍문고 단독 리커버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2026.09.28 ~ 2026.12.31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10월 특별선물 《미도리 북 스탬프》

    2026.10.01 ~ 2026.10.31

    • 사은품

    도전! 리뷰왕

    2026.10.01 ~ 2026.10.31

    • 사은품

    『가호』 출간 기념 사은품 이벤트🎁

    2026.09.29 ~ 2026.10.31

    카드뉴스
    news_01.jpg
    news_02.jpg
    news_03.jpg
    news_04.jpg
    news_05.jpg
    news_06.jpg
    news_07.jpg
    news_08.jpg
    news_09.jpg
    1 / 5

    책 소개

    “나는 나를 씻고 씻길수록

    하얗게 더러워졌어요 재미있었어요”

     

    한국어와 영어, 서정과 실험, 유희와 전복…

    경계를 가로지르며 지어올린 눈부신 시의 집

     

    이중 언어의 건축자, 제1회 시드니문학상 수상자

    낯선 감각을 일깨우는 수진 첫 시집 출간!

     

     

    2022년 『시와반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 수진의 첫 시집 『종이 인형 목욕시키기』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언어의 질서를 전복하려는 타고난 바탕”을 지닌 채 “모든 방향에서 물이 밀려오는 것처럼 시가 밀려”(심사평)온다는 찬사를 받은 「마이아토니아 콘제니타」를 포함해 총 56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십대 시절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 영국을 거쳐 현재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는 시인은 다양한 문화권 속에서 한국어와 영어라는 두 언어로 소통하며 살아왔다. 그러한 시인의 이방인으로서의 시선,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데뷔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을 이어온 시인은 “세련된 형식과 새로운 화법이 눈길을 끌”며 “관계의 어려움과 현실의 불안을 포착하는” “감각의 이행과 연상의 고리”(심사평)가 걸출하다는 평과 함께 2023년 제1회 시드니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얻기도 했다.

    시집의 권두에 나란히 놓인 한국 시 「Topology|토폴로지―바람」과 영시 「Topology|토폴로지―Wind Wishes」를 살펴보자.

     

    내가 살던 그곳에서 바람과 바람은 같은 말이었다. 그래서, 나는 바람이 나를 그곳에서 이곳으로 데려와주길 바랐다. (……) 이곳과 그곳이 늘 다르지만은 않아서 바람은 나를 그곳에서 데려오다가 바닥에 떨어뜨렸다. 바다에 떨어지자 드러난 바닥은 끝이 없는 바람이었다.

    —「Topology|토폴로지―바람」 부분

     

    In my town, wind and wish were one and the same. So, I wished for a wind to come and take me away from my town. (……) the wind took me down further to make my home of all I might see. Down at the sea, I wished to see the endless wind. It was born of the endless wishes of a frozen sea.

    —「Topology|토폴로지―Wind Wishes」 부분

     

    두 시의 도입부는 의미가 일대일로 통하지만 말미의 경우 문장의 의미가 다르다. 두 시를 나란히 읽으면 의미가 같은 시를 다른 음률로 읽는 느낌을 얻는 동시에, 발음도 의미도 전혀 다른 시를 읽는 듯한 경험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이처럼 1부(‘이름을 불러줘 이름을 견디는 이름을’)와 3부(‘거울과 거울을 마주대면 무한히 표정을 반성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말을 거는 방식’), 4부(‘그걸 굴절된 미래라고 부르자 아무리 휘어져도 부러지지 않는’)는 ‘Topology|토폴로지’ 시리즈로 시작하며 창작과 번역의 위계가 없는 이중 언어로서의 시쓰기가 돋보이는 수진 시의 세계관을 대표적으로 엿보게 한다. ‘토폴로지’란 형태가 구부러지고 변형되더라도 그것을 이루는 관계와 연결이 유지되는지를 탐구하는 위상학적 개념으로, 수진의 시에서 언어와 의미, 나와 너, 여기와 저기 사이의 경계가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형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너는 지금 나를 보고 있어

    I’m looking at you now

    나는 네 입을 보고 있어

    I’m looking at your eyes looking at my lips

    너는 두려워

    I’m afraid

    너는 두렵지만 계속 보고 있어

    I’m afraid but I keep looking at you and listening

    나도 두렵지만 보고 듣고 말하고 있어

    You are repeating, slowly taming your fear

    나는 말하면서 길들이고 있어

    You’re tamed, and becoming someone else

    나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I want to be someone else

    —「다시 듣고 말하기|Listen and Repeat Again―Untranslatable Poem」 부분

     

    반면, 「다시 듣고 말하기|Listen and Repeat Again―Untranslatable Poem」은 하나의 시 속에서 두 언어가 동시적으로 흐르는 시이다. 한쪽의 문장을 다른 언어로 옮겨놓고 그 의미를 변주하는 것 같기도 하고, 두 언어가 서로 대화를 해나가는 방식으로 읽히기도 하면서 읽는 이에게 좀더 복잡한 감정적 결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시의 방식은 「아쿠아오리|Æquorī」와 「너는 꿈|In your dream, you dreamt」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난다. 서로 같은, 혹은 다른 의미의 두 언어가 나란히 놓일 때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와 불일치의 간극을 통해 자신과 타자 사이의 소통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탐색하는 시편들이다. 이처럼 수진에게 이중 언어의 시쓰기란 나와 타자 사이에 놓인 거리를 드러내고 동시에 그 거리를 건너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는 존재론적인 행위이다.

     

    너의 얼굴은

    아직 고요한 수면

    표정에 잠깐 틈이 생길 때

    쏟아져나온 빛의 덩어리

    그때, 왈칵 생겨난 깊이

     

    깊이를 본 눈이 생기면

    그만큼의 슬픔이 태어났다

     

    *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았다 있었지만

     

    저녁에야 어두운 부엌 구석에서 발견되었다

    종일 무엇을 하고 있었니?

     

    종이 인형 목욕시키고 있었어요

    있었어요 둥근 대야에 맑은 물을 떠다놓고

    더 맑은 나를 담갔어요

     

    (……)

     

    쉽게 구겨지는 마음은 물에 젖으면 찢어지지 않고

    쓰다듬을수록 풀어져

    없어져요 사람들은 그런 걸 목욕이라고 한대요

     

    사람은 씻는 건지 끌어안는 건지 아직 몰라

    여태 나는 그 저녁에 담겨 있어요

     

    *

     

    흘러내린 눈이 미지근하게 식었다

    조용히 물을 쏟고 새 슬픔을 받는다

    —「종이 인형 목욕시키기」 부분

     

    표제시 「종이 인형 목욕시키기」는 시인이 바라보는 돌봄의 풍경을 특유의 슬픔의 정서로 표현한 수작이다. “쉽게 구겨지는 마음은 물에 젖으면 찢어지지 않고/ 쓰다듬을수록 풀어져/ 없어져요”라는 문장에서 보듯 시 속에서 목욕은 깨끗이 씻어내는 행위인 동시에 존재를 지우고 흩어지게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시적 대상인 아이는 종이 인형을 씻기며 “더 맑은” 자신을 물속에 담그고,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 나와 타자의 경계가 물에 젖어 점차 말랑해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사람이란 씻고 씻길수록 “하얗게 더러워”지는 역설 속에서 상처를 지우고 없애는 일이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여운 깊은 시이다.

    한편, 건축가로도 일하고 있는 시인의 이력 또한 이번 시집 곳곳에서 감지된다. “내가 이 집을 잘 지을 수 있게”(「물의 집」) 기원하는 의지, 혹은 시의 모양 그 자체를 하나의 건축물처럼 다채로운 형식으로 풀어낸 인상적인 시편들이 눈에 띈다. 글자 수와 행갈이를 정교하게 계산해 각각 떨어지는 물방울, 튀어오르는 물방울의 형상을 한 「크레바스 인 크레파스」와 「크레파스 인 크레바스」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두 시는 “우리가 우리이고 싶어서”(「크레바스 인 크레파스」) “끝없이 너와/ 나 우리”(「크레파스 인 크레바스」)가 함께하고 싶어하는 관계의 욕망을 지면 위에 이미지 그 자체로써 세워 보인다.

     

    손톱 달 Nail’s

    손톱 달팽 Nail’s nail

    손톱 달팽이 Nail snail

     

    시퍼런 칼날을 야금야금 씹는다 한 번쯤은 말에 뼈를 담고 싶었지 죽은 뼈가 몸을 베고 지나간다 (……)

     

    손톱 달팽이 못 Nail snail’s nail

    손톱 달팽이 못 실패 Nail snail’s nail failed

    손톱 달팽이 못 실패 들키기 Nail snail’s frail unveiled

    —「달팽이 사육」 부분

     

    「달팽이 사육」에는 “방금 자른 손톱”과 달팽이가 기어다닐 때 생기는 점액질의 흔적을 각각 영어 ‘손톱(nail)’과 ‘달팽이(snail)’로 확장시키며 시인 특유의 언어유희와 말놀이를 통한 시적 감수성을 확인하게 한다. “손톱 달”에서 “손톱 달팽”, “손톱 달팽이”로 이어지는 말의 증식은 하나의 단어에서 새로운 이미지와 의미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그와 동시에 언어 자체가 리드미컬한 말놀이이자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서로의 곁이 아니라

    결이 되기를 꿈꾸는 시인의 아름다운 목소리

    주목해야 할 또 한 명의 시인의 탄생!

     

    “소속에 대한 그리움이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부유할 때, 어느 하나의 국가, 민족, 세대, 진영, 젠더에 속하지 않고 그저 내가 가는 행보와 자세라 남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시인이 밝힌 제1회 시드니문학상 수상 소감은 시인의 시가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존재들을 어떠한 시선으로 대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당신은 내가 만진 가장 부드러운 뼈/ 우리는 찢어지지 않고/ 조용히 공들여 떨어질 것이다”라고 쓰는 시인은 서로의 “곁이 아니라 결이 될 것”(「탁본」)을 꿈꾼다. 그리고 “거 기 가 / 여 기 에”라고 표현함으로써 시인은 멀어짐과 가까워짐의 경계를 가만히 흔드는 아름다운 장면을 선보인다.

    『종이 인형 목욕시키기』는 그렇게 어느 한곳에 자신을 고정하지 않으면서 타자에게 다가가고, 서로 다른 언어와 세계를 오가며 자신만의 결을 만들어가는 시집이다. 언제나 경계에 놓임으로써 오히려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연결의 순간에 비로소 ‘나’와 ‘너’가 새로운 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 가능성을 조용하지만 집요하게 탐색하는 수진의 첫 시집은 지금 주목해야 할 또하나의 걸출한 시인의 탄생 그 자체를 의미한다.

     

    스스로를 매번 새로운 매개로 갈아끼우기 위해 매일 ‘죽어야’ 사는 법이다. 매일 자신을 울컥울컥 비워내야 하는 길이다. 안과 밖, 이곳과 저곳을, 자신을 촉매로 삼아 한데 섞고 중탕(重湯)을 거듭하는 길이다. (……) 시를 쓰는 사람이 언어적 이민을 감당해야 한다면, 그리고 앞서의 두 방법을 마다하면, 마다할 수밖에 없으면 이미 중탕인 자신의 언어를 거듭 게우고 다시 뒤섞기를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수밖에……

    _해설, 조강석(문학평론가)

    목차

    [목 차]

    시인의 말

    1부 이름을 불러줘 이름을 견디는 이름을
    Topology | 토폴로지―바람/ Topology | 토폴로지―Wind Wishes/ 목격자/ 세계의 끝/ 건축/ 종이 인형 목욕시키기/ 모리아 연대기/ Shape of Water/ 마이아토니아 콘제니타/ 경계인 1/ 화이트아웃/ 3막 1장/ 어스름

    2부 눈을 감으면 어제는 이불을 덮고
    아침/ 고등어/ 손톱nail/ 유전/ 트라우마/ 컷/ 체인질링/ 크레바스 인 크레파스/ 크레파스 인 크레바스/ 안개/ 물의 집/ 그윽한 밤/ 상담/ 귀인

    3부 거울과 거울을 마주대면 무한히 표정을 반성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말을 거는 방식
    Topology | 토폴로지―불변량(不變量)/ Topology | 토폴로지― Invariant/ 아쿠아오리|Æquorī/ 트랜스-lation/ 메타픽션/ 달팽이 사육/ Phantom Pain/ 듣고 말하기/ 다시 듣고 말하기|Listen and Repeat Again―Untranslatable Poem/ 악센트/ 너는 꿈| In your dream, you dreamt/ 노래의 집

    4부 그걸 굴절된 미래라고 부르자 아무리 휘어져도 부러지지 않는
    Topoloy | 토폴로지―One/ Topoloy | 토폴로지―사람/ 축척 1:1/ Benediction/ 다음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이국의 운동장은 풀밭―The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 옐로 피버/ 방문/ 밀키 웨이/ Smoke Writing/ 페르소나/ 피아노 레슨/ 기원/ 너무 추운 날이면 눈물도 눈이 되지/ 습(襲)/ 상자/ 탁본

    해설|곁과 결
    조강석(문학평론가)


    [본 문]

    쉽게 구겨지는 마음은 물에 젖으면 찢어지지 않고

    쓰다듬을수록 풀어져

    없어져요 사람들은 그런 걸 목욕이라고 한 대요

     

    사람은 씻는 건지 끌어안는 건지 아직 몰라

    여태 나는 그 저녁에 담겨 있어요

    ㅡ 「종이 인형 목욕시키기」중에서

     

    나는 거친 땅에 심어진 첫 웃음

    죽은 언어의 사후경직

    버려진 세계를 엿보고 다시 주워온 사람

    ㅡ 「모리아 연대기」중에서

     

    나에게는 당신을 찌를 무기가 없습니다

    당신에게 내민 손바닥은 사실 나의 뒷모습입니다

    방향이 없으니 적은 나를 쉽게 통과합니다 적의 적은 나

    입니까

    나는 나를 수없이 벗어나고 다시 돌아옵니다

    ㅡ 「Phantom Pain」중에서

     

    여기는 한국어로 시작해 영어로 갔다가 흑역사로 이어지

    는 한랭전선

    또는 그 반대라 해도 별로 따뜻할 건 없었고

     

    길에 쓰레기를 버리다가 들킨 것처럼 항상 등골이 싸늘해요

    그렇다고 내 말이 쓰레기라 하면 너무 섭섭하고요

     

    차라리 눈 위를 걷는 이야기라면 어땠을까

    아무도 걷지 않은 첫눈 위로 사각사각 이름을 새기고

    ㅡ 「악센트」중에서

     

    어때요? 나라는 나라는?

     

    바깥에서 보는 나는 예쁜가요

    나도 알아요 I am a good material to read

    아무도 모르죠 나는 어두운 숲으로 혼자 춤추며 왔어요

    내 붉은 신은 사실 피투성이랍니다

     

    내게 아픈 신발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구겨 신고

    또 그게 유행이 되죠

    고마워요 덕분에 나는 산뜻해요

    ㅡ 「이국의 운동장은 풀밭—The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중에서

     

    너에게 갈수록

    내가 뚫린 날들

    나는 이미 거기 없습니다

     

    온몸을 배배 꼬아봐도 긁을 수 없는 내장적 간지러움

    거기까지 닿는 것, 찌르는 것,

    거기까지 긁어주는 것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던

    우리 갸륵한 날들도 있었지요

    ㅡ 「기원」중에서

     

    내가 본 흰 뼈들

    나는 뼈보다 뼈의 흔적을 더 사랑했다

    그건 내 옆구리를 스치고 간 당신의 손길 때문

     

    때로는 만지는 것이 보는 것이 될 수도 있지

     

    당신은 내가 만진 가장 부드러운 뼈

     

    우리는 찢어지지 않고

    조용히 공들여 떨어질 것이다

    ㅡ 「탁본」중에서 

     

    출판사 서평
    ■ 시인의 말

    공중에 흩날리는 손들이 너무 많다.
    어지럽게 떨어지는 손, 울컥거리는 빈손, 손가락 사이로 놓친 너의 흰 손, 그 손을 보는

    슬픔은 영원하고 다함이 없지만,
    나는 느리게 슬픔을 누르고 싶다.
    책장 사이에 꽃을 눌러 압화를 만들듯 조심스럽게 천천히

    짓무른 너를 하나 주워
    오래된 책장 속에 넣고
    자장자장 재운다.

    2026년 9월
    수 진
    저자 소개
    저자 : 수진

    2022년 『시와반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뉴질랜드, 영국을 거쳐 현재는 호주에서 건축가로 일하며 살고 있다. 2023년 제1회 시드니문학상을 받았다.

    도서리뷰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구매(배송/수령완료) 후 리뷰를 작성하시면 적립금 300원을 드려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교환/반품/환불
    반품/교환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반품/교환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공지사항
    • [이벤트 당첨자 발표] 26년 9월 <리뷰왕을 찾아라> 이벤트 당첨자 안내
    • [이벤트 당첨자 발표] 무라카미 하루키 『가호』 기대평 이벤트 당첨자 발표
    • [이벤트 당첨자 발표] 재레드 다이아몬드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리뷰 이벤트 당첨자 발표
    • [이벤트 당첨자 발표] 10월 모두의 서가 이벤트 당첨자 안내
    • [공지사항] 추석 연휴 전국 지점 영업시간 안내
    공지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