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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소녀

    • 우샤오러 저
    • 정세경 역
    • 빈페이지
    • 2026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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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3873427
    쪽수448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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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타이완판 '스카이 캐슬'로 주목받으며 타이완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의 원작 소설가 우샤오러의 신작 장편소설 『그 소녀』가 출간됐다. 『상류 아이』와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에 이어 '타이완 교육 3부작'을 완결 짓는 이 작품은 타이완 교육의 민낯을 조명하며 학생과 교사가 각자의 자리에서 겪는 고충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그 소녀』는 타이완 출간 당시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진스탕(金石堂) '올해의 영향력 있는 좋은 책 TOP 10' 선정, 보커라이 올해의 책 선정, 리드무 중국어 도서 대상 1위 등 타이완 온라인 서점들의 주요 상을 휩쓸었다. 이후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소설 부문 최종 후보, 타이완 문학상 금전상 최종 후보에도 오르면서 우샤오러는 대중성과 작품성 양면에서 인정받은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제자의 죽음으로 자신을 향한 심판이 시작됐음을 직감한 교사 '우이광'은 악몽 같았던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 본다. 『그 소녀』는 '왜 죽었는가'가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가며, 현재 한국 교육의 현실과도 깊이 닮아 있어 뼈아픈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열일곱 살 시절을 '살아냈다'고 믿었던 우이광은 여전히 잘 살아내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되고, 애써 외면해 온 마음의 문을 두드려 보기로 한다. 

    목차

    [목 차]

    그 소녀들은 도착하지 않았다 9
    한때 이 세상에 그녀가 있었다 431
    감사의 글 438
    추천의 글: 시간의 진혼곡 440

    [본 문]

    희망은 간사한 늑대와 같다. 처음에는 어린 강아지처럼 조그맣고 순진무구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면 도무지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 녀석을 품에 안은 당신은 그 체온과 변화를 느끼며 언제까지나 서로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을 것이다.

    ㅡ p.16

     

    과연 이 아이들은 우이광의 등장을 어떻게 소개할까? 너무 슬픈 나머지 횡설수설하더라? 아니면 목 놓아 통곡을 하더라?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은 것은 그런 모습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우이광은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다.

    ㅡ p.33

     

    황을 보며 우이광은 몸이 아파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항상 아낌없이 사랑받는 아이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뒤로도 몇 번이나 황 모녀가 서로 껴안거나 토닥이는 모습을 봤다. 그때마다 우이광의 마음속에서는 묘한 감정이 피어났고 스스로 자문하기도 했다. ‘황은 왕국이 필요 없겠네. 황의 현실이 이미 너무 아름다우니까.’

    ㅡ p.84

     

    “제가 미친 것 같다고 생각하시겠죠. 저도 무슨 용기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교수님은 제가 살면서 만난 유일한 행운인 걸요.”

    ㅡ p.138

     

    그 순간, 우이광은 확신했다. 사건의 진상이 존재한다고 해도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봉인되어 버렸다고 말이다. 분명 그 금고 안에 무언가가 있겠지만 우이광에게는 비밀번호가 없었다.

    ㅡ p.254

     

    어떤 사람들은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아이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는 훨씬 쉽게 자식을 괴롭힐 수 있다. 이를테면 부모는 아이를 때릴 수도 있고, 비웃을 수도 있으며, “너 같은 건 낳지 말걸 그랬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두 손을 벌리고 애를 방치한 채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주지 않으면 아이는 조용히 죽어갈 수밖에 없다.

    ㅡ p.298

     

    “또 시작이네. 너 거울 좀 봐봐. 네가 지금 누굴 닮았는지.” 쉬리썬이 대화 중에 어머니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심지어 이번에는 ‘어머니’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도 않았는데, 우이광은 다시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어머니에 대한 언급은 우이광의 입을 바로 다물게 만드는 주문이나 다름없었다.

    ㅡ p.335

     

    그 애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난 미술용 조각칼을 꺼내 내 허벅지를 그어버렸을 거야. 단지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서, 내가 에르메스 가방보다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서, 한밤중 엄마가 욕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우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죽고 싶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

    ㅡ p.427 

     

    출판사 서평



    ★ 2024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소설 부분 최종 후보

    ★ 2024 타이완 문학 금전상 최종 후보

    ★ 2024 타이완 문화부 청소년 추천도서

    ★ 2023 보커라이 올해의 책 선정

    ★ 2023 리드무 선정 중국어 도서 대상 1위

    ★ 2023 타이완 서점대상 소설 부문 4위

     

    아시아가 주목하는 작가 우샤오러

    데뷔 10년, 타이완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문제작 탄생!

     

    우이광은 학교 종이 울린 지 38분 만에 제자가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우이광을 더 놀라게 한 건, 그 아이가 우울증을 앓던 '종량'이 아니라 조용하고 지극히 평범했던 '쑤밍쉬안'이었다는 사실이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재 고등학교 '치화여고' 교사인 우이광은 담임으로서 이 상황을 책임지고 해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진실을 파헤치려 할수록 어떤 징조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자신의 교무실 책상 위에서 "진실을 알고 싶다면 쑤밍쉬안이 있었던 밴드부에 가서 물어보세요"(p.170)라는 쪽지를 발견하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우이광은 전에도 "당신이 얼마나 형편없는 선생인지 알아?"(p.170)처럼 자신을 향한 악의가 담긴 쪽지를 받은 적 있었지만 이번처럼 학생의 이름이 직접 등장한 건 처음이었다.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회피하고 싶은 마음과 주변의 압박에 시달리던 우이광은 애써 외면해 온 기억과 마주하게 되고, 제자 쑤밍쉬안과 같은 선택을 하려 했던 오래전의 자신을 떠올린다.

     

    강압과 방관 속에 갇힌 소녀

    청소년기의 심연을 뚫고

    얼룩진 과거에 저항하는 이야기

     

    우이광에겐 자신과 달리 부모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던 '황'에 대한 기억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황은 심장병으로 몸이 약한 아이였고, 황의 부모님은 자식을 살리기 위해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아이를 돌봤다. 그 모습을 지켜본 어린 우이광은 어떤 식으로든 순수하게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도 있다는 걸 깨닫는다. 어머니의 지나친 통제와 아버지의 방관 속에서, 우이광이 바랐던 건 진심 어린 칭찬과 사랑뿐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우이광의 마음을 나약하다 여기며 강압적으로 몰아붙였고, 성적으로만 평가받아온 우이광은 친구 관계마저 어머니로 인해 무너지며 정신적으로 벼랑 끝에 몰린다. 어머니에게 우이광은 자신처럼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으로 자라야 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결국 우이광은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던 어머니의 억압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열일곱 살, 삶을 끝내기로 결심한 우이광은 유서를 쓴다. 아무도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죽어도 되는 건지 잠시 의문을 느끼지만, 이내 "죽음이란 어차피 자신의 것"(p.227)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하지만 죽음을 계획한 바로 그날, 우이광의 열여덟 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에서 찾아와준 이모를 마주치자 우이광의 결심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진심을 다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어른이 된 우이광은 어머니가 정해준 길을 거부하고 국문과에 진학하지만, 이는 곧 모녀 관계의 파국으로 이어진다. 등록금을 스스로 벌어야 했던 우이광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게의 사장에게 배신당하고, 뒤이어 만난 진심으로 사랑했던 연인에게서도 큰 상처를 받는다. 결국 어머니가 정해준 남자 '셰웨이저'와 결혼하고 명문고 교사가 된 우이광은 겉보기에 안정적인 삶을 얻지만, 남편의 외도와 제자의 죽음 앞에서 텅 빈 실체를 드러낸다. 우이광은 그제야 오래도록 외면해 온 트라우마와 정면으로 마주하며, 비로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미안, 나는 살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

    마음이 없다고 여겨졌던 아이들

    비극이 일어난 뒤에야 들리기 시작한 목소리

     

    『그 소녀』는 청소년기를 억압과 불안 속에서 버티며 자라온 우이광의 삶을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교육 현실의 이면과 여성이 겪는 불합리한 굴레를 날카롭게 조명하는 소설이다. 작가 데뷔 이후 줄곧 타이완 교육에 대한 고발과 여성의 역할에 목소리를 내온 우샤오러는 타이완 온라인 서평 매체 Openbook 인터뷰에서 "이 소설은 제가 여성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주인공 우이광은 자신의 감각을 길들이려고 애쓰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소설은 어머니의 억압에 좌절하고 저항하기를 거듭하며, 사랑과 결혼에 배신당하는 우이광의 고통을 생생하게 감각하게 함으로써 독자를 인물의 삶 속으로 완전히 끌어들인다.

     

    "아이나 청소년은 종종 마음이 없는 존재로 묘사되곤 했다"(p.415)는 우이광의 말을 통해, 소설은 청소년기의 우울과 불안을 한때 지나가는 감정쯤으로 치부하는 어른들의 무심함을, 그리고 죽음이라는 비극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지난날을 되짚어 보려는 미련함을 꼬집는다.

     

    아이의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통해 자신이 보상받기를 원하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욕망을 드러내는 『그 소녀』는, 타이완과 한국 교육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게 한다. 비극이 되풀이되기 전에, 우리는 끊임없이 다양한 마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소설은 숱한 목소리를 외면해 온 우리에게 정면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우샤오러

    우샤오러(저자)
    (吳曉樂)    
    1989년생 대만의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는 딸이 확실하게 가난을 벗어나길 바랐던 어머니의 설득으로, 국립대만대학교 법학과에 진학 후 졸업했다. 학업에서 좋은 성취를 보였지만 바라지 않은 진로와 전공으로 방황하다 끝내 변호사 자격 시험을 포기한다.

    사회 지도층의 길에서 벗어난 우샤오러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오랜 기간 이어온 가정교사 경험을 통해 대만 특유의 교육 문제와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였고, 사회적 반향이 큰 소설을 창작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편소설로 『상류 아이』가 있으며 작품집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에 실린 단편소설 5편은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제작돼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는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으로 폭로된 대만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시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어른이 아이에게 제대로 전하지 않고,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조명하며 그간 집중해온 교육과 가정 내 관계를 깊이 파고드는 것은 물론, 사회의 금기라는 이름으로 비밀을 강요받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진짜’ 얼굴을 돌려주기 위해 창작되었다.

    정세경(역자)
    베이징영화대학에서 중국어 연수를 하고 싸이더스 픽쳐스에서 일했습니다. 현재 중국어 출판 전문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며 어린이,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 심리학, 철학, 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오늘부터 마술사 1』 『윌리가 보는 세상』 『꽁냥꽁냥 그림과학 1, 2』 『사랑에 빠진 물고기』 『도둑이 된 첫날』 『백만 번의 뽀뽀』 『당신과 함께』 『매일 심리학 공부』 등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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