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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장의 냄새(청소년 문학 시리즈2)

    • 박윤선 저
    • 우디북
    • 2026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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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24075395
    쪽수212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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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아무도 보지 않았다면 정말 없던 일이 될까?”

    서툴러서 상처 주고, 비겁해서 모른 척했던 날들

     

    어떤 일은 다 끝난 뒤에야 마음 깊이 남는다

    삼켜 버린 고백과 뒤늦게 깨달은 미안함의 기록

     

     

    코끝에 오래 남는 수영장 냄새처럼 쉽게 잊히지 않는 순간들이 있다. 『수영장의 냄새』의 주인공 민선에게는 친해지고 싶었던 아이가 어느 순간 미워지고, 별생각 없이 한 행동이 뒤늦게 자꾸 떠오르는 날들이 찾아온다. 잘못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싶고, 속상한 날에는 엉뚱한 사람에게 못되게 굴기도 한다. 평범하던 하루에 예상하지 못한 일이 끼어들면서 민선은 자신도 알지 못했던 감정들과 마주한다.

     

    『수영장의 냄새』는 유년을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절로만 그리지 않는다. 좋아하면서도 밀어내고,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그때는 알지 못했던 미안함을 한참 뒤에야 깨닫는 순간까지 솔직하게 담아낸다. 작가는 민선의 선택을 쉽게 나무라거나 대신 답을 내려 주지 않는다. 관계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흔들리며, 뒤늦게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돌아보는 한 아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아파트 단지와 국민학교, 어린이 스포츠센터와 셔틀버스가 익숙했던 1980년대 말 서울이 배경이지만, 민선의 이야기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하기만 했던 수영장도 어느새 민선이 혼자 생각에 잠기고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곳이 된다. 『수영장의 냄새』는 시대가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아이들의 관계와 성장을 담아내며,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다정하고도 깊이 있는 작품이다.

    목차

    [목 차]

    1부

    청우 스포츠

    무궁화 어린이 스포츠센터

    선수반에 들어가다

    1분 35초

    3월의 젖은 머리카락

     

    2부

    학교 가는 길

    안 아프게 죽는 법

    병아리와 바보 강인경

    엄마와 은마아파트

    두 개의 우산

    오로라 운동화

    올림픽 수영장

     

    3부

    금붕어 뽀뽀

    김치와 김밥

    멀미

    민진이는 뭐든 잘하니까

    크리스틴 오토

    우신증권과 하이힐

    대장 놀이

    와이키키 사고

    대타 선수

     

    4부

    새로운 짝꿍

    피아노 학원

    절교와 여은이

    떡볶이

    이상한 병원놀이

    서연영어 학원 설명회

    테니스장으로 간 아이

    깃털처럼 가볍게

    국제화 시대

    물 아래에서



    [본 문]

    민선은 지금보다 더 어릴 때 무궁화 스포츠센터에서 수영을 배운 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처럼 수영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지만, 사라져 버린 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든다. _13p

     

    민선은 여전히 자유형반에 머물렀다. 민진을 보면서도 굳이 오른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언니는 나와 다른 사람이니까.’ _23p

     

    물안경 너머로 수영장 바닥의 타일들이 지나갔다. 이윽고 여러 개의 작은 동그라미 구멍으로 이루어진 배수구가 보였다. 꼭 부엌에서 쓰는 강판처럼 생겨서 민선은 그 위에 발을 올려놓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발이 싹 베일 것 같은 기분에 벌써부터 발끝이 쓰리고 숨까지 막히는 것 같았다. 얼른 얼굴을 옆으로 돌려 참았던 숨을 크게 뱉었다. _69p

     

    “나 죽을 뻔했단 말이야!”

    “민진아, 민선이 쟤 또 거짓말한다.”

    사촌 언니가 비웃자 민진은 오히려 민선에게 화를 냈다.

    “이렇게 얕은 물에서 어떻게 사람이 죽냐!”

    민선은 억울했지만 더는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날 물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민선뿐이었다. 물 아래에서 벌어진 일은 아무도 몰랐다. _71p

     

    물속에 들어가면 마치 세상에 민진 혼자만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누가 있든 이곳에서의 일은 오롯이 자신만의 일이었다. 그 고요함 속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 시간을 민진은 사랑했다. _112p

     

    누군가 무슨 말이든 한마디만 해 주면 좋을 것 같았다. 농담이라도 좋고, 웃음이라도 좋았다. 그러면 이 이상한 분위기가 조금은 풀릴 것 같았다. 하지만 민선의 목에서는 끝내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_170p

    출판사 서평



    매일 도망치고 싶었던 곳이

    가장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 되기까지

     

    물속에서는 바깥의 소리가 모두 멀어진다

    그런데 왜 마음속 목소리는 더 선명해지는 걸까?

     

    민선에게 수영장은 처음부터 좋아하는 곳이 아니었다. 차가운 물도, 얼굴을 물속에 넣어야 하는 순간도 낯설고 불편했다. 하지만 여러 계절 동안 수영장을 오가는 사이 그곳은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물속에 들어가면 바깥의 소리는 희미해진다. 처음에는 물에 얼굴을 담그는 것조차 버거웠던 민선도 어느새 물속에 오래 머물며 자기 힘으로 앞으로 헤엄쳐 나간다. 혼자 물속에 있는 동안 지나간 일들이 떠오르고,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수영은 어느새 민선에게 단순히 배우고 익히는 일만은 아니다. 『수영장의 냄새』는 수영장을 오가는 민선의 모습을 통해, 한 아이가 지나온 일을 돌아보고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낸다.

     

     

    “나 죽을 뻔했단 말이야!”

    아무도 보지 않았다면 정말 없던 일이 될까?

     

    어른들만큼 복잡했던 아이들의 세계

     

    『수영장의 냄새』 속 아이들은 저마다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한다. 누구와 어울리는지, 누가 더 힘이 센지,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에 따라 관계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가까운 친구 사이에도 힘의 차이가 생기고, 무리 안에 남기 위해 다른 아이를 밀어내는 일도 벌어진다.

     

    아이들의 관계에는 어른들의 말과 시선도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누구를 칭찬하고 누구를 못마땅해하는지, 무엇을 잘한다고 여기고 어떤 모습을 이상하게 보는지. 아이들은 곁에 있는 어른들을 보며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을 배우고, 그 기준은 어느새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민선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어른의 눈에는 사소해 보여도 그 순간의 아이에게는 결코 작지 않다. 친구의 말 한마디와 아무도 모르는 잘못, 혼자 감당해야 했던 부끄러움과 미안함까지. 『수영장의 냄새』는 때로는 냉정하고 서툰 아이들의 세계를 감추지 않는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하며 독자에게 질문을 남긴다. 그 순간의 민선이었다면, 나는 정말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저자 소개
    저자 : 박윤선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며 만화를 그리고 글을 쓴다.
    2019년 『홍길동의 모험』, 2020년 『우당탕탕 고 양이 클럽』, 2023년 『뿌뿌는 준비됐어!』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공식경쟁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2024년 『어머나, 이럴 수가 방 소저!』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아동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한국에 출간된 작품으로는 『개인간의 모험』, 『아무튼 나는 프랑스에 산다』, 『우당탕탕 고양이 클럽』 시리즈, 『뿌뿌는 준비됐어!』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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