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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틀러의 복지국가 - 약탈 인종 학살 공범들

    • 괴츠 알리 저
    • 최준영 역
    • 생각의힘
    • 2026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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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24789070
    쪽수464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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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왜 평범한 독일인들은 나치의 범죄를 외면할 수 없었을까? 히틀러와 나치는 1933년 권력을 장악한 뒤 1945년 패망할 때까지 12년 동안 독일을 지배했다. 그 사이 독일은 유럽 전체를 전쟁으로 몰아넣었고,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으며, 수천만 명을 죽음과 기아, 강제노동으로 내몰았다.

    그렇다면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그토록 범죄적인 정권이 어떻게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는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답은 대체로 이렇다. 게슈타포와 친위대의 공포정치, 히틀러를 추종한 소수의 인종주의적 광신도들, 그리고 나치와 결탁해 막대한 이윤을 챙긴 대기업과 은행들. 실제로 많은 독일인들은 이 질문의 답이 산업계와 금융계의 거물들에게 집중되길 바랐는데, 이는 나치의 야만성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소수의 개인들에게 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역사학자 괴츠 알리는 《히틀러의 복지국가》에서 이런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나치 독일을 떠받친 것은 소수의 광신도와 자본가만이 아니었다. 수천만 명의 평범한 독일인들이 체제로부터 물질적 혜택을 받았고, 바로 그 때문에 정권을 지지하거나 적어도 그 범죄를 묵인했다.

    목차

    [목 차]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서론

     

    1부 여론 정치가의 등장

    1인민의 제국이라는 꿈

    2장 순응하는 독재

     

    2부 지배와 약탈

    3장 흔들림 없는 효율성으로

    4장 인민을 위한 이익

    5장 버팀목: 서유럽

    6장 확장의 공간: 동유럽

     

    3부 유대인 수탈

    7장 국가 원리로서의 약탈

    8장 독일 국방군을 위한 자금 세탁

    9장 독일과 동맹국 간의 보조금

    10장 금의 행방

     

    4부 인민의 복지를 위한 범죄

    11장 악의 열매

    12장 투기적 정치

    13장 나치 사회주의

     

    계산에 관한 참고사항

    독일이 정한 환율(1939~1945)

    약어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 문]

    실제로 많은 독일인이 나치 독일의 약탈 정책으로부터 이익을 얻었기에 저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고, 결국 나치의 범죄를 내부에서 저지할 수 있는 운동이 성장할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 나치 정권을 일종의 인종주의적·전체주의적 복지국가로 바라보는 이러한 관점은, 나치의 인종 학살 정책과 한 세대의 독일인들이 전쟁을 무사히 견뎌냈다고 회상하는 수많은 가족사 사이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게 해준다.

    _13, 서론

     

    인민국가라는 이상, 즉 인민의 국가이자 인민을 위한 국가란, 오늘날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올바른 인종적 혈통을 갖춘 독일인들만을 위한 복지국가였다. 히틀러는 자신의 핵심 선언 중 하나에서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국가의 건설을 약속했으며, “모든 [사회적] 장벽을 계속해서 제거해 나갈모범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_25, 1인민의 제국이라는 꿈

     

    193993, 당시 독일 병사이던 [1972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하인리히 뵐은 쾰른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25마르크라는 엄청난 급여를 대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썼다. 얼마 후 뵐은 당시 사치품이던 커피 반 파운드를 로테르담에서 단돈 50페니히에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커피를 집으로 보내며 그는 평범한 병사인 자신에게는 주당 500그램짜리 한 봉지만 허용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프랑스 북부 해안에서 복무하던 때에는 어머니가 더 많은 커피를 원하시지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어떤 돈이든 보내주세요. 커피를 더 구해보겠습니다. 독일 돈이라도 괜찮습니다. 매점에서 바꿀 수 있어요라고 썼다.

    _123, 4인민의 제국이라는 꿈

     

    독일이 프랑스로부터 직접 얻은 수입은 8,000억 프랑, 400억 마르크를 초과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제국은행 이사 하틀리프의 냉정한 평가에 따르면, 이러한 약탈은 제국 예산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해주었고, 궁극적으로 독일 정부가 중앙은행에서 차입해야 할 필요를 덜어주는 한편, 프랑스의 재정과 통화에는 막대한 부담을 주었다.”

    _183, 5장 버팀목: 서유럽

     

    식량 배급제와 전쟁으로 인한 식생활 변화에도 불구하고 식량은 부족했다. 그러나 독일 지도부는 1차 대전 때와는 달리 그 부담을 점령지 주민과 사회적 약자 집단, 소련 포로들에게 전가했다. 그 결과 폴란드, 그리스, 특히 소련에서 기근이 발생했으며, 정신병원, 게토, 강제수용소, 포로수용소에서는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 괴링은 정부의 태도를 요약하듯 누군가 굶어야 한다면, 그건 독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게 하라고 단언했다.

    _210, 6장 확장의 공간: 동유럽

     

    이런 복잡한 계산을 통해 두 가지 분명한 결론이 도출된다. 첫째, 독일의 전쟁 수입 가운데 적어도 3분의 2는 외국 또는 인종적으로 이질적인집단으로부터 조달되었다.• 둘째, 나머지 3분의 1의 비용 역시 독일 사회 내부의 다양한 계층 사이에 극도로 불평등하게 분배되었다. 납세자의 3분의 1이 전쟁 부담의 3분의 2 이상을 떠안은 반면,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나머지 소액만을 부담했다.

    _345, 11장 악의 열매

     

    나치 지도부는 대다수의 독일인을 자신들이 지배 민족의 일원이라고 믿는 이념적 광신도로 만들지는 못했다. 대신 그들을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기생적 수혜자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수많은 독일인은 마치 골드러시에 뛰어든 사람들처럼 열광하며, 앞으로는 끝없는 풍요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가가 타인을 약탈하는 거대한 기구로 변모함에 따라, 평범한 독일인들은 양심의 가책 없이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 되었고 국가가 제공하는 매수의 대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되었다. 군인들은 총을 든 버터 배달부가 되었다.

    _384, 13장 나치 사회주의

    출판사 서평



    유럽 전역이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갈 때

    독일인들은 전쟁 전에 비해 나쁘지 않은 생활수준을 누렸다.

     

    2차 대전 시기 독일인들은 나치 정권의 감시 및 폭압,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나치 독일의 게슈타포는 행정 직원도 포함해도 겨우 7,000명 정도에 불과했고, 그 외에 훨씬 더 적은 규모의 보안 경찰만을 운용했을 뿐이다(훗날 공산주의 동독은 1,700만 명의 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19만 명의 공식 감시 요원과 비슷한 수의 비공식 협조자를 운용했다. 나치 독일의 국민은 6,000만 명이었다). 19454월 쾰른에 들어온 한 연합군 장교는 시민들이 혈색이 좋았고, 행복해 보였으며, 옷도 잘 갖춰 입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전쟁 중 독일인의 생활수준은 1차 대전 당시보다 훨씬 나았고, 2차 대전 전보다도 나쁘지 않았다. 1차 대전 당시 독일은 극심한 식량난과 인플레이션, 생활고를 겪었다. 히틀러는 그 경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독일 국민이 다시는 그런 희생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3제국은 전쟁을 수행하면서도 국민의 생활수준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핵심 정책으로 삼았다.

    그 결과 전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 관료들이 수차례 증세를 건의했지만 노동계층에 대한 직접 증세는 최소화되었다. 부득이 증세가 필요한 경우에는 부유층에 과세하거나 부동산 소유자에게 과세했다. 군인 가족 수당은 확대했다. 연금도 인상했고, 식량 공급은 가능한 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병사들의 급여는 여러 차례 인상했고, 해외에서 자유롭게 쇼핑하고 물건을 본국으로 보낼 수 있도록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전선에 나간 병사들이 가족에게 보낸 소포는 수천만 건에 이르렀다. 그 안에는 버터와 커피, 초콜릿, 통조림 같은 식료품부터 향수와 비누, 실크 직물, 모피, 시계, 카메라, 의류, 은식기, 가구까지 온갖 물건이 들어 있었다. 전후 독일의 대표 작가 지크프리트 렌츠는 이렇게 회상했다. “파리에서는 향기로운 비누가, 폴란드에서는 통조림이, 노르웨이에서는 순록 햄이, 그리스에서는 건포도가 담긴 소포가 도착했다.” 유럽 전역이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가던 가운데, 독일인은 어떻게 이런 생활을 누릴 수 있었을까?

     

     

    홀로코스트는 약탈과 학살의 결합이었다.”

    유대인의 재산은 어떻게 독일인의 복지가 되었는가?

    이 책은 충격적이게도 홀로코스트를 국가 재정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유대인 학살은 단순히 인종주의적 광기의 결과만이 아니었다. 유대인 박해는 나치의 인종 이데올로기와 전쟁 재정이 맞물려 움직인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였다.

    유대인의 재산은 국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몰수되었다. 은행 예금은 국가가 관리하는 계좌로 이전되었고, 기업과 주택, 토지, 귀금속과 보석은 차례로 처분되었다. 가구와 식기, 침대와 옷가지 같은 생활용품까지도 경매에 부쳐져 독일인과 점령지 주민들에게 헐값에 팔렸다. 점령지에서는 몰수한 유대인 재산을 국채로 전환하거나 전쟁 비용으로 편입하는 작업이 행정 절차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유대인 재산을 전시 국채로 전환한 방식이 중요하다. 형식적으로는 재산을 압류한 것이 아니라 금융자산으로 바꾼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채권자인 유대인들은 강제수용소와 절멸수용소에서 살해당했다. 독일의 재정 관료들은 그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들의 재산은 독일의 전쟁 재정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단순히 국가 금고에 쌓여 있지 않았다. 병사들의 급여를 지급하는 데 사용되었고, 군인 가족 지원금과 각종 사회복지 재원으로 흘러들어갔다. 독일은 그리스에서 유대인 재산을 활용해 수개월 동안 점령 비용의 약 70%를 충당했으며, 프랑스와 네덜란드, 세르비아, 폴란드 등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전쟁 자금을 마련했다. 유럽 유대인 가구에서 강제로 처분된 재산의 규모는 150~200억 마르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독일 국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학살의 경제적 수혜자가 되었다. 공습으로 집을 잃은 독일인은 살해된 유대인의 침대에서 잠을 잤고, 그들의 옷을 입었다. 유대인의 강제노동에서 나온 임금은 독일 여성과 아동을 위한 각종 지원금의 재원이 되었으며, 병사들이 점령지에서 구입한 물건의 상당수 역시 유대인 재산을 처분한 돈으로 뒷받침되었다.

     

    전쟁은 전쟁을 먹여 살려야 한다

    유럽 전체는 독일의 거대한 금고였다

     

    그러나 유대인 재산만으로는 독일의 전쟁과 복지국가를 유지할 수 없었다. 이를 위해 나치는 단순히 영토를 점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 전체를 독일 전쟁경제의 금고이자 세금 창고로 바꾸었다.

    독일은 점령국들에게 막대한 점령비용을 부과했다. 겉으로는 독일군 주둔에 필요한 비용이라는 명목이었지만, 실제로는 독일 본토의 전쟁 재정을 떠받치는 핵심 수입원이었다.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스, 세르비아 등은 독일군의 급여와 군수품, 점령 행정비는 물론 독일이 벌이는 전쟁 자체를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부담해야 했다.

    여기에 더해 독일은 청산계정clearing account이라는 국가 간 금융 시스템을 이용했다. 독일 기업들은 점령국에서 원자재와 식량, 각종 상품을 사들이면서 그 대금을 제국은행에 지불했으나, 제국은행은 이를 청산계정상의 채무로만 기록하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히틀러와 재무 관료들은 전쟁에서 승리하면 이 채무를 무효화하거나 패전국들에게 떠넘길 계획이었다.

    또 하나의 핵심 장치는 제국신용금고(RKK)였다. 독일군은 점령지에서 현금 대신 RKK 증서를 지급했고, 현지 상인들은 자국 중앙은행에서 현지 화폐로 교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화폐처럼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부담은 결국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떠안았다. 독일 병사들은 마치 공짜로 쇼핑을 하는 것과 다름없었고, 실제 비용은 프랑스인과 네덜란드인, 벨기에인, 그리스인이 세금과 인플레이션으로 지불했다.

    점령지의 중앙은행들도 독일의 전시경제에 편입되었다. 독일이 파견한 은행감독관들은 각국 금융기관에 독일 국채를 매입하도록 강요했고, 체코에서는 전쟁 말기 은행 자산의 70% 이상이 독일 국채로 채워질 정도였다. 프랑스에서는 적성 자산을 프랑스 국채로 전환해 점령비용을 마련했고, 점령국들은 자국 금융시장을 독일의 전쟁 재정에 종속시키도록 강요받았다.

    이러한 시스템은 독일 국민에게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독일 병사가 프랑스에서 와인을 사고, 네덜란드에서 자전거를 구입하고, 그리스에서 식량을 가져와도 독일 국고에서는 거의 돈이 빠져나가지 않았다. 비용은 모두 점령지 주민들이 부담했다. 독일 병사들이 본국으로 보낸 수천만 개의 소포와 독일 가정의 식탁에 오른 버터와 커피, 각종 소비재는 바로 이러한 금융 시스템을 통해 가능해졌다.

     

     

    왜 나치는 이런 체제를 선택했는가

     

    그렇다면 왜 히틀러는 유럽 전체를 약탈하는 이처럼 복잡한 재정 시스템을 만들었을까.

    히틀러는 무엇보다 국민의 지지를 잃지 않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처칠처럼 국민 앞에 나서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독일인들에게 전쟁의 진짜 비용을 최대한 감추려 했다. 세금은 가능한 한 올리지 않았고, 생활수준은 유지하려 했으며, 전쟁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은 독일 밖에서 조달했다. 전쟁의 부담은 독일 국민이 아니라 점령지와 유대인, 강제노동자들에게 떠넘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독일 경제만으로는 이 체제를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토를 점령해야 새로운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새로운 재원을 확보해야 다시 독일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나치는 끊임없이 더 넓은 영토와 더 많은 전리품, 더 많은 희생자를 필요로 하는 체제로 변해갔다. 폴란드에서 시작된 약탈은 프랑스와 저지대 국가들로, 다시 발칸과 소련으로 확대되었고, 전쟁이 길어질수록 점령지에 대한 수탈과 유대인 재산 몰수도 더욱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이런 맥락에서 홀로코스트를 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유대인 학살은 단순히 광적인 증오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물론 반유대주의는 나치 이념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유대인 재산 몰수와 강제노동, 점령지 약탈은 전시경제를 유지하는 핵심 재원이 되었고, 재정 전문가와 행정 관료들은 이를 하나의 국가 시스템으로 조직했다. 학살은 이념과 전쟁경제, 재정 운영이 결합한 지점에서 더욱 급속히 확대되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약탈과 반인도적 범죄의 공범은 누구인가

     

    히틀러와 친위대, 게슈타포만으로는 이 거대한 시스템은 결코 작동할 수 없었다. 수많은 독일인은 유대인을 직접 학살하지 않았고, 강제노동자를 감시하지도 않았으며, 점령지에서 약탈을 직접 지휘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국가가 제공한 혜택을 누렸다. 전쟁 중에도 낮은 세금과 안정된 물가, 상대적으로 풍족한 식량 공급을 누렸고, 전선의 가족이 보내온 커피와 버터, 초콜릿, 비단과 향수, 의류와 가재도구를 받았다. 공습으로 집을 잃은 사람은 유대인에게서 빼앗은 가구를 배정받았고, 국가가 제공하는 각종 복지와 연금도 약탈과 수탈로 마련된 재정 위에서 유지되었다.

    나치 독일은 동의에 기반한 독재였다. 물론 공포와 폭력은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나치가 12년 동안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체제는 수많은 평범한 독일인들에게 실제적인 이익을 제공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 대가가 어디에서 오는지 알면서도, 혹은 애써 외면한 채 그 혜택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일상의 작은 타협과 침묵은 거대한 범죄를 떠받치는 사회적 기반이 되었다.

    그래서 이 질문은 독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국가가 특정 집단의 권리와 재산을 빼앗아 다수의 풍요를 약속할 때, 우리는 어디까지 그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타인의 고통이 나의 안락함으로 바뀔 때, 사람은 언제 그것을 외면하기 시작하는가. 그리고 그 순간, 공범은 과연 누구인가.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거대한 범죄의 수혜자가 되고, 어떻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체제의 공범이 되어가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80년 전 독일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하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괴츠 알리

    괴츠 알리 (저자)
    Götz Aly

    3제국과 홀로코스트 연구를 대표하는 역사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하인리히 만 상Heinrich-Mann-Preis(2002), 루트비히 뵈르네 상Ludwig-Börne-Preis(2012) 등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왜 독일인인가? 왜 유대인인가? 평등, 시기, 인종 혐오 1800-1933Warum die Deutschen? Warum die Juden? : Gleichheit, Neid und Rassenhass 1800-1933(2011)와 《부담스러운 자들. 안락사 1939-1945. 하나의 사회사Die Belasteten. ‘Euthanasie’ 1939-1945. Eine Gesellschaftsgeschichte(2013), 《유럽, 유대인에게 등 돌리다 1880-1945Europa gegen die Juden 1880 -1945(2017) 등이 있다. 2025년에는 나치 정권이 어떻게 평범한 독일 대중을 범죄의 공범이자 동조자로 만들었는지 그 미세한 통치 메커니즘을 파헤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가? 독일 1933 -1945Wie konnte das geschehen? Deutschland 1933-1945》를 출간했으며, 나치의 통치 기법(정보 조작, 대중 선동, 소수자에 대한 증오 유발)이 오늘날의 권위주의 정권 및 극우 포퓰리즘의 행태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저작들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최준영 (역자)

    법무법인 율촌 수석 전문위원.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환경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부(문화체육관광부), 입법부(국회입법조사처)를 거쳐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유튜브 채널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폭풍이 온다》(2026), 21세기 지정학》(2026), 《두 개의 인도》(2024)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2025)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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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저드슨 브루어 | 알에이치코리아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바츨라프스밀 | 김영사
    팩트풀니스 - 50만 부 뉴에디션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 김영사
    여자에 관하여(수전 손택 더 텍스트)수전 손택 | 윌북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광주5월 민주항쟁의 기록)(전면개정판)황석영,이재의,전용호 | 창비
    여자 주인공들 - 이것은 불멸의 이야기오자은 |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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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늙지 않는 미래 - 질병과 노화가 제어된 미래를 한 걸음 앞서 맞이하는 법니나 루게 | 삼호미디어
    고장 난 실행력 -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부터 계속 해내는 법까지신재현 | 유노북스
    어떻게 경제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판을 읽는 경제적 사고의 힘에릭 앵그너 | 윌북
    독서 주역 - 삶의 맥락을 읽는 감응의 인문학한기정 | 뮤진트리
    그림책으로 만나는 불안 심리 예방 가이드북 - 26권의 그림책으로 배우는 불안 심리 예방과 마음 회복 처방윤주은, 최수진, 김유진, 김세진 | 문예춘추사
    결국 태도가 삶의 품격을 만든다 - 삶의 품격을 만드는 15가지 태도정유희 | 보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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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야의 주간 베스트셀러
    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호메로스 | 을유문화사
    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프리드리히 니체 | RISE(떠오름)
    다크 심리학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 어센딩
    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손자 | 현대지성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세네카 | 논픽션
    니체의 초월자프리드리히 니체 | 히읏
    쇼펜하우어 인생수업(3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한 번뿐인 삶 이렇게 살아라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하이스트
    오디세이아(명화와 함께 읽는) - 국내 유일 명화 104점 수록 완역본(현대지성 클래식 65)호메로스 |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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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야의 새로 나온 도서
    신문 말뭉치를 기반으로 한 현대 한국어 어절 빈도 대사전 3 - 한글 ㄱ노성화,원초,이흔기,고군룡,박기화,김정 | 역락
    신문 말뭉치를 기반으로 한 현대 한국어 어절 빈도 대사전 2 - 한글 ㄱ노성화,김정,원초,이흔기,고군룡,박기화 | 역락
    신문 말뭉치를 기반으로 한 현대 한국어 어절 빈도 대사전 1 - 한글 ㄱ노성화,박기화,김정,원초,이흔기,고군룡 | 역락
    훈민정음 서문 기획의 정수 - 왜 우리는 아직도 다른 나라의 방법론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가?문봉일 | 바른북스
    페미니즘 아니면 죽음프랑수아즈 도본 | 에디투스
    의상 법성게 연구 - 열린 마음으로 우주를 품다한자경 | 서광사
    신문 말뭉치를 기반으로 한 현대 한국어 어절 빈도 대사전 5 - 한글 ㄴ노성화,고군룡,박기화,김정,원초,이흔기 | 역락
    신문 말뭉치를 기반으로 한 현대 한국어 어절 빈도 대사전 4 - 한글 ㄱ노성화,이흔기,고군룡,박기화,김정,원초 | 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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