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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독서-개정판

    • 김경욱 저
    • 문학동네
    • 2026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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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41603779
    쪽수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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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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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40회 동인문학상 수상, 김경욱 작가의 대표작

    18년 만의 전면 개정판 출간!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 수상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문단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자리매김한 김경욱의 다섯번째 소설집 『위험한 독서』가 새로운 옷을 입고 재출간되었다. 2008년 처음 출간된 『위험한 독서』는 한국소설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놓았다는 평과 함께 제40회 동인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고, 인간 존재를 오래도록 잠식해온 외로움의 골조를 특유의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펼쳐낸 역작으로 손꼽혀왔다. 서영채 문학평론가가 이 책의 해설에서 처음 언급한 소설 기계라는 별칭은 이후 오랫동안 그의 활달함과 성실함을 함축하는 수식어로서 유구하게 회자되기도 했다.

    이처럼 소설가로서의 그의 이력뿐만 아니라 한국소설사 전체에 뚜렷한 궤적을 남긴 이 소설집에는, 과거 한국사회를 통과하며 작가가 목도한 다양한 타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아로새겨져 있다. 가까운 이웃의 얼굴처럼 친근하고 평범한 외양을 두른 인물들에게 작가는 대담하고 파격적인 서사를 덧입혀 예측 불가능한 독서의 쾌감을 선물한다.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부터 신인 작가, 홈쇼핑 상담원, 대리모,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인물들을 위태로운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뜨림으로써 불안정했던 시대적 초상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거기에 더해 88올림픽, 프로야구, 미니홈피, 텔레비전 퀴즈쇼 등 과거의 한 시절을 풍미했던 대중문화적 코드를 절묘하게 녹여냄으로써 작가와 동시대를 통과해온 이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될 독자에게는 알지 못했던 세계를 새로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한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18년이라는 시간의 더께를 닦아내고자 문장 전반을 재검토하고, 수록작의 순서를 전체적으로 조정하는 등 현대 독자에게 보다 가까이 가닿기 위한 각고의 변화를 거쳤다. “당신의 독서를 위해서라면 나는 스스로 책이 되는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작가의 말’)다는 고백처럼, 김경욱은 줄곧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여념이 없는 소설가였다. 서로 다른 세대와 시대를 잇는 타임캡슐 같은 이 작품집을 통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김경욱의 매력적인 소설 세계가 다시금 드넓게 펼쳐지기를 바란다.

    목차

    [목 차]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 _007

    천년여왕 _037

    위험한 독서 _067

    고독을 빌려드립니다 _099

    달팽이를 삼킨 사람들 _127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 _153

    게임의 규칙 _183

    황홀한 사춘기 _219

     

    해설 | 서영채(문학평론가)

    작가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김경욱이라는 소설 기계의 탄생에 대하여 _249

     

    초판 작가의 말 281

    개정판 작가의 말 283

     

     [본 문]

    맥도날드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지 묻기 전에 여러분이 맥도날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묻기 바랍니다. 맥도날드 가족이 된 이상 여러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맥도날드화되어야 합니다.”

    _「맥도날드 사수 대작전」(16)

     

    영원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언제까지고 계속하여 끝이 없음, 혹은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일이라 적혀 있을 테다. 재밌지 않은가? 결코 닿을 수 없는 끝과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한다니 말이다. 그러니 영원이라는 단어가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영원한 게 없다는 사실뿐. 영원한 것은 존재할 수 없기에 영원이라는 두 글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_「쳔년여왕」(63)

    서점이나 도서관 서가를 빼곡히 메우고 있는 책을 보면 현기증이 나는 사람들, 책장을 읽지 않은 신간들로 가득 채우는 사람들, 남들이 다 읽는다는 책에서는 어떤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 내게 오라. 와서 마음의 평화를 구하고 진짜 자신을 찾으라.

    _「위험한 독서」(72)

     

    고전이라 불리는 위대한 문학작품들은 결국 사랑과 고독에 관한 이야기다. 고독해서 사랑에 빠지거나 사랑에 빠져서 고독해지거나. 책 제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각별한 감회에 젖어들었다. 책과 멀어진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고독과 멀어진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어쩌면 책과 멀어지면서 고독과도 멀어진 게 아닐까?

    _「고독을 빌려드립니다」(119)

     

    달팽이를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무력감도 커져갔다.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힌 무능하고 무기력한 사람. 오래 입은 옷처럼 익숙하고 편안하기까지 했던 그 무력감이 꽉 끼도록 줄어든 옷처럼 가슴을 조여왔다.

    _「달팽이를 삼킨 사람들」(144)

     

    수진은 중학생 시절 자신을 떠올렸다. 찰나의 영원을 맛보고 남은 생을 적막 속에 사느니 처음부터 적막 속에 살며 평생 영원을 꿈꾸는 편이 낫다, 라고 일기장에 끄적이던. 열정적 사랑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영원을 보여주기에 위험하다.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눈을 감는 것은 영원에 눈멀까 두렵기 때문이다.

    _「공중관람차 타는 여자」(179)

     

    인생에 있어 불확실성과 가능성을 구분하지 못하던 시절 그는 숫자를 사랑했었다. 숫자의 형이상학적 단순함을 사랑했고 기하하적 질서를 경배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숫자를 믿지 않았다. 그에게는 좀더 유력한 확률이 필요했다. 불운마저도 이겨낼 압도적인 확률. 이기고 싶었다. 심장이 터져나갈 듯 방망이질 쳤다. 그것은 난생처음 맛보는 승부욕이었다.

    _「게임의 규칙」(190~191)

     

    지구가 멸망하지 않고 내년을 무사히 지나면 또 십 년 뒤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_「황홀한 사춘기」(247)

     

    추천사

    우리의 진짜 놀람은 김경욱표 글쓰기가 한국소설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놓은 일을 깨달은 데서 솟아나온다. 씨의 소설은 일상에 갇힌 자라는 오래된 문제를 공유하면서도 문제틀은 몽땅 개비(改備)하여, 절망・권태・설움・반항 등의 낡은 심성 요소들을 뒤로 물리고, 흥미와 발심의 연료로 데워진 신생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데까지 상황을 몰고 가, 옛날의 지리멸렬한 생()의 부정적 신음들을 막 개시되는 자유의 노래로 어느새 뒤바뀌게 하고 있는 것이다. _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

     

    한 작가의 이름을 보면서 그의 작품이라면 어느 것이든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한 수준에 올라선 것이다. 내게는 현재의 김경욱이 그런 작가로 보인다. 그것이 쉬운 게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는 세대적 자의식을 포기해야 했고, 독창성에 대한 추구라는 예술가적인 태도의 결연함을 접어두어야 했다. 그 결과로 소설 기계가 하나 탄생했다. _서영채(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40회 동인문학상 수상, 김경욱 작가의 대표작

    18년 만의 전면 개정판 출간!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 수상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문단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자리매김한 김경욱의 다섯번째 소설집 『위험한 독서』가 새로운 옷을 입고 재출간되었다. 2008년 처음 출간된 『위험한 독서』는 한국소설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놓았다는 평과 함께 제40회 동인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고, 인간 존재를 오래도록 잠식해온 외로움의 골조를 특유의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펼쳐낸 역작으로 손꼽혀왔다. 서영채 문학평론가가 이 책의 해설에서 처음 언급한 소설 기계라는 별칭은 이후 오랫동안 그의 활달함과 성실함을 함축하는 수식어로서 유구하게 회자되기도 했다.

    이처럼 소설가로서의 그의 이력뿐만 아니라 한국소설사 전체에 뚜렷한 궤적을 남긴 이 소설집에는, 과거 한국사회를 통과하며 작가가 목도한 다양한 타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아로새겨져 있다. 가까운 이웃의 얼굴처럼 친근하고 평범한 외양을 두른 인물들에게 작가는 대담하고 파격적인 서사를 덧입혀 예측 불가능한 독서의 쾌감을 선물한다.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부터 신인 작가, 홈쇼핑 상담원, 대리모,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인물들을 위태로운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뜨림으로써 불안정했던 시대적 초상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거기에 더해 88올림픽, 프로야구, 미니홈피, 텔레비전 퀴즈쇼 등 과거의 한 시절을 풍미했던 대중문화적 코드를 절묘하게 녹여냄으로써 작가와 동시대를 통과해온 이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될 독자에게는 알지 못했던 세계를 새로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한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18년이라는 시간의 더께를 닦아내고자 문장 전반을 재검토하고, 수록작의 순서를 전체적으로 조정하는 등 현대 독자에게 보다 가까이 가닿기 위한 각고의 변화를 거쳤다. “당신의 독서를 위해서라면 나는 스스로 책이 되는 위험을 무릅쓸 수도 있”(‘작가의 말’)다는 고백처럼, 김경욱은 줄곧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여념이 없는 소설가였다. 서로 다른 세대와 시대를 잇는 타임캡슐 같은 이 작품집을 통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김경욱의 매력적인 소설 세계가 다시금 드넓게 펼쳐지기를 바란다.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과 대담한 상상력으로

    읽는 이를 사로잡는 마술적 고독의 세계

     

    현실의 단면을 유머러스하게 승화하는 김경욱의 문장 이면에는 날카로운 통찰이 숨어 있다. 웃음 뒤에 도사린 예리한 날이 현실 속 위기의 양상을 선득하게 드러낼 때, 불안감은 더욱 선명해진다. 패스트푸드점에 테러 전단이 뿌려지는 당혹스러운 소동 속에서 자본주의 산하에 놓인 개인의 기계화를 포착하는 소설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 비범하고 압도적인 독서 이력을 지닌 아내 앞에서 무력감에 빠지는 신인 작가의 심리를 그려낸 「천년여왕」,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대리모를 자처하는 아내가 등장하는 「달팽이를 삼킨 사람들」, 무엇이든 대여해준다는 업체에서 고독을 대여해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으로 도피하는 이야기 「고독을 빌려드립니다」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훼손되기 쉬운 자신의 연약한 본체, 무기력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분투하는 현대인의 표상이 담긴 작품들이다.

    표제작인 「위험한 독서」와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에 이르러 작가는 인물의 내면을 한층 관찰자적인 시선으로 탐구한다. 두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사랑에 실패한 여성이 등장하는데, 작품 속 화자는 연인과의 이별을 결심하고 독서치료사인 자신을 찾아온 여성(「위험한 독서」)과 대낮에 홀로 공중관람차에 탑승한 여성(「공중관람차 타는 여자」)을 저마다의 방식대로 상상하고 해석해나간다. 결코 온전히 헤아릴 수 없는 타인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재정립하는 일은 물론 위험하지만, 그만큼 매혹적이고 중독적이기 마련이다. 하나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는 점에서, 이렇듯 한 사람을 알아가는 일과 한 권의 책을 읽는 일은 나란하게 겹쳐진다.

    「게임의 규칙」과 「황홀한 사춘기」에 이르러 작가는 독서를 개인을 넘어 과거 한국사를 간접 경험하게 만드는 차원으로 확대한다. 어릴 적 천재로 불리다 이제는 평범해진 한 남자가 경품을 타기 위해 퀴즈 대회에 나서서 독창적으로 패배하는 과정을 그리는 「게임의 규칙」과 학력고사 세대인 한 남학생의 위태로운 수험 생활을 그린 「황홀한 사춘기」에는 지구 종말설이 맴돌던 세기말, 미래에 대한 불안이 극에 달했던 시대적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게임의 규칙」에는 단일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전설적인 야구선수 장명부와 남파공작원 색출로 뒤숭숭했던 당시 시대상이, 「황홀한 사춘기」에는 스파르타식 기숙 학원과 1988귓속에 도청장치가 있다며 난입한 괴한으로 빚어진 뉴스 방송 사고, 서울 올림픽으로 들썩이던 국가적 분위기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삽화들이 촘촘하게 삽입되어 서사의 핍진함을 배가시킨다.

    이토록 세밀하게 이야기의 배경을 구축해내는 건 김경욱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는 근대를 대표하는 서사 장르로서 소설이 지니고 있는 원초적인 힘”, 자기가 겪고 생각한 삶에 대해” “고백하고자 하는 충동”(서영채 문학평론가, 해설)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 테다.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눈앞에서 대수롭지 않게 벌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놀라운 우연에 전율하며, 언제 스스로를 무너뜨릴지 모를 내적 균열을 품고 살아가는 『위험한 독서』 속 인물들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들을 상기하게 만든다. 세월이 지났음에도 우리 삶을 비추는, 시간이 흘러도 결코 낡지 않는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위험한 독서』 개정판을 펼쳐 보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 작가의 말

     

    2008년에 출간한 소설집을 고쳐 묶는다. 발표 시점으로 치면 스무 해도 넘은 단편들이다. 당시 서른 중반이던 내 나이는 어느덧 오십 줄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다. 문학동네로부터 개정판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해도 간단한 작업일 줄 알았다. 문장에 내려앉은 시간의 더께만 좀 닦아내면 되겠지, 했는데 오산이었다. 먼지를 닦아내다보니 벽지가 낡아 보였다. 벽지를 뜯어내고 보니 곰팡이투성이였다. 독한 세제를 뿌려대고 팔이 빠져라 박박 닦아내며 스무 해 넘는 시차를 지우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내심 바랐다. 담쟁이덩굴처럼 거리낌없이 뻗어나가던 그때 그 시절의 시퍼런 기운이 독한 세제에 지워지고 새 벽지에 가려지지 않기를.

     

    2026년 여름

    김경욱

     

     

     

     

    저자 소개
    저자 : 김경욱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베티를 만나러 가다』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 『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장편소설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동화처럼』 『야구란 무엇인가』 『개와 늑대의 시간』 『나라가 당신 것이니』, 중편소설 『거울 보는 남자』, 산문집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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