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귀경게(歸敬偈)4
서 문16
추 천 서20
1부 보시편25
서문: 보시바라밀이란 무엇인가 25
1장 보시의 근간은 자비이다28
보시하면 지옥에 떨어진다 해도28
아무리 살을 베어도 맞춰지지 않는 저울31
모정마저 앗아간 굶주림 - 살타태자의 사신보시(捨身布施)36
2장 참된 부자는 누구인가39
참된 부자는 누구인가 - 사재(私財)를 가진 부호39
나물죽과 풀자리 공양43
보시의 크기는 무엇으로 정해지는가 46
죽은 쥐 한 마리로 부자가 되다 50
한 끼를 내어놓은 과부의 공덕53
3장 보시는 더 큰 보시를 낳는다58
이 한 마리를 살린 자비와 7일의 공양58
머리로 등불을 밝힌 동자62
살을 내어주고 나라를 살리다 66
도둑을 벌하기 전에 가난을 물었다 - 화묵왕의 창고 개방71
바닷물을 다 퍼내더라도 76
4장 하물며 짐승도 보시하거늘84
사슴왕의 자비가 인간의 사냥을 멈추다84
제 살을 먹이는 어미 고니, 굶기를 원하는 새끼 88
공작왕이 전하는 세 가지 어리석음90
불길에 뛰어든 토끼의 공양94
짐승의 보은과 사람의 배신97
5장 그래도 보시해야 하는가105
우물에 던져진 선탄의 자비105
나라를 버린 왕, 칼을 거둔 아들 110
가란 태자의 은혜가 원한으로 돌아오다117
편열왕의 머리를 요구한 바라문121
보시하는 왕을 시샘한 제석천의 최후124
살화단왕의 보시에는 후회가 없다129
보시의 끝에는 무엇이 남는가 - 모든 것을 내어준 수대나태자134
2부 지계편155
서문: 지계바라밀이란 무엇인가155
1장 계는 안에서 시작된다158
이익에 따라 계를 지니고 버리는 사람들158
까마귀의 거래에 웃다 162
장례의 품삯을 돌려준 묘지기165
신의로 보배를 얻고 속임수로 몸을 잃다167
계를 지킨 형과 방편을 낸 원숭이170
2장 지계로 악습을 덜어낸다173
만족을 몰랐던 미란이 계율의 옷을 입다173
사천하를 얻고도 탐욕으로 죽은 정생왕179
생을 건너 따라오는 귀녀(鬼女)185
탐욕의 살을 줄여 자유를 얻은 앵무새왕190
법시태자가 눈을 잃고도 계를 잃지 않다 193
3장 지계로 선습을 증장한다199
해신이 가난한 보살을 배에서 내리게 한 이유199
아내를 두 번 살려 계를 지키다202
원한의 화살 앞에서도 계를 지킨 코끼리왕206
묘백태자가 입을 닫은 까닭210
멈춘 자와 멈추지 못한 자 - 보명왕과 앙굴리말라의 회심215
3부 인욕편229
서문: 인욕바라밀이란 무엇인가229
1장 고통을 받고 서원으로 돌려주다 232
멸시 속에서 인욕을 닦는 고행자232
사람을 구해주고 돌을 맞은 원숭이234
침묵의 인욕237
나체국에서 엇갈린 두 형제의 서원244
2장 힘을 가진 자의 인욕248
독사를 살리고 성내는 마음을 죽이다248
반달용왕이 술사의 혹사를 인욕하다251
공작왕의 때를 기다리는 인욕257
3장 탓할 상대가 없다260
6일의 기다림과 6년의 고행260
석가족의 멸망과 부처님의 두통265
4장 참는 나마저 없다276
한 화살에 세 목숨을 걱정하다 - 눈먼 부모를 모신 섬의 효행276
거듭 버림받은 동자의 인욕282
나라를 버린 왕, 무리를 되찾은 원숭이왕290
찬제화 선인의 인욕바라밀296
4부 정진편305
서문: 정진바라밀이란 무엇인가305
1장 서원의 정진308
한 구절의 법을 위해 온몸에 바늘을 꽂다 308
돌아섰던 길을 다시 나선 여인 312
등불에 보탠 기름 한 그릇 318
2장 불방일의 정진322
홀로 날아간 앵무새왕322
비둘기왕의 비움의 정진 325
부처님께서 세 가지 일을 보고 웃으신 이유328
소치는 아이가 반야를 깨닫다332
뒤돌아보지 말고 바다를 건너라 - 신마 구야와 여귀의 섬337
3장 선우(善友)의 정진341
꿀벌을 보고 졸음을 물리치다341
옛벗을 알아보지 못한 여인을 깨우치다346
가르침을 준 벗을 탓한 거북왕351
선을 권하는 천왕, 악을 권하는 마천왕354
인과의 심판에 뇌물이 통하랴 - 폭군을 돌이킨 동자의 한마디357
4장 자비의 정진361
몸으로 그물을 들어 올린 물고기왕 361
몸으로 교각을 완성한 원숭이왕364
사슴왕의 자비 정진이 왕을 교화하다367
아홉 빛깔 사슴왕이 배신에도 자비를 거두지 않다370
목숨을 던져 상인들을 구하다376
정법과 중생을 위해 독룡과 맞서다 379
5부 선정편385
서문: 선정바라밀이란 무엇인가385
1장 선정의 길과 여러 관법(觀法) 390
다섯 가림을 걷어 내어 밝음으로 나아가다390
여러 관법으로 마음을 바르게 돌리다394
2장 관찰을 통해 마음을 바르게 돌림406
늙고 병들고 죽어 가는 세상을 보다 - 고통의 직시에서 시작된 선정406
욕망의 실상을 보고 출가를 결심하다411
[본 문]
오늘 우리가 『육도집경』을 읽을 수 있는 것은 강승회(康僧會) 스님이 이 경전을 한역하여 전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서역 강거국 계통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를 따라 교지에서 성장한 것으로 전한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모두 여의고 출가한 뒤에는 계행을 엄정히 닦고 경장과 율장과 논장에 두루 밝았으며, 유교 경전과 천문을 비롯한 여러 학문에도 널리 통달하였다. 남조 양나라 혜교(慧皎)가 편찬한 『고승전(高僧傳)』은 그를 뜻이 깊고 학문을 좋아하며 문장과 말에도 뛰어난 스님으로 기록한다.
당시 장강 남쪽의 오나라에는 불법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강승회 스님은 대법을 전하고자 서기 247년 오나라의 수도 건업으로 들어갔다. 낯선 모습의 사문이 불상을 모시고 수행하자 관리들은 그를 수상히 여겨 손권에게 알렸다. 그러나 강승회 스님은 물러서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사리의 공덕을 설명하며 불법의 존귀함을 전하였다.
『고승전』에 따르면 손권은 처음에는 그 말을 쉽게 믿지 못했으나, 강승회 스님이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하여 사리를 얻자 크게 감동하였다. 손권은 탑과 절을 세우게 하였고, 그 절을 건초사(建初寺)라 불렀다. 이로부터 강남 지역에 불법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였다고 전한다. 사리 감응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깊은 신심과 굳은 원력이 낯선 땅에 불법의 문을 연 장면으로 오랫동안 전해졌다.
강승회 스님은 건초사에 머물며 경전을 번역하고 가르침을 펼쳤다. 그가 전한 대표적인 경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육도집경』이다.
_ p.18
부처님을 따르고 믿는다는 것은 완성된 깨달음의 모습을 우러러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어떠한 인연과 수행을 거쳐 그 자리에 이르셨는지를 살피고, 우리 또한 그 길을 한 걸음씩 따라 걷는 데 더 깊은 뜻이 있습니다.
『육도집경』은 바로 그 길을 보여 주는 경전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지난 세월 동안 왕과 태자, 수행자와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셨고, 때로는 여러 짐승의 몸을 받으면서까지 보살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그 수많은 삶 속에서 베풀고, 계를 지키고, 고통과 모욕을 견디며, 세운 뜻에서 물러나지 않고 정진하고, 마음을 고요히 닦아 지혜를 밝혀 가셨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생이 처음부터 완성된 성자의 모습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어리석음과 잘못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굽이 속에서도 끝내 보살의 길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선근을 다시 일으키고 서원을 이어 가며 수없이 되풀이하여 육바라밀을 닦은 끝에, 마침내 성불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이셨습니다.
그러므로 『육도집경』의 본생 이야기는 위대한 희생을 찬탄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번의 선행과 한 번의 발심이 다음 걸음의 인연이 되고, 그 걸음들이 쌓여 한 사람을 바꾸고 마침내 부처를 이루어 가는 긴 수행의 기록입니다.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여섯 바라밀은 따로 떨어진 여섯 덕목이 아니라 서로를 돕고 완성하며 하나의 불도를 이룹니다.
이 책 『육도집경-부처님의 보살행에서 배우는 육바라밀』은 이러한 경전의 뜻을 오늘의 독자들이 자신의 삶과 수행에 비추어 볼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습니다. 경전 속 이야기를 흥미로운 옛이야기로만 전하지 않고, 각각의 장면에서 보살이 무엇을 내어놓고 무엇을 지켰으며, 무엇을 견디고 어떤 뜻으로 다시 일어섰는지를 묻게 합니다. 또한 『대지도론』을 비롯한 여러 경론의 가르침을 함께 살펴, 본생담 속의 구체적인 행이 육바라밀의 수행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밝혀 줍니다.
_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