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들어가며
첫걸음, 마음을 여는 순간–믿음과 발심
믿음은 참된 진리에 들어가는 첫 계단
천 리를 가고자 한다면 첫걸음을 바르게 해야 한다
언제 광명의 씨앗을 마음의 밭에 뿌릴 것인가
처음 발심한 사람이 먼저 해야 할 일
진리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다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바른 도를 닦아라
겁내지 말고 용맹한 마음을 일으켜라
무엇을 위해 바삐 사는가
내 안의 업장을 지우는 믿음의 힘
관세음보살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서원
2. 불교 공부를 시작하는 그대에게
계율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뗏목
수행과 지혜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되듯이
새로 배우는 이들에게 권한다
오늘의 고난 없이 내일의 평안 없다
사람에게는 배움과 도가 있어야 한다
모든 만물이 스승이다
거문고의 줄을 고르는 방법과 같이 공부하라
책을 읽지 않고는 인재가 될 수 없다
부서진 수레는 굴러가지 못한다
불법은 이 생에서 놓치면 만나기 어렵다
이 생에 부지런히 공부하라
3. 몸을 돌보고 마음을 지키는 법
마음의 성을 지키고 보호하라
마음 닦을 때 경계해야 하는 점
이익 없는 열 가지 태도
입은 화의 문이고, 몸은 재앙의 근본이다
죄가 있으면 참회하라
성내는 마음이 갑자기 일어나면
원수도 나의 스승이다
비방과 칭찬을 듣더라도 바람 지나가듯 하라
몸의 병과 마음의 병
고고한 학은 잡목에 둥지를 틀지 않는다
주인공에게 들려주는 가르침
4. 영원한 것도 없고 나도 없다
피고 지는 꽃, 무상의 가르침
젊을 때 늙음을 생각하고,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
앞으로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되겠는가
세월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젊고 건강할 때 부지런하라
인간 세상에 머무는 것은 순식간이다
아등바등 무엇을 구하는가
인간 세상은 허깨비와 같으니 집착할 필요 없다
차오르는 달처럼 이별 뒤에 다시 만남이 있다
슬픔과 즐거움도 한 해의 가을과 봄이다
본래 한 물건도 없다
5. 밖에서 찾지 말라
무엇을 마음이라 하는가
걸음걸음마다 고요하고 밝게 빛나는 마음
참마음이란
참마음이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
마음은 어두운 적이 없다
자기 자신이 귀한 줄 모르면서
무심, 마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서 있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마음과 성품 잊은 곳에
내 안의 부처, 내 안의 지옥
내 몸과 마음이 부처이다
6. 깨달음의 두 날개, 선禪과 교敎
선은 마음으로 전하고, 교는 말로 펼친다
선과 교의 근원은 같다
경전을 사경하는 복덕
참선이 참된 보배다
언어와 분별을 넘어선 참 소식
화두를 참구하여 깨닫는 비결
언제나 화두를 들라
닭이 알을 품듯, 고양이가 쥐를 잡듯
선 아닌 것이 없다
7. 염불로 정토에 이르는 길
마음과 입이 하나 되는 참된 염불
입마다 마음마다 오직 아미타불
왜 염불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가
염불하는 두 가지 방법
염불하여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길
항상 아미타불을 생각하라
아미타불 어느 곳에 계시는가
청정한 마음이 바로 극락정토이다
선과 교와 염불
8. 삶의 자리에서 진리를 실천하다-재가자의 길
지금 있는 자리에서 착한 행동을 실천하라
재가자들의 실천 덕목
부모는 천겁의 인연
아버지의 얼굴
하나의 효심이 모든 예절이 된다
거울처럼 밝은 성품, 충과 효로 드러나다
재를 올려 천도하는 의미
학문은 출세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나라를 구하는 마음
불교와 유교, 이름은 달라도 세상을 구하는 마음은 하나
물과 물결이 어찌 다르겠는가
9. 선한 씨앗, 지혜로운 열매
괴로움과 즐거움의 결과는 선과 악으로 인한 것이다
탐욕의 무게는 인과의 빚으로 돌아온다
쾌락이 내미는 달콤한 올가미를 경계하라
마음을 다한 공양
마음이 곧은 자와 굽은 자
왜 누구는 부유하고 누구는 가난한가
분별 여의면 세상은 본래 평등하다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다면
서로 의심하지 말라
남의 단점과 장점을 말하지 말라
복덕과 지혜를 함께 닦아야 한다
10. 본래 갖추어진 마음을 분명히 보다
마음을 한 번 깨달으면
사람을 살리는 칼, 활인검
욕망의 족쇄를 벗고 본래의 나를 보다
이루어 내는 것은 자신에게 달렸다
도는 가까운 곳에 있다
닦고 꾸밀 필요 없는 본래의 참모습
돈오와 점수
생사가 곧 열반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본래 떠나 있지 않다
[본 문]
수행을 끝까지 완성하는 일도 어렵지만, 사실 진심으로 깨달음을 향한 마음을 처음 일으키는 것이 더 어렵다. 세상의 온갖 유혹과 번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정말로 진리를 추구하겠다고 결심하는 것 자체가 큰 용기와 각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_p.18
세월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어느새 백발이 되어 버리는데도, 사람들은 죽는 날까지 돈을 쌓아 두려 하고 뼈를 깎으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란 것이 사실은 흙으로 산을 쌓으려 하거나 바가지로 바닷물을 퍼내려는 것처럼 애초에 헛된 몸부림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명예와 재물, 쾌락을 좇는 모습은 마치 불빛에 뛰어드는 나방이나 끓는 물에 떨어지는 게와 다를 바 없어진다. 눈앞의 것만 보고 달려들다가 결국 자기를 망치는 셈이다. _p.36
상아 없는 코끼리가 그저 덩치 큰 짐승에 불과하고 빛을 잃은 거울이 기와 조각과 다르지 않듯, 배움과 도가 없는 사람은 겉모습만 사람일 뿐 본능에만 충실한 동물과 다를 바 없다.
형식적 삶의 틀에 머물러 막고 자는 본능적 욕구만을 충족시키기보다, 배움과 도를 끊임없이 실천함으로써 참된 자기의 본질을 회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_p.64
돌에 앉아서 견교함을 배우고 물에서 맑음을 배우며 / 소나무에서 곧음을 생각하고 달에서 밝음을 생각하네. / 말 없는 모든 사물이 모두 스승이요, 벗이니 / 홀로 산림에 있어도 주인과 손님 되네. _p.66
말이 많고 몸가짐이 가벼우면 마음이 산란해지기 쉬우나, 침묵을 지키면 마음이 고요해져 샘솟으므로 항상 과묵하고 신중해야 한다. 입은 화가 들어오는 문이고 몸은 재앙을 부르는 근원이니, 한마디의 경솔한 말과 행동이 평생 쌓아 온 공덕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_p.92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군가는 나를 비난하고, 누군가는 칭찬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바람이 귓가를 스치듯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비난에 상처받거나 칭찬에 우쭐하지 말라는 뜻이다. 칭찬과 비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 점차 모든 일에 집착하지 않는 무심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_p.100
달이 어두워져야 낮밤의 도가 서고 물이 흘러야 맑음이 나타난다고 한 것처럼, 영원할 것 같은 만남도 이별을 거쳐야 비로소 그 깊이가 온전해진다. 인간관계에서 겪는 이별의 고통 또한 고정불변한 실체가 아니기에, 이별은 곧 새로운 만남을 잉태하는 필연적인 과정이 된다. _p.136
많은 사람이 무심을 ‘마음 자체가 없는 것’으로 오해한다. 스님은 ‘빈 병’의 비유를 통해 무심의 본질을 짚어낸다. 빈 병이 병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안의 내용물만 비어 있듯, 참된 무심도 마음이라는 그릇은 그대로 둔 채 욕망과 편견만 걷어낸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마음에 일이 없다.’라는 것은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세상일과 마주하되 거기에 얽매이거나 휘둘리지 않는 주체적인 태도이다. _p.164
깨달음은 결코 오랜 세월을 요하는 것이 아니다. 찰나의 순간에 자기 본성으로 돌아가면 그 자리가 바로 부처이다. 우리가 범부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밖으로 경계를 좇기 때문이다. 집착을 버리면 이 마음이 곧 부처이다. 즉 분별하는 마음과 집착만 내려놓는다면 지금 이 순간 누구나 부처의 삶을 살 수 있다. _p.173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사람은 주변에 깊은 신뢰를 주며, 이기적인 세상에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양보를 먼저 실천하는 사람은 주변의 마음을 움직인다. 결국 불교의 실천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과도한 욕심을 하나씩 덜고,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친절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다. _p.233
그러나 진정한 배움의 목적은 지식을 출세의 도구로 쓰는 게 아니라, 내면을 성찰하고 인격을 완성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있다. 성찰 없이 지식만 쌓아 권력을 쥔 이는 이익만 좇는 지식인이 되기 쉽지만, 참된 지성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세상을 태평하게 만든다. 이 글은 간판과 성적만을 요구하는 속세의 잘못된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나를 가꾸고 세상을 바꾸는 배움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_p.251
이 마음을 온전히 깨닫는다면 세상이 규정한 성공과 실패 같은 차별적인 겉모습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게 된다. 선종에서 말하는 수행이란 무언가를 새로 더하거나 닦는 것이 아니라, 본래 청정한 자기 마음을 문득 돌이켜 보는 일이다. 무언가를 열심히 닦아서 깨달음을 얻겠다는 생각조차 도리어 마음에 때를 묻히는 또 하나의 집착일 뿐이다. _p.296
진리인 도는 멀고 험한 곳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아주 쉽고 가까운 곳에 늘 존재한다. 목마를 때 시냇물을 마시고 배고플 때 죽 한 그릇 먹는 평범한 삶의 동작 하나하나가 바로 도가 현현하는 순간이다. 또한 사람을 대할 때 어진 이를 알아보고, 악한 행위를 멀리하는 바른 성품과 진실을 보는 눈을 갖추는 것이 참된 배움의 실체이다. _p.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