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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6612753 |
|---|---|
| 쪽수 | 420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양장 |
- 인문/역사 > 문학
흩어진 네 가지 디지털 언어 자원을 하나의 통합 코퍼스로!
어휘의미론·문장의미론에서 트리뱅크와 ChatGPT까지,
고(故) 이민행 교수의 마지막 연구
웹에 공개된 독일어 의미 자원은 많지만,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연구자가 그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꺼내 쓰기는 쉽지 않다. 『독일어 디지털 의미론 연구』는 E-VALBU, GermaNet, FrameSQL, PMB의 서로 다른 의미 정보를 통합 코퍼스 ICGS로 묶고, 연구와 교육에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어휘와 문장의 의미 분석에서 구구조·의존구조 트리뱅크 구축, ChatGPT를 활용한 파이썬 코드 작성까지 이어지는 고 이민행 교수의 마지막 학문적 성과다.
흩어진 언어자원을 한곳에 모으면, 독일어의 의미가 데이터로 보여
오늘날 독일어 연구자는 방대한 디지털 언어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 독일어 동사의 결합가 정보를 담은 E-VALBU, 어휘 의미망 GermaNet, 프레임 의미론에 기반한 FrameSQL, 의미역과 담화 정보를 갖춘 PMB가 대표적이다. 이 자원들은 각각 다의성, 상세 의미, 의미 부류, 결합가, 프레임, 의미역 등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문제는 정보의 유형과 데이터 구조, 검색 방식이 서로 달라 한 연구자가 여러 자원을 함께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독일어 디지털 의미론 연구』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한 학술서다. 저자는 네 가지 디지털 자원의 구조와 특징을 하나씩 해설하고, 그 안의 의미 정보를 검색 가능한 코퍼스로 변환한 뒤 하나의 통합 의미 코퍼스 ICGS(Integrated Corpus of German Semantics)로 구축하는 절차를 제시한다. 독일어 의미론의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를 어떻게 찾고 묶고 분석할 것인지까지 보여주는 연구 방법론이다.
책의 출발점은 분명하다. 유용한 의미 부착 코퍼스가 공개되어 있어도 코딩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일반 연구자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Stuttgart대학교에서 개발한 CWB(Corpus Workbench)와 웹 기반 검색 플랫폼 cqpweb을 활용하면 복잡한 프로그래밍을 직접 하지 않고도 일정한 유형의 검색식을 익혀 데이터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자료를 일부 전산언어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연구자와 교수자, 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기반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목 차]
제1장 서 론
제2장 디지털 자원의 어휘 정보
제3장 E-VALBU의 어휘 정보
제4장 GermaNet의 어휘 정보
제5장 FrameSQL의 어휘 정보
제6장 PMB의 어휘 정보
제7장 통합 의미 코퍼스 ICGS의 구축 및 활용
제8장 의미 정보 코퍼스를 이용한 주제 연구
제9장 구구조 트리뱅크
제10장 의존 구조 트리뱅크
제11장 ChatGPT와 동행하는 언어학 연구
제12장 종합 및 전망
참고문헌
부 록
[본 문]
독일어의 경우, 의미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여러 가지 디지털 자원이 웹(web)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도록 공개되어 있다. 예로서 독일어 결합가 사전을 디지털화한 E-VALBU¹와 어휘 의미망 GermaNet², 프레임 의미론을 디지털로 구현한 SALSA 코퍼스³ 및 담화표상이론의 디지털 판본인 PMB⁴를 들 수 있다. E-VALBU는 Mannheim의 독일어 연구소(IDS)에서 개발한 자원이고, GermaNet은 튀빙엔대의 전산언어학과에서 구축한 네트워크이며, FrameSQL은 Saarland대에서 구구조 코퍼스 TIGER의 일부에 프레임 정보를 추가하여 만든 프레임 의미론 기반의 의미 코퍼스 SALSA 코퍼스를 웹상에서 검색 가능하도록 변환한 것이고, 마지막으로 PMB는 의미역(semantische Rollen) 정보를 부착한 코퍼스로서 네덜란드 Groningen대에서 구축한 것이다. 이 가운데 E-VALBU와 GermaNet은 어휘의미론적인 주제를 다루는 데 유용하고, SALSA와 PMB는 문장의미론적인 주제와 깊이 관련된다.⁵ 네 가지 디지털 자원은 담고 있는 의미 정보가 각기 다르고 다양하기 때문에, 이 정보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면 독일어 의미론의 연구와 교육에 있어 매우 높은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다.
- P.6~7, 제1장 「서론」 중에서
이러한 연구자 및 연구 환경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매우 유용한 의미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는 디지털 언어 자원들을 하나의 통합 코퍼스로 구축하여 연구자나 교수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연구나 교육에 필요한 의미 정보들을 자유자재로 추출할 수 있도록 편의적인 연구 및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바로 이 점이 본 연구의 필요성이기도 하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경우, 독일어 의미론 분야의 연구논문들도 증가하고 의미론 교육도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 P.8, 제1장 「서론」 중에서
독일어의 의미 정보를 담은 디지털 자원은 E-VALBU, GermaNet, FrameSQL 및 PMB 등 네 가지이다. 이 자원들은 각기 상이한 유형의 의미 정보들을 담고 있다. E-VALBU는 Mannheim의 독일어 연구소(IDS)에서 개발한 자원이고, GermaNet은 튀빙엔대의 전산언어학과에서 구축한 네트워크인데, 이 둘은 어휘의미론적인 주제를 다루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FrameSQL은 Saarland대에서 구구조 코퍼스 TIGER의 일부에 프레임 정보를 추가하여 만든 프레임 의미론 기반의 의미 코퍼스 SALSA 코퍼스를 웹상에서 검색 가능하도록 변환한 것이고, 마지막으로 PMB는 의미역(semantische Rollen) 정보를 부착한 디지털 자원으로서 네덜란드 Groningen대에서 구축한 것인데, 이 두 디지털 자원은 문장의미론적인 주제에 대해 교육하고 연구하는 데 매우 쓸모가 많다.
- P.10, 제2장 「디지털 자원의 어휘 정보」 중에서
이제까지 우리는 PMB에서 제공하는 의미관련 정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이 디지털 자원은 규모가 크지 않아 개별 동사들의 다양한 쓰임을 연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PMB 데이터베이스는 영어와의 비교가 가능한 자원이고 동사들의 의미역 틀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문장의미론적인 주제에 대해 교육하고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쓸모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PMB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셋을 CWB를 이용하여 변환한 PMB 코퍼스로부터 추출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연구와 교육을 위한 자료를 생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6장에서 자세히 검토하기로 한다.
- P.20, 제2장 「디지털 자원의 어휘 정보」 중에서
E-VALBU는 개별 어휘들에 대한 정보들로서 동사 700여 개의 형태통사적 결합가, 의미적 결합가, 의미 속성 제약, 다의성 및 용례를 제공한다. 이 디지털 결합가 사전은 동사들이 문장 속에서 실현될 때 그 통사적인 환경이 의미적인 속성과 형태통사적인 속성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포착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는다.¹² 다음 페이지의 [그림 1]은 E-VALBU 검색 시스템의 첫 화면을 보여준다.
- P.23, 제3장 「E-VALBU의 어휘 정보」 중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이 장에서 E-VALBU 코퍼스로부터 추출 가능한 여러 가지 의미 정보들과 결합가 틀에 대해 논의했다. 의미적인 정보들에는 개별 어휘들의 다의성과 상세 의미 및 의미 제약이 포함된다. 결합가 틀은 전형적인 통사 정보이지만 의미 정보들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디지털 의미론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 P.44, 제3장 「E-VALBU의 어휘 정보」 중에서
GermaNet 코퍼스는 튀빙엔대에서 개발한 어휘 의미망 GermaNet을 토대로 한다. 이 코퍼스로부터 개별 어휘들의 다의성 및 소속 의미 부류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의미 정보들과 연관된 용례들을 추출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동사들의 형태통사적 결합가를 검색하고 동일한 결합가를 공유하는 동사 목록도 추출할 수 있다. 이 코퍼스에는 또한 동사들에 대한 정보들 외에도 명사와 형용사에 대한 어휘 정보뿐만 아니라 합성명사에 대한 어휘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 P.45, 제4장 「GermaNet의 어휘 정보」 중에서
zu-부정사구를 결합가 틀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취하는 동사 112개와 dass-절을 결합가 틀의 필수 구성 요소로 요구하는 동사 82개를 비교하는 과제도 독일어 교육의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두 동사 목록을 비교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는데, zu-부정사구와 dass-절을 모두 결합가 틀의 필수 구성 요소로 취하는 동사는 3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 점이 흥미로운 것은 일반적으로 zu-부정사구는 dass-절의 축약형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두 구문을 동시에 허용하는 동사들은 bedauern, denken과 heißen이다.
- P.70, 제4장 「GermaNet의 어휘 정보」 중에서
코퍼스 FrameSQL은 틀 의미론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테면, 개별 어휘들이 실현할 수 있는 틀 유형(frame name)과 여러 틀 요소들로 구성되는 의미역 틀(frame) 및 틀 요소가 부착되어 있는 용례를 코퍼스 검색을 통해 추출할 수 있다. 여기서 틀 요소(frame element)는 의미역에 대응되는 개념인데, 동사에 따라 혹은 틀 유형에 따라 세분화되어 표현된다는 점이 다르다.
- P.73, 제5장 「FrameSQL의 어휘 정보」 중에서
앞서 제2장에서 여러 가지 유형의 의미 코퍼스를 논의하는 중에 소개한 네덜란드 Groningen대의 PMB(Parallel Meaning Bank)는 독일어, 영어, 네덜란드어 등 여러 언어의 의미 정보를 담고 있는 다국어 의미 데이터베이스이다. 이 장에서는 이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독일어에 대한 데이터들만을 추출한 후 코퍼스 구축 도구 CWB를 이용하여 검색 가능하도록 변환한 코퍼스 PMB-DE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이 코퍼스에는 의미적 결합가, 다의성 및 용례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 P.98, 제6장 「PMB의 어휘 정보」 중에서
독일어 통합 의미 코퍼스 ICGS(Integrated Corpus of German Semantics)는 네 가지 디지털 자원 E-VALBU, GermaNet, FrameSQL 및 PMB에 포함된 다양한 정보들을 검색 가능한 형태로 통합한 코퍼스이다. 이들 디지털 자원 각각을 CWB 기반의 개별적인 코퍼스로 구축한 다음에 의미 있는 언어 정보를 추출하여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하나씩 제3장부터 제6장까지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이 장에서는 상이한 데이터 구조를 통합하여 어떻게 검색 가능한 통합 코퍼스로 구축하는지에 대해 먼저 살펴본다. 이어서 매크로 파일 형태의 검색식을 수립한 후에 실제로 검색 결과를 추출하는 절차에 대해 검토한다. 최종적으로는 통합 코퍼스로부터 추출한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 P.124, 제7장 「통합 의미 코퍼스 ICGS의 구축 및 활용」 중에서
이 장에서는 통합 코퍼스 ICGS를 활용하여 여러 가지 주제 연구를 수행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구체적인 연구 주제는 “소통동사 부류의 의미적 특성에 대한 연구”, “틀 유형 범주화(Categorization)의 틀 의미론적 특성”, “변동동사의 의미적 특성”, “독일어 재귀동사 구문 - GermaNet과 E-VALBU의 비교”, “독일어의 상해 입히기 틀 유형에 대한 연구”, “다의성에 대한 연구 - E-VALBU, GermaNet 및 FrameSQL의 활용” 및 “독일어 어휘 의미망 GermaNet의 활용” 등이다.
- P.143, 제8장 「의미 정보 코퍼스를 이용한 주제 연구」 중에서
이 장에서 우리는 통합 코퍼스 ICGS를 활용하여 다양한 연구 주제를 다룰 수 있음을 보았다. 구체적인 연구 주제로 소통동사 부류의 의미적 특성에 대한 연구, 틀 유형 범주화(Categorization)의 틀 의미론적 특성, 변동동사의 의미적 특성, 독일어 재귀동사 구문—GermaNet과 E-VALBU의 비교, 독일어의 상해 입히기 틀 유형에 대한 연구, 다의성에 대한 연구— E-VALBU, GermaNet 및 FrameSQL의 활용 및 독일어 어휘 의미망 GermaNet 의 활용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다.
- P.211, 제8장 「의미 정보 코퍼스를 이용한 주제 연구」 중에서
독일어 통합 의미 코퍼스 ICGS에 포함된 용례들은 모두 50,664 문장이다. 이 문장들을 원천 데이터로 삼아 파이썬 라이브러리 spacy⁴⁴를 이용하여 구구조 트리뱅크를 구축한다. 다음 (24a)에 제시된 문장을 파싱하면 (1b)와 같이 Penn 트리뱅크에서 채택한 괄호(bracketing) 포맷의 데이터 구조를 생성한다.
- P.212, 제9장 「구구조 트리뱅크」 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위 (2)와 같은 괄호 형태의 데이터 구조 49,221개를 TIGERSearch 도구에 인코딩해 넣을 경우 독일어 문장의 다양한 통사적 특성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인코딩 및 검색 과정에 대해 이 장절에서 상세하게 기술할 예정이다. 그 결과 구구조 트리뱅크가 독일어 의미론을 넘어 통사론이나 중급 수준 이상의 독일어 교육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P.214, 제9장 「구구조 트리뱅크」 중에서
독일어 코퍼스 ICGS에 포함된 51,244개 문장을 원천 데이터로 삼아 의존 구조 트리뱅크도 구축할 수 있다. 이 경우에 공개되어 널리 활용되고 있는 파이썬 라이브러리 spaCy⁴⁸를 이용한다. 다음 (1a)에 제시된 문장을 의존 구조로 파싱하면 (1b)와 같은 CoNLL-U 포맷의 데이터 구조를 생성한다.
- P.259, 제10장 「의존 구조 트리뱅크」 중에서
이 장에서는 언어학 연구에 필요한 파이썬 코드들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생성형 AI ChatGPT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논의한다. 이를 위해 먼저, 이 학술서에서 다룬 바 있는 몇 가지 통계데이터의 처리에 필요한 파이썬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독-한 구구조 코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파이썬 코드를 생성한다. 이 코드를 운용하여 독일어 원문 텍스트 파일, 한국어 번역 텍스트 파일을 입력 파일로 하고 의미가 동일한 문장쌍들을 엑셀 파일로 저장한다. 마지막으로 구구조나 의존 구조 트리뱅크들을 생성할 때 필요한 파이썬 스크립트들을 어떻게 작성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 P.301, 제11장 「ChatGPT와 동행하는 언어학 연구」 중에서
모든 언어학적인 통계의 기초는 크든 작든 주어진 텍스트에 담긴 어휘들의 출현 빈도이다. 아주 오래전에도 특정 작가의 작품에 나타난 단어들의 출현 빈도를 산출하기 위해서 수작업을 통해 단어 빈도를 낸 적이 있다. 그러나 코딩의 발달로 이제는 누구도 더 이상 수작업으로 일하지 않는다. 대신 코드를 하나 작성하여 어휘 빈도를 계산한다. 불과 몇 년전, AI시대 이전만 하더라도 연구자가 코드를 직접 작성하거나 코딩 전문가에 부탁해서 얻은 코드 혹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구한 코드를 이용하여 단어의 출현 빈도를 계산했다. 그러나 AI 도구들의 발달로 이제 그럴 필요가 없고, PC상에서 AI에게 코드의 용도를 설명하고 그러한 기능을 가진 코드의 작성을 요청하면 된다. 아래에 ChatGPT에게 단어들의 출현 빈도를 계산하기 위한 파이썬 코드의 작성을 요청하는 프롬프트가 제시된다.
- P.302, 제11장 「ChatGPT와 동행하는 언어학 연구」 중에서

흩어진 네 가지 디지털 언어 자원을 하나의 통합 코퍼스로!
어휘의미론·문장의미론에서 트리뱅크와 ChatGPT까지,
고(故) 이민행 교수의 마지막 연구
웹에 공개된 독일어 의미 자원은 많지만, 코딩에 익숙하지 않은 연구자가 그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꺼내 쓰기는 쉽지 않다. 『독일어 디지털 의미론 연구』는 E-VALBU, GermaNet, FrameSQL, PMB의 서로 다른 의미 정보를 통합 코퍼스 ICGS로 묶고, 연구와 교육에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어휘와 문장의 의미 분석에서 구구조·의존구조 트리뱅크 구축, ChatGPT를 활용한 파이썬 코드 작성까지 이어지는 고 이민행 교수의 마지막 학문적 성과다.
흩어진 언어자원을 한곳에 모으면, 독일어의 의미가 데이터로 보여
오늘날 독일어 연구자는 방대한 디지털 언어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 독일어 동사의 결합가 정보를 담은 E-VALBU, 어휘 의미망 GermaNet, 프레임 의미론에 기반한 FrameSQL, 의미역과 담화 정보를 갖춘 PMB가 대표적이다. 이 자원들은 각각 다의성, 상세 의미, 의미 부류, 결합가, 프레임, 의미역 등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문제는 정보의 유형과 데이터 구조, 검색 방식이 서로 달라 한 연구자가 여러 자원을 함께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독일어 디지털 의미론 연구』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한 학술서다. 저자는 네 가지 디지털 자원의 구조와 특징을 하나씩 해설하고, 그 안의 의미 정보를 검색 가능한 코퍼스로 변환한 뒤 하나의 통합 의미 코퍼스 ICGS(Integrated Corpus of German Semantics)로 구축하는 절차를 제시한다. 독일어 의미론의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를 어떻게 찾고 묶고 분석할 것인지까지 보여주는 연구 방법론이다.
책의 출발점은 분명하다. 유용한 의미 부착 코퍼스가 공개되어 있어도 코딩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일반 연구자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Stuttgart대학교에서 개발한 CWB(Corpus Workbench)와 웹 기반 검색 플랫폼 cqpweb을 활용하면 복잡한 프로그래밍을 직접 하지 않고도 일정한 유형의 검색식을 익혀 데이터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자료를 일부 전산언어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연구자와 교수자, 학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기반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E--VALBU·GermaNet·FrameSQL·PMB, 서로 다른 네 개의 의미 지도를 읽다
책은 먼저 네 디지털 자원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구체적인 독일어 용례를 통해 풀어낸다. E-VALBU에서는 동사의 여러 사용 의미, 형태통사적 결합가, 상세 의미, 의미 속성 제약과 용례를 살핀다. 예컨대 한 동사가 문맥에 따라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그 의미에 따라 어떤 보충어를 요구하며, 주어나 목적어 자리에 사람과 사물 가운데 무엇이 올 수 있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한다. 저자는 이러한 정보가 어휘의 다의성과 통사 구조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데 어떻게 활용되는지 단계적으로 보여 준다.
GermaNet은 개별 단어를 고립된 항목으로 제시하지 않고 동의어 집합과 의미 부류, 상하위 관계로 연결한 어휘 의미망이다. 책은 동사뿐 아니라 명사, 형용사, 합성명사까지 포괄하는 GermaNet의 구조를 설명하고, 특정 어휘의 다의성과 의미 부류, 형태통사적 결합가, 관련 용례를 추출하는 방법을 다룬다. 한 단어가 ‘인지’, ‘감정’, ‘사회관계’, ‘소통’, ‘지각’ 등 여러 의미 부류에 걸쳐 어떻게 쓰이는지 비교함으로써 사전의 풀이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의미 관계를 데이터로 드러낸다.
FrameSQL은 문장을 하나의 사건이나 상황을 구성하는 ‘프레임’으로 분석한다. 어떤 동사가 특정 프레임을 불러오고, 그 장면에 참여하는 요소들이 문장 속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검색할 수 있다. PMB(Parallel Meaning Bank)는 의미역과 담화표상이론을 바탕으로 문장과 담화 차원의 의미 정보를 제공하며, 독일어와 영어의 병렬 자료도 함께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어휘 차원의 정보에 강한 E-VALBU·GermaNet과 문장 및 담화 차원의 정보에 강한 FrameSQL·PMB를 상호 보완적인 자원으로 읽는다.
이 네 자원을 차례로 설명하는 구성은 독자가 디지털 의미론의 지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다. ‘어떤 자원이 더 우수한가’를 가리는 대신, 연구 질문에 따라 어떤 자원의 어떤 정보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다의성을 연구할 때, 의미 부류를 비교할 때, 동사의 결합가를 살필 때, 프레임과 의미역을 분석할 때 필요한 자료와 검색 방식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실제 용례와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네 개의 데이터 구조를 통합한 ICGS, 연구 질문을 한 번에 비교
이 책의 중심 성과는 통합 의미 코퍼스 ICGS의 구축과 활용이다. E-VALBU, GermaNet, FrameSQL, PMB는 데이터의 단위와 구조가 서로 다르다. 저자는 각 자원을 개별 코퍼스로 구축한 뒤, 공통으로 비교할 수 있는 정보와 자원별 고유 정보를 구분하여 통합한다. CWB로 인코딩하고 등록 파일을 구성하는 명령식, 위치 속성과 구조 속성을 설정하는 방식, 검색 결과를 파일로 추출하는 과정까지 실제 연구자가 따라갈 수 있도록 기술한다.
통합의 장점은 동일한 단어와 현상을 여러 의미 체계에서 한꺼번에 비교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한 동사가 E-VALBU에서는 어떤 사용 의미와 결합가 틀로 기술되는지, GermaNet에서는 어느 의미 부류에 속하는지, FrameSQL에서는 어떤 프레임을 실현하는지, PMB에서는 어떤 의미역 구조를 보이는지 연결해 살필 수 있다. 서로 흩어져 있던 정보를 나란히 놓는 순간, 개별 자원만 보아서는 드러나지 않던 공통점과 차이점이 연구 대상으로 바뀐다.
책은 ICGS를 구축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통합 코퍼스를 활용해 소통동사의 의미적 특성, 독일어의 상해 입히기 프레임, 다의성, GermaNet의 활용 등 구체적인 주제 연구를 수행한다. 특정 의미 부류에 속하는 동사 목록을 만들고, 출현 빈도와 프레임 분포를 확인하며, 실제 문장에서 논항과 의미역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검토한다. 데이터 구축이 연구의 준비 단계라면, 이 장은 구축한 데이터가 새로운 질문과 분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실전편이다.
5만 664개 문장을 트리뱅크로, 의미론을 통사론과 교육으로 확장
ICGS에 포함된 5만 664개 문장은 다시 구구조 트리뱅크와 의존구조 트리뱅크의 원천 자료가 된다. 구구조 트리뱅크는 문장을 명사구와 동사구 같은 구성 성분의 계층으로 분석하고, 의존구조 트리뱅크는 문장 속 단어들 사이의 지배·의존 관계를 표현한다. 저자는 spaCy 등 언어 처리 도구를 활용해 문장을 파싱하고, 분석 결과를 검색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구구조 트리뱅크에서는 품사와 어휘의 빈도, 명사구와 동사구의 구조, 특정 통사 패턴을 검색할 수 있다. 의미역 정보를 함께 부착하면 주어와 목적어가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도 수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의존구조 트리뱅크에서는 주어·목적어·수식어 등 문장 성분의 관계를 더 직접적으로 추적하고, 특정 격 틀을 취하는 동사나 분리동사의 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이 작업은 독일어 의미론의 범위를 통사론과 언어교육으로 넓힌다. 실제 문장에 나타난 품사와 구조의 분포를 확인할 수 있고, 중급 이상의 독일어 수업에서 문법 현상을 실제 용례로 제시할 수도 있다. 사전에 정리된 규칙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코퍼스를 검색하고 패턴을 발견하도록 돕는 데이터 기반 교육의 토대가 된다.
ChatGPT에 코드를 묻고, 연구자는 언어학적 질문에 집중
제11장 ‘ChatGPT와 동행하는 언어학 연구’는 이 책이 전통적인 독어학 연구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다. 저자는 언어학 연구에 필요한 파이썬 코드를 ChatGPT에 어떻게 요청하고, 받은 코드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며, 실제 데이터 처리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한다. 단어의 출현 빈도 계산, 독일어 텍스트의 품사 및 기본형 태깅, 빈도와 누적 백분율 산출, 독한 문장쌍 정리, 의존구조 분석과 CoNLL-U 형식 출력 등이 구체적인 과제로 제시된다.
중요한 것은 ChatGPT를 연구 결과를 대신 만들어 주는 도구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구자가 필요한 작업을 정확히 정의하고 입력·출력 형식과 조건을 제시하면, 생성형 AI가 코딩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협업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접근이다. 코드를 받은 뒤에는 각 함수의 역할과 실행 조건을 이해하고, 결과가 연구 목적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책은 프롬프트와 코드, 실행 결과를 함께 보여 줌으로써 ‘AI를 활용한 언어학 연구’가 실제로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공개한다.
따라서 이 장은 프로그래밍 경험이 부족한 인문학 연구자에게 특히 현실적인 안내가 된다. 파이썬의 변수와 자료형, 조건문, 반복문, 함수, 파일 입출력 같은 기초를 설명하고, 추가로 필요한 코드를 ChatGPT에 요청해 연구 과제에 맞게 확장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연구자는 모든 코드를 처음부터 직접 작성하는 부담을 덜고, 어떤 데이터를 왜 분석할 것인지라는 학문적 판단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연구자가 실제로 ‘재현할 수 있는’ 과정 남겨
『독일어 디지털 의미론 연구』의 또 다른 특징은 완성된 통계표만 제시하지 않고, 그 결과에 도달하는 절차를 드러낸다는 데 있다. 자원의 데이터 구조를 확인하고, 태그와 속성을 정하고, CWB에서 코퍼스를 인코딩하고, 검색식을 실행해 결과를 추출하는 순서가 제시된다. 트리뱅크를 구축할 때도 원문 문장을 어떤 형식으로 준비하고, 파서의 결과를 어떤 데이터 형식으로 저장하며, 검색 시스템에 올리기 전에 무엇을 수정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연구의 재현 가능성과 연결된다. 독자는 저자의 결론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대신 같은 자원과 검색식을 이용해 결과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연구 목적에 따라 검색 조건을 바꾸거나 새로운 동사와 의미 부류를 선택해 후속 연구를 설계할 수도 있다. 책에 실린 명령식과 코드, 표와 용례는 고정된 정답이라기보다 새로운 분석을 시작하기 위한 연구 도구에 가깝다.
부록에는 GermaNet의 4격 재귀동사 목록, PMB-DE 의미 범주 태그셋, ICGS 하위 코퍼스의 공통 동사 목록, 의존 트리뱅크의 의존 기능 목록과 분리동사 목록 등이 수록돼 있다. 본문에서 논의한 분석이 어떤 데이터에 기초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연구 주제를 탐색할 때 참고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론 설명과 자료 구축, 검색과 분석, 결과 검증을 한 권 안에 연결한 구성이다.
독어학 연구자부터 코퍼스 언어학 입문자까지
이 책의 일차 독자는 독일어 의미론과 독어학을 연구하거나 가르치는 연구자와 교수자, 대학원생이다. E-VALBU와 GermaNet 등 개별 자원을 이미 알고 있지만 여러 자원을 함께 활용하지 못했던 독자에게는 통합 분석의 설계도를 제공한다. 코퍼스 검색을 처음 시작하는 독자에게는 각 자원의 특징과 검색 대상, 결과 해석의 기본 원리를 익히게 한다.
전산언어학과 코퍼스 언어학에 관심 있는 인문학 연구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책은 코딩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고, 연구 질문에 필요한 만큼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검색식 몇 가지로 코퍼스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단계부터 시작해,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파이썬 코드를 만들고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디지털 전환 앞에서 연구 방법을 어디서부터 바꾸어야 할지 막막했던 독자에게 현실적인 경로를 보여 준다.
독일어교육 현장에서는 실제 문장에 기반한 어휘·문법 자료를 만들고, 학습자가 언어 패턴을 직접 발견하는 수업을 설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한 동사의 여러 의미와 결합가를 비교하거나, 특정 문법 구조가 실제로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문장의 구구조와 의존관계를 시각적으로 살피는 활동이 가능하다. 연구용 데이터가 교육 자료로 확장되는 과정까지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론 연구서이면서 동시에 디지털 독어학의 방법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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