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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97871759 |
|---|---|
| 쪽수 | 772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한국역사/지리
1. 왜 지금 김창룡을 읽어야 하는가?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방첩장교 김창룡의 만남은 신생 대한민국을 공산화의 위기로부터 건져낸 ‘신의 한 수’였다. 군 내부의 불순 세력과 공산 바이러스에 맞서 방첩의 면역 체계를 구축한 숙군(肅軍) 작업 덕분에, 이어진 6·25 남침 전쟁의 참혹한 3년 1개월 이틀 동안 우리 국군에서는 단위 부대급의 집단 투항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기적 같은 팩트 하나만으로도 김창룡은 정권의 주구가 아니라, 신생 대한민국이 공산화의 늪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온몸으로 지켜낸 ‘시대의 묵직한 방패’였음이 명백히 증명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안보의 근간이 흔들리는 전대미문의 위기 시대를 지나고 있다. 불법 계엄 사태의 여파로 방첩사가 해체되고, 육군사관학교가 해군·공군사관학교와 함께 통폐합의 기로에 놓이는 등 국방 안보의 척추가 무참히 난도질당하고 있다. 더욱 참담한 것은 대공 방첩 수사를 전담해야 할 정보수사기구들이 정치 논리에 밀려 사실상 대한민국 영토 내에 단 한 곳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국가의 눈과 귀가 멀어버린 이 치명적인 무방비 상태에서,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국정의 책임자들, 그리고 안보를 입버릇처럼 부르짖는 보수 정치권조차 방첩망 붕괴의 심각성을 감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주적이자 적대국인 북한은 국가보위성(방첩 수사), 사회안전성(주민 감시), 정찰총국(대남 공작)이라는 촘촘하고 강고한 3대 정보수사기구를 겹겹이 운용하며 체제를 수호하고 대남 공작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말이다. 이 엄혹한 시점에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장관, 그리고 안보를 논하는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가장 먼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정독해야 할 책이 바로 이 《김창룡 평전》이다. 놀랍게도 지난 70년간, 김창룡의 후예를 자처해 온 보안사, 기무사, 방첩사의 후배 장교들조차 자기들의 선조가 남긴 진정한 방첩의 본령과 철학을 까맣게 모른 채 방황해 왔다. 이 책은 무너진 대한민국의 안보 면역 체계를 재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유일무이한 ‘국가 안보 교과서’이다.
2. 과학적 연구방법론들로 파헤친 사법적·역사적 스릴러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손병두 이사장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악마’로 그려진 사람을 ‘인간’으로 복원해 낸 기적 같은 책〉이라 찬사하며, 저자가 동원한 압도적인 연구방법론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미국에 퓰리처상이 있다면 대한민국 언론계와 역사학계에는 이 치열한 탐사와 실증에 수여할 상조차 마땅치 않다는 탄식이 절로 나올 만큼, 이 책은 기존의 역사 서술 방식을 완전히 뛰어넘는 ‘9가지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장전하고 있다. 일부를 소개한다.
첫째, 일본 정부의 비밀문서 〈유수명부〉의 발굴:
세간의 오해처럼 그가 단순한 헌병 오장류의 직급이 아니라, 말단에 가까운 ‘1급 헌병보’의 신분임에도 북만주 중·소 국경지대에서 유일한 첩보원으로 암약하며 중국 공산당 간첩을 추적했던 ‘스파이 잡는 스파이(첩보헌병)’였음을 1차 사료로 명백히 입증해 냈다.
둘째, 가타쿠라 제사공장 설의 허구 격파:
기존 전기 작가들이 대충 베껴 쓰던 ‘영흥의 가타쿠라 제사공장 취업설’과 ‘2년제 농잠학교 졸업설’이 당시 영흥군에 공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영흥군지》 분석을 통해 완벽하게 허구로 도려냈다.
셋째, 사관학교 졸업 ‘서열 1위’ 자력표 실증:
육사 3기생 동기생 296명 중 수석(서열 1위)으로 졸업했음을 보여주는 자력표 원본의 붉은 도장 날인을 사후 70년 만에 최초로 발굴해 내어, 그가 무식한 무반(武班)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뇌하는 지성인이었음을 증명했다.
넷째, 128억 원에 달하는 ‘거시재정학적 예산 비례 분석’:
1956년 김창룡 암살 당시 범인 허태영이 수수한 도피자금 273만 환을 단순한 물가 환산의 오류에서 구출해 냈다. 당시 국가 총재정의 0.0017%라는 비중을 오늘날 대한민국 예산 규모에 대입하여, 그것이 ‘무려 128억 원에 달하는 청부 대금이자 인질 몸값’이었음을 밝혀낸 대목은 가히 사법적 스릴러의 진수다.
다섯째, 심리역사학적 인물 프로파일링:
공산 바이러스 멸균전에 헌신했던 김창룡의 고독한 내면과, 보직 해임이라는 나락 앞에서 부패한 육군 참모총장과 군 수뇌부를 인질로 잡고 공갈극을 벌였던 범인 허태영의 병리적 성격 특성을 완벽하게 프로파일링해 냈다.
3. 거짓의 장막을 걷고 마침내 마주하는 진실
현대사의 진실을 추적하는 팩트 트레커(Fact Tracker) 이동욱 기자(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가 영혼을 갈아 넣은 4년 반의 대장정 끝에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10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공기통을 메고 수심 30m 아래 침몰 선체로 직접 내려가 진실을 마주했던 그가 이번에는 반세기 넘게 켜켜이 쌓인 역사 왜곡의 층계를 뚫고 70년 전 시간의 심연 속으로 다시 한번 거침없는 잠수 취재를 감행했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특정 인물을 미화하거나 변론하기 위해 쓰여진 텍스트가 아니다. 국가의 존망이 풍전등화에 처했던 시절, 몸을 던져 풍전등화의 신생 대한민국을 지킨 방패가 되었으나 사후 처참하게 ‘악마’로 박제되어 버린 비운의 참군인, 초대 특무부대장 김창룡의 진짜 얼굴을 복원해 낸 집요하고도 서슬 퍼런 ‘진실 발굴 보고서’이다.
자신의 삶과 영혼을 통째로 소진하며 이 거대한 진실의 인양 작업을 마친 이동욱 기자의 뚝심으로 이 책은 채워져 있다. 이 책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을 넘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대한민국이 누구의 피와 헌신으로 지켜졌는지, 우리가 진정 누구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를 뼈저리게 일깨워 줄 것이다. 거짓의 안개가 걷히고 마침내 대한민국 호국의 별 김창룡 장군의 명예가 바로 서는 날, 이동욱 기자의 ‘숙명의 소진’은 가장 숭고한 역사적 보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목 차]
[추천사]
왜곡의 늪에서 건져 올린, ‘대한민국 호국의 별’에 대한 헌사(獻辭)-손병두
자기 직책 앞에 ‘참’이란 말을 붙일 수 있는 정직하고 청렴한 인물-이주영
김창룡 장군의 제대로 된 참모습-복거일
제1부 추운 나라로 간 스파이
프롤로그: 조작과 왜곡 그리고 거짓 속 진실의 실마리들 | ‘형편없이 하찮은 인간들’이 세운 나라 | ‘국가 부정(否定)’에 앞장서는 대통령들 | 김창룡은 ‘형편없이 하찮은 인간’이었나? | 허술한 수사와 재판 | 김창룡의 거짓과 진실의 실마리들 | 다시 찾아본 진실 | 가라앉아 있는 김창룡을 만나기 위해
연구 방법론에 대하여: 1. 종래의 방법으로 | 2. 9가지 방법론을 총동원하다
1. 김창룡의 소년 시절(1916-1936)
요덕면 인상리 산골 소년 | 열한 살 때부터 6+4년 | 영재(英才)형 우등생일 가능성
2. 김창룡의 만주 시대(1937-1940)
김창룡과 만주 | ‘만철 사원에 채용되어 철도부에서 근무’ | 지원병, 중지군 아마카스(甘粕)부대 배치 | 33사단-아마카스부대(甘粕部隊) | 북한에서 본 김창룡
3. 스파이의 탄생(1940-1945)
중지군에서 관동군 헌병대로 | 관동군 헌병에 대한 일반적 이해 | 세 가지 의문점들 | 정보부 소속의 요원일 가능성은? | 김창룡이 해결한 ‘두 가지 임무’에서 얻어지는 단서들 | 최대 규모의 관동헌병대 방첩활동 | 기존의 관동헌병대 방첩 수사 기법–예단 수사 기법 | 유령을 사냥하는 기술-관동헌병대의 과학적 방첩 수사 | 노몬한 전투와 ‘86부대’ 창설 | 차출의 기준 | 김창룡의 일본도(日本刀) 와키자시 | 특설헌병대 ‘86부대’의 교육 훈련 | 스파이 잡는 스파이 | ‘첩보헌병’ 쿠도 유타카의 경우 | 40년 만에 바로 잡는 김창룡의 창씨명은
문제 제기: 장창국의 《육사졸업생》에 등장하는 김창룡 관련 부분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문제 제기: 김창룡과 고문(拷問)은 연관성이 있을까 | 스파이 잡는 스파이의 탄생
4.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1944-)
일생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날들 | ‘반공 군국주의’와 ‘반공 자유주의’의 근거 | 귀인(貴人)의 향기 | 그녀의 아버지는 원조 사회주의 혁명가 도정호(都貞浩) | 혁명가 도정호의 동지이자 아내 이고명 | 고난으로 단련되는 소녀 도상원 | 도쿄제일제국고녀(東京第一帝國高女)에 입학하다 | 동경 공습(空襲) | 밀정 김윤원을 통해 본 인간 김창룡 | 이념의 강을 건넌 사랑 | 수줍게 피어나던 사랑이라는 꽃 | 하이라루를 떠나며
5. 1945년 8월
일본 제국의 붕괴와 김창룡 그리고 조선 청년들… | 주요 인물들의 해방 체험기
1) 백선엽의 경우 | 2) 정일권의 경우 | 3) 강문봉의 경우 | 4) 박정희의 경우 | 5) 이한림의 경우 |6) 공국진의 경우 | 7) 허태영의 경우 | 해방 정국에서 김창룡은 무슨 일을 겪었나 | ‘첫 번째 체포’의 유의 사항 | 도상원이 본 시댁의 가족들 | 결혼식 | 처당숙 함경남도 인민위원장의 이혼 권유 | 분석 및 탐구 | 반공 전사의 탄생 | 소명의식 | 반공의 성장 | 돌파식 도피 | 처외삼촌 만월 초등학교 교사 이순동
문제 제기: 소련군 장교는 과연 죽었을까?
제2부 새벽별로 지다
프롤로그: 서울에 도착한 순례자
죽음의 천리행군: 붉은 광장을 관통한 이방인 | 생존의 촉각: 무엇이 그를 남쪽으로 내몰았나 | 죽음의 문턱에서 벼려낸 ‘피의 소명(召命)’ | 사형수에서 이념의 사제로(심리적 진화 3단계)
1. 경성역 광장에서 시작하다(1946)
경성역 바닥의 노숙자 | 경성역의 노숙자 김창룡을 이해할 세 가지 코드 | 신문 게시판 앞에서 | 해방 정국의 변곡점 | 박기병(朴基丙) | 두 남자의 이야기 | 부산 5연대에서 전북 이리 3연대로 | 육사 3기생 김창룡 | 이승만의 고독한 반공 노선과 미국의 오판 | 엇갈리는 정국, 조지 캐넌의 ‘긴 전문(The Long Telegram)’
2. 태릉에 웅크린 고독한 호랑이(1947)
여호첨익(如虎添翼), 태릉에서 날개를 달다 | 완벽한 칼의 네 가지 조건 | 역사의 아이러니: 숙군의 방아쇠와 유신의 흉기 | 새끼 호랑이들을 규합하다: 115 동지회 | 첫 번째 사냥: 소련군들과의 육탄전 | 성역을 부수다: 직속상관 이병주 체포 | 피 묻은 칼을 쥔 가장(家長)의 삭혀둔 그리움 | 어둠 속의 독배(毒杯)를 막아내다: 제1연대 우물 독약 살포 미수 사건 | 이승만의 정보 인식과 ‘대한관찰부’의 좌절, 그리고 SIS 창설 | 신생 대한민국이 봉착했던 내부 정리의 문제 | 김창룡, ‘SIS’ 교육으로 업그레이드되다
3. 대숙군(大肅軍), 붉은 사슬을 끊어 낸 저승사자(1948-1950)
핏빛 수술대 | 김창룡과 박정희 | 김창룡의 고민 | 김태선(金泰善) 파일 | 박정희를 심문하다 | 국가보안법의 탄생 | 박정희의 법적 처리 과정 | 언론 속에 등장한 ‘숙군’ | 광기의 시대가 호출한 이름, ‘숙군(肅軍)’의 영웅 | 독버섯을 잉태한 ‘급행열차’ 육사 특8기 2반 | 기회주의자들의 무혈입성 | 속죄하는 자와 기생하는 자 | 특8기 3반과 4반 | 특8기 라는 비극의 산실 | 거인의 몰락과 그림자 관리자-1949년 6월의 진실 | 김창룡은 ‘사후 책임자’ | 특진의 속도와 주체 | 경무대에서 만난 두 마리 용(龍)과 특진의 이면 | 가려진 진짜 악당, ‘백두산 호랑이’ 김종원 | 김창룡이 악마로 박제된 이유 | 난산(難産)의 진통 | 준비되지 않은 정보국장과 비대한 권력 | 무기력한 전선, 그리고 후방의 ‘생존통(生存痛)’ | 누구도 원치 않으나, 없어서는 안 될 부대-방첩대(防諜隊)
4. 전쟁과 영웅(1950-)
폭풍전야의 사냥, 짧았던 평화 그리고 지옥문 | 김창룡과 가족의 피난 | 김창룡 방첩 계장의 피난 | ‘국민보도연맹’ 집단학살 사건과 김창룡의 관련성 | 사라진 증언과 조작된 프레임 | 조갑제가 박제한 ‘고문과 조작의 원조 기술자’=김창룡 | ‘독립운동가 탄압’이라는 프레임의 허구와 장인 도정호(都貞浩) | 국민보도연맹과 김창룡 그리고 선우종원 | 반공 전선에 등장한 사람들 | 김기진 기자의 역작 《한국전쟁과 집단학살》 속의 선우종원 | 계엄하 경남지구 방첩대장 |대통령과 육군본부의 이동 | 정일권과 전국 계엄 | 김창룡을 알아본 정치인 오위영 국회의원 | 최후의 보루, 낙동강과 피난 수도 부산의 두 전선 | 상륙함 위의 방첩대장 | 양반 문화의 파편을 깨부순 솔선수범 | 인천에서 서울로 | 국특(國特) 제94호와 육군 특무부대의 독자적 탄생 | 국일관의 불빛과 합동 심사제의 실체 | 집행자 이익훈과 설계자 선우종원 | 김창룡(행동하는 칼)과 오제도(말하는 저울)의 5일간의 웅변 | 1950년 12월, 언론에 비친 김창룡의 세 가지 얼굴 | 이승만 대통령의 대대적 감형과 사면 | 오위영 의원의 셋째 딸, 16세 소녀 오덕주의 당돌한 부탁과 인간 김창룡 | 북진(北進)의 환희와 압록강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 | 허태영의 총구와 벌거벗겨지는 진실 | ‘살인 경력자’를 비호하고 사조직화하려 한 조폭 스타일
5. 제1의 적(敵)에서 제2의 적(敵)으로
1·4후퇴와 거악(巨惡)의 등장 | 박기준 수사관이 남긴 미완의 수기 | 박기준 회고록(1)-김창룡은 누구인가? | 박기준 회고록(2)-김창룡은 누구인가? | 박기준 회고록(3)-김창룡은 누구인가? | 박기준 회고록(4)-김창룡은 누구인가?
6. 전란 속의 삽화
1952년 5월 부산정치파동과 김창룡 | 야만의 프레임을 깨부수는 정직과 팩트의 기록 | 영웅들의 암투라는 착각, 주한미군 철수라는 냉혹한 현실 | 마녀사냥의 장막 뒤에 시스템을 지킨 면역 세포가 보인다 | 김창룡 장군을 기억하는 김병두 장군의 회고 | 운명의 다방 | 계급의 장막을 걷어낸 실체적 진실의 사령탑 | 바지 주름에 깃든 청렴의 철학, 그리고 여린 눈빛 | 어린 아들의 정복(正服)에 가려진 가문의 망명 잔혹사 | 정일권과 허태영(1952. 7) | 3성 장군의 굴욕, 그리고 가평 2사단의 은밀한 ‘탑차’ | 거물(巨物)의 치부를 삼킨 특8기 허태영 | 특무대의 허태영 방출
7. 왜곡의 심연
핏자국에서 역추적하는 시계열의 소독(消毒) | 《원면 부정 사건》을 향한 시계열의 소독 | 백과사전의 ‘미국 원조물자’라는 프레임 | 부패의 진원지: 대구 2군 사령부와 미군 철수 자산의 ‘행정 세탁’ | 폭로된 비밀 장부, 발가벗겨진 참모총장 정일권 | 우남(雩南)의 걸작 공작, 교차 감시 지시서의 실체 | 칼날을 멈춰 세운 최고 권력의 바리케이드 | 스크랩 북 속의 ‘인간 김창룡’ | 특무부대 부대장의 그늘과 실존적 번아웃 | 1955년의 변곡점: ‘행동하는 칼’에서 ‘말하는 펜’으로
8. 범죄의 재구성: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좌절과 욕망, 그리고 군벌의 약점(1955년 가을) | ‘헌병보 완장’의 꿀맛을 알았던 비즈니스형 방첩 장교의 출세 | 아웃사이더에 대한 매혹과 채홍사가 안겨준 기회 | 대전 관사 착복 비리와 ‘김창룡’이라는 거대한 벽 | 군벌 수뇌부의 공포를 낚아채다 | 48시간 연장된 수명, 1월 30일의 총성, 그리고 매장된 진실 | 10억 환의 핏빛 탐욕과 군벌의 치명적 약점 | 두 장의 지시서와 멸공 거인의 마지막 고백 | 48시간 연장된 수명과 원효로의 총성 | 사라진 보고서와 100억 원대의 침묵 | 기이한 수사 중단과 영구 매장된 진실 | ‘완전범죄’를 완성한 사형장의 연극, 그리고 묻힌 자들의 침묵 | 5만 환짜리 사냥개들과 100억 환의 유산 | 끝없는 흔적 남기기와 법정 밖의 떨림 | 사형장의 애국가, 그리고 누구의 것도 아닌 ‘완전범죄’
에필로그: 허태영의 ‘정치적 병풍 작전’과 현대사의 착시 | 심연에서 건져 올린 역사.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침묵
[후기] ‘숙명’의 팩트 트래킹을 마치며
[감사의 글]
[부록1]
김창룡 왜곡의 봉우리들 | 1. 2년제 농잠학교 졸업 | 2. 영흥의 〈가타쿠라〉 제사공장에 취업 | 3. 일본인에게 잘 보여서 만주로 진출하다? | 4. 관동군 헌병보조원이 되기 위한 노력 | 5. 독립군 체포 고문설 | 6. 권력 지향적 인물론 | 7. 파벌 조성론 | 8. 공안사건 조작론 | 9. 숙군 부작용 책임설 | 10. 부정축재설
[부록2]
추적–《숙명의 하이라루》-김창룡 원고의 진실 | 김창룡 연구의 필독서
1. 원고의 공개와 유통 경로의 전말 | 2. 구술원고인가? 친필 원고인가?
[부록3]
문제 제기-수기인가, 일지인가? 원고의 정체는? | 미완성 유고에 대한 세심한 배려의 필요성 | 수기와 일지, 회고록, 비망록과 실록의 차이점?
김창룡 장군 연보
미주(End Note)
참고문헌
색인(Index)
[본 문]
김 장군은 1956년에 암살당했다. 그를 암살한 세력은 당시 국군의 최고위층으로 부패한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그를 신임한 이승만 대통령이 그의 죽음을 깊이 슬퍼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그러고 보면, 이 대통령이 가장 아낀 인물들인 송진우, 장덕수 그리고 김창룡은 모두 암살되었다. 물론 이 대통령 자신도 암살의 위험을 여러 번 겪었다. 암살된 뒤 김 장군의 행적은 좌익에 의해 조직적으로 왜곡되고 폄하되었다. 다행히, 그가 생전에 자신의 활동을 기술한 《숙명의 하이라루》가 2022년에 간행되었다. 긴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그의 삶에 관해 부분적으로나마 진실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숙명의 하이라루》가 통상적 뜻에서 자서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원고엔 그의 사생활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오직 방첩 전문가로서의 그의 활동만이 언급되었다.
이 평전의 저자인 이동욱 기자는 먼저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거기에 《숙명의 하이라루》의 성격을 규정할 단서가 있다고 추론했다. 그리고 종래의 관점과는 달리, 이 원고가 김 장군이 구술한 것이 아니라 손수 쓴 원고임을 논증했다. 그런 논증이 과학수사의 기법들을 동원한 과정이어서, 그 자체로 흥미롭다. 탐사보도로 높은 명성을 얻은 기자다운 접근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이 평전은 《숙명의 하이라루》에 바탕을 두고 치밀한 논증과 역사적 시간의 저변을 치밀하게 훑어낸 이동욱 기자의 노력에 김 장군의 모습이 제대로 드러날 터이다. -p.18-19
생면부지의 낯선 변방 하이라루는 얼음굴과 다름없었다. 김창룡은 도착 첫날 밤, 공산주의 타도를 다짐하는 한편으로 동족에 대한 그리움을 피력한다. 고향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동서남북 주위를 둘러보아도 자신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자신을 몰라도 좋으니 그냥 말이 통하고 같은 핏줄이기만 해도 반가워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냉기로 얼어붙은 바깥세상은 그럴 사람조차 꽁꽁 숨게 만들어 버린다. 냉정한 적막만이 흐른다.
선한 자의 편에선 전사들에게는 자연과 죽음이 하나라는 사실을 체감하고 당당하게 받아들이며 두려움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김창룡은 하이라루의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을까. 시베리아의 창공에서부터 몽골 벌판을 가로지르며 쏟아질 듯 흐드러지는 겨울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았을까. -p.140
1946년 5월 중순, 김창룡이 쉬지 않고 부지런히 진격해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남루한 국민복에 운동모인지 일본 군모인지 모를 눌러쓴 모자 아래로는 박박 깎였던 머리카락들이 밤송이처럼 자라는 중이었고, 콧수염과 턱수염도 봄날 들판의 잡초처럼 자라고 있었다. 모자챙에 가려져 그늘진 두 눈만이 예리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행군의 종점은 화강암과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르네상스식으로 1925년에 지어진 ‘경성역(京城驛)’ 광장이었다. -p.323
박기병은 무엇보다 김창룡이 들려준 국경지대 하이라루에서의 경험담에 깊은 충격과 감명을 받는다. 게다가 해방 후 북한에서 두 번의 탈출극은 또 어떤가. 김창룡은 이야기 끝에 투박한 함경도 사투리로 “내래 공산당 종자 놈들 아예 씨를 말려버리갔다고, 기래서 이남으로 내려왔지비!”하는 함경도 특유의 반(半)경어체 낮은 음성에서는 심오한 결의(決意)가 묻어난다. 아닌 게 아니라 박기병도 군영반(軍英班)을 다니며 좌익들에 의한 난동을 몸소 체험한 바였다. 그는 자신이 군영반에서 겪었던 소동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날밤 김창룡의 체험담에 이어진 박기병의 이야기가 새벽까지 계속됐다. -p.341
〈이성가-김창룡 관계〉만 보면, 이성가 소령이 김창룡 소위에게 좌익 사냥의 칼을 쥐어주지 않았더라면 김창룡의 대공 수사는 시작조차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역사의 톱니바퀴는 잔인하게 맞물려 돌아가곤 한다. 대한민국을 공산화의 위기에서 구해낸 이성가는 1960년 육군대학 총장 시절에 자신이 몹시 아끼던 부총장 후배에게 독일제 발터(Walter) PPK 권총 한 정을 호신용으로 선물한다. 선물을 받은 후배가 김재규(金在奎)였다. 그로부터 19년 뒤인 1979년 10월 26일 밤,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의 손에서 박정희의 심장을 향해 불을 뿜은 바로 그 권총이었다. 김창룡에게 피비린내 나는 숙군의 문을 열어젖힌 자도, 유신의 심장에 종언(終焉)을 고하게 만든 자도 동일인물인 이성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성가 본인은 1975년 12월 1일 작고하여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으니 자신이 어떻게 역사의 톱니바퀴에 힘을 가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p.375-376
김창룡이 최고 통치자 이승만 대통령의 눈에 각인된 결정적인 계기는, 그가 권력의 동아줄을 잡기 위해 경무대 문턱을 기웃거리며 자정(自政)을 나선 결과가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철저하게 군의 공적인 지휘계통 안에서, 그의 독보적인 방첩 성과를 높이 평가한 상급자 신성모 국방장관의 주선과 ‘공적 발탁’에 의한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시 군 내부의 남로당 프락치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김창룡이 보여준 초인적인 수사력과 철저한 보안 의식은 신성모 국방장관을 경탄케 했을 것이다. 온 사방이 좌익의 침투와 군부의 기강 해이로 흔들리던 시절, 신성모는 오직 임무에만 미련하게 복무하는 이 우직한 장교야말로 붕괴 직전의 군을 살릴 유일한 메스라고 판단했음직하다. 신성모 장관이 김창룡을 직접 대동하고 경무대로 들어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면담을 주선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즉, 김창룡이 시스템을 무시하고 위로 뛰어오른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수장이 그를 국가가 지정한 사법 집행관의 자리로 끌어올린 셈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김창룡의 기이할 정도의 완고함이다. 그는 통치권자의 전폭적인 신임과 국방장관이라는 거대한 뒷배를 동시에 거머쥐었음에도, 결코 이를 사적 권력 지향의 지렛대로 삼지 않았다는 점이다. 훗날에도 확인되지만 그는 장관이 다리를 놓아주거나 통치권자가 먼저 부르기 전에는 결코 스스로 경무대를 찾아가지 않는 극단적인 원칙주의를 고수했다. -p.433-434
가평의 먼지 날리는 최전방 길목, 서울에서부터 일탈과 욕망의 배설을 받아 줄 여자들을 은밀히 실어 나르던 그 기괴한 철제 탑차 안에서 정일권의 추악한 치부를 장악하며 사적 동맹을 맺었던 은밀한 인연은 그렇게 비극의 종막을 장식했다. 거물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자신의 목숨값이자 처자식의 평생 보험으로 착각한 일개 대령의 빗나간 총성과, 죽음을 초월한 듯 연출된 사형장의 애국가 쇼, 그리고 옥중에서 완성된 거짓 동기서의 흑막. 그것이 훗날 대한민국 군수뇌부를 통째로 뒤흔든 전대미문의 ‘공모설’과 잔혹사 뒤에 숨겨진, 지독하리만큼 영악하고 실존적인 착시의 진짜 전말이었다.
이 지독한 착시와 사법적 기만의 역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70년 전 그날의 진실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날의 진실은 겉으로 드러난 권력자들의 침묵과 조작된 사료의 파편들에 의해 후대의 눈을 멀게 만들었고, 사건의 본질을 거대한 음모론의 수렁 속에 가두어버렸다. 이제 우리는 허태영이 쳐놓은 그 기막힌 ‘정치적 병풍’을 찢어발기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역사적 전도(顚倒)의 출발점, 즉 진정한 〈왜곡의 심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만 한다. -p.581
당시 김창룡은 이승만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군 내부의 매머드급 비리 사건 두 가지를 동시에 추적하며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첫째는 1955년 8월부터 내사에 착수한 〈국방부 원면 부정 사건〉으로, 10월 제2군사령부(사령관 강문봉)를 수색해 수입면장 복사본과 5억 환대에 달하는 수표 거래 정황을 포착한 건이었다. 둘째는 동해안 전선의 모 사단장 첩이 본처의 어린 자식을 비정하게 굶겨 죽인 아사(餓死) 사건에서 비롯된 〈축첩 장교 사찰 사건〉이었다. 격노한 이승만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김창룡은 정일권을 포함한 군 수뇌부 고위 장성들의 축첩 실태를 저인망식으로 내사하여 상세한 명단을 작성하고 있었다. 허태영은 육사 특8기 동기인 이진용 대령(축첩 문제가 불거지자 자진해 특무대에서 이탈, 당시 육본 정병감) 등을 통해 이 절박한 분위기를 파악했다. 그는 김창룡이 〈원면 부정 사건의 실체〉와 〈축첩 장교 명단〉을 경무대에 직보하는 순간 정일권과 강문봉을 위시한 군 수뇌부 전체가 일거에 숙청당하고 공멸할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계산해 냈다. -p.604
1956년 1월 30일 아침, 총성이 가라앉자마자 허태영의 치밀하고 대담한 사후 수습 공작이 시작되었다. 옥천동 자택으로 돌아온 행동대원 신초식과 송용고의 피묻은 옷을 소각하고 무기는 운전수 이유회에게 은닉하게 했으며, 범행 지프(관1792호)는 친분 있던 국회의원 도진희의 집 뒤뜰로 보내 숨겼다. 허태영은 범행을 시치미 떼고 김창룡의 장례식장에 모시 바지저고리 차림으로 직접 참석하는 담대함까지 보였다. 동시에 허태영은 동기인 이진용 대령(육본 정병감)과 국회의원 도진희를 중간 창구로 삼아 정일권 참모총장과 강문봉 제2군사령관의 목을 죄기 시작했다. “일은 이미 저질러졌다. 입을 다물고 우리를 피신시키지 않으면 당신들의 원면 부정 비리와 모의 정황을 수사 당국에 다 까발리겠다”는 무언의 협박이었다. 김창룡의 피살로 자신들의 〈국방부 원면 부정 사건〉과 경리감실 비리가 폭로되어 군벌 전체가 공멸할까 극도로 두려워한 군 수뇌부는 급히 입막음용 돈을 쏟아냈다. -p.609
진실은 결국 승리합니다. 이 책 《김창룡 평전-추운 나라로 간 스파이》는 대한민국 안보의 초석을 다진 김창룡 장군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삐뚤어진 우리 현대사의 척추를 바로 세우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입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 그리고 우리가 빚진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은 모든 국민에게 이 책의 일독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손병두(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이사장)
이승만과 김창룡은 해방 이후의 혼란기에 유난히 심했던 부정부패에도 연루되지 않았다. 두 인물은 권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청렴했다. 두 반공 지도자는 모두 자기 직책 앞에 ‘참’이란 말을 붙일 수 있는 정직하고 청렴한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공산화의 재앙을 막고 오늘날의 자유와 번영을 누리게 되었음을 기억하며, 대한민국 안보의 초석을 다진 김창룡 장군의 명예를 온전하게 복원해 낸 이동욱 기자의 노고에 깊은 사학자적 경의를 표한다.
-이주영(건국대 사학과 명예교수, 전 역사학회 회장)
김창룡 장군의 인품을 드러낼 전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가 위험한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음은 잘 알려졌다. 그가 강직했기 때문에 암살되었다는 것도 잘 알려졌다. 특히 김 장군이 홀로 감당해야 했던 마지막 전장은 군 내부를 청부하려던 추악한 부패 군벌 카르텔이었다. 장부도 목록도 없이 군에 인계된 미군 잔류 물자를 통째로 횡령하여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굴리던 거물 군벌 세력은, 자신들의 치부를 움켜쥔 김창룡을 제거하기 위해 일개 하급 장교의 대담한 사기극 뒤로 숨어버렸다. 저자는 이 추악한 가짜 역사의 장막을 실증이라는 날카로운 칼날로 낱낱이 도려내며, 김 장군을 전체주의와 내부의 부패에 동시에 맞섰던 위대한 자유주의자로 완벽하게 복원해 냈다.
-복거일(소설가)


李東昱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물리학과(부전공 심리학)를 졸업하고 동(同) 대학원 공공정책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2학년 때 신군부의 과외 및 가정교사 금지 조치로 입대를 결심, 육군 보병 8사단 수색대대, 75사단 정보처, 미2사단 1/31st 보병, 2nd S&T, 등에서 7년간 군 복무(중사 예편)하며 야전과 정보 행정을 두루 거쳤다.
〈월간조선〉 기자로서 현장 취재와 사료 추적에 전념했으며,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전문위원,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문, KBS 한국방송 이사 등을 역임했다. 조직의 울타리에 안주하지 않고 프리랜서 기자로서 현대사의 진실을 추적해 왔으며,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해경 구조대와 함께 수중 30m 아래 선체로 내려가 직접 침몰 현장을 취재하는 등 투철한 현장 정신을 증명해 냈다.
현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이동욱 기자의 현대사TV〉를 통해 왜곡된 한국 현대사의 진실을 발굴·기록하고 있다.
저서
《김창룡 평전: 추운 나라로 간 스파이》 (북앤피플)
《건국 대통령의 삶과 죽음》 (기파랑)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백년동안)
《질경이의 노래》 (백년동안)
《연속변침》 (조갑제닷컴)
《우리의 건국대통령은 이렇게 죽어갔다》 (기파랑)
《파도의 춤 》 (자유전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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