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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24379387 |
|---|---|
| 쪽수 | 79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종교 > 불교
구성
[목 차]
서문(序文) | 풀어쓴 『중론』
서론 | 중론의 문을 열며
01 귀경게의 첫 음절—‘불멸불생’과 ‘멸도 없고 생도 없다’
021600년간의 중론 읽기—구마라집에서 현대까지
03시비의 중론과 유무의 중론—두 가지 읽기
04끝없는 부정인가, 봄의 기록인가
01 나가르주나와 그의 시대
02449송이라는 형식—게송이란 무엇인가
0327품의 구성—무엇을 찾아보는가
04귀경게에서 결송까지—원환의 구조
01 경전 번역의 시작—경험에서 언어로, 언어에서 문자로
02한역의 유산—구마라집과 현장, 두 거인의 선택
03티베트의 실험—왕실이 만든 표준 번역
04현대의 번역들—영어와 한국어 번역의 현주소
05세 가지 공통된 한계—a-의 해석, 동사의 미분화, 원전의 거리
01 시비란 무엇인가—맞고 틀림의 구조
02유무란 무엇인가—있고 없음의 구조
03붓다의 원래 표현—“있을 때 있다”
04경전에서 논서로—시비화의 역사
05나가르주나는 시비의 언어를 쓰면서 유무를 가리켰다
01 “발견되지 않는다”—찾아본 결과의 확인
02“있지 않다”—존재 자체의 부재
03“성립하지 않는다”—논리적 불성립의 확인
04“부합하지 않는다”—논리적 부정합의 확인
05“어떻게 ~하겠는가”—물음 자체의 해소
06다섯 표현의 누적—논쟁서에서 고찰의 기록으로
01 경전은 무엇을 전하려 하는가—경험을 가리키는 언어
02배제—원문이 말하지 않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03한정—원어의 의미 범위를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는다
04가리킴—개념을 넘어 경험을 향하게 한다
05한국어의 고유한 자원—‘봄’ ‘앎’ ‘있음’의 힘
06‘멸’과 ‘사라짐’—명사와 명사화의 선택
01 첫 번째 층—원문을 한 글자씩 분석하다
02두 번째 층—한 게송씩 풀어 이야기하다
03세 번째 층—번역과 해설을 하나로 녹이다
04세 층은 어떻게 서로를 비추었는가
05풀어쓰기의 여섯 기법—독자를 위한 안내
01 번역종합이란 무엇인가
02산문해설이란 무엇인가
03처음부터 읽을 것인가, 중간부터 읽을 것인가
04대괄호 [ ]와 병기의 약속
01 제1구역: 존재론적 기초의 해체 [제1~10품]
02제2구역: 시간·변화·자아의 해체 [제11~14품]
03제3구역: 존재론적 전환점 [제15~18품]
04제4구역: 교리적 주제의 재해석 [제19~23품]
05제5구역: 정점과 귀환 [제24~27품]
01 귀경게—중론의 첫 숨결
본론 | 풀어쓴 중론 27품
제1품 관인연품(觀因緣品): 조건의 고찰
제2품 관거래품(觀去來品): 간 것·가지 않은 것·가고 있는 것의 고찰
제3품 관육정품(觀六情品): 처의 고찰
제4품 관오음품(觀五陰品): 온의 고찰
제5품 관육종품(觀六種品): 종의 고찰
제6품 관염염자품(觀染染者品): 탐욕과 탐욕자의 고찰
제7품 관삼상품(觀三相品): 생·주·멸의 고찰
제8품 관작작자품(觀作作者品): 짓는 이와 지음의 고찰
제9품 관본주품(觀本住品): 취하는 이와 취함의 고찰
제10품 관연가연품(觀燃可燃品): 불과 땔감의 고찰
제11품 관본제품(觀本際品): 윤회의 시간적 경계 고찰
제12품 관고품(觀苦品): 괴로움의 고찰
제13품 관행품(觀行品, 觀實品): 형성된 것의 고찰
제14품 관화합품(觀和合品): 만남의 고찰
제15품 관유무품(觀有無品): 자성과 유무의 고찰
제16품 관박해품(觀縛解品): 속박과 해탈의 고찰
제17품 관업품(觀業品): 업과 과보의 고찰
제18품 관법품(觀法品): 아와 법의 고찰
제19품 관시품(觀時品): 시간의 고찰
제20품 관인과품(觀因果品): 인과의 고찰
제21품 관성괴품(觀成壞品): 생성과 괴멸의 고찰
제22품 관여래품(觀如來品): 여래의 고찰
제23품 관전도품(觀顚倒品): 전도의 고찰
제24품 관사제품(觀四諦品): 사성제의 고찰
제25품 관열반품(觀涅槃品): 열반의 고찰
제26품 관십이인연품(觀十二因緣品): 12연기의 서술
제27품 관사견품(觀邪見品): 견해의 고찰
결어 | 중론의 여정을 마치며
부록
1.핵심 술어 번역 대조표
2.동사 유형 5분류 일람
3.참고문헌
[본 문]
나가르주나가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 있는 것들 사이의 연기’이다. 단단한 실체로서의 씨앗이 있고, 단단한 실체로서의 싹이 있어서,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만들어낸다는 식의 인과론적 연기를 부정하는 것이다. 스스로 있는 것이 발견되지 않으니, 스스로 있는 것들 사이의 인과적 관계도 성립하지 않는다. 볏단이 서로를 기대어 서있듯 서로를 조건으로 의존하여 성립하다 그 조건이 사라지면 해체되는 것이다. 이 부정의 과정을 거친 자리에 비로소 연기의 참 모습이 드러난다. 스스로 있음 없이 서로에 기대어 나타나는 것—그것이 진정한 연기이다.
—p.204
윤회를 떠나 열반에 가는 것이 아니라, 윤회와 열반이라는 분별 자체가 없는 곳이 적멸이다. 귀경게의 ‘희론이 적멸한 묵연의 경지’는, 윤회와 열반이라는 분별마저 내려놓은 자리이다. … ‘열반은 나의 것이 되리라’고 집착하는 것이 가장 큰 집착이라는 선언. 윤회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윤회에 묶이는 것이고, 해탈을 얻으려는 것이 해탈을 가로막는 것이다. 나가르주나는 이 역설을 논리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수행자의 마음에 직접 이심전심의 말을 건넨다. 놓아야 할 것은 윤회만이 아니다. 열반을 향한 집착도 함께 놓아야 한다.
—p.470~472
“연기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공성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다른 것에 의지하여 가설된 것이며, 그것이 곧 중도이다.” 중론 전체의 정수이다. 이 한 게송이 중론 27품 449송의 핵심을 담고 있다.
—p.672
윤회란 무엇인가. 태어남과 죽음이 반복되는 것이다. 고(苦)의 세계이다. 번뇌에 의해 업이 지어지고, 업에 의해 과보가 생기며, 과보에 의해 다시 태어나는 끝없는 반복이다. 열반이란 무엇인가. 이 반복에서 벗어난 것이다. 고가 소멸한 경지이다. 번뇌의 불꽃이 꺼진 것이다. 이 둘 사이에 조금의 차이도 없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 윤회에도 자기 본성이 없고 열반에도 자기 본성이 없다. 양자에 자기 본성이 없다는 점에서, 양자는 같다. 윤회의 본성이 곧 열반의 본성이고, 열반의 본성이 곧 윤회의 본성이다. 조금도 차이가 없다.
—p.718~719

“1,600년을 부정의 논서로 읽혀온 《중론》,
본래의 수행서로 돌아오다”
『풀어쓴 중론—한국화본』 출간
출판사 오픈업이 나가르주나(Nāgārjuna)의 《근본중론송(Mūlamadhyamakakārikā)》을 산스크리트 원문에서 한국어로 직접 옮긴 완역·해설서 『중론』을 출간했다.
이 책은 27품 449송으로 이루어진 중관학파(Mādhyamaka)의 근본 논서 《중론》을, 예샤오융(葉少勇, 2011) 교정교감본을 유일한 원전으로 삼아 구마라집 한역이나 티베트역을 거치지 않고 산스크리트 원문에서 한국어로 직접 옮긴, 국내 최초의 시도다. 저자 최로덴은 이 완역에 자신의 독자적 해석 체계인 ‘유무시비론(有無是非論)’을 결합해, 1,600년 넘게 ‘끝없는 부정의 논서’로 읽혀온 《중론》을 다시 수행서로 되돌려 놓는다.
■ “부정의 언어 아래 묻힌 것은, 있음과 없음의 문제였다”
저자는 이 책의 출발점을 산스크리트 원문의 부정 접두사 a-/an- 에 대한 재검토에서 찾는다. 구마라집의 ‘不(불)’, 영역의 ‘not/un-/non-’, 그리고 한국어 번역의 ‘~하지 않는다’는 모두 a-/an-을 동사적 부정(시비)으로 옮겨온 구조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a-nirodha는 ‘소멸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소멸이 없는’으로 읽어야 한다. 이와 같이 자성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는 유무적(有無的) 독법은 《중론》 전체를 논쟁서가 아니라 수행서로 되돌리는 결정적 분기점이 된다.
이 관점 위에서 저자는 나가르주나가 449송 전체에 걸쳐 사용한 다섯 가지 결론 동사 — ‘발견되지 않는다’ ‘있지 않다’ ‘성립하지 않는다’ ‘부합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겠는가’ — 를 구별하여 일관되게 번역했다. 기존 번역들이 이를 ‘~하지 않는다’는 시비적 형태로 뭉뚱그려 처리해온 것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 직역과 해설을 하나로 녹인 ‘번역종합’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게송의 직역과 해설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문장으로 녹여 쓴 ‘번역종합’ 방식이다. 별도의 주석을 참조하지 않고도 번역종합만으로 나가르주나의 논증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으며, 각 번역종합 뒤에는 산문해설을 더해 그 게송이 《중론》 전체 구조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산스크리트 원문을 다섯 단계로 분석한 《중론 원전분석본》, 유무시비론의 관점에서 27품을 해석한 《중론 원전해석본》에 이은 세 번째 층위의 작업으로, 세 층이 서로를 비추며 27품 전체를 여러 차례 순환한 끝에 완성됐다. 산스크리트나 한문을 몰라도 본문만으로 나가르주나의 논증을 따라갈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원전분석본과의 대조를 통해 전문 연구자도 참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출판사 코멘트
출판사 관계자는 “《중론》은 1,600년 넘게 부정의 언어로 읽혀오면서, 논서에서 수행서로 돌아가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았던 책”이라며 “이번 완역은 산스크리트 원문에서 직접 출발해, 산스크리트나 한문을 몰라도 나가르주나의 논증을 따라 중도와 연기법, 공성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게 한 시도”라고 전했다. 이어 “《중론》은 붓다의 깨달음으로 돌아가는 마지노선”이라며 “이 책이 비량불교에서 현량불교로, 제자불교에서 붓다불교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8세에 입산하여 의단에 기반한 선(禪) 수행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수행 전통을 넘나들며 인도-티벳 전통의 무상요가를 완수한 수행자이자, 인도철학과 불교철학의 현밀체계 및 칼라차크라탄트라를 연구하고 강의한 학자(Ph.D.)이다. 인도불교 인식론(프라마나 전통)을 연구하여, 이를 기반으로 《디그나가의 집량론》을 완역하였으며, 《중론의 유무시비론적 연구》를 저술하였다. 《티벳불교의 향기》 《입보리행론》 《께따까(정화의 보석)》 《달라이라마의 지혜명상》 《역경학 개론》(공저) 등을 역저하였다. 40여 년의 수행과 학문이 만나는 자리에서, 붓다의 직접 경험(현량)과 제자들의 해석적 전통(비량)을 구별하면서 양자의 연기적 연속성을 밝히는 독자적 학문 체계 ‘붓다불교(Buddha-Buddhism)’를 수립하였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이 인식론적 틀이 현대 문명의 진단과 대안 설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시대전환(X-Logy)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붓다불교(BB)와 인식학(Epistemics)’을 정립하였다.
ㆍ개인연구소(BBI, IIE)를 통해 불교대전환(BX)을 위한 방편으로 붓다불교, 붓다와 제자들, 붓다불교 비밀요가(4차제요가), 풀어쓴 중론(한국화본), 불교의례학, 인식학 서설, 교육인식학, 교육명상학, 유무시비론, 교감현량론(제5현량론) 등에 대한 저술 활동과 ‘AI 특이점 인간’에 관련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교육대전환(EX)과 문명대전환(CX)의 인식학적 기초와 직접 경험(pratyakṣa)에 기반한 수행적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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