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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서극장 사람들

    • 김홍정 저
    • 등
    • 2026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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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9962934
    쪽수280쪽
    크기A5(148mm X 210mm, 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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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사라진 극장, 그곳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김홍정의 연작소설 『호서극장 사람들』은 충남 공주의 오래된 극장과 그 주변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불러내어, 사라져가는 공간의 기억과 그 안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다. 호서극장은 단순한 영화관이 아니다. 누군가는 그곳에서 영화를 보고, 누군가는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는 꿈과 사랑을 품었다. 극장을 둘러싼 사람들의 삶은 곧 한 동네의 역사이자 한 시대의 풍경이 된다.

     

    작가는 ‘전기수(傳奇叟)’처럼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서극장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우리가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이웃들이다. 그들의 사랑과 욕망, 상처와 우정, 웃음과 슬픔은 제민천 주변 장옥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서로 낯설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서먹한 사람들의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역시 수많은 이야기와 흔적의 집합임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에서 ‘극장’은 과거를 저장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무대다. 영화와 연극, 소리와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현실의 삶을 잠시 잊기도 하고, 오히려 자신이 감추어온 욕망과 상처를 마주하기도 한다. 작가는 그 무대 위에 장옥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올려놓고, 한 시대가 지나가며 사라져가는 풍경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호서극장 사람들』은 모두 일곱 편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물풀이」에서 시작해 「장옥 사람들」, 「우월한 행복」, 「어둠의 밀실과 쇼」, 「인옥의 동백아가씨」, 「환절기」, 「미술실 박광두」에 이르기까지 각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인물과 사건을 품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공간과 기억으로 연결된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읽히면서도, 차곡차곡 쌓일수록 호서극장과 장옥이라는 공동체의 풍경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이 작품은 ‘흔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 한때 사람들로 북적였던 극장이 사라지고,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마저 희미해지는 시대에 작가는 소설을 통해 그 흔적을 다시 불러낸다. 그것은 단순한 추억이나 향수가 아니다. 과거의 흔적을 되새기는 일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야기는 책이 사라진 뒤에도 사람들 사이를 떠돌며 살아남는다. 시간이 흘러 호서극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난 것처럼, 소설 역시 사라진 공간을 새로운 언어로 다시 세운다. 무너진 벽과 창을 새로 달아 만든 ‘기억의 집’에 독자를 초대하는 셈이다.

     

    『호서극장 사람들』은 한 지역의 옛 극장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우리가 지나온 동네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이미 사라졌지만 마음속에 남아 있는 풍경들을 천천히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묻는다. 한 사람이 살아온 흔적은 어디에 남는가. 사라진 공간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이야기는 어떻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다시 살아나는가.

     

    김홍정은 그 질문에 거창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오래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게 『호서극장 사람들』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도이면서, 끝내 사라지지 않는 사람과 이야기의 힘에 대한 헌사로 남는다. 극장이 사라져도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이 떠난 자리에도 삶의 흔적은 남는다. 『호서극장 사람들』은 그 흔적을 다시 불러내어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는 따뜻한 기억의 소설이다.

    목차

    [목 차]

    호서극장 1 / 10
    우물풀이

    호서극장 2 / 52
    장옥 사람들

    호서극장 3 / 80
    우월한 행복

    호서극장 4 / 112
    어둠의 밀실과 쇼

    호서극장 5 / 150
    인옥의 동백아가씨

    호서극장 6 / 198
    환절기

    호서극장 7 / 234
    미술실 박광두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작가의 말

    고수는 앉고 소리꾼이 서면

    1.
    고수는 앉고 소리꾼은 선다. 먼저 온 이가 앞, 나중에 온 이가 뒤, 그 주위에 둘러앉거나 서서 소릴 듣는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절창은 물론이거니와 고수의 추임새 한 마디도 놓칠까 숨이 가쁘다. 순간 소리꾼의 손끝에서 활짝 부채가 펴지거나 고갯짓 발림으로 탄성을 일으키고 겨우 숨을 내쉰다. 또 다른 자리, 탈을 쓰고 나온 이들이 사대부뿐이 아니라 왕 노릇을 거칠게 하는 삐뚤어진 심사에 은근짜를 놓고 구경꾼들은 두고두고 그 이야길 하느라 밤을 밝힌다. 속에 감춘 욕망을 자지러지게 드러내는 곳, 사람들이 소문을 키우자 그리로 사람들이 모인다. 극장이다.

    『호서극장』을 모르는 공주 사람은 없다. 거기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놀며 행복하거나 슬픈 만남을 꿈꾼다. 누구도 흔적을 지울 수 없다. 이제 실체적 흔적들의 언어마저 소실되는 시기에 이르러 굳이 유물들을 되새김하여 어쩌자는 것인가. 다만 부정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호서극장과 장옥은 한 동네로 뗄 수 없다. 영화 속 이야기는 장옥 사람들의 현실이다.

    작가는 전기수傳奇叟, 소설을 읽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야기 책을 읽을 수 있는 이가 드물었던 세상을 굳이 떠올리는 것은 읽을 수 있는 이들이 읽지 않는 세상이라서가 아니다.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는 이집트, 터키, 그리스, 이태리를 여행할 때다. 한때는 깊고 우뚝했으나 뿌리마저 드러낸 삶의 흔적을 보러 여행자들은 극장으로 모인다. 원형의 흔적으로 남은 객석에 앉거나 총탄의 흔적이 무수한 무대로 나가 노래 하나쯤 부른다. 여행자들을 원형극장으로 불러내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고독하기 때문이리라.

    나서, 자라고, 학교 다니고, 어른이 되어 사는 곳을 생각하면 울컥한다.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더라도 들고나는 이들, 거기 어디쯤 아는 사람이 제법 있어 심심치 않다. 흔적을 되새기는 것은 연민만이 아니고, 사는 지혜고, 독한 주술呪術이다. 이 연작소설의 등장 인물들은 여전히 작가의 편린이고, 편을 먹는 패거리다. 낯설지 않아도 서먹한 것은 너무 멀리서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2.
    작가의 말을 다시 쓰려니 마음이 아프다. 발간 후 두어 달 만에 이야기만 남고 책이 사라졌다. 참 별일이다. 소설은 제멋대로 동네를 돌아다니더니 〈공주문학상〉을 물고 돌아왔다. 여섯 해가 훌쩍 지났는데 이야기는 여전히 제민천 주변을 떠돌고 있다. 이야기를 둘 곳이 필요하다. 골간은 두고 허물어진 벽과 창을 새로 달았다. 새집이라 하나 낯설지 않으니 살던 집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사이 무너졌던 호서극장이 새집으로 다시 살아났다. 이른바 기억 속의 문화공간이 현실의 문화 플랫폼으로 번듯하니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한다. 이제 제대로 된 새 연극 「호서극장」 한 편 올리고 싶다.

    저자 소개
    저자 : 김홍정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교(현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계간지 [문학사랑] 소설 부문에서 신인작품상을 받으며 등단했으며 현재 충남작가회의, 유역문학회를 통해 작품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공주문학상, 2020 충청남도 올해의 예술인상 대상을 받았다.

    혼탁했던 16~17세기 조선 사회를 다룬 『금강』은 ‘중종반정’과 ‘이몽학의 난’을 모티프로 한다. 작가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현지답사,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플롯 구성을 통해 우리에게 잊힌 역사적 편린들과 한 시대를 온몸으로 치열하게 살아낸 민초들의 자유의지를 문학적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또한 소설 속 인물인‘연향’ ‘미금’, ‘부용’, ‘수련’, ‘영은’은 역사 속에서 거세된 여성들로, 이들은 서사의 큰 축이 되어 당시 폭력으로 점철된 세계를 전복시켜 모두가 어울려 평화롭고 잘 사는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이룩하고자 한 열망을 드러낸다. 기획·집필부터 출간까지 15년여의 대장정을 거쳐 5부 10권으로 완결된 『금강』. 한국소설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대작大作’이자 ‘수작秀作’이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다.

    저서로는 소설집 『창천이야기』와 『그 겨울의 외출』이, 장편소설 『의자왕 살해 사건』과 『금강』(5부, 전10권), 그리고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 등이 있다. 그 외에 역사문화 기행서인 『이제는 금강이다』와 시집 『다시 바다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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