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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지 속 고기 반 근의 무게 - 공황과 통증 그 너머의 회복

    • 문성환 저
    • 기역
    • 2026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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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4533368
    쪽수108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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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공황과 통증 그 너머의 회복”

    문성환 작가의 첫 시집이자 그림시집인 《신문지 속 고기 반 근의 무게》는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붙잡은 생의 기원에서 시작된 내밀한 고백입니다. 1990년, 온몸에 붉은 소독약을 바른 채 가슴에 여섯 개의 관을 꽂고 사투를 벌이던 열일곱의 막둥이. 그 소년의 곁을 지키며 발을 동동 구르던 어머니의 사랑과 가난이 빚어낸 34년 간의 통증, 그리고 공황의 바다를 건너온 저자의 생생한 숨결이 4부의 묵직한 시와 그림으로 담겼습니다.

    이 시집은 단순한 슬픔의 나열이 아닙니다. 차가운 공기보다 시린 외로움과 싸우며 버텨온 날들 속에서, 마침내 어머니와 자신의 심장 무게가 온전히 포개어지는 순간을 마주하는 경이로운 치유의 여정입니다.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 들고 오시던 까만 봉지 속, 신문지에 꽁꽁 싸인 ‘고기 반 근’은 지독한 가난을 버텨내게 만든 거대한 중력이었으며, 마침내 그것이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뜨거운 심장 무게(반근, 300g)였음을 깨닫는 서늘하고도 따뜻한 자각은 이 시집을 관통하는 ‘무게로 치환된 삶과 사랑’을 보여줍니다. 휑한 마음밭에 내린 세찬 소나기처럼 모질고 거칠게 찾아온 불안과 공황, 질긴 가난의 기억을 거침없이 헤치며 마침내 가슴을 펴고 첫 숨을 쉬기까지의 과정은 불친절하고도 치열한 내면의 기록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이 모든 상처와 거절의 터널을 지나 비로소 경계 없이 세상과 녹아들며 자신의 삶의 질량을 온전히 품어 안는 비대상의 열린 공간으로의 영혼의 날갯짓을 펼쳐 보입니다.

    목차

    [목 차]

    여는글

    제1부: 휑한 마음밭에 소나기 내릴 제
    가을이 오면
    두근거림
    골목길
    사랑해
    설렘
    그리운 사람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제2부: 심지처럼 까맣게 부어오른 폐부
    좋을 텐데
    서른
    온풍
    두려움
    원망
    이별
    두 번째 만남
    불면의 밤
    빈집
    한마디
    중독
    쾌락
    한계

    제3부: 덤으로 왔다가는 덤덤한 인생
    반 근
    한 움큼
    어찌하는가
    가을엔
    흔적이 없다
    어머니 내 어머니
    아침에

    향기
    그륵그륵

    제4부: 악다문 입술도 스스로 달콤하여라
    나의 여백
    춤추고 싶어

    이유
    고백
    사랑은
    나의 계절
    질량 보전의 법칙
    하산
    작은 돌

    맺는글
    에필로그 시: 떨어지지 않는 탯줄

    추천사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는 어머니의 한계.
    그 한계 앞에서 느껴지는 긴장.
    그렇게 대상의 주체로
    시공간을 흘러왔다고 여기는 ‘나’의 처절함.
    씌여진 것들 한줄 한줄은
    그것의 드러남으로 읽힙니다.
    그 드러남 속으로 매몰되어 갔던 주체와
    그렇게 흘러갔던 시공간에 대한
    섬세한 관찰로 읽힙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도한 천 길 낭떠러지.
    거기서 문득 마주치는,
    드러남의 높이와 매몰된 깊이만큼의 ‘나’.
    ‘나’는 드디어 낭떠러지 아래로
    날갯짓을 시작합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보탤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그 비대상의 열린 공간으로 날아오를 겁니다.
    그 열린, 텅빈, 빛나는 속으로
    경계없이 녹아드는 날개춤을 출 겁니다.

    - 어느 독자(담담의) 후기

    출판사 서평

    [시인의 말]

    신문지 속 고기 반 근의 무게

    나는 살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썼다.

    1990년,
    어머니는 그날
    막둥인 내가 꼭 죽을 것만 같았다고
    돌아가실 때까지 늘 말씀하시곤 했다.

    가슴에 여섯 개의 관을 꽂고 사투를 벌이던
    그 소년의 폐부엔 어느덧 차가운 공기보다
    더 시린 외로움이 먼저 유착되었고,
    가난한 어머니의 손에 사 들려오던
    신문지 속 고기 반 근의 무게….
    나는 그 가난한 사랑에 기생하며,
    34년의 통증을 중독처럼 받아들였다.

    사랑은 늘 목마르고 아팠으며
    이제야 이 하얀 사각의 대지를 빌어
    지긋지긋한 외로움마저 툭 던져놓고
    비로소 내 안의 해묵은 오물들을 쏟아내며
    가슴을 펴 첫 숨을 쉬어본다.

    이 글들은
    휑한 마음밭 한여름 세찬 소나기처럼
    모질고 거칠게 찾아왔던
    나의 부서진 연민들과
    지독한 공황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한없이 연약한 한 사람의 불친절한 기록이며,
    쉼 없이 덜컥거리는 우리의 사소한 일상에 유착된
    격렬하고도 다분히 친밀한
    사랑과 통증에 대한 기억이다.

    통증 뒤 찾아오는 짧은 안식조차
    무감각하게 흘려보냈던 내 입가에
    언제부터인가 가벼운 탄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저자 소개
    저자 : 문성환

    세상의 색(色)과 형(形)을 다루며
    타인의 욕망을 디자인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반평생을 보냈다.
    정작 자신의 내면은 낯설고 차가운 공간에 내달아 둔 채,
    보이지 않는 통증과 오랫동안 불온한 동거를 이어왔다.
    오랜 시간 갈함으로, 자신을 등진 채 견고한 성벽을 쌓고 살았으나,
    쉰 살의 문턱을 넘어선 어느 날 비로소
    성벽 아래 숨어 떨고 있던 소년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제 나는 평생 자신을 붙들고 있던 공황의 바다 속 무거운 숙명과 작별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다시 불안하지 않는 법을 애써 익히고 있다.
    이 시집은 그 지독했던 줄다리기를 끝내고 마주한,
    맑고 투명한 삶의 전언이다.
    나의 투박하고 아직도 부끄러운 문장들은,
    1980년대 학생운동 그 뜨거운 공기마저 고뇌와 번민으로 녹여냈던
    형의 손때 묻은 낡은 낙서장에서 시작되었다.
    그 속에서 꿈틀대던 격정의 단어들은 내 영감의 원천이었으며,
    그로부터 기인한 나의 서툰 전언은,
    역시나 힘들고 고단했을 우리 두 형제의
    안식과도 같은 농도 짙은 여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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