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으로 이동
    AD광고
    New행복을 선택하는 삶의 태도불행에 몰두하지 않는다
    AD광고
    New사랑과 우정으로 빛나는 모험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 베스트
    • 이벤트
    • 소득공제
    • 무료배송

    사랑과 안정 - 결혼이 만드는 꿈과 불안 그 너머 관계의 기하학

    • 안희제 저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 21일
    10%18,90021,000
    적립금
    1,050원 (5% 적립)
    추가 적립
    추가 적립 안내
    •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 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결제혜택
    무이자 할부
    결제사 혜택
    쿠폰
    회원 가입 즉시 지급되는 적립금 과 등급별 다양한 회원 혜택 보기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542(논현동, 영풍빌딩)
    지금 택배 주문하면 9/4(금)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18,900

    [네이버페이]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72134624
    쪽수356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교양사상
    관련 이벤트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유치원 Wars 17』 출간 기념 포토카드 증정!

    2026.09.01 ~ 2026.09.28

    • 댓글

    9월 영풍의발견, 여러분의 연휴 필수템을 알려주세요!

    2026.09.01 ~ 2026.09.30

    • 사은품

    9월 특별선물 《영풍문고 리유저블백》

    2026.09.01 ~ 2026.09.30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유치원 Wars 17』 출간 기념 포토카드 증정!

    2026.09.01 ~ 2026.09.28

    • 댓글

    9월 영풍의발견, 여러분의 연휴 필수템을 알려주세요!

    2026.09.01 ~ 2026.09.30

    책 소개

    “나는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찾고 싶은 안정이 무엇이었는지 알았다” _하미나, 작가

     

    “안희제 작가는 각자 다른 삶을 가진 이들이

    결혼이라는 선택지로 수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유한다” _김만권, 정치철학자

     

     

    로맨틱한 외피 속에 얽힌 청년들의 꿈과 불안에 관하여

    불안정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결혼이라는 선택지로 수렴되는가

     

    한동안 청년들에게 외면당했던 결혼이라는 ‘꿈’이 돌아왔다. 꾸준히 떨어지던 혼인 건수는 다시 반등해, 2025년에는 24만 326건으로 전년대비 8.1퍼센트 증가했다. ‘결혼적령기’ 남자는 스펙·자산 강박, 여자는 외모·나이 강박에 시달리며, 결혼할 상대를 찾기 위해 시간을 쪼개 로테이션 소개팅 자리로 나선다. TV와 각종 OTT에서는 결혼을 전제한 온갖 연애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청년들은 저마다 다른 삶의 안정을 꿈꾸면서도 결혼이라는 하나의 경로로 향하고 있다. 결혼은 대체 무엇이며, 우리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작 《증명과 변명》에서 청년 남성의 ‘증명 강박’과 좌절을 치밀하게 들여다보며 주목받은 안희제 작가는 신작 《사랑과 안정》에서 청년들의 꿈과 불안을 다룬다. 이 책은 안정의 자리를 쫓는 청년들에게 결혼을 통해 사랑과 안정의 관계를 다시 묻는 인류학적 에세이다. 정치철학자 김만권 교수가 추천사에서 짚어준 것과 같이, 저자는 결혼적령기인 90년대생 남녀 아홉 명을 만나 인터뷰하며 서로 다른 삶을 가진 이들이 왜 결혼이라는 선택지로 수렴하는지, 그리고 결혼은 어떻게 안정적 삶으로 향하는 유일한 경로로 자리잡았는지 분석한다.

     

    나는 인터뷰를 하고, 꽤 익숙하기도 한 이야기들에서 조금 다른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면서 오히려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사랑과 안정을 위해 결혼이 만들어진 게 아니라, 결혼이라는 제도가 특정한 모양의 사랑과 안정을 만들어내고, 그것만이 유일하게 적절한 사랑과 안정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_9쪽

     

    결혼은 로맨틱한 외피를 언뜻 입은 듯하지만, 그 안에는 주거와 자산, 노동과 돌봄, 젠더 규범과 가족 관계, 계급 이동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세세한 차이와 문제, 서로 다른 맥락을 파고들기보다, ‘사랑의 결실’이라는 말 뒤에 모든 것을 뭉뚱그려 놓았다. 저자는 결혼 제도에 들어맞지 않은 청년들의 다층적인 불안과 삶에 초점을 맞추며, 이들이 최저선의 안정과 사랑을 확보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 마음을 들여다본다. 하미나 작가의 추천사처럼, 결혼에 관한 “침묵을 깨는 책이 지금 우리 앞에 있다”.

     

    결혼은 다양한 욕망이나 경험, 그런 것들이 담긴 삶을 안정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통약하는 장치다. (중략) 나는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남성과 여성 같은 범주들에서 발견되는 차이들이 어떻게 결혼과 안정이라는 키워드로 묶여 들어가는지 이해하고 싶었다. 나는 언제나 다른 것을 같게 만드는 과정에 관심이 있다. _10쪽

     

     

    선택 이데올로기에서 퇴장해 가족 이데올로기로

    ‘가정’이라는 영원한 나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이 책은 결혼이라는 문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출발해 결혼이라는 틀 바깥으로 빠져나와 시선을 넓힌다. 첫 번째 파트 ‘하나, 만을 향하는 문’에서는 사랑과 안정에 대한 서로 다른 욕망이 어떻게 ‘가정’이라는 하나의 형태와 결혼이라는 생애기획으로 수렴되는지를 살핀다.

    저자는 인터뷰이 대다수가 결혼하고 싶은 이유로 사랑이나 행복보다 ‘안정’을 꼽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들은 언제든 더 나은 선택지로 대체될 수 있는 연애와 달리, 결혼은 영원한(혹은 무한한, 무조건적인)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라 감각했다. 이를테면 ‘편안한 공동체’ ‘소속’ ‘안정적인 주거’ ‘경제적 결합’ ‘자신이 실수하고 잘못돼도 쉽게 떠나지 않는 관계’는 결혼을 통해 지속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기대는 오늘날 청년들에게 결혼이 일종의 삶의 ‘최저선’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적·관계적으로 고립되지 않는 것, 혼자 쓸쓸하게 죽지 않는 것이라는 최소한의 욕망이 결혼이라는 효율적인 제도를 작동시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결혼이 하는 일은 사랑을 지키는 것보다 안정을 생산하고 유지하는 것에 가깝다.

     

    인터뷰이들이 말한 것들은 모두 이 ‘최저선’을 향하고 있었다. 경제적 불안정, 관계적 불안정, 그것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정. 안정이 이렇게 절박하게 요구되는 것은 불안정이 그 반대편에 있기 때문이다. 집을 잃을 수 있다는 것, 관계에서 이탈될 수 있다는 것, 사회적으로 하자 있는 존재로 남겨질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결혼은 불안정으로부터의 탈출이고, 안정은 그 탈출의 목적지다. _63쪽

     

     

    ‘아직 때가 아니다’ ‘결혼하면 당연히 포기해야지’…

    결혼이 심은 환상과 복잡한 현실 사이

     

    두 번째 파트 ‘둘, 만의 타원’에서는 사회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의 본능’처럼 당연하게 여겨온 결혼을 다시 쓴다. 가정을 먹여 살리는 아버지와 집안일을 하는 어머니, 그리고 이들에게 보살핌을 받는 자녀라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남자(남편·아버지)’ 구실과 ‘여자(아내·어머니)’ 구실이 마치 본능처럼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든다. 인터뷰이들은 이러한 사회적 믿음에서 압박과 좌절을 느끼면서도,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그 규범을 따르려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는 결혼을 원하면서도 스스로 전통적 가부장의 기준을 세워 “나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남성 인터뷰이들과, 결혼 이후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자신이 ‘포기해야 할 것들’을 헤아리는 여성 인터뷰이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서로 다른 이 두 감각은 여전히 공고한 가부장적 결혼의 질서를 드러낸다. 저자는 이처럼 결혼이 심어주는 사랑과 안정이라는 꿈과 현실이 상충하고 어긋나는 장면들을 드러낸다. 결혼이 약속한 사랑과 안정은 과연 우리 자신이 바라는 것인지, 결혼은 정말 우리가 바라던 안정을 줄 수 있는지,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말에 도취되어, 함께 무너뜨릴 수 있는 벽 앞에 서서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148쪽) 반문한다.

     

    그것이 정말 우리 모두를 지켜주는 벽이라면, 왜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체념하고 한숨을 쉬게 되는 걸까? 무너뜨릴 수 있지만 무너뜨릴 수 없다고 포기하게 되는 장면은 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익숙한 이야기들을 상기한다. _147쪽

     

     

    “나는 여기서 출발하는 질문들이

    살 만한 세계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랑과 안정을 새롭게 그리는 관계의 기하학

     

    마지막 파트인 ‘셋, 세면 고개를 돌려’에서는 결혼 여부와 무관하게 결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안정과 믿음의 자리를 찾아 나선다. 앞서 결혼으로 수렴하는 청년들의 불안과 생의 경로를 좇은 저자는 결혼이 심어준 꿈을 해체한다.

    결혼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많은 자산을 모으고,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외모와 나이를 관리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세우는 청년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것은 단지 ‘결혼적령기’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만이 아니다. 그 기저에는 결혼이라는 문을 통과하고 나면 비로소 영원하고 완전한 사랑과 안정이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다. 뒤집어 말하면 결혼에 ‘실패’하는 것은 제도적·경제적·심리적·관계적 안정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인터뷰이들의 삶에는 이미 결혼이라는 제도와 무관하게 서로에게 등을 기댈 수 있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받거나 삶의 가능성을 넓혀주는 ‘버팀목’ 같은 관계들이 존재했다. 저자는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청년들이 ‘안정’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 말해온 욕망을 세세하게 나누고, 우리가 무엇을 안정이라 불러왔는지 다시 묻는다.

     

    결혼이라는 제도 혹은 의례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감추어져 있던 전제들과 그것을 다른 언어로 드러낼 틀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사랑과 안정에 관한 이야기를 인터뷰이들과의 대화에서 등장한 책임과 돌봄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가며, 조금 다른 방식의 관계 맺기에 대한 힌트를 공유하고 싶다. _215쪽

     

    결혼은 좋은 관계와 안정을 보증하지 않는다. 결혼하기 전 쌓아온 좋은 관계도 역할과 책임만 남은 ‘죽은 결혼’이 되는 순간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는 반면, 결혼 제도 밖에서도 서로를 지지하고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는 존재한다. 오히려 결혼이 특정한 형태의 관계만을 안정적인 것으로 승인할 때, 이미 존재하던 관계의 안정은 평가절하되고 더 나은 관계를 상상할 가능성마저 가려질 수 있다. 경제적·제도적·사회적으로 안정돼 보이는 결혼이라 하더라도 관계적 안정이 없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안정이라 말할 수 없다.

    저자는 연애와 결혼, 책임과 쾌락, 남자와 여자, 공과 사, 자유와 강제처럼 결혼 제도를 지탱해온 이분법적 구획을 하나씩 흐트러뜨리며, 결혼이 차단한 사랑과 안정에 관한 진정한 대화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하미나 작가가 추천사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 책이 “공동체의 자원이 되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가능성을 훌쩍 넓혀”주기를, 막연한 ‘좋은 삶’이나 ‘평범한 삶’ 같은 환상이 아닌, 다른 살 만한 삶을 이야기하기 위한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 결혼이라는 하나의 문만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릴 때, 이미 우리 곁에 존재했던 사랑과 안정의 다른 자리들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아직 없는 상상을 발명하지 않는다. 이미 있는 측면들을 발견한다. 삶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그래 왔고, 그럴 수밖에 없다. 대안을 상상하지 마라. 고개를 돌리고 삶을 비틀어 바라보라.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던 것들은 언제나 옆에 있었다. 거기에 바깥이 있다. _327쪽

    목차

    [목 차]

    들어가며 | 사랑과 안정의 꿈

     

    하나, 만을 향하는 문

    당연한 전제

    우리의 영원한 울타리

    재고 탈출하기

    안정들

    결혼식

    어떤 장면 1: 가족에 관하여

    가정을 꾸린다

     

    둘, 만의 타원

    본능과 문명

    남자라는 유령, 혹은 제리코의 벽

    편안한 무감각

    타원: 기생을 절단하기

    어떤 장면 2: 어른에 관하여

    1인분

    평범한 삶

    환멸

     

    셋, 세면 고개를 돌려

    결혼 이야기

    당연한 다른 전제

    쌍곡선: 공생을 향해 질문하기

    등을 기대기

    역할의 분리

    믿음

    접촉을 지지하기

    어떤 장면 3: 두 사람에 관하여

    책임과 쾌락

    측면

     

    문턱에서 | 이상한 사랑에 관하여

    나가며 | 순환의 바깥

    감사의 글

    참고문헌

     

    [본 문]

    한국에서 남자는 ‘스펙 정병(정신병)’, 여자는 ‘외모 · 나이 정병’에 시달린다는 자조는 그리 과장이 아닌 것 같다. 결혼 시장은 그야말로 낡은 성 역할이 가장 적극적으로 요구되고 재생산되는 장소로 보인다. (중략) 결혼을 필수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가족으로부터 결혼을 대단히 요구받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이 ‘독특한’ 탓에 갈 결혼식도 또래들에 비해 훨씬 적은 나 같은 사람조차 이런 압박을 느낀다면, 결혼은 대체 나에게, 나아가 우리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결혼은 대체 무엇인가? _7쪽

     

    결혼에 뭉쳐진 청년들의 욕망과 꿈, 그런 것들을 촉진하는 세계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살기 위해 결혼을 하는지 궁금했고, 그것이 반드시 결혼이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이들의 말에서 반복되는 사랑과 안정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결혼만이 그것을 위한 유일한 답처럼 제시될 때 그 안에서 질식당하는 듯한 느낌과 그것을 벗어나기 힘든 조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_18쪽

     

    언제든 우리는 다시 시장에서 선택하고 선택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지금의 사회에는 우리에게 언제나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전제가 있다. 이는 우리는 언제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그러므로 선택의 결과도 모두 내가 책임져야만 하는 ‘선택 이데올로기’가 사랑에 적용된 형태다. 하지만 결혼은 자기 맘대로 휙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관계다. 그러므로 대안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재고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제 자신을 시장에 진열하지 않아도 되는 것, 타인과 비교당하지 않아도 되는 것, 동시에 타인을 더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것. _57쪽

     

    결혼을 해서 이루는 것이 법적인 가족이라면, 정말 ‘가족답게’ 살아가는 모습, 즉 생활과 주거를 포함하는 총체적 개념이 여기서는 가정인 것이다. 모든 인터뷰이가 이것의 필수 요소로 아이를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은 그랬다.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장 온전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구성한다는 의미였다. _86쪽

     

    사랑은 합리와 비합리를 제멋대로 넘나든다. ‘사랑’은 도대체 무엇일까? 의미를 타인이 규정할 수 없다는 게 사랑의 가장 강한 힘이다.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공적으로 승인되는 사적 경험. 사랑은 성역을 만든다. 자신의 결정을 타인이 질문할 수 없으며 질문해서도 안 되는 영역으로, 둘에게 진실이므로 모두에게 진실인 것으로, 이견의 여지 없이 정당화하는 논거다.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서도 좋은 걸 찾아내게 하고, 그 좋은 것으로 안 좋은 모든 것을 압도하게 하거나 버틸 수 있게 하는 것. 그러니까 사랑은 무언가를 ‘참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많은 불리함들을 말이다. 그렇게 ‘사랑’은 여성들이 자신의 자율성이나 경제적 생존권을 타협하고 가족 바깥의 사회적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참을 수 있게’ 만든 핵심 중 하나가 되어왔다. _145쪽

     

    남자라면 응당 해야 하는 것, 여자라면 응당 해야 하는 것,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책임감,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의 책임감,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을 규정하고 감시하고 거기서 엇나가면 처벌하는 ‘법’과 ‘사회’라는 제3의 힘… (중략) 그것을 무너뜨리지 않는 한 그 벽을 지키는 것을 우리다. _148~149쪽

     

    결혼을 통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보다 하나의 회전교차로에 들어가서 제자리를 돌게 된다. (중략) 우리는 서로를 살게 하기 위해 경로를 바꾸고, 시스템을 멈추고, 위험한 춤을 중단해야 한다. _199쪽

     

    하나만을 바라보게 하던 결혼이라는 이름을 걷어내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돌아보면 넓은 세계와 무수한 관계가 열린다. 여기서 사랑과 안정은 꿈이라는 상상의 영역이 아니다. 접촉을 지지하는 구체적인 돌봄의 원동력이자, 그것을 통해 서로를 살게 하는, 나아가 피어나게 하는 현실적 관계다. _294쪽

    추천사

    책을 읽고 생각했다. 한 명의 작가가 재능으로 세계에 참여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삶에 당면한 문제를 허투루 다루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판 삼아 성심껏 질문하며 나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것. 그 과정에서 자신과 연결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그렇게 탄생한 책은 한 사람의 성취에 머물지 않는다. 공동체의 자원이 되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가능성을 훌쩍 넓혀준다. 안희제 작가가 계속해서 그런 작업을 해주어 고맙다.

    결혼은 언뜻 로맨틱한 외피를 입고 있는 듯하지만, 실은 세계의 진짜 갈등이 드러나는 자리다. 그럼에도 결혼은 너무 오랫동안 사적 영역에 갇혀, 제대로 논의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주제였다. 그 침묵을 깨는 책이 지금 우리 앞에 있다. 결혼이라는 흰 장막 뒤에 가려져 있던 안정을 향한 욕구, 우리를 둘러싼 제도, 각자의 이유로 결혼을 결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자와 함께 톺아보는 동안, 불안은 잦아들고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가 차츰 뚜렷해질 것이다. 결혼이라는 결정 앞에서 조급함과 불안, 답답함을 느끼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주저 없이 권하고 싶다. 나는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찾고 싶은 ‘안정’이 무엇이었는지 알았다.

    -하미나, 작가·《나를 갈라 나를 꺼내기》 저자

     

    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시대에도 무수히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안정’을 밀쳐내고 이 모두를 여전히 독점하는 제도가 있다. 바로 ‘결혼’이다. 그리고 이 결혼의 ‘안팎’에 대해 질문하는 ‘서른’의 젊은 작가 안희제가 있다. 작가는 사랑이 무엇인지, 결혼이 좋은지 나쁜지, 가족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혼’을 통해 한 사람이 새롭게 맺고 가지는 다층적인 관계와 욕망에 대해 당사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직접 묻는다. 결혼의 밖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고립되고 외로워지는지, 각자 다른 삶을 가진 이들이 결혼이라는 선택지로 수렴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욕망과 감정이 그들을 결혼으로 이끄는지, 그렇게 들어간 결혼이란 집에선 어떤 새로운 관계와 세계가 기다리고 생겨나는지, ‘젊은’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기록하고 사유한다. ‘우리는 결혼의 안팎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끊어지는 삶을 살게 되는 걸까?’ 누구라도 궁금할 이 질문 앞에 이 책을 내밀어본다.

    -김만권, 정치철학자·《외로움의 습격》 저자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저자 : 안희제

    안희제

    작가. 문화인류학 연구자.
    문화인류학을 공부했고, 이를 토대로 소수자 인권 운동에 발을 걸치고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일상적인 삶과 감정, 그 조건을 듣고 해석하는 글을 써왔다. 감정이 개인과 사회에 무슨 일을 하는지에 관심 있다.
    쓴 책으로 《증명과 변명》 《망설이는 사랑》 《난치의 상상력》 등이 있다. 《증명과 변명》은 제66회 한국출판문화상 올해의 교양서 10종에 선정된 바 있다.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이 분야에서 요즘 뜨는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광주5월 민주항쟁의 기록)(전면개정판)황석영,이재의,전용호 | 창비
    여자 주인공들 - 이것은 불멸의 이야기오자은 | 생각의힘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데이비드 이글먼 | RHK
    한국인의 기원박정재 | 바다출판사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저드슨 브루어 | 알에이치코리아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바츨라프스밀 | 김영사
    팩트풀니스 - 50만 부 뉴에디션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 김영사
    여자에 관하여(수전 손택 더 텍스트)수전 손택 | 윌북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광주5월 민주항쟁의 기록)(전면개정판)황석영,이재의,전용호 | 창비
    여자 주인공들 - 이것은 불멸의 이야기오자은 | 생각의힘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데이비드 이글먼 | RHK
    한국인의 기원박정재 | 바다출판사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저드슨 브루어 | 알에이치코리아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바츨라프스밀 | 김영사
    팩트풀니스 - 50만 부 뉴에디션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 김영사
    여자에 관하여(수전 손택 더 텍스트)수전 손택 | 윌북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개정판 - 한 장씩 읽고 그리는 서양 미술 히스토리이케가미 히데히로 | 탐나는책
    나민애와 다시 읽는 고전 - 오늘을 위한 오래된 이야기의 힘(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3)나민애 | 알에이치코리아
    문명 덕후의 시간 탐험 - 감추어진 서양 문명 이야기안계환 | 미래문화사
    독서모임을 오래 한 사람에게 생기는 일 - 그저 모여 책을 읽었을 뿐인데 세상을 얻었다김이경 | 유유
    동사의 힘 - 단 한 줄을 쓰더라도 우아하게사라 카우프먼 | 서스테인
    고장 난 실행력 -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부터 계속 해내는 법까지신재현 | 유노북스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정희진 | 창비
    부처 인생수업 : 2500년 동안 내려온 삶의 지혜(인생수업 시리즈)부처, 김지민(엮음) | 하이스트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개정판 - 한 장씩 읽고 그리는 서양 미술 히스토리이케가미 히데히로 | 탐나는책
    나민애와 다시 읽는 고전 - 오늘을 위한 오래된 이야기의 힘(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3)나민애 | 알에이치코리아
    문명 덕후의 시간 탐험 - 감추어진 서양 문명 이야기안계환 | 미래문화사
    독서모임을 오래 한 사람에게 생기는 일 - 그저 모여 책을 읽었을 뿐인데 세상을 얻었다김이경 | 유유
    동사의 힘 - 단 한 줄을 쓰더라도 우아하게사라 카우프먼 | 서스테인
    고장 난 실행력 -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부터 계속 해내는 법까지신재현 | 유노북스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정희진 | 창비
    부처 인생수업 : 2500년 동안 내려온 삶의 지혜(인생수업 시리즈)부처, 김지민(엮음) | 하이스트
    이 분야의 주간 베스트셀러
    쇼펜하우어 인생수업(3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한 번뿐인 삶 이렇게 살아라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하이스트
    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프리드리히 니체 | RISE(떠오름)
    다크 심리학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 어센딩
    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손자 | 현대지성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세네카 | 논픽션
    니체의 초월자프리드리히 니체 | 히읏
    오디세이아(명화와 함께 읽는) - 국내 유일 명화 104점 수록 완역본(현대지성 클래식 65)호메로스 | 현대지성
    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호메로스 | 을유문화사
    쇼펜하우어 인생수업(3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한 번뿐인 삶 이렇게 살아라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하이스트
    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프리드리히 니체 | RISE(떠오름)
    다크 심리학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 어센딩
    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손자 | 현대지성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세네카 | 논픽션
    니체의 초월자프리드리히 니체 | 히읏
    오디세이아(명화와 함께 읽는) - 국내 유일 명화 104점 수록 완역본(현대지성 클래식 65)호메로스 | 현대지성
    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호메로스 | 을유문화사
    이 분야의 새로 나온 도서
    어떻게 경제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판을 읽는 경제적 사고의 힘에릭 앵그너 | 윌북
    마음을 들어 주는 벤치 - 열네 명의 할머니 한 개의 벤치 오십만 명을 살린 마음 치유의 혁명딕슨 치반다 | 판미동
    도구는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 문명을 이끈 50가지 발명품으로 읽는 세계사신무연 | 다산초당
    잘 늙겠다는 다짐 - 인생 후반전을 바꾸는 노년행복학 수업마에노 다카시, 스가와라 이쿠코 | 동양북스
    AI와 교육혁신조용개,조영재,허정필 | 한국학술정보
    생각하는 수학 수업을 위한 수학 과제Peter Liljedahl, Maegan Giroux | 경문사
    사회과교육론(모경환)-제2판모경환 | 동문사 교재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자기계발편-개정판나이토 요시히토 | 사람과나무사이
    어떻게 경제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판을 읽는 경제적 사고의 힘에릭 앵그너 | 윌북
    마음을 들어 주는 벤치 - 열네 명의 할머니 한 개의 벤치 오십만 명을 살린 마음 치유의 혁명딕슨 치반다 | 판미동
    도구는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 문명을 이끈 50가지 발명품으로 읽는 세계사신무연 | 다산초당
    잘 늙겠다는 다짐 - 인생 후반전을 바꾸는 노년행복학 수업마에노 다카시, 스가와라 이쿠코 | 동양북스
    AI와 교육혁신조용개,조영재,허정필 | 한국학술정보
    생각하는 수학 수업을 위한 수학 과제Peter Liljedahl, Maegan Giroux | 경문사
    사회과교육론(모경환)-제2판모경환 | 동문사 교재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자기계발편-개정판나이토 요시히토 | 사람과나무사이
    교환/반품/환불
    반품/교환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반품/교환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공지사항
    • [이벤트 당첨자 발표] 9월 모두의 서가 이벤트 당첨자 안내
    • [공지사항] 스타필드마켓 월계 문구복합매장 그랜드 오픈 🎊 이벤트 안내!
    • [공지사항] 2026년 9월 1일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 안내(3.개인정보 처리, 항목, 보유기간)
    • [이벤트 당첨자 발표] 26년 8월 <이달의 작가> 댓글 이벤트 당첨자 안내
    • [공지사항] 폭우로 인한 거제·통영 지역 배송불가 안내 ('26년 8월 19일 09시 30분 기준)
    공지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