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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

    • 강제윤 저
    • 남해의봄날
    • 2026년 0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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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3027622
    쪽수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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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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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는 37년 만에 출간되는 시인 강제윤의 두 번째 시집이다. 오랜 시간 섬을 삶의 터전이자 시의 현장으로 삼아온 그는 지난 30여 년간 섬에서 마주한 사람들과 삶을 품고 보듬어 마침내 한 권의 시집으로 엮었다. 서로의 삶에 기대어 살아가는 섬과 자연, 인간과 공동체의 모습은 섬이라는 공간과 사람들에 대한 시인의 애착을 드러낸다.

    어촌계장과 섬 주민들, 제자리에서 피고 지는 꽃들, 바다와 숲을 오가는 바람까지. 시인은 쉽게 지나칠 존재들의 삶을 오래 바라보며 그 안에 깃든 관계와 노동, 사랑과 외로움을 시로 옮겼다. 그의 시에서 섬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삶의 자리다. 그 안에서 이어지는 관계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잊고 있던 섬의 풍경과 공동체의 감각을 되짚는다.

    시집 곳곳에는 시인이 오랫동안 섬에서 마주한 풍경을 직접 찍은 사진들이 함께 실려있다. 사진은 시인이 어떤 풍경 앞에 오래 머물러왔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사진에 담긴  시선을 따라가며 독자는 그가 오랫동안 마주해온 섬의 삶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목차

    [목 차]

    시인의 말

     

    1부 어촌계장님의 당부

    콩 심는 날

    까마귀 들을까 봐

    눈 와도 곡식이 연대?

    섬은 능구렁이 울면 비가 왔다

    염소와 함께 풀을 뜯다

    땀 보듬고 가씨오

    대문과 담장

    바람의 통로

    어촌계장님의 당부

    노승과 더덕 도둑

    연관 화상과 거지 제사

     

    2부 속절없이 그리운 날에는 섬으로 갔다

    속절없이 그리운 날에는 섬으로 갔다

    장 항

    바닥

    달의 후예

    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

    물메기의 할복

    거룩한 노동

    요술통

    목로 주점

    크로커다일 레이디

    재원도에서 만난 사내

    덕우도 연정이

    함께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그 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

     

    3부 나 세상 산 이야기를 어디다 말하고 죽으까

    월도 어머니 말씀

    노인

    천년

    전복죽

    어머니와 고춧가루

    남자들은 철들면 죽어뿌러

    노인의 걸음은 진화다

    요망산 가는 길

    선암사 노보살님

    나 세상 산 이야기를 어디다 말하고 죽으까

    산 사람은 달 가고 날 가면 살아지는디

    오천 원

    하느님 아부지가 누구는 차별하것소

    그물코도 삼천코면 걸릴 날 있다고

    도초도 시고모님 1

    도초도 시고모님 2

     

    4부 사는 게 더 무서워서

    사는 게 더 무서워서

    막바지

    왕곰

    폭풍의 언덕

    늙은 선원의 추억

    은하 여행자

    적막강산

    어찌 나만이 인생에서 상처받았다 할까

    위로는 마약이다

    떠도는 것은 마음이다

    무게

    처음 살아보는 삶

    죽음 곁에서도 삶은 따뜻하다

     

    5부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내게도 사랑이

    감자탕을 먹으며

    도다리 쑥국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비가

    자유로

    일산호수

    자전거 도둑

    재가 되었네

    더위 사냥

    오뎅집 그 여자

     

    [본 문]

     

    영원은 순간을 통해서만 실체를 드러낸다.

    순간을 살지만 순간이 아니다.

    영원을 사는 것이다.

    티끌 같은 시간, 티끌 같은 삶이 덧없으나

    더없이 소중한 것은 때문이다.

    p.5 시인의

     

    물놀이하는 사람들

    소나무 그늘에 낮잠 자는 사람들

    조개 잡는 아이들

    바람이 불고 다시 해변은 비었다

    p.16 <섬은 능구렁이 울면 비가 왔다> 중에서

     

    “우리 보듬고 가씨오. 보듬고 가면 집이 있어라우.

     

    자기 돌담을 돌아가면 원로 어르신의 집이 있다는 말씀인데 담을 돌아가라 하지 않고 담을 보듬고 가란다. 돌담을 그냥 돌아가면 없을까 보듬고 가란다. 보듬고 가니 이제 처음 돌담인데, 처음 마을 안길인데 벌써 정이 들어버렸다. 보듬고 가는데 어찌 정이 들지 않으리.

    p.19 < 보듬고 가씨오> 중에서

     

    섬에는 담장은 있어도 대문이 없다.

    담을 쌓고도 대문을 두지 않는 것은

    경계를 나누되 경계 없이 살자는 공동체의 약속이다.

    p.20 <대문과 담장>

     

    (.......)

    오갈 없는 날에도 섬으로 갔다.

    인생이 나를 저버린 날에도 섬으로 갔다.

    절망의 밑바닥에서 상현달처럼 다시 사랑이 차오르던 날에도 섬으로 갔다.

    p.33 <속절없이 그리운 날에는 섬으로 갔다> 중에서

     

    바다와 숲은 바람의 도움으로 하루에도 번씩 서로의 안부를 묻고 묻는다.

    숲의 바람 소리를 들으며 문득 의문이 든다.

    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

    대체 나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이는 세상에 몇이나 될까.

    p.37 <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 중에서

     

    사람만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먼지며 풀씨,

    눈꽃송이들 떠돌고

    어린 닭과 고라니, 사려 깊은 염소도

    길을 잃고 헤맨다

    p.56-57 < 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 중에서

     

    새벽 세시

    잠자던 고양이가

    노인의 다리를 붙들고 늘어진다

     

    노인은 잠들 없다

    잠들면

    누가 깨우러 올까

    p.61  <노인> 중에서

     

    한목숨 죽어야 한목숨 살아지는 생애의 한낮

    우리는 모두 남의 목숨으로 연명하는 생의 도축자들.

    p.107  <폭풍의 언덕> 중에서

     

    사랑이 있어도 사랑에 이를 없는

    슬픔도 없이 곧게 뻗어

    통로가 되지 못하고 단절이 되는

    거침없이 뚫린 길이 무섭다

    p.129  <자유로> 중에서

     

    (......)

    오늘도 그대는 오지 않았다

    일산 호수 물빛 맑은데

    그대는 소식 없다

    사랑이 그대를 가둔 것은 아니다

    일산 호수 바람 가르며

    꿈길로 오는 송장 물고기떼.

    p.130  <일산 호수> 중에서

     

    바꾸고 싶으나

    너무나 익숙하고 정이 들어 바꿀 없는

    낡은 자전거

    나는 자전거와 습관적인 연애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p.131  <자전거 도둑> 중에서

    추천사

    “ 이 표현을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안타깝고 속이 쓰리게도 강제윤 시인은 대한민국 섬과 섬사람들의 ‘따뜻한 영웅’이다. 시인이 따뜻한 영웅이 되는 모든 과정과 순간은, 거꾸로 말하면 시인에게는 잔혹한 고독과 좌절과 비탄으로 몸서리치는 시간이었을 거다.”

    ㅡ 이주빈 시인

     

    “그는 길입니다. 홀로 외로운 섬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길입니다. 그는 샘입니다. 섬을 모르는 이들에게 섬 가득 고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깊은 샘입니다. 그는 숲입니다. 섬사람들에게 방풍림같이 든든한 숲입니다. 그렇게 형님은 섬의 길이고 샘이고 숲입니다.”

    ㅡ 류승룡 영화배우

    출판사 서평



    섬을 걷고, 섬을 기록하며 살아온 30여 년

    한 사람의 삶이 시가 되어 돌아오다

    섬을 오래 바라본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풍경과 마음

     

    시인에게 섬은 오랫동안 글의 소재이기 전에 삶의 터전이었다. 30여 년 동안 수많은 섬을 걷고 섬사람들과 함께해 온 그는 37년 만의 두 번째 시집 <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에서 다시 섬과 바다의 시간을 시로 써 내려갔다.

     

    시집에 담긴 65편의 시에는 섬과 바다에서 평생을 일한 사람들, 제자리에서 피고 지는 꽃들, 바람과 파도처럼 섬을 이루는 크고 작은 존재들이 함께 살아간다. 시인은 그들의 삶을 통해 섬이 단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서로 기대고 안부를 나누며 살아가는 곳임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섬을 살아온 사람이기에 쓸 수 있는, 섬의 삶과 사랑에 관한 시집이다.

    저자 소개
    저자 : 강제윤

    섬에서 태어나 평생 섬을 떠돌며 살고 있다. 30여 년 동안 섬의 고유한 가치를 지키고 소외된 섬 주민들의 기본권 신장을 위해 일하고 있는 대한민국 1호 섬활동가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이자 통영 청년마을 '섬바다 음식학교' 총장이다. 1988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로 등단했으며, 이 시집은 1989년 첫 시집 발간 후 37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시집이다.

     

    <섬을 걷다>, <당신에게, 섬>, <섬 택리지>, <날마다 섬 밥상>, <바다의 황금시대, 파시>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섬나라 한국展> 등 수차례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 <흑산도 파시>와 <파시-섬들의 황금시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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