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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항공 엔지니어입니다-아시아나항공에서 에미레이트항공까지 세계를 누빈 37년 차 엔지니어의 램프 위 노트

    • 김진혁 저
    • 루아크
    • 2026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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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4391401
    쪽수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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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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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현직 항공 엔지니어가 들려주는 생생한 정비 현장 이야기!

    이 책은 37년째 항공기와 함께해 온 현직 항공 엔지니어의 에세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말단 정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캐세이퍼시픽항공,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을 거쳐 지금은 카타르항공에서 근무 중인 지은이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정비 현장을 누비며 겪은 생생한 경험과 도전, 책임의 무게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항공 엔지니어를 꿈꾸는 이들, 해외 취업이나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목 차]

    들어가는 말

     

    1장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구멍 너머의 비밀

    -타이어와 함께 50도의 램프에서

    -공기 방울 하나

    -엔진 하이파워 런업

    -멈춤이 만든 출발

    -같은 하늘을 책임지는 동반자

    -하늘을 안전하게 지키는 힘

    -파워 트립

    -내가 날아야 했던 비행

    -뜬눈으로 지새운 밤

    -볼트 하나의 무게

    -새벽 3시의 호출

    -게이트에서의 사투

    -새로운 길을 함께 맞이한다는 것

    -마지막 비행

     

    2장 책임의 무게를 안다는 것

     

    -보이지 않는 책임의 무게

    -릴리프 엔지니어의 삶

    -머리는 아직 두바이에

    -경험이 지식을 이기다

    -결코 헛되지 않은 시간들

    -소통이라는 자격증

    -라이선스를 지켜라

    -이륙 30분 전

    -그들은 여전히 일하고 있다

    -마음을 치료하는 시골 의사처럼

     

    3장 불편함을 택하는 삶

     

    -판을 흔든다는 것

    -내 인생의 소중한 기억

    -FAA A&P 정비사 자격시험

    -무모하지만 의미 있는 도전

    -자격은 스스로 증명하는 것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하여

    -게임에서 승리하다

    -어느 가난한 나라의 항공사

    -하늘 위의 일당직

    -사막과 바다 사이

    -자격증은 출발선일 뿐

    -다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용기

    -해외 취업은 언제가 좋을까

    -진짜 자격을 갖추는 법

     

    4장 일상의 경계를 스치는 순간들

     

    -007 작전

    -하늘 위의 일상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인연

    -스스로 기회를 만든 이들

    -90톤의 현금과 함께

    -특별한 순간들

    -일상의 경계 바깥에서

    -WHO 의약품을 싣고

    -교육의 탈을 쓴 여행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항공기를 정비한다는 것



    [본 문]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항공 엔지니어를 만날 일이 없지만 우리는 매일 항공기 아랫부분에 몸을 낮추고 들어가 작은 개구부 하나하나까지 모두 확인한다. 때로는 손으로 만지고, 때로는 냄새를 맡고, 때로는 눈으로 액체 한 방울의 흐름을 끝까지 따라간다. 유체가 무슨 색인지, 점도는 어떤지, 오일 냄새인지 연료 냄새인지, 방울이 떨어지는 속도와 간격은 어떤지…. 그 모든 정보는 계기판에 나타나지 않는 또다른 데이터다.

    _ p.16 「구멍 너머의 비밀」 중에서

     

    “모든 랜딩기어 핀은 제거되었고, 바이패스 핀은 삽입되어 있습니다. 토우바 역시 연결 완료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정상 범주에 들어와 있다는 확인. 그 확인이야말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유일한 통로였다. 그런데 그 순간, 아주 미세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모든 조명이 동시에 꺼진 것이다. 항공기 내부는 순식간에 완전한 어둠에 잠겼다. 창밖에

    서 들어오던 미세한 빛마저 사라지자 공간은 방향성을 잃은 채 고요해졌다. 전원이 끊긴 기내는 정지된 세계처럼 느껴졌다.

    “엔지니어, 파워가 트립되었습니다. 즉시 GPU가 필요합니다. 예상 소요 시간 확인 부탁드립니다.”

    _ p.52 「파워 트립」 중에서

     

    “퍼스 타워, 베이35, 버진 ○○○. 엔진 런업을 요청합니다.”

    허가가 떨어지자 나는 천천히 엔진 런업 절차를 밟았다. 먼저 드라이 모터링을 하고, 웨트 모터링을 진행했다. 서두르지 않았다. 오랫동안 멈춰 있었던 만큼 다시 움직이는 과정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1번 엔진 스타팅.”

    낮고 깊은 소리가 기체 안을 채웠다. 이어 2번 엔진도 같은 리듬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롤스로이스의 3축 엔진 소리는 거칠지 않았고 절제되어 있었다. 힘을 과시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태를 조용히 증명하는 듯했다. EGT 400도 부근에서 안정되었다.

    _ p.92 「새로운 길을 함께 맞이한다는 것」 중에서

     

    고민 끝에 로그북의 상세 결함 내용을 지우고 서명을 남겼다. 그렇게 항공기는 LA를 향해 활주로를 달렸다. 그런데 다음 날, 예상치 못한 폭풍이 몰아쳤다. 항공기가 LA에 도착하자마자 해당 부위를 점검한 현지 엔지니어가 V항공사와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결함을 상부에 보고해 버린 것이다. 시드니에서 결함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항공기를 출발시켰다는 내용이었다. 마치 커다란 실수를 발견한 것처럼.

    나는 즉시 해당 항공기의 핸들링 업무에서 배제되었다. 곧이어 싱가포르의 품질보증팀에서 사고조사단이 파견되었다. 로그북 원본과 메일 기록 등 모든 자료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고 공식 조사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_ p.134 「라이선스를 지켜라」 중에서

     

    해외로 나오고 나서야 다른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호주와 유럽 그리고 중동 일부 지역에서는 나이가 경력의 한계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오래 일한 시간이 신뢰를 쌓아 더 나은 대우로 이어진다. 특히 호주에서는 일하는 방식이 다양하다. 풀타임, 파트타임 그리고 캐주얼 계약까지. 장거리 업무라면 항공권과 숙박권이 제공되고, 체재비와 별도의 수당까지 나온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삶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다.

    _ p.189 「하늘 위의 일당직」 중에서

     

    “이집트 상공에 들어서면 왼쪽 창으로 피라미드가 보일 수도 있어요. 물론 운이 좋아야 해요. 그 근처를 지날 때 알려줄게요. 인샬라.”

    ‘인샬라(신의 뜻대로라면)’라는 말이 퍽 마음에 들었다. 진중하면서도 여유가 담긴 언어였다. 나는 옵저버시트에 앉아 조종석 너머로 펼쳐지는 세상을 바라봤다. 두 파일럿이 체크리스트를 주고받는 소리, 관제탑과 교신하는 소리, 계기들이 내는 낮은 전자음 소리….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조종석은 고요하면서도 살아 있는 공간이었다.

    “미스터 진, 지금이에요! 오른쪽을 봐요. 저 아래가 홍해입니다. 저 너머가 이스라엘이고요.”

    _ p.232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인연」 중에서

     

    항공사에 다니면 좋은 점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교육이다. 단순히 지식을 쌓아서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여러 도시로 여행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오래전 C항공사에 근무하던 시절 나는 그 기회를 제법 누렸다. C항공사에 메카닉으로 입사하면 최소 한 기종의기본교육인적요인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교육은 주로 홍콩 본사에서 진행되지만, 수강 인원이 많을 때는 특정 지점을 정한 뒤 여러 지점의 직원들을 그곳으로 모아 진행하기도 한다. 나의 첫 교육은 B777 기본교육이었고 장소는 방콕이었다.

    _ p.263 「교육의 탈을 쓴 여행」 중에서

     

    사흘 동안 점검한 항공기 앞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섰다. 그러고는 워크오더의 마지막 항목에 서명을 남겼다. 새 소유주가 이 항공기를 인수하고 나면 이 기체는 또다른 하늘을 날게 될 것이다. 내가 남긴 서명이 그 첫 출발을 허가한 셈이다.

    서편으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나는 Q400에 올라 시드니로 돌아왔다. 티셔츠 한 장으로 버텨낸 사흘이었다.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꽤 좋았다. 항공 정비 일이란 그런 것이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들 속에서 그래도 묵묵히 손을 움직이는 것. 그 손끝에서 오늘도 한 대의 항공기가 하늘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_ p.276 「항공기를 정비한다는 것」 중에서 

     

    출판사 서평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펼쳐지는
    항공 엔지니어의 세계!

    오늘도 어딘가에서 비행기 한 대가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승객들은 창밖으로 스치는 구름을 바라보며 각자의 목적지를 향한 설렘에 젖는다. 그런데 그 비행을 위해 항공기를 정비하며 작은 이상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항공 엔지니어’다. 그들은 승객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손길에 대한 기록이다.

    지은이는 37년째 항공기와 함께 살아온 항공 엔지니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말단 정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캐세이퍼시픽항공,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을 거쳐 지금은 카타르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의 정비 현장을 누비며 세계 각지의 동료들과 함께 일해온 지은이의 경험은 어느덧 한 권의 책으로 엮기에 충분한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항공 엔지니어입니다》는 항공기를 어떻게 정비하는지를 설명하는 기술서가 아니다. 항공 엔지니어만이 들려줄 수 있는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직업 에세이다. 이를테면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 램프의 분주함, 한여름의 뜨거운 기체 아래에서 진행되는 작업의 고됨, 때로 낯선 공항에서 일할 때의 긴장감, 예기치 않은 고장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 등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항공 정비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책은 크게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에서는 50도의 폭염 속에서 항공기 타이어의 이상 부위를 발견해 수리하고, 누설된 승무원용 산소병을 교체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비행조종시스템의 결함 원인을 찾기 위해 전자장비실을 샅샅이 점검하는 등 항공기를 제시간에 출발시키기 위한 엔지니어의 분투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2장 “책임의 무게를 안다는 것”에서는 메카닉과 엔지니어의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 한 사람의 서명이 왜 그토록 무거운 의미를 갖는지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들려주며, 여러 대의 항공기를 동시에 감독해야 하는 엔지니어의 삶과 라이선스를 지켜내는 일의 무게를 조명한다. 3장 “불편함을 택하는 삶”에서는 안주 대신 새로운 길을 선택해 왔던 지은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FAA A&P 정비사 자격시험에 도전한 여정과 해외 취업이라는 낯선 길에 몸을 던진 경험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고자 했던 그의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마지막 4장 “일상의 경계를 스치는 순간들”에서는 ‘90톤의 현금’이나 ‘WHO 의약품’을 수송한 특별한 이야기를 비롯해 정비 현장 바깥에서 마주한 뜻밖의 순간들을 녹여내 항공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가진 또다른 얼굴을 만나게 한다.

    동시에 이 책은 한 사람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꿈을 품고 필요한 자격증은 반드시 취득했으며, 새로운 기회가 생길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발을 내디뎠다. 해외 근무를 선택한 것도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꾸준한 선택들이 모여 어느덧 해외 항공사에서 보낸 시간만 32년을 훌쩍 넘어섰다. 화려한 성공담을 내세우기보다 목표를 세우고 묵묵히 걸어온 시간의 힘을 담담하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직업 에세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은이의 경험은 항공 엔지니어를 꿈꾸는 후배들, 해외 취업이나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동시에 이 분야를 전혀 모르는 독자라도 에피소드마다 전해지는 긴장과 안도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한 사람의 뚝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진혁

    아시아나항공에서 말단 정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캐세이퍼시픽항공,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을 거쳤고, 지금은 카타르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의 정비 현장을 누비며 세계 각지에서 온 엔지니어들과 호흡을 맞추었던 경험은 기술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와 일하는 방식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누군가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 묵묵히 걸어온 시간을 커뮤니티에 기록하다 보니 어느덧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시간이 빚어낸 이야기들이 한 사람의 내일을 밝히는 작은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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