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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56366713 |
|---|---|
| 쪽수 | 256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 사이에서 피어나는 마음
이 책은 거창한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환도 등장하지 않는다. 사소하고 조용한 장면들,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을 법한 하루의 결에서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 출근길 횡단보도 위에 구르는 생각들, 저녁 무렵 강가를 달리다 부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마음에 들어오는 감정들,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짧은 순간들. 이 책은 그처럼 흘려버리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손끝으로 튕기는 것들을 붙잡아 한 장 한 장 모아놓은 기록이다.
『너로 피어 꽃이 되다』는 삶의 정면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삶의 곁을 천천히 따라 걸으며, 그 안에서 마주한 감정과 깨달음을 조용히 건넨다.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삶의 이중성, 그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담담하게 펼치고 있다. 독자에게 무엇을 해야 한다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도 하루를 건너갈 수 있음을 말없이 보여준다.
글을 읽다 보면 그 중심에 ‘시간’이 있음을 발견한다. 흘러가다 멈추기도 하고 쌓이기도 하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조금씩 변화해 가는 삶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진다. 하루하루는 쉽게 지나가 버리는 듯하지만, 그 하루들이 모여 결국 한 사람을 만들어 감을 환기시켜준다. 어떤 날은 견디는 것만으로 충분하고, 어떤 날은 한 걸음 나아가는 것으로 의미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축적된 시간은 결국 하나의 방향을 만들어 내고, 그 방향 속에서 한 사람의 삶은 서서히 영글어간다.
이 책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기쁨은 조용히 번지고, 슬픔은 깊이 가라앉으며, 불안은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대신 그 모든 감정은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다루어진다. 두려움은 밀어내기보다는 조금씩 내려놓고, 지나가는 순간들은 붙잡기보다는 바라본다. 이러한 태도는 독자에게 위로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글을 읽으며 읽는 사람이 스스로의 속도를 다시 찾게 하는 힘이 책 속에 담겨 있다.
또한 〈너로 피어 꽃이 되다〉는 ‘자기 수용’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완전해지려는 노력보다는 지금의 상태를 인정하고, 더 나아가 그 상태를 끌어안는 용기를 중요하게 말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을 통해 비로소 삶이 단단해진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살아낸 시간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우리가 늘 만나는 것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서재, 하루를 살아내는 사무실, 산책길에 만나는 꽃과 구름, 저녁 무렵 한강을 달리고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석양, 이러한 세상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유가 시작되는 지점이 된다. 익숙한 공간 속에서 낯선 감정을 발견하고,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특별한 장소가 아닌, 지금 머물고 있는 자리에서도 충분히 깊은 생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속도’에 대한 감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것, 멈춰 서는 시간 역시 삶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조차도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이러한 시선은 독자에게 경쟁이나 비교가 아닌, 자신의 호흡으로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너로 피어 꽃이 되다〉라는 제목은 단순한 은유를 넘어 하나의 방향성을 담고 있다. 타인이나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의 시간과 감정을 통해 서서히 피어나는 존재. 이 책은 그 과정을 ‘꽃이 되는 일’로 표현한다. 꽃은 하루아침에 피어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준비되고, 계절을 지나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에 담긴 문장들 역시 그러한 시간을 통과해 온 결과물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성장의 기록이다.
이 책은 떠들썩한 목소리로 위로하지 않는다. 대신 작은 목소리로 우리 곁에 머물다 어느새 스며들게 한다. 읽고 나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일상의 어느 순간에 문득 떠오르는 문장으로 남는다. 하루를 살아내는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때, 혹은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흔들릴 때, 이 책은 조용히 곁에 앉아 함께 시간을 보내는 존재가 될 것이다.
〈너로 피어 꽃이 되다〉는 특별해지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지나고 있는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결국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렇게 한 사람의 하루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그 하루들이 모여 하나의 삶이 된다.
이 책은 말한다. 삶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된다고. 그리고 그 시작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다고.
[목 차]
들어가는 말 · 9
1장 지금 그 자리
나만의 걸음으로 ·19
발 디딘 자리에서 ·21
인정하는 용기 ·24
어루만짐의 기적 ·26
STOP? or GO? ·29
모두가 즐거운 세상 ·32
욕망을 욕망한다 ·35
글 쓰는 폼포넬라 ·37
내가 나를 사랑하니 ·39
이제부터 저로 살아 볼게요 ·42
왼손잡이가 마이너리티? ·44
해답은 내 안에 ·47
2장 와줘서 고마워
나의 우주 나의 사랑 ·53
엄마의 주름진 웃음 ·56
길들여진다는 것 ·59
영원한 시다바리 ·62
헌신세 환급금 ·65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었더라면 ·67
마음의 정원 ·70
지란지교를 꿈꾸며 ·72
좀 특별한 추석 ·74
짝사랑 ·77
이별을 받아들이는 시간 ·80
더불어 사는 세상 ·83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85
3장 피었다 질 꽃이면
한 번쯤은 뜨겁게 ·91
아직도 꿈을 꾸기엔 ·93
하루라는 인생 ·96
칭찬부터 하자구요 ·99
사소한 듯 특별한 삶 ·102
‘한국 여자’ 프로젝트 ·105
나는 자유인인가? ·108
사라져가는 것들 ·110
인생 대차대조표 ·112
시(詩)로 만난 백석 ·115
몽당연필 ·117
4장 행운을 부르는 선물
운을 부르는 습관 ·121
자존감의 마법 ·123
거짓말의 다른 이름 ·125
아침이 주는 선물 ·128
디지털 디톡스 타임 ·132
살 덜어내기 대작전 ·135
달리기의 축복 ·138
체력이 먼저다 ·141
우상(偶像) ·143
내가 내게 주는 선물 ·145
세 가지 욕심 ·148
말 한마디에 천 냥 ·151
건네지 못한 편지 ·154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기 ·157
고독의 미학 ·160
언어의 품격 ·162
5장 오솔길의 단상
평생 가져갈 슬픔 ·166
친절이 불편했나요? ·169
7월의 행복 찾기 ·172
생각이 많다는 거 ·174
너무 열심히 살지 말자 ·176
실패와 실수 ·178
이성과 감성 ·180
멋스럽고 맛스럽게 ·183
가을 속으로의 산책 ·185
범사에 감사하라 ·187
조금 작고 안쓰러워 ·190
지킬 게 없으니 ·192
시절인연(時節因緣) ·194
나에게 좋은 사람 ·197
두려움아 물렀거라! ·199
계절이 바뀌는 순간 ·202
내일은 축복이 되리니 ·205
6장 글로 나를 보다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210
비우는 연습 ·212
글감 찾아 삼만리 ·214
치유의 글쓰기 ·216
첫 문장의 힘 ·218
중독(中毒) ·220
글로써 글이 되니 ·223
책이란 작은 세상 ·225
마음을 닦는 도(道) ·228
소설은 100% 피지컬 ·230
몰입의 즐거움 ·232
글로 글을 배우다 ·235
글쓰기의 신묘함이여! ·238
나는 외롭기로 했다 ·240
그냥 쓰면 되는 건데 ·242
글 쓸 기분이 되냐구! ·244
사소한 것까지 ·247
글밭에서 잘고 싶은 작은 새 ·249
[본 문]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쩌면 그건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지혜가 생기는 일인지도 모른다. 현실을 바로 인식하되 그 안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밖을 보려는 용기를 내는 일인지도 모른다._22p
꿈꾸는 미래는 부른다고 오지 않는다. 간절히 품고 쉬지 않고 다가가야 비로소 내 품으로 들어온다._22p
나는 모든 세상사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내가 오물을 품으면 내게서 악취가 나고 내가 향기를 품으면 내게서 향기가 난다. 남의 허물을 들추면 그 허물로 내가 더렵혀지고 남의 흠결만 보면 그 흠결로 내 눈이 어지러워진다. 정화(淨化)는 스스로 고요해 맑아지는 것이다. 내가 맑으면 세상이 고요하다._33p
한 사람인 나는 내 삶의 척도이다. 내가 주인인 무대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_36p
나는 폼포넬라다. 글쓰는 폼포넬라. 피었다가 지고 또 피어 영근 글로 사계절 내내 읽는 이의 마음에 사랑과 기쁨 주기를 소망하는 폼포넬라다. 남들이 뭐래도 내 색깔로 꽃을 피워 세상을 곱게 물들이고 싶은 폼포넬라다.
인생 사계절 그 어디에 서 있더라도 그 어떤 이름으로 불리더라도 여전히 향기로운 폼포넬라이고 싶다._38p
나는 정원사다. 몸을 가꾸고 마음을 가꾸는 정원사다. 내 정원에 기쁨과 행복이 깃든 긍정의 언어들을 키우고 싶다. 그 언어들이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예쁜 꽃을 피우도록 물을 주고 바람도 막아주고 싶다. 내가 먼저 머물고 싶은 정원을 가꾸다 보면, 언젠가는 누군가도 쉬어 가고 싶어지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_71p
사랑은 마음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사랑은 손발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기다리라 하지 않고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내 곁에 온 것들에게, 사랑의 눈으로 내 시간을 듬뿍 내어주리라._86,87p
모든 인생은 피고 지는 꽃이다. 봄날 파릇한 새싹도 늦가을엔 붉게 자신을 불태우며 흰 눈 내리는 겨울을 기다린다. 한번 왔으니 마음껏 푸르다 마음껏 붉어 볼 일이다. 두렵다고 뒷걸음질 치지 말고 실패했다고 주저앉지 말고 뜨겁게 뜨겁게 내일을 꿈꿔 볼 일이다._92p
내 꽃이 조금 늦게 피면 그 열매 또한 조금은 늦을 것이다. 그러면 일찍 피었다 일찍 진 꽃들이 나를 시샘하고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딱 좋은 계절은 없다. 각장의 계절이 있을 뿐이다._95p
인생은 종지부가 아닌, 순간순간의 마침표다. 그러니 어둠 속에서도 빛을 품고 내일을 기다려 볼 일이다._98p
지혜로운 사람은 내 허물을 먼저 본다. 어진 사람은 헐뜯기보다 칭찬을 즐긴다. 현명한 사람은 소리와 소음을 가린다. 모든 건 연습으로 좋아진다. 어쩌면 화목한 세상은 칭찬 한마디를 연습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_101p
자유인으로 산다는 건 내 삶을 내가 주인으로 산다는 말이다. 내 행동과 결정의 통제력을 내가 단단히 쥐고 산다는 말이다. 누군가 때문에, 무슨 말 때문에 내 삶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으며 산다는 말이다. 남의 눈치를 보다 내가 가는 길을 잃지 않는다는 말이다._109p
아침 루틴은 하루에 대한 자신감을 주는 근원이다. 루틴을 지키면 나라는 존재가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하루의 주도권을 쥔 내가 조금은 자랑스럽게 다가온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해 낼 거라는 확신이 생긴다._130p
이른 아침은 무궁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 가능성이 복리로 커져 하루를 바꾸고 일년을 바꾸고 평생을 바꾼다. 아침이 곧 인생의 운명을 쥐고 있는 셈이다. 아침은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의 생각을 세우고, 내 발을 움직이게 한다. 이보다 더 큰 선물, 더 큰 축복이 어디 있겠는가._130p
인생의 문장은 이미 준비해 두었다. ‘너로 피어 아름다운 꽃.’_144p
모질게 아픈 시간을 보내면 절망의 순간에 내 정신을 꿰뚫고 비적비적 나와 내 속살로 기어드는 생에 대한 애착 같은 것을 발견한다. 그건 부드럽고 따스한 틈이 된다. 그 틈으로 바람이 불어오고 햇살도 들어오고 별빛도 흐른다. 그건 나를 회복시키는 일종의 숨통이다. 신선한 생명이 오가는 통로다._160p
나의 고독은 신독(愼獨)의 시간이다. 불순한 생각을 버리고 맑은 생각만을 불러오는 시간이다. 살다 보면 내 삶이 날 선 얼음조각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워 보일 때가 있다. 그때마다 고독이라는 시간은 내 영혼에 달콤한 휴식을 준다. 몽롱한 나를 깨워 정신이 번쩍 나게 하고 새로운 생의 의욕을 발견하게 한다._161p
자신의 이야기에서 과한 거품을 걷어내는 게 언어의 품격이다. 남의 이야기에는 거품을 조금 얹어주는 게 언어의 품격이다. 화(禍)는 입으로 나가고 복(福)은 귀로 들어온다. 경청은 언어의 품격을 높이는 최고의 덕목이다._163p
집중력과 지속력은 글쓰기의 핵심 근육이다.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도 멀리는 생각의 근육을 키우려는 결심과 닿아 있다. 글을 쓰면서 내가 얼마나 불완전한지, 내 한계가 얼마나 분명한지를 아프게 깨닫는다. 그때마다 다짐한다. 지속적으로 읽고 쓰기에 게으르지 말자고._173p
감사는 행복을 만드는 그릇이다. 내 안의 감사가 종지만 하면 내 안의 행복도 고작 종지에 담을 만한 정도다. 감사하는 마음은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준다. 감사로 되돌아오고 행복으로 되돌아오고, 때로는 물질로 되돌아온다. 그러니 감사는 세상에서 가장 가성비(?) 높은 덕목이다._188p
범사에 감사한 사람은 말을 꽃으로 쓴다. 감사에 인색한 사람은 말을 칼로 쓴다. 사사로운 일로 상대 가슴에 비수를 꽂고 커피 한 잔 마시는 내내 누군가 흉을 본다. 말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고 악취가 나는 사람도 있다._188,189p
내가 있기에 네가 있고 네가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시절인연은 손놓고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다. 따뜻한 마음을 품고 정성을 담아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말이다.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는 마음이 있다. 인연은 더더욱 그렇다._196p
두려움에 갇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그 자체가 이미 실패라는 것을. 그러니 고집스레 버텨보려 한다. 두려움 앞에 딱 버티고 서서 누가 이기나 한번 겨뤄보려 한다. 두려움이 실패보다 더 많은 꿈을 죽인다 했으니 두려움을 꺾고 꿈을 살려보려 한다. 거머리처럼 달라붙은 두려움을 야무지게 털어내려 한다._200,201p
왜 어제에 분노하고 내일에 겁을 내는가. 지나간 어제에 뭔 그리 미련이 있다고 인생길 길목마다 뒤를 돌아보는가. 내 시선을, 내 발길을 어제에서 내일로 돌려야 한다. 인생의 자그마한 무게에 쉬이 절망하지 말고 훌훌 터는 대담함이 있어야 한다. 오지 않는 내일을 절망으로 보는 안경을 벗고 알록달록한 희망으로 비치는 안경으로 바꿔 써야 한다._206p
글을 쓰면서 인생을 배운다. 덕지덕지 어깨에 올리지 않고 가볍게 걸어가는 지혜를 알아간다. 세상도 조금은 비운 마음으로 살아볼 일이다._213p
나는 글감을 찾아 헤매는 속세의 심마니다. 책에서 못 찾으면 길가를 두리번거리며 글감을 찾는 거리의 심마니다. 하루에 너댓 번 “심봤다‘를 외치면 행복이 만땅으로 차오르는 서재의 심마니다._215p
읽기와 쓰기는 동전의 양면이다. 글도 쓰면 쓸수록 부족함을 느낀다. 한데 그 부족함에는 살짝 행복이 스며 있다. 더 알려는 설렘이 있고 하나둘 알아가는 뿌듯함도 있다. 최고의 글은 쓰는 사람이 행복하고 읽는 사람도 행복한 글이 아닐까 싶다. 쓰는 사람이 불행한데 그 글을 읽는 사람이 어찌 행복할 수 있겠는가._217p
가슴에 새기며 읽는 글은 모두 내 글의 스승이 된다. 좋은 글은 본받고, 서툴다 싶은 대목은 내 글을 비추는 거울로 쓴다. 그러니 한 줄 한 줄이 모두 글쓰기의 교본이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내 스타일을 닮은 글엔 왠지 정이 더 간다. 내가 읽는 글들은 모두 내 글을 밝히는 촛불이다 횃불이다._224p
글을 통해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24시간이란 하루에 나를 가두지 않고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오가며 그로 시공을 초월한다. 글이 아니라면 내가 어찌 이런 호사를 누리겠는가. 나는 시간의 굴레를 오래 벗고 싶다. 내가 쓰는 짧은 글들이 몇 퍼센트의 피지컬인지는 모른다. 내가 아는 건, 그 피지컬도 온전히 글 쓰는 자의 몫이라는 사실이다._231p
외롭다는 건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 기회이기도 하다. 나약하고 겁에 질린 듯한 마음, 고독이 내 어깨를 올라타고 나를 꽉 잡고 놓지 않는 순간을 정지시킬 마법은 바로 글이다._241,242p
글은 늦게 찾아온 내 삶의 운명이다. 거역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오래오래 동행하려 한다. 글이 가리키는 곳과 발이 향하는 곳이 오롯이 일치하는 길을 가려 한다. 고요하면서도 따스히 스며드는 작은 빛이 되고자 한다._251,252p
임진강 (작가, 직진형 인간)
온유경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자꾸 멈춘다. 출근길의 마음, 카페에서 펼친 책 한 권, 가족과 나눈 짧은 대화, 아이의 한마디, 짝사랑의 추억, 몸이 아픈 날의 불안, 그리고 일상에서 겪는 내면의 흔들림까지 놓치지 않고 붙잡는다. 그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묻게 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지.
이 책의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온유경 작가는 “인간사의 본질은 마음 속에 있다”라고 말한다. 이 한 문장이 책 전체를 관통한다.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 자신을 사랑하는 태도, 관계 속에서 배워가는 성숙함, 그리고 내 삶을 내 이름으로 살아가려는 다짐은 모두 결국 마음의 문제로 돌아간다. 같은 사건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된다. 작가는 그 사실을 설명하지 않고, 자신의 하루와 고백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나는 모든 세상사의 원인이자 결과다”라는 문장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겠다는 태도, 남의 허물보다 내 마음의 주름을 먼저 살피겠다는 결심, 내가 품은 것이 결국 내 삶의 향기와 악취가 된다는 깨달음이 이 한 문장에 담겨 있다. 〈너로 피어 꽃이 되다〉는 독자에게 무리한 긍정이나 억지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묻는다. 지금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내 곁의 사람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온유경 작가의 문장은 따뜻하지만 무르지 않고, 다정하지만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자신을 위로하면서도 스스로 바로 세우려는 힘이 있다. 그래서 이 글들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한 사람의 마음공부에 가깝다. 읽다 보면 독자는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자기 삶의 한 장면 앞에 멈춰 선다. 나도 누군가를 무심히 지나친 적은 없었는지, 나 자신을 너무 오래 닦달하지는 않았는지,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사람에게 너무 늦게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삶은 설렘으로 오고, 때로는 두려움으로 온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선 자리에서 나만의 걸음으로 걷는 일이다. 이 책은 그 걸음을 조용히 응원한다.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고, 흔들리며 피어도 괜찮다고, 피었다 질 꽃이라면 한 번쯤은 뜨겁게 피어 보자고 말한다. 온유경 작가의 글은 마음에 닿는다. 그리고 삶을 다시 붙들게 만든다.
더블와이파파 (작가, 이 시대의 신중년이 사는 법)
필사하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한 책이다.
동서양의 철학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순간들을 깊은 사유로 건네준다. 그리고 그 사유는 결국 자기 성찰로 이어진다.
저자는 직접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고 있다. 자신의 삶으로, 철학자들의 지혜로, 고전의 언어로 독자 안에 오래 남는 울림을 이끌어낸다.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마치 여러 권을 함께 읽은 듯한 깊이가 남는다.
저자는 독자에게 나지막이 말한다. 지금을 사랑하라고.
신동열 (작가/시인, 구겨진 마음펴기))
글이 맑고 향기가 난다. 글 하나를 읽고 창밖을 내다보면 나비가 꽃을 찾아 날아오는 듯하다.
내 이름으로 살려는 작가의 발걸음이 사뿐히 뜨락을 오간다. 나비와 꽃, 그리고 작가의 발걸음이 지친 삶에 자그만 위로를 준다. 마지막 장 ‘글로 나를 보다’에서는 작가의 글쓰기 진심이 느껴진다. 글이 맑고 향기로워 좋고 용기를 주니 더 좋다.

▶ 흐르는 동안 남는 것
1. 흐르는 동안 남는 것
우리는 매일을 지나간다.
붙잡을 수 없는 순간들 속에서
기억은 흐르고, 감정은 쌓여 간다.
이 책은 그 흐름 속에서
조용히 건져 올린 마음의 기록이다.
어떤 날은 버티는 것으로 충분했고,
어떤 날은 한 걸음 내딛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된다.
흘려보낸 것들 위에
조용히 남은 마음들.
그 사이에서,
우리들의 마음이 자란다.
2.
하루는 쉽게 지나가지만,
그 하루들은 사라지는 건 아니다.
흘러간 시간들은
곁에 남아
마음을 만들어간다.
이 책은
그렇게 쌓여 온 순간들을
가만히 들여다본 기록이다.
서두르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미 충분히 자라고 있으므로.
▶ 작가 인터뷰
1.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매일 사소한 일상들을 글로 쓰면서 쓰는 과정에서 내 안의 나를 다독이며 스스로 위로하고 사부작사부작 내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성장하는 경험들을 독자와 나눈다면 교감하는 그 시간들이 또 기쁨이리라는 마음에 책을 쓰게 되었다.
2. 이 책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 책은 특별한 교훈을 주거나 손을 잡아 끌지 않는다.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책을 읽는 독자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3. 작가님의 첫 번째 책이지요. 이렇게 제목을 정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다시 오지 않을 삶을 살며 누구나 한 번쯤은 뜨겁게 피고 싶어할 것이다. 그 피어남이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가장 나답게 살아낸다면 당당한 인생이 아닐까. 이 책의 글들은 그렇게 나답게 살아낸 날들의 기록이라 글이 피운 인생이라는 꽃이라 표현했다.
4. 독자에게 특별히 해 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작은 생각들을 모은 글이다. 같이 걸어가는 인생길에서 고민하고 기뻐했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내 이야기를 글로 써 볼까 용기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5. 최근 관심사와 앞으로 하고 싶으신 작업이 궁금합니다.
나를 만드는 하루를 시작하며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하루에 한 가지씩 나의 생각들을 기록하고 정리해서 글을 쓰고 있다. 또 세상을 보는 따뜻하고 맑은 마음이 시어가 되어 나의 손끝에 모이기를 바라며 시를 쓰고 있다. 이런 작업들이 언젠가 책으로 또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
▶ 출판소감문
책을 한 권 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조용한 일이었다.
막상 책이 나온다 생각하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지도 않다.
그저 조용히, 시간이 쌓여 여기까지 왔다는 느낌이 더 가깝다.
처음부터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하루를 그냥 지나가게 두기 아쉬워 몇 줄씩 적기 시작했다.
그날의 기분, 그날의 생각, 별거 아닌 장면들, 그 속에 살아 있는 나.
그렇게 쓴 글들이 쌓이고 보니, 어느 순간 책 한 권 분량이 되어 있었다.
글을 쓰는 동안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비슷한 하루들이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면 달리고, 걷고, 어떤 날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하루 동안 붙잡았던 생각들과 사소한 장면들을 기록했다. 그 반복 속에서 조금씩 마음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돌아보면 이 책은 무언가를 잘 해내기 위해 쓴 글이 아니었다.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던 날들, 조금은 지쳐 있던 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걸어가고 싶었던 마음들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라기보다, 먼저 나 자신을 위한 기록에 가깝다.
글을 쓰며 알게 된 것은, 하루는 생각보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던 하루도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었고, 그 작은 흔적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 과정을 글로 마주하면서, 조금씩 나를 이해하게 되었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이 되어갔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가 이 글을 읽으며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하다. 잘하고 있는지 몰라서 불안한 날들, 그저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찬 하루들 속에서, 이 책이 아주 작은 숨이 되었으면 한다.
책을 덮고 난 뒤, 어느 날 문득, 책 속 한 문장이 떠오르는 순간을 만난다면, 그리고 그 문장이 하루를 조금 덜 무겁게 만들어 준다면, 하늘의 별을 따듯 행복할 듯하다.
이 책은 완성이라기보다 하나의 과정이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배워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써 온 시간들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래서 감사의 마음을 얹어 책을 세상에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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