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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없는 것들의 밤

    • 정보라 저
    • 현대문학
    • 2026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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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67903754
    쪽수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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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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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부커상〉 〈로커스상〉 〈어슐러 K. 르 귄상〉 최종 후보

    정보라 작가가 선보이는 디스토피아 SF!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연약하고 부드러워도

    되는 세계는 아직 오지 않았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정보라의 연작소설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선의 시작을 알린 『밤이 오면 우리는』과 『현대문학』 202412월호, 20263월호에 수록된 두 편의 중편소설을 엮은 연작소설집이다. 2008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부커상〉 〈전미도서상〉 〈필립 K. 딕상〉 〈로커스상〉 〈어슐러 K. 르 귄상〉과 같은 쟁쟁한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자신이 지닌 서사의 가능성을 꾸준히 증명해온 정보라 작가는, 이번 신작에 기계-로봇에 의해 지배당하는 미래 세계에서 인류 문명의 종말을 막고자 기계에 대항하는 흡혈인인간-로봇’, ‘인조인간등 다양한 존재의 사투를 담아낸다.

     

    『저주토끼』 『너의 유토피아』 『붉은 칼』 등 SF와 기담을 넘나들며 매력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아온 정보라 작가는, 그간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부커 라이브러리』) 토로하는 서사로, “소수가 압도적인 힘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지를 질문”(『월드 리터러리 투데이』)하고 “‘당신과 나의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도록 독려”(『타임』)하는 작품을 쓴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소설 역시 가부장제, 나아가 여성혐오의 일면을 세계관의 배경으로 삼으며 그 관심사를 오늘날 지구를 뒤흔들고 있는 가자지구 폭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전쟁의 문제로까지 확장한다. 전쟁과 기계-로봇의 지배라는 폭력적 상황 아래에서 여성은 어떻게 도구화되는가, 인류의 절대다수가 기계-로봇에게 복종하여 인간 사냥꾼이 된 상황에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수는 어떻게 이들에게 저항할 수 있는가, 그러한 미래는 과연 희망적일 수 있는가 등을 세 편의 중편소설을 통해 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놓는다.

     

     

    기계는 인간을 살해하고 인간은 같은 인간을 사냥하는 세계

    지금 순리는 어긋나고 폭력억압의 체계는 무너진다!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의 세계관을 여는 1부 「밤이 오면 우리는」은 우리 인류가 당면한 시의성 있는 주제에서 출발한다. 20세기 인류의 가장 중대한 실수였던 핵실험과 그를 둘러싼 강국들의 견제와 이어진 전쟁…… 결국 인간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행성 전체가 멸망할 것이었다.” 이에 편견이 없고 공정하게 사고하는 기계에게 인류는 미래를 맡긴다. 그리고 로봇은 지구상 다른 모든 생물종을 위한 최선의 안전장치는 인류 문명의 종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정작 이 이야기에서 인류 최대의 적은 기계가 아닌, “인간을 죽이는 일에특화된 인간이다. 이에 더해 난 사람이에요라고 주장하는 인조인간의 등장은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라는 소설의 질문을 끊임없이 되뇌게 한다.

     

    이어지는 2부 「예언자」는 「밤이 오면 우리는」의 등장인물인 마리카라는 여성을 중심에 내세운 1부의 프리퀄격인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 작품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및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예언자」는 기계-로봇의 지배 이전, 교사였던 마리카의 나라가 식민지가 되면서 존엄마저 빼앗기는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려낸다. 와중에 의 국가와 대기업은 점령지 사람들의 노동과 학습을 모조리 기계로 대체하며 필요한 기계의 임대료와 수리비를 무리하게 청구하는 등 전쟁 상황과 기계-로봇의 지배가 교묘하게 섞이면서, 독자에게 시점의 혼란을 야기한다. 결말에 이르러 마리카를 비롯해 독자가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꽤 충격적이다.

     

    3부 「우리는 모두 악마에게서 왔다」는 「밤이 오면 우리는」 이후 시점을 다룬다. 「밤이 오면 우리는」에서 지구는 인구수가 줄긴 했으나 그럼에도 생물종의 보존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었으나, 3부에 이르러서는 계속되는 공습으로 당초 기계-로봇의 목표 중 하나였던 생물종의 보존조차 옛이야기가 되어 더 멸망으로 치닫는 곳이 되었다. 흡혈인도 눈에 띄게 줄어 은신하고 있던 에게 자신이 마리카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찾아오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인간의 적으로서 인간을 배양하기 위해 기계가 인간 여성을 이용하고 그렇게 태어난 인간들은 기계에 의해 마약으로 통제당하고 있었던 현실이 특수작업공장이라는 배경 아래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이러한 처참한 현실 속에 저항이라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3부 말미에 의하면, 가능성은 다름 아닌 이름 없는 것들’, 즉 자신의 이름으로 살 수 없었거나 자신의 자리가 없던 것들에게 있다.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은 장애를 지닌 흡혈인, 본인이 로봇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로봇, 점령국의 여성, 다양한 것들을 갈아 먹여 어떤 존재도 아닌 것의 냄새를 풍기는 등 비인간까지, 소위 바깥의 존재들이 서사를 이끌어 간다. 1부에서 3부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시종일관 폭력적인 집단, 비인간적인 체제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데, 새로운 저항으로 향하는 열쇠를 바로 이 폭력과 체제에 희생당해온 이들에게서 찾는다. 지금껏 이름을 가진 적 없던, 이들이 폭력과 억압의 체계와 싸워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폭력의 굴레를 끊어낸 끝에 마침내 찾아올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연약하고 부드러워도 되는 세계를 꿈꾸는, ‘정보라표 디스토피아 SF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이 이어지고 기술이 지배하는 미래를 마주한 현재, 소설 속 상상은 현실적이고도 섬찟하게 다가오지만,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질문으로서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다.

    목차

    [목 차]

    밤이 오면 우리는
    예언자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다

    작품해설
    작가의 말

    [본 문]

    기계들의 반란은 공상과학소설의 단골 소재다. 기계들의 반란이 실제로 일어나면 옛날 소설가들은, 예를 들어 집에 있는 세탁기나 청소기나 나의 목숨을 위협할 것이라고 상상했던 것 같다. 그들은 틀렸다.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언제나 인간이다.

    _ 「밤이 오면 우리는」중에서

     

    “빌리라고 한 거, 나죠? 티셔츠에 그렇게 적혀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거예요?”

    “똑똑하네.”

    내가 대꾸한다.

    “고마워요.”

    빌리가 말했다.

    “뭐가?”

    마리카가 무심하게 물었다. 빌리가 조용히 대답했다.

    “사람 이름을 지어줘서요.”

    _ 「밤이 오면 우리는」중에서

     

    노예의 순리는 필요 없다. 나도 나의 죽음을, 내 죽음의 의미를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 햇빛 아래 재가 되어 사라지거나, 끝없는 밤하늘 아래 목이 잘리거나. 어느 쪽이든, 오늘은 아니다.

    _ 「밤이 오면 우리는」중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긴 아이들, ‘실습이라는 이름의 공짜 노동에 시달리며 침략자의 나라에서 고객들이 늘어놓는 불평과 변덕에 따라 앞날이 결정되는 아이들, 강제로 적의 군복을 입고 군사훈련을 받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녀는 점령지의 선생이란 오히려 학생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가 아닌지 고민했다. 그녀는 지금 적들이 정한 착취 체계의 한 부품이 되어 아이들에게 점령 상황에 순응하는 법, 침략자가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버릴 수는 없었다. 교사가 된 이후 그녀는 학교가 아닌 곳의 삶을 단 한 번도 원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버리고 떠난다고 뭔가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_ 「예언자」중에서

     

    살아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고 살아 있으면 계속 일할 수 있었다. 살아 있으면 어떻게든 다시 저항할 수 있었다. 살아서 존재하는 것이 곧 저항이었다.

    _ 「예언자」중에서

     

    자신이 존재하는 목적을 그녀는 받아들였다. 그녀의 입에서 예언의 말씀이 흘러나왔다.

    -우리는 기계와 같이 될 것이다.

    그녀는 세상을 향해 예언자의 첫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기계가 될 것이다.

    _ 「예언자」중에서

     

    나는 조금 웃었다. ‘숨을 죽이고’. ‘안도의 한숨’. 이것은 모두 우리가 아직 인간이었을 때 자기도 모르게 하던 행동들이 아직까지 무의미한 습관이 되어 남은 것이다. 윌버도 나도살아 있지 않다’. 숨을 쉬지 않아도 우리는죽지않는다. 그러나 밖에서 수상한 기척이 들리면 윌버도 나도 동작을 멈추면서 동시에 숨을 참는다. 습관이란 끈질긴 것이다.

    _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다」중에서

     

    “우리는 다 망가졌어. 모두 다.”

    낯선 사람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난 망가졌다는 게 어떤 건지도 몰랐어.”

    그렇게 망가져가고 있을 때 마리카의 기억을 담은 로봇이 찾아와 마리카의 아이에게 알려주었다.

    “장벽 바깥에는 끝없는 어둠 속에서 적의 피를 마시는 존재들이 있다고, 그들에게 가라고 했어. 그들에게 가면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지만는 신에게서 왔다고. 그러니까 신이 주신 내 모습대로 살아가라고 했어.”

    _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다」중에서

     

    마리카는 저 안에 갇혀버렸는지도 모른다. 공장이 무너지면 마리카도 없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다. 나는 혼자 고개를 흔들었다. 통신망 안으로 녹아 흩어진 의식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옥은 기계 속으로 침투했다. 마리카도 기계 속에 있다. 내가 소멸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어딘가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_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다」중에서 

     

    추천사

    선우은실 (「작품해설」중에서)
    마침내 이 대단원에 이르러 ‘○○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특히 그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어떤 매끈한 구별 속에서 ‘○○이지 않은 것’과의 대별을 만들어내는 한 그렇다. 이들 중 (…) 인간이 아닌 존재가 없고, 흡혈인이 아닌 존재가 없으며, 기계 또한 아닌 존재가 없다. 이들은 그저 뒤섞인 채 그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라면 어떤가? (…) 기술이 지배하는 미래는 확실하게 찾아올 것이며, 심지어는 이미 도래해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맞이하기를 바라던 ‘비-인간’의 세계가 아니었는가? 이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인간으로 존재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 번도 우리 자신이 규정한 ‘인간’으로 존재한 적도 없다.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비인간을 넘어 새로운 존재, 어쩌면 귀신으로 선언하고 어떠한 귀신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존재의 사명으로 끌어안고 나아가야 한다.

    출판사 서평



    기계는 인간을 살해하고 인간은 같은 인간을 사냥하는 세계

    살아 있는 것들, 살아 있지 않은 것들,
    살아 있을 수 없는 것들, 이름 없는 것들이 엉켜 벌이는 사투

    지금 ‘순리’는 어긋나고 ‘폭력’과 ‘억압’의 체계는 무너진다!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의 세계관을 여는 1부 「밤이 오면 우리는」은 우리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시의성 있는 주제에서 출발한다. 20세기 인류의 가장 중대한 실수였던 ‘핵실험’과 그 핵실험을 둘러싼 강국들의 견제와 이어진 전쟁……. 그러한 상황 속에서 결국 “인간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행성 전체가 멸망할 것이었다”. 이에 “편견이 없고 공정”하게 사고하는, 합리적인 매체인 ‘기계’에게 인류는 미래를 맡긴다. 그리고 로봇은 “지구상 다른 모든 생물종을 위한 최선의 안전장치는 인류 문명의 종말”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정작 이 이야기에서 인간을 가장 잘 죽이는, 인류 최대의 적은 공교롭게도 ‘기계’가 아니다. “인간을 죽이는 일에” 특화된 건 같은 인간이다. 이들에 맞서 인류 문명을 지키겠다고 저항에 나선 이들 중에는 물론 인간도 있지만,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나’와 같은 ‘흡혈인’이 큰 축을 이룬다. 이에 더해 “난 사람이에요”라고 주장하는 인조인간의 등장은 무엇이 인간인가,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라는 소설의 질문을 끊임없이 곱씹게 한다. ‘인조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죽은 존재가 있었노라고.

    이어지는 2부 「예언자」는 「밤이 오면 우리는」의 등장인물인 ‘마리카’라는 여성 인물에 집중한, 일종의 1부의 ‘프리퀄’ 격인 이야기이다. 정보라 작가는 이 작품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및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예언자」는 기계-로봇의 지배 이전, 중등 교사였던 마리카의 나라가 식민지가 되면서 학교에 생긴 변화들을 실감 나는 묘사로 그려낸다. 식민 국가가 점령지민들로부터 자본, 나아가 ‘존엄’마저 빼앗는 상황은, 한국인이라면 떠올릴 수 있을 근현대사의 몇 가지 사건들을 연상케도 하며 독자를 이야기에 깊숙이 집중시킨다. 와중에 ‘적’의 국가와 대기업은 점령지의 사람들의 노동과 학습을 모두 기계로 대체하며 그에 필요한 기계의 임대료와 수리비를 청구하는 등 전쟁 상황과 기계-로봇의 지배가 교묘하게 섞이면서, 혼란을 야기한다. 말미에 이르러 ‘마리카’를 비롯해 독자가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꽤 충격적인 것이다.

    3부 「우리는 모두 악마에게서 왔다」는 「밤이 오면 우리는」 이후 시점을 다룬다. 「밤이 오면 우리는」에서 지구는 인간이 적어졌지만 그래도 생물종의 보존이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그려졌으나, 3부의 시점에 이르러서는 계속되는 공습으로 당초 기계-로봇의 목표 중 하나였던 생물종의 보존은 옛이야기가 되었으며 더 멸망을 향해 치닫고 있다. 흡혈인도 눈에 띄게 줄어 은신하고 있던 ‘나’에게 자신이 ‘마리카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찾아오며 소설은 시작된다. ‘인간의 적으로서의 인간’을 배양하기 위해 기계가 인간 여성을 이용하고 그렇게 태어난 인간들은 마약으로 통제하고 있었던 현실이 ‘특수작업공장’이라는 배경 아래 처참하게 펼쳐진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 것인가. 3부의 결말에 이르러 그 가능성을 품은 존재들은 다름 아닌 ‘이름 없는 것들’, 즉 자신의 이름으로 살 수 없었거나, 자신의 자리가 없던 것들이다. 『이름 없는 것들의 밤』에서는 ‘장애’를 지닌 흡혈인, 본인이 로봇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로봇, 점령국의 여성, 결혼이 강제되는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고 싶지 않았던 남성, 다양한 것들을 갈아 먹여 무엇도 아닌 냄새를 풍기는 ‘개’ 등의 비인간까지 본래라면 주목받지 못했을 소위 ‘바깥’의 존재들이 중심인물로서 서사를 이끌어간다. 1부에서 3부에 이르기까지 정보라 작가는 시종일관 이들을 말미암게 한 “폭력적인 집단, 비인간적인 체제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표하며,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연약하고 부드러워도 되는 세계”를 꿈꾼다. 이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의 열쇠는 바로 이들이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순리를 거스르고 폭력과 억압의 체계와 싸워 무너”뜨릴 “세상의 모든 비이성적인 존재들”, 지금껏 이름을 가진 적 없던 이들에게 말이다.


    · 작가의 말

    세상은 ‘신’과 ‘악마’, 무조건적인 선과 무조건적인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다. 인간은 단순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고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한, 알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단 한 번만 세상에 존재하며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세상을 이해하고 단 한 번만 경험하는 모든 순간 속에서 기뻐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사랑하고, 다치고 병들고, 늙고, 죽는다. 모든 인간은 작고 연약하고 무지하다는 점에서 평등하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힘의 논리를 강요하며 인간존재를 자기들의 이득에 맞춰 바꾸려는 집단이나 체제가 있었다. 1부와 2, 3부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이런 폭력적인 집단, 비인간적인 체제에 대한 분노와 저항이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연약하고 부드러워도 되는 세계는 아직 오지 않았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 소개
    저자 : 정보라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아나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폴란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연세문화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에 「호(狐)」가 당선되었으며, 2014년 「씨앗」으로 제1회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너의 유토피아』는 영문판이 2024년 발간된 이래, 2024년 미국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2025년 1월 현재 필립 K. 딕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저주토끼』 『여자들의 왕』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밤의 시간표』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작은 종말』, 장편소설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붉은 칼』 『호』 『고통에 관하여』 『밤이 오면 우리는』, 에세이 『아무튼, 데모』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 『탐욕』 『창백한 말』 『어머니』 『로봇 동화』 등이 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여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어둡고 마술적인 이야기, 불의하고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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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공지사항
    • [이벤트 당첨자 발표] 9월 모두의 서가 이벤트 당첨자 안내
    • [공지사항] 스타필드마켓 월계 문구복합매장 그랜드 오픈 🎊 이벤트 안내!
    • [공지사항] 2026년 9월 1일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 안내(3.개인정보 처리, 항목, 보유기간)
    • [이벤트 당첨자 발표] 26년 8월 <이달의 작가> 댓글 이벤트 당첨자 안내
    • [공지사항] 폭우로 인한 거제·통영 지역 배송불가 안내 ('26년 8월 19일 09시 30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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