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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겐 첫이 있다(낭만 가이드1)

    • 크루 편집부 저
    • 크루
    • 2026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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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74575197
    쪽수168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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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마감은 쌓여 가는데,
    만들라는 책은 안 만들고 자꾸만 낭만 타령을 하더라니!

    책과 낭만을 사랑한 일곱 명의 편집자가
    잃어버린 당신의 낭만을 찾아 드립니다!

    퍼석퍼석한 세상, 일곱 개의 첫, 일곱 개의 낭만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좀처럼 무대에 설 기회가 없다. 원고를 다듬고, 제목을 고민하고, 한 권의 책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동안에도 정작 자신의 문장을 가질 일은 드물다. 그랬던 이들이 어느 날 문득, 처음으로 무대에 서기로 한다. 매일 같은 사무실에 앉아 다음 책을 고민하던 편집자들이 각자의 ‘낭만’을 꺼내어 놓기로 한 것이다. 책을 가장 가까이서 다루는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마음에 자리를 잡는지를 안다. 그런 사람들이 끝내 자기 손으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그 물음에서 출발한다. 매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직접 쓴, 책과 낭만에 대한 가장 사적인 대답들이다.

    낭만 가이드의 첫 번째 주제는 ‘첫’이다. 누군가에게 첫에 얽힌 낭만이란 자전거를 끌고 낙동강으로 향하던 순간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아빠의 등에 업혀 맞은 첫눈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솜뭉치 같던 강아지가 선물처럼 찾아온 순간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고백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연 뒤에 ‘낭만 가이드’라는 제안을 남기면 다른 동료가 그 가이드를 받아 실제로 그렇게 살아보고 경험을 답장으로 적어 돌려준다. 한 사람의 낭만이 옆자리 동료의 손에서 또 한 편의 이야기가 되어 돌아오는 일. 매일 얼굴을 맞대는 사이가 아니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이 다정한 교환 일기가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널리 퍼지면 좋겠다.

    목차

    [목 차]

    들어가며

     

    1부 · 첫, 이라는 낭만

    집념의 첫빠따 — 조린우엉

    12월 — 공주햇밤

    이상하고 아름다운 — 헤나

    밤샘의 역사 — 초승달 고양이

    서울 슈마허, 탄생 — 전국낭만자랑

    산타의 선물 — 완두콩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정하게 — 토성의 중재자

     

    2부 · 답장들

    내가 길바닥에서 배운 것들 — 조린우엉

    찬이에게 — 공주햇밤

    나의 작은 완두콩에게 — 완두콩

    사랑은 아무나 하나 — 토성의 중재자

    손이 시려도, 눈사람 — 초승달 고양이

    은둔의 새벽 — 헤나

    다정함의 무게를 나누는 법 — 전국낭만자랑

     
    [본 문]

    매 글의 끝에 달린 낭만 가이드들을 부디, 우리만의 것으로 남겨 두지 말아 주시기를. 마음에 들어오는 가이드가 있다면 그 페이지를 접어 두셔도 좋고, 한 줄 옮겨 적어도 좋고, 책장을 덮은 어느 날 한 가지를 직접 해 보셔도 좋습니다. 그 모든 일이 이 책에서 멈추지 말고 여러분께로 흘러가 주기를. 그래서 어느 날 책장을 덮은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힘들 때마다 들추어 볼 수 있는 낭만 하나가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낭만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필요할 뿐이지요.

    -4, 낭만이라는 말을 꺼내는 방식

     

     

    사실 나는 국토대장정에 참가하지 못하면 20대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이유로 낙동강 발끝에도 못 닿고 돌아온 내가 참 내내 어려웠다. 그러나 돌아보면 나는 국토대장정이나 낙동강 자전거 일주 없이도 내가 20대였던 10년의 모든 날을 가득, 가득 채워 살아왔다. 그냥 내가 내 삶에서 그것을 시도해 냈고,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 자체가 무사히 삶의 어떤 언덕 하나를 넘어왔다는 의미는 아닐까.

    -26, 집념의 첫빠따

     

     

    어느 길이든 한 번쯤은 먼저 가 보아도 되지 않을까.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직 가본 적 없는 곳의 나를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세상에 무작정 뛰어들어서 고생을 미화하는 일. 일부러 길을 헤매거나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일. 바로 그런 게 우리 삶의 낭만이 아닐까.

    -27, 집념의 첫빠따

     

     

    나는 가로등 불빛 속에서 흩날리는 눈을 실눈으로 바라보았다. 외투에 밴 고기 냄새, 차가운 밤공기, 뺨을 스치는 눈송이 그리고 한쪽 볼에 닿던 아빠의 체온. 이 모든 감각이 한순간에 밀려오는 것 같았다. 작은 눈송이들이 얼굴에 차갑게 달라붙자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아빠의 걸음에 맞춰 눈 감은 나의 세상도 아주 천천히 흔들렸다. 그날 나는 첫눈을 맞으며 등에 업힌 채 집으로 돌아왔다.

    -37, 12

     

     

    우리는 바깥 공기를 쐬려고 주차장으로 나갔다. 어느새 푸르스름한 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축축한 새벽 공기가 코끝을 스쳤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차가운 공기가 폐 끝까지 스며들어 온몸을 깨우는 듯했다. 우리는 마침내 밤을 새우는 데 성공했다. 사촌과 함께 맞이한 그 새벽에 나는 처음으로 세상과 동떨어진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 순간은 아무도 없는 세상에 우리 둘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60, 밤샘의 역사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앵두의 눈에도 짙은 안개가 찾아왔다.

     

    우주를 품은 듯 반짝이던 눈동자가 점점 뿌옇게 흐려졌고, 윤기가 나던 털은 푸석해졌다. 이빨이 빠지고, 귀가 어두워지면서 예전처럼 활발히 뛰어다니지 못했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어린 아기 같았다.

     

    앵두가 나이 들어감을 인정하기 어려웠지만, 가족 모두는 남은 시간을 더 애틋하게 보냈다. 함께 산책하던 평범한 저녁, 소파에서 졸고 있는 작은 모습, 내 책상 밑에서 꼬리를 말고 앉아 있던 순간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86, 산타의 선물

     

     

    비록 유럽을 횡단하는 트럭커는 되지 못했지만 중요한 건 트럭커가 되고 싶다는 게 아니었다는 걸 이해하게 된다. 사실 나는 트럭커가 아니라, 그처럼 평범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상에 나와 내게 주어진 내 몫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 내가 바랐던 건 바로 그런 삶의 모습이었다. 주말의 길바닥에 나와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평일을 살아가는 나를 조금 더 잘 바라보게 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평범한 모양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닐까.

    -114, 내가 길바닥에서 배운 것들

     

    출판사 서평



    낭만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우리는 보통 책을 떠올릴 때 작가의 이름을 먼저 생각한다. 그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원고를 고르고, 문장을 매만지고, 마지막 오자까지 잡아내는 손들은 결과물 안에서 조금씩 잊힌다. 편집자는 대개 그렇게 뒤편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이 이번에는 쓰는 쪽에 서 보기로 했다. ‘낭만’이라는 말을 찾기 위해서.

    그런데 낭만이라는 말은 어쩐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좋은 건 알겠는데, 그래서 그걸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 책은 바로 그 막막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매일 좋은 이야기를 알아보고 다듬는 이들이 정작 자기 이야기를 쓸 차례가 되면 무엇을 말하게 될까. 〈낭만 가이드〉 시리즈는 그 물음을 매 권 새로 받아 든다. 답을 미리 정해 두지 않은 채로, 책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가장 사적인 자리에서 펜을 든다. 그렇게 한 권씩, 책에 대해서, 그리고 낭만에 대해서 가장 내밀하고 사적인 고백을 쌓아 나간다. 그래서 이 책의 낭만은 ‘낭만이란 이런 것이다’와 같은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자기만의 낭만을 꺼내어 놓고, 그것을 따라 해 볼 수 있게 만든다.

    그 첫 번째로 〈우리에겐 첫이 있다〉를 선보인다. 책을 만드는 이들이 모여 저마다의 ‘첫’을 꺼내어 놓았다. 남의 글을 세상에 잘 내보이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풀어놓을 때, 그 문장은 어떠한 온도를 가지게 될까.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일곱 개의 응답이자 앞으로 이어질 〈낭만 가이드〉 시리즈의 첫 문장이기도 하다.

    힘들고 지칠 때, 우리에겐 ‘첫’이 있다!

    처음은 대개 서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자주 실수하고, 종종 실패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에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매끄럽게 잘 해낸 두 번째, 세 번째가 아니라 그 어설펐던 처음이다. 첫눈은 해마다 내리지만 누군가는 평생 단 하나의 첫눈만을 기억한다. 아빠의 등에 업혀 뺨에 닿던 체온이 한꺼번에 밀려온 그 밤의 눈. ‘첫’이 낭만적인 건 그것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두 번 다시 똑같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은 언제나 단 한 번 뿐이고, 그 단 한 번이라는 사실이 평범한 장면을 두고두고 빛나게 만든다.

    처음의 또 다른 얼굴은 두려움이다. 가 보지 않은 길 앞에서 우리는 망설이고, 그래서 처음을 통과한다는 건 늘 작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한 사람은 자전거 하나로 무모하게 낙동강을 향했다가 발끝에도 닿지 못한 채 돌아왔고, 또 한 사람은 한 달 치 월급의 절반을 들여 마지못해 첫 운전면허를 땄다. 대단한 성취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안다. 무언가를 이루어서가 아니라,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곳의 자신을 만나러 갔다는 사실만으로 그 시간이 충분했다는 것을. 처음이 두려운 만큼, 그 두려움을 통과한 자리에는 전에 없던 내가 한 뼘 자라 있다.

    그리고 처음은 생각보다 끝나지 않는다. 어른이 되면 ‘첫’의 순간이 사라질 것만 같지만, 서른도 마흔도 쉰도 그 나이로는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것이 아니던가. 삶의 매 순간이 실은 처음 겪는 시간이라는 그 단순한 사실 앞에서 낭만은 어린 시절에 두고 온 것이 아니라 지금도 알아보기만 하면 되는 무엇이 된다. 〈우리에겐 첫이 있다〉가 일곱 개의 ‘첫’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도 결국 그 시선과 태도이다. 흘려보낸 줄 알았던 처음들이 사실은 아직 마음 어딘가에 남아, 메마른 날의 우리를 가만히 붙들고 있다는 그 사실 말이다.

    회의하라고 모아 놨더니, 낭만을 좇는 이들

    이 책의 시작은 회의 시간의 시답잖은 수다였다. 마감이 있고, 일정이 있고, 다음 책이 있고, 그다음 책이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 용기를 내어 ‘낭만’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다음 책을 의논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는데, 어느새 이들은 각자의 낭만을 이야기하게 되었고, 그 수다가 일곱 편의 글이 되고,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사실 이들이 모두 편집자인 것도 아니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많은 이들의 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소 각자의 자리에서 책을 만들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같은 자리에 둘러앉아 서로의 ‘첫’을 꺼내 놓은 것이다.

    생각해 보면 책 만드는 사람들이 낭만을 좇는다는 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매일 수많은 원고를 읽으며 어떤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에 가닿는지를 가늠하는 것이 이들의 업이기 때문이다. 별것 아닌 하루에서 굳이 한 장면을 건져 올려 글로 붙잡아 두는 일은 따지고 보면 이들이 가장 오래 해 온 일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이 이번엔 자기 안의 ‘첫’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한 사람이 자신의 낭만 끝에 작은 제안 하나를 남기면, 다른 동료가 그것을 받아 직접 경험해 본 뒤 답장을 적었다. 무작위로 받아 든 주제가 가장 피하고 싶던 ‘첫 강아지’여서 글을 시작하기도 전에 눈가가 먼저 젖었다는 답장부터, ‘드라이브’라는 가이드를 받아 들고 훌쩍 떠났다는 답장까지… 그렇게 건네받은 마음을 자기 삶에 한 번 부려 본 흔적이 일곱 통의 답장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공동체가 서로를 들여다보는 방식을 닮았다. 한 명이 넘어질라치면 나머지가 달려가 잽싸게 받아주는 균형, 그 균형으로 수신인이 다른 교환 일기를 내내 주고받는다. 평일 내내 같은 자리에서 부대끼고도 굳이 서로의 낭만이 궁금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이 책은 끝내 이런 모양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주말에 모여 각자의 낭만을 이야기하고 싶은 동료가 있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낭만이 아닐까. 이제 이들이 서로에게 건넨 일곱 개의 ‘첫’이 당신에게로 건너갈 차례다.

    저자 소개
    저자 : 크루 편집부

    한 명이 넘어질라치면 나머지가 달려가 잽싸게 받아주는 균형으로 굴러가다 보니 어느새 낭만에 대해서도 입을 모으게 되었다. 쿵 하면 짝, 얼쑤 하면 절쑤 하는 제법 괜찮은 팀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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