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으로 이동
    AD광고
    New사랑과 우정으로 빛나는 모험프린세스 캐치 티니핑
    AD광고
    Best Seller소년 김구의 가슴 뜨거운 역사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38
    이 책의 태그
    • 베스트
    • 소득공제
    • 무료배송

    개벽사상과 한국문학 - 개벽의 꿈은 어떻게 문학이 되었는가(동학연구총서 4)

    • 정지창 저
    • 모시는사람들
    • 2026년 07월 25일
    10%27,00030,000
    적립금
    1,500원 (5% 적립)
    추가 적립
    추가 적립 안내
    •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 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결제혜택
    무이자 할부
    결제사 혜택
    쿠폰
    회원 가입 즉시 지급되는 적립금 과 등급별 다양한 회원 혜택 보기
    배송비
    무료  (해외배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상이)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542(논현동, 영풍빌딩)
    지금 택배 주문하면 9/9(수) 출고 가능
    택배보다 빠른, 나우드림
    27,000

    [네이버페이]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66292774
    쪽수416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한국역사/지리
    관련 이벤트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유치원 Wars 17』 출간 기념 포토카드 증정!

    2026.09.01 ~ 2026.09.28

    • 사은품

    9월 특별선물 《영풍문고 리유저블백》

    2026.09.01 ~ 2026.09.30

    • 사은품

    이달의 리뷰왕

    2026.01.01 ~ 2026.12.31

    • 사은품

    신규가입시 최대 10,800원

    2025.12.31 ~ 2026.12.31

    • 사은품

    『유치원 Wars 17』 출간 기념 포토카드 증정!

    2026.09.01 ~ 2026.09.28

    • 사은품

    9월 특별선물 《영풍문고 리유저블백》

    2026.09.01 ~ 2026.09.30

    책 소개

    이 책은 동학을 과거의 종교나 역사적 사건으로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오늘의 문명 전환을 사유하는 살아 있는 사상으로 다시 읽어낸 인문학적 탐구의 기록이다. 평생 서양문학을 연구해 온 저자는 정년 이후 동학을 만나면서, 개벽사상을 한국문학과 문화운동, 생명사상과 민주주의, 그리고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시대의 문명적 과제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사유의 틀로 제시한다. 특히 신동엽, 김지하, 백무산 등 한국문학의 주요 작가들과 1920년대 천도교 개벽문화운동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동학이 종교의 경계를 넘어 한국 근현대 정신사의 중요한 원천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동학 공부와 순례의 경험을 담아 학문적 논의에 삶의 현장성과 진정성을 더했다. 이 책은 동학을 통해 한국문학을 새롭게 읽고, 한국 사상의 가능성을 재발견하며, 오늘의 문명 위기를 넘어설 새로운 상상력을 모색하는 뜻깊은 안내서이다. 동학 연구자와 문학 연구자는 물론, 한국 사상과 생명·평화·개벽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깊은 통찰과 새로운 질문을 던져줄 것이다.

    목차

    [목 차]

    책을 내면서    4

     

    1부 동학과 개벽

    동학과 개벽운동 17

    수운 탄생 2백주년과 동학 르네상스 43

    동학과 김지하의 민중문화예술운동 63

    백낙청의 개벽사상과 원불교 공부 79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101

    인권과 한국 근현대사 109

     

    2부 동학과 한국문학

    문학이 지닌 전환의 힘 133

    한국문학과 생명평화사상 147

    동학의 예술적 형상화 159

    백무산이 만난 최제선 181

    동학의 후예 바이마르에 오다 189

    임우기의 유역문예론과 동학 201

    잊혀진 영남과 충청 지역 동학사의 복원 217

    황악산 포도 농사꾼의 수행일기 231

    길을 걷는 마을 목수 245

    헛된 세상에서 오만년을 기다리며 살아가기 257

    이 세상이 곧 경전 269

     

    31920년대의 천도교 개벽문화운동

    방정환의 어린이운동과 사회 풍자 281

    김기전의 근대민족 295

    이돈화의 『신인철학』과 한울형이상학 311

    『개벽』의 탄생과 환원을 지켜본 증인 차상찬 327

    『개벽』의 어문혁명 343

     

    4부 나의 동학 공부와 동학 순례

    『한티재 하늘』에 나타난 동학 가사의 민중성 351

    보은 취회(聚會)가 아니라 민회(民會)로 부르자 363

    전봉준 장군 후손들의 생존 투쟁 369

    예천 동학기행 375

    예산 지역 답사기 381

     

    나오는 말: 진실을 말하거나 쓸 때의 몇 가지 어려움    391

    찾아보기    409


    [본 문]

    〇 해월사상이야말로 에코페미니즘과 여성해방, 어린이 해방, 노동운동의 모태라는 사실을 깨닫고 사회구조의 전면적 변혁과 함께 내 안의 하늘님과 합일되는 인심개벽을 통해 새로운 개벽세상을 열어가야 한다는 김춘성 상주선도사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이를 청년과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동학 천도교의 미래는 청년과 여성들을 얼마나 많이 설득하여 공감을 얻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 본문 51

     

    〇 동학의 하늘님(한울님)은 서학, 즉 기독교의 전지전능한 초월적 절대자인 하나님과는 달리,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노력하지만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하는 존재이다. 수운 최제우 선생이 18604월 초순 처음으로 하늘님과 만났을 적에 하늘님은 개벽후 오만년에 네가 또한 처음이로다 나도 또한 개벽 이후 애는 썼지만 이루지 못하다가[勞而無功] 너를 만나 나도 성공하고 너도 뜻을 이루었으니, 너희 집안 운수로다.”(「용담가」)라고 말한다. 하늘님은 세상이 생긴 이후 오만 년을 노력했으나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지만 너 수운을 만나 새 세상을 열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이 같은 하늘님과의 만남으로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새로운 민본주의의 메시지를 받은 수운은 구미 산수 좋은 풍경 아무리 좋다 해도 나 아니면 과연 이처럼 좋을까.”(「용담가」) 하고 신바람이 나서 칼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 본문 129

     

    〇 동학의 예술적 형상화는 앞으로도 더욱 확장되고 심화될 것이다. 특히 동학사상의 뿌리를 캐내고 그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은 1920년대 천도교 청년들이 주도한 신(개벽)문화운동의 맥을 이어 새로운 생명평화운동으로 부활하기를 기대한다. 여기에는 시와 소설, 연극 같은 기존의 예술 형식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영화와 만화, 컴퓨터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포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예술 창작에 있어서는 교조적 해석만을 고집하거나 강요하지 말고 창작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본문 179

     

    〇 우리 문화의 심층에는 시베리아로부터 전래한 북방 샤머니즘의 전통이 있고, 이것이 단군신화와 신라의 풍류도를 거쳐 수운의 동학으로 분출된 것이라는 것이 임우기의 생각이다. 그는 동학사상을 바탕으로 한 문예론을 구상하면서 사근취원(捨近取遠)하지 말고 나를 닦으라는 수운 동학의 가르침을 지침으로 삼은 듯하다. 진리를 멀리서 구하지 말고 하늘님을 모시고 있는 나 자신을 소중히 알고 수심정기(修心正氣)하라는 동학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유역이라는 독자적이고 자립적인 문화권역들을 상정하고 그들 사이의 교류와 상호존중을 추구하는 유역문예론의 취지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유역이라는 말에는 어쩔 수 없이 강이라는 개념이 포함돼 있으므로 한강이나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을 중심으로 한 비교적 작은 권역의 문학과 예술을 설명하는 데는 적절하지만, 한국이나 중국, 일본, 멕시코, 미국, 중남미, 아프리카 같은 큰 영역의 문예를 유역이라는 개념에 담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도 있다. - 본문 213

     

    노이무공(勞而無功)’은 수운 최제우 선생이 지은 한글 가사 「용담가」에 나오는 말이다. “하늘님(한울님) 하신 말씀, 개벽 후 오만 년에 네가 또한 첨이로다. 나도 또한 개벽 이후 노이무공 하다가서 너를 만나 성공하니 나도 성공 너도 득의 너의 집안 운수로다.” 여기서 하늘님은 인간 세상의 밖에서 우주를 창조하고 생성을 주관하는 전지전능한 절대자가 아니다. 지금까지 오만년 동안 노력했으나 실패와 좌절만을 맛보다가 수운을 만나 비로소 성공을 거두었다고 고백하는 하늘님은 무에서 천지를 창조한 창조주가 아니라 천지의 생성에 인간과 함께 참여하는, 인간과 대등한 존재이다. 하늘님의 그 오랜 기다림과 수고와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닌 것처럼, 인간의 오랜 기다림과 수고와 노력도 헛되지는 않다. “먼 우주의 시간 속에는 이 세상 헛되고 헛된 일 없, “()는 무()를 쌓는 일, ()는 무()를 견뎌야만 완성되는 것이다. “바위에 부리를 찍고” “난폭한 광야슬픔과 원망의 바다를 피투성이로 건넌 간절한 기다림과 견딤이 마침내 차돌 같은단단하면서도 빛나는 한 편의 시로 영글었으니 시인과 하늘님 모두의 성공이 아닌가. - 본문 266

     

    〇 소춘은 『개벽』 192110월 임시호에 실린 「우리의 사회적 임무를 고찰하여 동포 형제의 자유처단(自由處斷)을 촉()함」이라는 글에서 조선 사회의 병폐로 명예심과 권리심(즉 권세욕), 당쟁심, 배금열(황금만능주의), 금일주의(今日主義), 자아주의(이기주의) 등을 열거하고 진지함과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런 덕목의 바탕에는 종래의 불교와 유교와는 다른 보편적 철학과 종교가 정립되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새로운 종교와 철학은 저만 혼자 잘난 놈(獨夫)이 아니라 다른 민족과 다른 계급,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사람이 아닌 자연계의 뭇생명과 사물까지도 동포와 형제로 보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본문 304

     

    〇 『개벽』의 지면, 특히 문학 부문의 지면을 기준으로 보면, 이 잡지가 1923년을 분기점으로 민족문제에서 계급문제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진단은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편집진이 초기의 민족개조론에서 벗어나 계급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좌파 성향의 필자들에게 지면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주의를 전면적으로 수용하여 편집 방향을 수정한 것 같지는 않다. 『개벽』은 어디까지나 천도교의 인내천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인간중심의 사회개혁을 추구하였고, 이를 위해 사회주의 쪽에서 지적한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1923년 이후에 차상찬의 이재명 의사 추모글과 김기진의 소설 「Trick」과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검열에 의해 전면삭제되었다는 사실을 뒤집어 보면, 후기에는 『개벽』 편집진이 사회주의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여전히 민족의 자주독립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 본문 341

     

    〇 브레히트가 말하는 진리, 또는 진실이란 서구적 근대의 이성적 세계관을 반영한 용어인 셈이다. 진리나 진실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변종인 파시즘에 대항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설득력 있는 무기라는 것을 브레히트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파시즘이야말로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이 뒤섞인 자본주의의 역사적 단계이며, () 가장 노골적이고 가장 억압적이고 가장 기만적인 자본주의”(전집 78)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주장은 그가 의지했던 유물변증법에 따른 것이 분명하다. 브레히트는 파시즘을 타도하기 위해 이성의 힘으로 허위의식을 타파하고 세상 돌아가는 진짜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그가 추구했던 서사극도 결국 감정이나 정념이 아니라 이성의 힘으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우치고 불합리하고 모순된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의지에서 나온 것이다. - 본문 399

    출판사 서평

    오래된 미래를 다시 읽다

    동학과 문학, 그 사이에서 한국 인문학의 새로운 길을 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사상을 발명하는 일이 아니라, 오래된 사상을 새로운 시대의 언어로 다시 읽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민주주의의 흔들림과 생명의 위기가 한꺼번에 밀려오는 오늘 복합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문명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사유의 토대를 절실히 찾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물음에 중요한 대답을 제안하는 책이다.

     

    이 책은 새로운 동학 이론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서로 다른 영역으로 여겨졌던 동학과 한국문학, 사상과 문화운동, 학문과 삶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는 데 있다. 저자는 동학을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정신사를 읽는 하나의 방법으로 삼고, 문학을 작품 해설의 대상이 아니라 시대의 전환을 감지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그 결과 이 책은 동학 연구와 문학 연구, 개벽학과 문화사 연구를 자연스럽게 이어 주는 보기 드문 인문학적 성과로 자리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국 인문학이 자기 언어를 회복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동안 한국문학은 주로 서구의 이론과 개념을 통해 해석되어 왔다. 물론 그러한 연구는 많은 성과를 남겼지만, 우리 문학을 우리 사상의 전통 속에서 읽으려는 시도는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저자는 동학의 개벽사상을 하나의 해석 원리로 제시함으로써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길을 연다. 그것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제안이 아니라, 우리 안에 축적된 사유의 자원을 통해 미래를 다시 상상하자는 제안이다.

     

    이 책의 출발점은 학문적 호기심만이 아니다. 평생 서양문학을 연구하고 민중문화예술운동에 참여해 온 저자는 정년 이후 자신의 집안에 남아 있던 동학의 흔적을 타고 올라가 동학 공부를 시작했다. 동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조상의 이야기, 사라진 고향 마을의 기억, 그리고 늦은 나이에 시작한 동학 순례는 저자에게 하나의 근원적 질문을 던졌다. “무엇이 우리 선조들을 동학으로 이끌었는가.” 이 물음은 곧 오늘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문명사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1부 「동학과 개벽」은 이 책의 사상적 토대를 이룬다. 저자는 개벽을 종교적 종말론이나 이상사회에 대한 막연한 희망으로 보지 않는다. 개벽은 인간과 사회, 문명과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새로워지는 전환의 원리이다. 수운과 해월의 사상, 김지하의 생명사상, 백낙청의 변혁적 중도론, 민주주의와 인권의 문제를 가로지르며 저자는 개벽이 오늘의 세계를 해석하는 강력한 사유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 전쟁과 혐오, 민주주의의 위기,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진실의 혼란 속에서 동학은 더 이상 과거의 민족종교가 아니라 미래 문명을 상상하게 하는 사상적 자원으로 되살아난다.

     

    2부 「동학과 한국문학」은 이 책의 독창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한국문학을 동학이라는 렌즈로 다시 읽는다. 신동엽, 김지하, 백무산, 안삼환, 박승민, 조선남 등의 작품 속에서 그는 개벽의 상상력과 생명평화의 정신을 발견한다. 문학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에 그치지 않는다. 문학은 아직 오지 않은 세계를 먼저 감각하고, 시대의 전환을 예감하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힘이다. 이 책은 한국문학의 깊은 저류에 생명, 평화, 민중, 공동체, 개벽의 사유가 흐르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점에서 이 책은 기존 문학평론의 관행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문학은 오랫동안 서구 이론의 언어로 해석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문학 내부에 이미 독자적인 사유의 원천이 존재한다고 본다. 동학은 그 중요한 근원 가운데 하나이다. 동학의 눈으로 한국문학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작품 해석의 틀을 하나 더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문학이 어떤 정신사적 토대 위에서 형성되어 왔는지, 그리고 오늘의 문명위기 속에서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새롭게 묻는 일이다.

     

    3부 「1920년대의 천도교 개벽문화운동」은 동학의 외연을 종교사에서 문화사로 확장한다. 저자는 『개벽』 잡지와 방정환, 김기전, 이돈화, 차상찬 등의 활동을 통해 1920년대 천도교 문화운동이 단순한 종교운동이 아니라 새로운 인간과 사회를 만들려는 근대 문화혁명 프로젝트였음을 밝힌다. 어린이운동, 출판운동, 언어운동, 여성운동, 민중문화운동은 모두 개벽의 이상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 책은 동학이 한국 근대문화 형성의 중요한 동력이었으며, 그 유산이 1970~80년대 민중문화운동과 오늘의 생명평화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4부 「나의 동학 공부와 동학 순례」는 이 책에 생생한 현장성과 인간적 깊이를 더한다. 권정생의 『한티재 하늘』에 대한 독해, 보은 민회의 역사적 의미, 전봉준 장군 후손 문제, 예천과 예산 답사기 등은 동학이 경전과 사료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동학은 사람과 마을, 기억과 풍경, 역사와 삶 속에 살아 있다. 저자는 책상 위의 동학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나는 동학,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이어지는 동학을 찾는다. 이 대목에서 이 책은 학문적 연구를 넘어 한 사람의 늦은 공부와 귀향의 기록이 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새로운 문제의식은 비평은 개벽을 향한 실천이라는 믿음이다. 저자에게 문학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단순한 해석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더 자유로운 삶, 더 평등한 사회, 더 따뜻한 공동체를 향한 실천이다. 작품을 평가하기보다 작품이 품고 있는 생명과 평화, 민중과 공동체, 개벽의 가능성을 읽어내는 것, 절망의 시대에도 희망의 근거를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보여주는 비평의 윤리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일반적인 동학 연구서와도 다르고, 통상적인 문학평론집과도 다르다. 철학이나 교리, 역사 해설에 머물지 않고 문학과 예술, 문화운동이라는 살아 있는 현장을 통해 동학사상의 현재성을 입증한다. 또한 개별 작품의 미학적 분석에만 갇히지 않고, 문학을 시대정신과 문명전환의 문제로 확장한다. 수운과 해월, 의암의 사상은 신동엽과 김지하, 백무산과 백낙청의 언어 속에서 다시 살아나며, 동학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생성 중인 문화적 전통으로 제시된다.

     

    오늘 우리는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기후위기와 생명위기, 민주주의의 후퇴, 전쟁과 혐오의 확산, 인공지능이 불러온 지식과 진실의 혼란은 기존 문명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개벽사상과 한국문학』은 묻는다. 우리는 정말 새로운 사상만을 찾아야 하는가. 혹은 이미 우리 안에 있었으나 잊어버린 사유의 원천을 다시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은 동학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동학의 눈으로 한국문학을 다시 읽고, 한국문학을 통해 개벽사상의 현재적 의미를 새롭게 묻는 책이다. 동학 연구자에게는 문학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문학 연구자에게는 동학이라는 새로운 해석의 틀을, 일반 독자에게는 오늘의 혼돈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을 읽는 일은 단순히 동학과 한국문학에 관한 지식을 얻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사상의 가능성을 다시 묻고, 문학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며, 문명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어떤 언어와 상상력으로 미래를 열어갈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일이다. 저자의 늦은 동학 공부는 그래서 한 개인의 귀향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개벽을 향한 한국 인문학의 또 하나의 귀향이며, 동시에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향한 조용하지만 힘 있는 초대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정지창

    (鄭址昶)

    1946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사대 독어과를 나와 같은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합동통신 외신부와 사회부 기자를 거쳐 영남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12년 정년 퇴임한 후 뒤늦게 동학 공부를 시작했다. 민예총 이사장과 예술마당 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시민운동단체인 사단법인 생명 평화 아시아(생평아)’의 고문이다.

    저서로 평론집 『서사극 마당극 민족극』과 『문학의 위안』이 있다. 『호르바트의 민중극』은 박사학위 논문과 함께 호르바트의 희곡을 번역, 소개한 책이다. 『한국 생명평화사상의 뿌리를 찾아서』는 생평아에서 진행한 한국 근현대 사상 세미나의 발제문들을 엮은 책인데, 필자는 동학과 개벽운동, 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의암 손병희, 범부 김정설을 다룬 다섯 편의 글을 집필했다. 편저로 『영남의 민족극』, 『민중문화론』, 역서로 『상어가 사람이라면』(브레히트 단편선), 『유럽문화사』(페이터 리트베르헨), 『악어클럽』(막스 폰 데어 그륀의 소년소설), 문학 에세이 『오늘도 걷는다마는』 등이 있다.

    도서리뷰 (0)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이 분야에서 요즘 뜨는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광주5월 민주항쟁의 기록)(전면개정판)황석영,이재의,전용호 | 창비
    여자 주인공들 - 이것은 불멸의 이야기오자은 | 생각의힘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데이비드 이글먼 | RHK
    한국인의 기원박정재 | 바다출판사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저드슨 브루어 | 알에이치코리아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바츨라프스밀 | 김영사
    팩트풀니스 - 50만 부 뉴에디션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 김영사
    여자에 관하여(수전 손택 더 텍스트)수전 손택 | 윌북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광주5월 민주항쟁의 기록)(전면개정판)황석영,이재의,전용호 | 창비
    여자 주인공들 - 이것은 불멸의 이야기오자은 | 생각의힘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데이비드 이글먼 | RHK
    한국인의 기원박정재 | 바다출판사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저드슨 브루어 | 알에이치코리아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바츨라프스밀 | 김영사
    팩트풀니스 - 50만 부 뉴에디션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 김영사
    여자에 관하여(수전 손택 더 텍스트)수전 손택 | 윌북
    이 분야의 화제의 신간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개정판 - 한 장씩 읽고 그리는 서양 미술 히스토리이케가미 히데히로 | 탐나는책
    나민애와 다시 읽는 고전 - 오늘을 위한 오래된 이야기의 힘(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3)나민애 | 알에이치코리아
    문명 덕후의 시간 탐험 - 감추어진 서양 문명 이야기안계환 | 미래문화사
    독서모임을 오래 한 사람에게 생기는 일 - 그저 모여 책을 읽었을 뿐인데 세상을 얻었다김이경 | 유유
    동사의 힘 - 단 한 줄을 쓰더라도 우아하게사라 카우프먼 | 서스테인
    고장 난 실행력 -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부터 계속 해내는 법까지신재현 | 유노북스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정희진 | 창비
    부처 인생수업 : 2500년 동안 내려온 삶의 지혜(인생수업 시리즈)부처, 김지민(엮음) | 하이스트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개정판 - 한 장씩 읽고 그리는 서양 미술 히스토리이케가미 히데히로 | 탐나는책
    나민애와 다시 읽는 고전 - 오늘을 위한 오래된 이야기의 힘(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3)나민애 | 알에이치코리아
    문명 덕후의 시간 탐험 - 감추어진 서양 문명 이야기안계환 | 미래문화사
    독서모임을 오래 한 사람에게 생기는 일 - 그저 모여 책을 읽었을 뿐인데 세상을 얻었다김이경 | 유유
    동사의 힘 - 단 한 줄을 쓰더라도 우아하게사라 카우프먼 | 서스테인
    고장 난 실행력 -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부터 계속 해내는 법까지신재현 | 유노북스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정희진 | 창비
    부처 인생수업 : 2500년 동안 내려온 삶의 지혜(인생수업 시리즈)부처, 김지민(엮음) | 하이스트
    이 분야의 주간 베스트셀러
    쇼펜하우어 인생수업(3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한 번뿐인 삶 이렇게 살아라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하이스트
    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프리드리히 니체 | RISE(떠오름)
    다크 심리학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 어센딩
    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손자 | 현대지성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세네카 | 논픽션
    니체의 초월자프리드리히 니체 | 히읏
    오디세이아(명화와 함께 읽는) - 국내 유일 명화 104점 수록 완역본(현대지성 클래식 65)호메로스 | 현대지성
    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호메로스 | 을유문화사
    쇼펜하우어 인생수업(3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한 번뿐인 삶 이렇게 살아라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하이스트
    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프리드리히 니체 | RISE(떠오름)
    다크 심리학다크 사이드 프로젝트 | 어센딩
    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손자 | 현대지성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세네카 | 논픽션
    니체의 초월자프리드리히 니체 | 히읏
    오디세이아(명화와 함께 읽는) - 국내 유일 명화 104점 수록 완역본(현대지성 클래식 65)호메로스 | 현대지성
    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호메로스 | 을유문화사
    이 분야의 새로 나온 도서
    교육의 온도 - AX 시대 아날로그 교육을 그리다최유현 | 마루비
    사고의 유희 - 마음과 패턴에 관한 메타마법적 주제들(Philos 시리즈50)더글러스 호프스태터 | 아르테
    하늬바람 속 까마귀 - 상황과 문학김승립 | 각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하수연 외)하수연,박원혁,백찬은,박영태 | 동문사 교재
    전투로 읽는 세계사 현대편 - 러일전쟁에서 러우전쟁까지 전장을 바꾼 50개의 순간(깊이갈이 아카이브 2)박희성 | 보다쓰다
    맹자와의 대화 - 현세에도 통하는 탁월한 사상가정의정 | 보고사
    사회복지정책론 - 영화로 이해하는 사회복지 이야기박현식 | 자유아카데미
    결국 태도가 삶의 품격을 만든다 - 삶의 품격을 만드는 15가지 태도정유희 | 보아스
    교육의 온도 - AX 시대 아날로그 교육을 그리다최유현 | 마루비
    사고의 유희 - 마음과 패턴에 관한 메타마법적 주제들(Philos 시리즈50)더글러스 호프스태터 | 아르테
    하늬바람 속 까마귀 - 상황과 문학김승립 | 각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하수연 외)하수연,박원혁,백찬은,박영태 | 동문사 교재
    전투로 읽는 세계사 현대편 - 러일전쟁에서 러우전쟁까지 전장을 바꾼 50개의 순간(깊이갈이 아카이브 2)박희성 | 보다쓰다
    맹자와의 대화 - 현세에도 통하는 탁월한 사상가정의정 | 보고사
    사회복지정책론 - 영화로 이해하는 사회복지 이야기박현식 | 자유아카데미
    결국 태도가 삶의 품격을 만든다 - 삶의 품격을 만드는 15가지 태도정유희 | 보아스
    교환/반품/환불
    반품/교환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반품/교환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공지사항
    • [이벤트 당첨자 발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김진명 작가 북토크 당첨자 안내
    • [이벤트 당첨자 발표] 9월 모두의 서가 이벤트 당첨자 안내
    • [공지사항] 스타필드마켓 월계 문구복합매장 그랜드 오픈 🎊 이벤트 안내!
    • [공지사항] 2026년 9월 1일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 안내(3.개인정보 처리, 항목, 보유기간)
    • [이벤트 당첨자 발표] 26년 8월 <이달의 작가> 댓글 이벤트 당첨자 안내
    공지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