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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 아픈 마침표를 위하여-좋은 안녕을 위한 어느 이혼전문판사의 마음

    • 정현숙 저
    • 푸른향기
    • 2026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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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88967822699
    쪽수232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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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혼전문판사 정현숙, 관계의 끝에서 성숙의 시작을 말하다 

    두 번째 에세이 『덜 아픈 마침표를 위하여』 출간

     

    이혼·양육·가사 사건을 오랜 기간 다뤄온 이혼전문판사 정현숙이 두 번째 책 『덜 아픈 마침표를 위하여』를 출간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어쩌다 어른」, 「세바시 인생질문」 등에서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하며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번 신작에서 관계의 종결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그리고 아이의 시간을 지키는 어른의 책임을 담아냈다.

     

    첫 책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에 이어, 이번 신작은부부의 마침표라는 주제를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한다. 정현숙 판사는 수천 건의 이혼 사건을 통해 관계가 어떻게 무너지고, 어떻게 다시 세워지는지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다. 그는 이혼을 단순한 결별이 아닌한 인간의 세계가 다시 그려지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이혼 법정이라는 가장 차가운 공간에서 마주한 가장 뜨거운 감정들 - 상처, 후회, 책임, 회복 - 을 기록하며, 관계의 문이 닫히는 순간에도 또 다른 방의 문이 열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 방에는 자기 성찰, 책임, 그리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놓여있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어쩌다 이혼은 없습니다

     

    1장 왜 이혼은 이렇게 아픈가?

     

    이혼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이유

    86세의 그, 82세의 그녀

    그녀가 칼을 든 이유 1 - 잘살아보겠다고 사채까지

    그녀가 칼을 든 이유 2 - 헤어질 수 없어서

    그녀가 칼을 든 이유 3 - 슬픔은 슬픔을 낳고

    누가 죄인인가 1 - 남편과 아내

    누가 죄인인가 2 - 남편과 동거남

    영화 「결혼 이야기」는 왜 「이혼 이야기」가 아닌가?

     

    2장 법이 말하지 않는 것들

     

    간통죄 - 누구를 위해 존재하다 누구를 위해 사라졌나?

    파탄주의와 유책주의 - 함께 할 수 없다면

    중혼죄 - 두 집 살림한 죄

    일부일처제는 죄가 없다

    사랑에 빠진 건 죄가 아니잖아 - 아니, 죄다!!!

    신태영의 이혼소송 - 조선의 이혼재판, 그 판결이 남긴 것

    처음부터 괴물로 태어나는 아이는 없다

     

    3장 남겨진 사람들

     

    꼬마야, 네 마음은 어떠니?

    아들을 그리워하다 떠난 사람아

    할머니엄마

    부모의 자격 1 - 미친놈을 만나다

    부모의 자격 2 - 남편은 미친놈 편?

    부모의 자격 3 - 온전한 사랑

    슬프고도 아름다운 기다림

    좋은 안녕을 위하여

     

    4장 아이의 시간

     

    너의 의미 1 - 존재 자체로 빛날 거야

    너의 의미 2 - 지켜주고 싶었어

    너의 의미 3 - 엄마를 부탁해

    5살 너의 슬픔 - 헤어지는 거

    사라지지 않는 부모

    법정에서 재판받는 아이들

    괜찮은 아이의 비밀

    충성갈등에 충성하지 않도록

    시간지각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에필로그 - 엄마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본 문]

    부부는 내가 선택해서 만드는 유일한 피의 관계이다. 서로 간에 흐르는 동일한 유전자의 피가 전혀 없는데도 그 어떤 혈연관계보다도 더 강력한 피의 관계이다. 이 세상 그 어떤 관계가 이런 관계가 있는가. 그래서 그렇게 힘든 것이다. 그 마침표가.

     

    이혼은 죽도록 힘들 수밖에 없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극한의 힘듦을 겪게 된다. 피의 관계를 종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혼은 삶의 한 문을 닫는다. 그러나 동시에 또 다른 방의 문을 열어준다. 그 방에는 자기 성찰과 책임, 그리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놓여 있다. 상처 이후에 자라는 사람은 분명 이전과 다르다. 덜 순진하지만 더 진실하고, 덜 의존적이지만 더 깊이 연결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법은 관계의 종료를 선언한다. 그러나 인간의 성숙은 판결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고통을 견딘 시간 속에서 스스로에게 내리는 작은 판결들로 영글어진다. 상처를 통과한 사람은 이전보다 조금 더 깊은 사람이 된다. 그리고 다시 빛날 것이다. 반드시.

     

    서산에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지만, 서산의 노을만이라도 온전히 당신 자신의 것으로 향유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눈빛을 차마 외면하기 어려웠다. 평생을 하대했던 그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온몸으로 누리고 싶었을 그녀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녀는 어쩌면 용기 있는 전사일지 모른다.

     

    인간이 일부일처제를 택한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제어하고 싶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우리는 욕망을 부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길들이며 살아간다. 그 길들임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번식하는 존재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려 애쓰는 존재가 된다. 인간은 본능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 관계를 선택함으로써 본능을 넘어서는 존재가 된다. 우리는 본성을 넘어서는 삶을 살아가기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시간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함께 울고 웃던 나날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더는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족하다. 좋은 이별이란 그런 것이다. 상대를 미워하지 않기로, 자신을 탓하지 않기로, 그리고 그 시간을 덮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

     

    이혼법정의 문을 열고 나가는 부부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들의 시간이 실패였다고 단정하지 말라고.

    그 시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이제는 서로의 곁이 아니라 서로의 기억으로 남는 것이라고.

    아이의 시간 속에서 부모는 여전히 함께 등장한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이혼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그 사실을 숨기려고 할수록 아이는 극단의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고립감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처절한 밑바닥의 감정이다. 어른들도 차마 감내하기 힘든 감정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슬픔을 넘어선 고립감을 남겨선 안 된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 아픔은 또 다른 사랑의 모습으로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극단의 고립감으로 인한 상흔은 시간이 약이 아니며 치유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애정과 에너지를 쏟아야 할지 알 수 없다. 어쩌면 끝까지 치유되지 않는 불치의 병이 될 수도 있다.

     

    아이에게는 일관된 관계가 필요하다. 관계는 단순한 만남의 횟수가 아니라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신뢰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애착은 본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반복을 통해 형성된다. 같은 목소리, 같은 표정, 같은 약속이 쌓이며 신뢰가 만들어진다. 그 반복이 끊어지면 아이는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한다. 기다리거나, 포기하거나.

     

    이혼은 엄마 아빠의 선택이지만, 아이에게 그것은 세계의 재구성이다. 부모가 한집에 살지 않는다는 사실은 단순한 공간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안전의 방식이 바뀌는 일이고, 사랑의 표현이 달라지는 일이며, 자신이 속해 있던 세계의 지도에서 선이 다시 그어지는 일이다. 변경된 그 선이 안전하다면, 아이는 다시 안심하고 그 환경에 스스럼없이 적응하게 된다. 그러나 그 선이 아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먼 지점으로 비켜나 있거나, 아예 보이지 않게 된다면 아이들은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슬픔과 불안과 두려움을 감추기 위하여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더 강하게 보이기 위하여 친구와 싸우고, 마침내는 범죄에까지 다다른다. 어른이 되어서도 버림받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상대방을 집착하고 결국은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가정은 아이가 처음으로 질서를 배우는 곳이고,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관계가 어떻게 끝나는지,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배우는 공간이다. 그 질서가 무너질 때, 아이는 아직 채 준비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새로운 질서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 수많은 아이들이 그 싸움에서 패배하고 차가운 법정의 어느 공간에서 재판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만다.

     

    지나가 버린 아이의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오늘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 우리가 어제의 실수를 되돌릴 수는 없어도, 오늘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늦지 않으면 된다. 회복은 과거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용기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그 한 번의 용기가 평생을 바꾸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괜찮은 아이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처는 소리 없이 자라고, 어떤 불안은 성취로 위장되며, 어떤 외로움은 책임감으로 포장된다. 그래서 나는 이제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된다. 이 적응이 회복의 신호인지, 아니면 방어의 완성인지를 말이다.

     

    아이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간은 여전히 열려 있다. 나는 오늘도 판결문을 쓰면서 사건번호 뒤에 가려진 아이의 시간을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가 닿을 수 없는 아이들의 삶을 위해 기도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아이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이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이혼 법정에서 얻은 통찰을 따뜻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이 책이 가장 깊이 다루는 주제는 아이의 관점에서 본 이혼이다. 정현숙 판사는 법정에서 만난 수많은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에게 가장 위험한 감정은 ‘슬픔’이 아니라 고립감이다. 겉으로 ‘괜찮은 아이’처럼 보이는 경우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부모의 관계는 끝날 수 있지만, 아이의 삶은 계속되며 그 과정은 안전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그는 ‘법이 할 수 있는 일은 양육비를 정하고 재산을 나누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너머의 자리 - 부모의 마음이 비로소 아이를 향해 돌아서는 순간 - 까지 함께 가고 싶다는 바람을 책에 담았다.

    『덜 아픈 마침표를 위하여』는 법률 절차를 넘어, 좋은 이별이란 무엇인지, 아이에게 상처를 덜 남기는 방법은 무엇인지, 관계가 끝난 뒤 인간은 어떻게 다시 성숙해지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책은 이혼을 겪는 사람뿐 아니라, 관계·가족·성숙·책임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어른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 대상

    -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시는 분
    - 이혼하고 싶은데 어린 자녀 때문에 고민되시는 분
    -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결혼을 망설이시는 분
    - 이혼전문판사의 이혼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

    저자 소개
    저자 : 정현숙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5년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로 임관하여, 현재 부산지방법원에서 근무 중인 22년차 부장판사다. 22년차 아내이자 세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2017년 가사전문법관으로 선발된 이후 수많은 이혼과 양육, 가족분쟁 사건을 담당했다. 법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일기가 첫 책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로 출간되었고, 그 후 이혼전문판사라 불리며 독자와 매스컴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정법원의 일은 쉽지 않았다. 매일 누군가의 상처와 갈등, 후회와 눈물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수많은 이들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은,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저자에게 큰 행운이기도 했다. 지난 9년간 이혼전문판사로 살아온 시간은 22년 법관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고, 가장 많이 배웠으며,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이 책 역시 부부의 마침표에 관한 이야기다. 그 마침표가 너무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그 뒤에 남겨진 아이들을 꼭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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