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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설계한 연구소 KIST - 과학으로 빚은 나라 끝나지 않은 이야기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저
- 지성사
- 2026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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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78895743 |
|---|---|
| 쪽수 | 20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자연/과학 > 과학일반 > 자연교양물
60년 KIST의 발자취는 곧 위대한 도전의 기록이자,
변방의 나라가 과학기술로 어떻게 운명을
개척해 왔는지를 증명하는 거대한 서사!
이 책은 KIST 60년을 단순히 연대기로 나열한 역사서가 아니다. 불모지에서 연구소의 기틀을 다진 탄생의 드라마이자,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조국의 부름에 응했던 해외 과학자들의 결단, 그리고 산업현장으로 뛰어들었던 연구자들의 치열한 발걸음을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이다.
실험실에서 태어난 기술이 어떻게 시장의 혁신으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을 지켜온 자부심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화려한 성과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선배 과학자들의 고뇌와 헌신, 시대적 과제 앞에서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던 연구자의 엄중한 책임감이 이 책의 갈피마다 오롯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목 차]
여는 글
1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는?
1. 홍릉에서 그려진 대한민국의 설계도
기술의 불모지에 세운 연구소 | 유치 과학자와 나라를 먹여 살릴 기술 | 선진국으로의 도약
2. 후발 국가와 연구소라는 해법
후발 국가의 성장 경로 | 1960년대 한국이 처한 삼중고 | 발전국가를 향하여 | KIST라는 전략적 발명품
3. 연구소 탄생의 드라마
한미 공동성명-종합연구기관 설립 지원 | 한국판 바텔기념연구소 | 설계자 최형섭 | 과학기술의 ‘치외법권’
4. 조국으로 돌아온 과학자들
두뇌 유출이라는 모순 | 어떻게 돌아오게 할 것인가 | 김재관, 철강과 자동차산업의 밑그림을 그리다 | 안영옥, 노벨상 대신 기술을 택하다 | 김훈철, 조선업의 규모를 확장하다 | 윤여경, 숫자로 산업화를 계산하다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례적인 역두뇌 유출
5. 산업을 위한 연구소
공장으로 간 과학자들 | 전자산업의 시간을 앞당기다 | 통신 강국의 밑거름이 된 국산 1호 컴퓨터 개발 | 결핵 공화국에 맞서다 | 칩 하나로 판을 바꾸다 | 컴퓨터로 국가를 계산하다 | 연구소, 산업의 엔진이 되다
6. 중화학공업화의 밑그림
도박이 아닌 설계 | 철강이라는 첫 관문 | 기계와 조선, 산업의 몸체를 세우다 | 자동차와 전자, 산업 구조를 완성하다 | 보이지 않는 설계자
7. 선진국의 문턱에서
고속도로를 닦은 광섬유 통신 | 서울올림픽 성공을 뒷받침한 도핑 컨트롤 기술 | 선진국을 향하여
8. 연구소에서 생태계로
최장수 과학기술 장관 최형섭 | 국가 표준 확립에 앞장선 김재관 | 연구와 산업의 다리를 놓은 채영복 | IT 시대의 도래를 준비한 성기수 | 조직의 확장, 생태계의 출현
2부 KIST, 예순 고개를 넘기까지
1. 연구비를 확보하라
기업의 토대가 된 KIST의 성과
2. 기업을 만들다
기업 출자가 만들어낸 효과: 남해요업 | 불소 화학 공업화와 울산화학 | 한국광통신주식회사의 설립
3. 협력 뒤의 숨은 노력
안정적인 협력이 없다면
4. 국가를 위해, 나를 위해
컴퓨터와 데이터로 국가의 골격을 세우다 | 정밀화학으로 산업의 혈관을 뚫다 | 연구소가 만든 인재, ‘KIST맨’
5. 협력 그리고 성과
KIST 사람들 사이의 여러 협력
6. 변화와 압력에 대응하다
KIST와 KAIS의 합병과 변화 | 격동기에도 계속된 연구의 열정 | KIST의 운명은 KIST 연구자의 손으로!
7. 새로운 길을 걷다
KIST의 싱크탱크 역할 | 연구자에서 정책가로
8. 연구원의 하루
반복되는 연구와 일상 | 동료와의 유대감을 높이는 친목 활동
9. 축적의 시간에서 환원의 서사로
맺는 글
감사의 글
사진 출처
[본 문]
18쪽 / 출범 초기 KIST의 전략은 한마디로 ‘추격형 연구개발’이었다. 선진국의 기술과 정보를 국내에 들여와 산업현장에 맞게 개량하고 기업에 이전시키는 일이었다. 이에 KIST는 설립 직후부터 정부 및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며 국가 전략과제들을 수행했다. 국산 1호 컴퓨터(세종 1호) 개발에 착수했고, 화학공업 진흥을 위한 기초연구들을 진행했다. 특히 1969년 경제기획원의 요청으로 착수한 기계공업 육성 방안 연구는 KIST가 산업화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했는지를 보여준다.
34쪽 / 당시 국공립 연구소들은 정부 산하 기관으로서 공무원들의 엄격한 통제를 받았다. 연구비를 집행할 때마다 수십 개의 도장을 찍어야 했고, 처우는 일반 공무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환경에서 창의적인 연구나 산업계와의 유연한 협력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결국 1965년 이전의 실패들이 주는 교훈은 분명했다. “정부가 투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파격적인 독립 모델이 필요하다.” 연구소 설립에는 이제까지와 다른,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철학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50쪽 / 결국 한국은 역설적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산업화를 위해 고급 인력이 절실했지만, 가장 우수한 인재는 해외에 정착하고 있었다. 두뇌 유출은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었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구조적 모순이었다.
KIST의 설립은 바로 이 모순에 정면으로 도전한 사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그들이 돌아올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 시도였기 때문이다. 애국심에 대한 호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인프라, 연구비, 급여, 그리고 자율성을 갖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질문도 달라졌다.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돌아오게 할 것인가?”로. 그 질문을 가장 먼저 정책으로 구체화한 인물이 최형섭이었다.
61쪽 / KIST는 건립과 해외 과학자 유치를 통해 조직의 핵심 뼈대를 세웠다. 연구소가 돌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마련한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하나였다.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당시 우리나라 산업은 기술은 고사하고 ‘기술을 고르는 눈’부터 부족했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같은 단어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고, 수출의 상당수는 경공업 제품이 차지했다.
결국 KIST는 연구의 출발점을 공장 바닥에서 찾기로 했다. 과학자들은 쾌적한 연구실에서 나와 기름때 묻은 공장 현장으로 향했다. 무엇을 연구할지 정하려면, 산업의 현주소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다.
101쪽 / 한국의 산업화에서 KIST의 기여는 하나의 연구소 역할을 넘어선다. KIST가 이룬 성과는 기술과 지식의 수준에만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정책과 제도적 기틀을 세우는 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KIST는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를 넘어, 어떤 문제를 국가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모델을 확립했다. 그리고 이것은 연구소의 담장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 엔진이 되었다.
115쪽 / 연구비를 지원해 주는 기관이나 단체에 연구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일은 비단 KIST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사람들은 과학기술자라고 하면 실험실에서 기구를 만지며 실험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KIST의 연구자들은 연구비를 얻기 위해서 자신의 연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계속 설득하는 ‘영업’을 병행해야 했다.
140쪽 / KIST의 연구자들은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협력을 위한 관계에도 공을 들였다. KIST가 여러 기술을 통해 오랫동안 기업과 동행할 수 있었던 그 이면에는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기술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러한 노력들은 연구원들이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필수적이었으며, 개발한 기술이 제대로 활용되도록 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뛰어난 기술력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만 필요한 것이 아닌 셈이다.
161쪽 / KIST 내 구성원 사이의 협력 방식은 비단 연구원과 연구원 사이에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연구실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석 ·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험을 위해 필요한 장비를 다루고 실험을 함께 수행하는 테크니션(기능원)들도 있었다. 이들의 역할은 연구원 직책을 가진 KIST의 과학기술자들과 협력하는 것, 때로는 실험에 필요한 기기들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189쪽 / 이 책은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했다. 시장도, 자본도, 기술도 충분하지 않은 나라는 무엇부터 만들어야 하는가. 1960년대 한국이 내놓은 답은 뜻밖에도 ‘연구소’였다. 도로를 닦고 공장을 세우는 일이 더 급해 보이던 시절, 보이지 않는 미래에 먼저 투자하겠다는 결정이었다.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당시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KIST의 첫 세대 과학자들은 그 불확실한 선택을 붙들고, 그것을 하나씩 현실의 답으로 바꾸어갔다.
· 기술로 산업을 일으키고, 국가의 위상을 높인
위대한 도전의 기록 KIST의 역사를 읽다!
한국은 식민 통치와 전쟁을 거치면서 국내 시장 기반은 붕괴했고, 산업화에 필요한 자본 축적도 미미했다. 게다가 근대적 산업기술이나 전문 인력도 거의 전무했다. 요컨대 시장, 자본, 기술이 모두 부족한 삼중고에 있었던 셈이다.
시장도, 자본도, 기술도 없는 국가는 무엇을 먼저 조직해야 하는가? 한국의 경험이 보여준 대답은 분명하다. 우선 기술부터 조직하라. 국가가 나서서 미래의 시장과 산업을 활성화할 연구소를 세우고 기술 역량을 축적하라. 1960년대 한국은 그렇게 함으로써 산업화라는 불가능해 보이던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출발점에 “왜 하필 KIST였는가”에 대한 역사적 답이 놓여 있다. KIST의 탄생은 결국 후발국이 겪는 치명적 딜레마를 돌파하는 고도의 정치경제학적 해법이었다.
‘정부가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되 운영은 독립적이고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연구소’라는 청사진이 담겼다. 이는 한국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연구기관으로서, 국가 주도의 산업화 전략에 과학기술을 접목한다는 원대한 구상이었다. 이 구상에 따라 KIST가 탄생했다. 1965년 7월 준비자문위원회가 발족했고, 1966년 2월, 대한민국 최초의 과학기술 종합연구기관으로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어느덧 60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은 기술 수입국에서 기술 창출국으로 도약했고, KIST는 그 극적인 여정을 증명하는 제도적 유산이 되었다. 어떤 기술도 사회적 진공 속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과학기술은 언제나 시대적 과제와 정책적 상상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명되고, 제도화된다.
이렇게 볼 때 KIST는 과학기술 그 자체보다 더 드라마틱한 서사-한 나라가 생존하기 위해 제도를 설계하고, 자원을 동원한 이야기-가 펼쳐진 무대였다. 그리고 그 무대를 갈무리하여 KIST라는 유산이 어떠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태어나고 변화했는지를 되짚어 보는 위대한 도전의 기록,『대한민국을 설계한 연구소 KIST』를 펴내기에 이르렀다.
· “Re:Turn to You.
다시 국민과 미래를 향해”
KIST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전략기획실이었다. 한국은 KIST를 통해 과학기술을 산업정책의 선도자로 끌어올렸고, 이러한 ‘과학기술 기반의 산업화 전략’의 실효성은 이후의 역사에서 그대로 증명되었다. KIST는 기술을 만드는 곳이면서, 어떤 기술을 개발할지를 먼저 정하는 곳이기도 했다. 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도입하고,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산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은 오직 KIST만이 가능했다. 그래서 연구 주제도 산업계·정부·연구소의 삼자 협의 구조를 통해 결정되었다. 기술이 정책을 자극하고, 정책이 다시 기술을 이끄는 상호작용 모델의 중심에 KIST가 있었던 셈이다.
이처럼 KIST의 역사는 완성된 조건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기에 스스로 조건을 창조하며 길을 낸 개척의 역사였다. 장비를 들이고, 인재를 모으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국가 발전의 기술적 자산을 성실히 쌓아 올렸다.
지난 60년 동안 과학기술 역량을 성실히 쌓아 올린 ‘축적의 시간’을 담은 『대한민국을 설계한 연구소 KIS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탄생에서부터, 60년이라는 고개를 넘기까지 아직 보이지 않는 미래에 국가의 운명을 걸었던, 그 무모하고도 위대한 선택의 한복판에서 KIST의 첫 세대들이 펼친 눈부신 열정과 활약이다.
크게 2부로 구성된 이 책을 들여다보자면, 1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는?’에는 연구소의 탄생 과정을 시작으로 연구소의 핵심 두뇌인 해외 과학자들의 유치 작전, 현장으로 직접 발 벗고 나선 과학자들의 성과, 중화학공업화의 밑그림 설계와 산업 구조의 완성, 공업용 다이아몬드의 발명 등 선진국을 향한 도전이 펼쳐진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마침내 KIST에서 성숙한 연구 역량이 산업적 요구에 맞춰 더 큰 규모로 분리됨으로써 현재의 정부출연연구소들이 완성되는 과정을 담았다.
2부 ‘KIST가 예순 고개를 넘기까지’에는 KIST의 연구자들이 각자 다른 경로로 연구비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연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계속 설득하는 ‘영업’을 병행하면서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확보한 연구비로 기업을 만들고,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국가를 위해 자신을 위해 어떤 성과를 얻게 되었는지 가슴 벅찬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KIST와 KAIS의 합병에 따른 격동기를 겪으면서도 열정적인 연구를 수행한 첫 세대 연구자들이 정책가로 변모하는 새로운 전환기, 그리고 동료와의 유대감을 높이는 친목 활동을 펼치는 연구원의 하루도 엿볼 수 있다.
KIST 첫 세대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개별 기술만이 아니었다. KIST는 연구가 산업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만들었고, 기술이 정책을 견인하고 정책이 다시 기술을 뒷받침하는 국가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남겼다. 자신이 다 누리지 못할 미래를 위해 기꺼이 씨를 뿌리는 것, 그것이 그 시절 연구자들이 보여준 숭고한 헌신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설계한 연구소 KIST』는 그들에게 바치는 찬사이자 헌사이다.
또한 미래를 이끌어갈 후학에게는 과학기술이 한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희망의 이정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1966년 2월에 출범한 대한민국 최초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자, 16개 전문 출연연구소의 모태다. 설립 초기에는 국가적 싱크탱크로서 산업화의 길을 열었고, 선진기술 추격·국산화하는 단계를 거쳐 이제는 첨단 ·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과학기술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나아가 한국형 과학기술 모델을 세계에 알리고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며, 우리 기술의 영토를 넓히는 전략 거점 역할을 해왔다.
지금은 고령화, 기후 위기, 기술 패권 경쟁 등 국가와 사회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무중심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산업화의 초석을 놓았던 소명을 넘어, 이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파급력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일류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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