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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좌관 전쟁 - 권력의 중심에서 정치를 설계하는 사람들

    • 최병현 저
    • 더레드캠프
    • 2026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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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9153196
    쪽수3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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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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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정치를 욕하기 전에, 정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본 적 있는가

    : 현직 보좌관이 기록한 『보좌관 전쟁』

    정치 전문 출판 더레드캠프가 『보좌관 전쟁: 권력의 중심에서 정치를 설계하는 사람들』을 펴냈다. 국회 현직 보좌관이, 한 번도 카메라에 잡힌 적 없는 정치의 뒤편을 처음으로 글로 옮겼다. 여론을 읽고 법안을 쓰고 위기를 막고 선거를 짜는 사람. 그 손끝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매일 보던 정치가 실은 전혀 다른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책은 프롤로그와 스무 개의 장, 에필로그, 그리고 현장에서 바로 쓰는 실무 부록으로 짜였다. 민심을 읽는 데서 시작해 문장으로 현실을 바꾸는 법, 아홉 명짜리 작은 정부를 꾸리는 법, 무너지는 하루를 세 시간 안에 되돌리는 법, 그리고 한 동네의 언어를 한 나라의 언어로 키우는 법으로 나아간다. 저자의 비유를 빌리면, 정치인은 무대에 선 배우이고 보좌관은 그 무대를 짠 연출가다. 객석은 배우만 보지만, 공연의 수준을 정하는 사람은 끝내 무대 뒤에 있다.

    이 책의 힘은 이론이 아니라 장면에 있다. 여론조사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법안의 한 줄에 어떻게 사람의 삶을 담는가. 악재가 터진 새벽, 고개를 숙일 것인가 설명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사람도 시간도 모자란 선거에서, 한 표는 대체 어디서 더 나오는가. 답을 가르치는 대신, 저자는 그 답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의 하루를 통째로 보여준다. 모든 것은 새벽에 울리는 전화 한 통에서 시작된다.

    저자 최병현은 이 책이 특정 정치인의 것도, 어느 진영의 것도 아니라고 못 박는다. 그가 붙드는 생각은 하나다. 정치란 진영의 구호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을 한 뼘 가볍게 하는 일이며, 그 일은 무대 위가 아니라 무대 뒤에서 실제로 만들어진다는 것. 이 책은 바로 그 만들어지는 과정, 닫혀 있던 문을 열듯 펼쳐 보인다.

    그래서 마지막에 저자는 조용히 권한다. 정치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정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라고. 책장을 덮고 나면 뉴스가 달리 보인다. 말 뒤에서 그 말을 고른 사람이, 결정 뒤에서 그 결정을 설계한 사람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 징후

    1장 민심은 통계보다 먼저 도착한다

    2장 아침 회의 20분의 전쟁

    3장 작은 일정 하나가 큰 메시지가 된다

    . 문장

    4장 보도자료는 정보를 넘어 프레임이다

    5장 발언문이 살아있으려면 사람의 목소리여야 한다

    6장 질문 하나로 장면을 만드는 사람들

    7장 법안의 한 줄이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

    . 조직

    8장 의원실은 작은 정부다

    9장 당·부처·언론: 서로 다른 언어의 번역자

    10장 인재영입은 사람을 데려오는 일이 아니다

    11장 내부 갈등은 명분의 언어로 온다

    . 위기

    12장 첫 3시간, 모든 것이 결정된다

    13장 사과할 것인가, 설명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14장 기사 한 줄이 바꾸는 하루, 하루가 바꾸는 판

    . 성장

    15장 어느 날부터 질문의 크기가 달라진다

    16장 한 사람의 메시지를 시대의 문장으로 바꾸는 법

    17장 선거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운영을 준비하는 사람들

    . 전환

    18장 화면 속의 전쟁: 디지털 시대의 보좌관

    19장 세계의 보좌관들: 연단 뒤는 어디에나 있다

    20장 이름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회의

    에필로그 이 책을 쓸 자격에 대하여

    부록 AE 실무 템플릿

    [본문]

    무서운 민심은 화난 민심이 아니라, 돌아선 민심이다.”

    1(31)

     

    의원실의 아침 회의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 속의 의사결정이다. 완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돌이키기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한다.”

    2(51)

     

    의원은 무대 위의 배우이고, 보좌관은 무대 뒤의 연출가다. 관객은 배우만 보지만, 공연의 질은 연출가가 결정한다.”

    3(67)

     

    보도자료 한 장. A4 한 장. 거기에 담긴 것은 정보가 아니다. 해석이다. 해석을 먼저 제시하는 쪽이 뉴스의 방향을 정한다.”

    4(86)

     

    발언문은 종이 위에서는 완성되지 않는다. 발언대 위에서, 의원의 목소리를 통해서, 청중의 귀에 도달하는 순간에 완성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보좌관이지만, 그 글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은 의원이다. 좋은 발언은 둘의 합작이다.”

    5(101)

     

    의원이 던지는 질문 한 줄 한 줄에는, 수백 페이지의 자료 분석과 수십 시간의 시뮬레이션이 녹아 있다. 질문은 짧다. 그러나 짧은 질문 뒤에는 긴 준비가 있다. 그것이 국정감사 질의의 진짜 모습이다.”

    6(116)

     

    법안의 한 줄이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그 한 줄 뒤에 수십 명의 이해관계자가 서 있기 때문이다. 그 이해관계자를 한 명 한 명 만나고, 설명하고, 조율하는 사람이 보좌관이다.”

    7(130)

     

    의원실은 작은 정부다. 9명이 한 나라의 축소판처럼 움직인다. 입법부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행정 서비스를 제공 하면서, 정치적 전략을 세우면서, 위기에 대응한다. 이 작은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느냐 마느냐가, 의원 한 명의 의정 활동 전체를 좌우한다.”

    8(153)

     

    부처와 소통할 때는 법령 용어와 정책 개념을 정확 하게 써야 하고, 기자와 소통할 때는 기사가 되는 언어로 바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보좌관은 이 두 언어를 모두 다룰 수 있어야 한다.”

    9(168)

     

    사람을 데려오는 것은 시작이다. 그 사람을 퍼즐에 맞추고, 조직에 안착시키고, 유권자에게 선택받게 만드는 것이 끝이다. 그 긴 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보좌관이다.”

    10(185)

     

    내부 갈등은 명분의 언어로 온다. 정책의 옷을 입고, 원칙의 이름을 달고, 대의의 깃발을 흔들며 온다. 그러나 그 옷 아래에는 거의 언제나 권력, 이해관계, 감정이 있다. 이것을 꿰뚫어 보는 것. 그리고 꿰뚫어 본 뒤에도 양쪽 모두와 대화할 수 있는 위치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갈등 속에서 보좌관이 해야 할 일이다.”

    11(199)

     

    위기 대응은 순서의 예술이다. 정보 수집, 보고, 법률 검토, 메시지 결정, 전달—이 순서를 지키는 것이 전부다. 단순하다. 그러나 심장이 뛰고, 전화기가 울리고, 시간이 흘러가는 상황에서 이 단순한 순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 위기에 강한 보좌관이다.”

    12(214)

     

    사과할 것인가, 설명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이 질문 앞에서 보좌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감정이 아닌 기준으로 판단하고, 내부 만족이 아닌 외부 설득을 목표로 삼고, 단기 모면이 아닌 장기 신뢰를 선택하는 것이다.”

    13(229)

     

    기사 한 줄이 하루를 바꾸고, 하루가 판을 바꾼다. 그러나 그 기사 한 줄에 대응하는 보좌관의 한 통화가 판을 다시 바꿀 수도 있다.”

    14(244)

     

    질문의 크기가 달라지는 순간, 보좌관의 역할도 달라진다. 민원을 처리하는 사람에서 전략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문서를 정리하는 사람에서 의제를 만드는 사람으로. 이 전환은 의원만의 성장이 아니다. 보좌관의 성장이기도 하다.”

    15(260)

     

    한 사람의 메시지를 시대의 문장으로 바꾸는 것. 이것은 슬로건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한 사람의 진심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 진심이 시대의 요구와 만나는 지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짧고 강력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함께 걷는 사람이 보좌관이다.”

    16(273)

     

    이기는 선거를 준비하는 것은 정치의 기술이다. 이긴 후를 준비하는 것은 정치의 책임이다. 그 책임을 선거 전부터 지는 사람이 보좌관이다.”

    17(286)

     

    좋은 보좌관은 이 함정을 안다. 조회수를 추구하되, 조회수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15초짜리 자극적 클립이 1000만 조회를 찍어도, 그 클립이 의원의 장기적 이미지를 훼손한다면 올리지 않는 판단이 필요하다.”

    18(303)

     

    세계 어디에서든, 연단 뒤의 사람들은 같은 질문 앞에 선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이 일을 하는가? 의원을 위해서인가, 유권자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민주주의도 흔들린다.”

    19(321)

     

    보좌관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뉴스에 나오지 않고, 교과서에 기록되지 않고, 역사책에 이름이 남지 않는다. 그러나 이 이름 없는 사람들이 정치를 움직인다.”

    20(331)

    추천사

    작가의 말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래 망설였다.

    국회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사이 선거를 네 번 치렀고, 국정감사를 몇 차례 겪었고, 새벽에 울리는 전화에도 이제는 심장이 덜 뛴다. 처음 의원회관 복도를 걷던 날의 긴장은 닳아 사라졌고, 그 자리에 익숙함 비슷한 것이 들어앉았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려는 순간, 익숙함이 아니라 송구함이 밀려왔다.

    솔직히 고백한다. 내가 이 책을 쓸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끝내 확신하지 못했다.

    국회에는 나보다 훨씬 깊은 사람들이 있다. 새벽 네 시에 나와 회의 자료를 매만지는 사람, 법안의 조문 하나를 붙들고 몇 달을 부처와 씨름하는 사람, 단 한 번도 기자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아 그 신뢰 하나로 무너질 위기를 막아낸 사람, 의원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려 할 때 불편한 진실을 끝내 입에 올리는 사람. 그들은 책을 쓰지 않는다. 쓸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책보다 더 급한 일이 늘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질의서를 고치고, 부처에 전화를 걸고, 내일 아침의 판을 짜고 있다.

    그 사실이 나를 오래 붙들었다.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쓰지 않고, 덜 아는 내가 쓴다. 이 역설 앞에서 몇 번이나 원고를 멈췄다.

    이 책에 담은 것들—아침 회의를 굴리는 방식, 보도자료의 구조, 위기에 대응하는 순서, 갈등을 다루는 원칙—은 어느 것도 내가 처음 발명한 것이 아니다. 수십 년간 국회를 지켜온 선배들이 무수한 시행착오로 깎아낸 것이고, 지금 이 시간에도 수천 명의 보좌진이 현장에서 매일 새로 고쳐 쓰는 것이다. 나는 그 거대한 축적에서 작은 조각 하나를 조심스레 주워 담았을 뿐이다.

    그래서 두렵기도 하다. 이 작은 조각이 마치 전체인 양 읽힐까봐. 보좌관의 세계가 이 한 권에 다 담겼다고 오해될까봐. 분명히 해두고 싶다. 이 책에 쓰지 못한 것이, 쓴 것보다 훨씬 많다. 야간 국회에서 밤을 새우며 수정안을 조율하던 얼굴들, 민원 하나를 풀려고 관공서를 다섯 번씩 드나들던 발걸음, 의원의 낙선 다음 날 담담히 짐을 싸 인수인계를 마치던 뒷모습. 그런 장면들은 끝내 이 책에 다 옮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끝내 펜을 든 이유는 하나다. 누군가는 기록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무대 위만 환한 정치에서, 무대 뒤의 어둠을 단 한 번이라도 비춰보고 싶었다. 그 어둠 속에서 묵묵히 정치를 떠받쳐온 이름들에게, 이 부족한 책이 작은 빚 갚음이라도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그 자리에 설 누군가에게, 희미한 길잡이 하나로 남기를.

    출판사 서평

    "우리는 정치인의 얼굴은 안다. 그 얼굴을 만든 사람은 모른다."

    법안 하나가 통과된다. 그 법은 누가 썼을까. 의원이 명연설로 박수를 받는다. 그 말은 누가 골랐을까. 터질 뻔한 사고가 소리 없이 가라앉는다. 누가 막았을까. 한 후보가 선거에서 이긴다. 그 판은 누가 짰을까.

    우리 눈에 닿는 것은 늘 결과뿐이다. 그것을 만든 과정은 무대 뒤 어둠 속에 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 보좌관이 있다.

    권력에 가장 가까이 붙어 일하지만, 정작 권력은 쥐지 않는 사람. 정치의 거의 전부를 만들어내면서도, 그 무엇 하나 제 몫으로 챙기지 않는 사람. 표는 의원이 받고 책임도 의원이 진다. 그 모든 것을 미리 갈무리해두는 손은, 늘 화면 바깥에 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 의원의 한마디 뒤에는 몇 사람의 밤이 새워졌을까?

    – 법안의 한 줄은 어떻게 누군가의 내일을 바꾸는가?

    – 악재가 터진 새벽, 사과와 설명과 반격 사이에서 무엇을 집어야 하는가?

    – 모자란 사람과 시간으로, 한 표는 어디서 더 길어 올리는가?

    읽고 나면 달라지는 것이 있다.

    – 정치 뉴스에서 누가 말했나가 아니라 누가 만들었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 정치인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 이미지를 떠받친 설계가 읽힌다.

    – 정치를 욕하기 전에,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먼저 이해하게 된다.

    정치는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그 실행의 맨 앞에, 이름을 남기지 않는 사람들이 서 있다. 『보좌관 전쟁』은 그들의 첫 기록이다.

    출판사의 말

    더레드캠프는 승리를 기록하는 자들의 진지를 표방한다. 현장에서 싸우고, 그 싸움을 기록으로 남기는 곳. 우리가 붙드는 것은 번드르르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정치, 그리고 그 작동의 원리다.

    『보좌관 전쟁』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정치를 다룬 책은 서가를 채우고도 남지만, 정치를 실제로 만드는 사람들이 직접 쓴 책은 드물었다. 정치인의 회고록도 아니고 평론가의 분석도 아닌, 매일 현장에서 정치를 설계하는 사람의 1인칭 육성. 그 빈자리를 메우고 싶었다.

    이 책은 두 사람을 향한다. 한 사람은 정치의 안쪽에서 일하거나, 언젠가 그 안으로 들어서고 싶은 이들이다. 그들에게 이 책은 일곱 해의 실전 감각을 한 권에 눌러 담은 안내서다. 다른 한 사람은 정치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시민이다. 그들에게 이 책은 뉴스가 끝내 보여주지 않던 과정으로 난 창이다.

    정치를 향한 냉소가 이토록 깊은 시대에, 우리는 굳이 이런 책을 낸다. 냉소만으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치를 바꾸려면, 먼저 정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이 그 첫걸음에 놓이기를 바란다.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정치의 안쪽으로 들어서고 싶은 사람 — 보좌관이라는 일의 민낯을 가장 정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정치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시민 — 뉴스가 끝내 보여주지 않던 과정이 열립니다.

    – 현장의 정치인과 참모 — 일곱 해의 실전 감각을 한 권으로 만납니다.

    – 언론·정책·홍보 종사자 — 메시지가 빚어지고 위기가 다스려지는 원리를 현장 시점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저자 : 최병현

    두 딸의 아빠.

    사람과 사회가 왜 자꾸 어긋나는지가 오래된 의문이었다. 그 답을 찾으려고 신학과 철학으로 인간의 안쪽을 파고들었고, 정책학으로 제도의 뼈대를 뜯어보았다. 그러나 책상 위에서 아무리 정교하게 쌓아 올려도, 현실은 늘 그 모형 바깥으로 흘러넘쳤다. 사유만으로는 닿지 않는 자리가 있다는 것을, 그는 그렇게 배웠다.

    그래서 책 밖으로 걸어 나왔다. 직접 정당을 만드는 일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국회에서 현실 정치의 한복판을 매일같이 통과한다. 새벽에 울리는 전화, 한 줄을 두고 며칠을 다투는 법안, 한순간에 뒤집히는 판. 그 속에서 그는 하나의 결론에 이르렀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답안지가 아니라, 끝없이 손봐야 비로소 굴러가는 과정의 기술이라는 것.

    그 깨달음 위에서 그는 자신의 정치 철학을 세웠다. 다수결의 틈으로 자꾸 미끄러지는 소수와, 아직 표를 갖지 못한 미래 세대를 함께 지키자는 생각. 그는 이것을 프로텍티즘(Protectism)”이라 불렀다. 큰 목소리가 아니라 작은 목소리를, 오늘의 셈법이 아니라 내일의 몫을 정치의 한가운데로 끌어오려는 시도다.

    그의 신념은 의외로 단출하다. 정치는 진영의 구호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을 한 뼘 가볍게 하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늘 질문을 바꾼다.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진짜로 사람을 돕는가를 묻는다. 데이터는 방향을 잡기 위해 쓰고, 현장은 그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는다. 그리고 믿는다. 더 나은 답은 언제나 다음 질문 속에 숨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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