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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에티켓:개정판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 롤란트 슐츠 저
    • 노선정 역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0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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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4966487
    쪽수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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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독일 올해의 지식 도서상 수상작

    ** 번역 보강 목적의 개정판

     

    이 책은 2019년 국내 출간 도서 『죽음의 에티켓』 개정판으로, 번역 보강을 목적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저자 롤란트 슐츠는 독일 최고 언론상인 테오도르 울프상(Theodor-Wolff-Preis)을 수상한 기자로, 이 책 출간을 통해 독일 올해의 지식 도서상(Wissensbuch des Jahres)을 받았다.

     

    출간 후 언론들은인간의 죽어감을 이처럼 세밀하게 묘사한 책은 없었다《프로필(Profil, 오스트리아), ‘삶의 일부인 죽음을 생생하게 보여준 첫 책《차이트 비센(ZEIT Wissen, 독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인간 죽음의 과정을 다룬 첫 번째 책에 앞다퉈 반응했다.

     

    책은, 죽음이 삶의 일부이자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도록 쓰였다. 동시에 죽음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독자 사유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다. 다만 죽음을 의학, , 사회문화, 남겨진 이들의 감정적 슬픔까지 입체적으로 드러내, 미지의 영역에 갇혀 있던 죽음을 비로소 두려움 없이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사실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해 준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죽음이 어떻게 사회적·제도적으로 다뤄져 왔는지, 현대 의학과 장례 시스템 안에서 인간의 마지막이 어떤 구조와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지를 팩트와 인문학적 관점 두 지점 모두에서 풀어썼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창성을 드러낸다.

     

    임종 직전 몸이 스스로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 가족과 의료진이 마주하는 침묵의 벽, 사망 진단에서 시신 처리까지 이어지는 절차와 남은 사람들의 시간까지 - 책은 그 과정 전체를 한 편의 파노라마로 엮어낸다.

    이번 개정판은 원서의 깊이를 온전히 살리는 데 목적을 두었으며, 누구에게나 찾아올 마지막 순간을 보다 의연하고 품위 있게 마주하도록 이끈다.

    목차

    [목 차]

    Part 1 임종 - 몸이 시작하는 이별

    단 하나도 같지 않은 죽음의 형태
    위로는 안으로, 하소연은 바깥으로
    죽음이 완성되어 가는 시간
    마지막 숨이 멎는 찰나

    Part 2 죽음 직후 - 몸과 제도의 시간

    당신의 몸이 작별을 고하는 법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
    슬픔이 제도를 마주하는 순간

    Part 3 단장 - 남겨진 몸을 마주하는 일

    죽음으로 출근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누울 자리를 마련할 때
    존재가 사라지는 마지막 번호

    Part 4 장례 - 마침내 문이 닫힐 때

    한 줌의 재가 되기까지
    당신이 없는 세계
    유품을 정리할 때 만나게 되는 것들
    죽음이 비로소 완성되는 날

    에필로그 당신의 죽음을 기록하기까지

    [본 문]

    죽기 며칠 전, 아직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를 때부터 당신의 심장은 손가락 끝으로 피를 보내는 일을 그만둡니다. 몸은 뇌와 심장, 폐 같은 중요한 장기들로 남은 힘을 짜내기 시작합니다. (···) 몸이 스스로 이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_ p.9

     

    아이들에게는 차마 말할 수 없어…… / 엄마한테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되잖아…… / 마지막까지 폐가 되고 싶지 않아…… (···)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로를 보호하려는 이런 현상은 임종의 순간이 다가올 때 특히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 의학계에서는 이런 현상에자비로운 거짓말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_ p.13

     

    죽음은 당신을 자비도 없이 날것 그대로 벗겨냅니다. 평생을 짊어온 역할과 가면 너머, 당신이라는 인간의 본질만 남깁니다. 이 순간 날것의 진실을 마주하는 게 두려워 떠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평생의 무게를 내려놓으며왜 이제야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되었는가.’ 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이도 있습니다.

    _ p.51

     

    이제 당신은 온전히 혼자입니다. 외롭다는 뜻이 아닙니다. 친구와 가족, 온 세상이 침대 곁을 지키고 있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은 홀로 숨을 쉬고 홀로 꿈을 꾸듯, 결국 혼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_ p.83

     

    눈에 보이는 평온함은 착각일 뿐입니다. 아직 손끝에 온기가 남은 몸속에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엄청난 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주인이 떠나버린 몸 안에서 평소의 흐름은 순식간에 깨집니다.

    _ p.100

     

    죽음이 찾아온 순간, 모든 전문가가 남겨진 가족들에게 반드시 권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저 멈춰 선 숨을 가다듬으세요. 깊이 숨을 내쉬며,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으세요. 울어도 좋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떠나간 이의 손을 잡아주세요. 그 외에 아무것도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고, 어차피 장례식은 열릴 것입니다.

    _ p.102

     

    사망진단서는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가장 강력한 문서입니다. 살아있는 이들의 세계로 치면 신분증보다 훨씬 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집니다. 이 문서가 없다면 어떤 시신도 관에 들어갈 수 없고,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며, 영구차에 실리지도 못합니다.

    _ p.122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품위 있게 보존하여 유족에게 건네면, 유족들은 고인의 삶에서 생명의 빛이 완전히 꺼졌음을 비로소 눈으로 확인합니다. 자신들이 맞잡은 손에 더 이상 온기가 없으며, 이제 눈앞에 남은 것은 오직 빈 껍데기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잔인하도록 정직한 실체를 마주하고 나면, 대부분 고인을 기꺼이 놓아줄 용기를 얻습니다.

    _ p.208

     

    이보다 더 단출한 문서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장식 없는 서류 한 장에 당신의 전 생애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삶의 가장 슬픈 마침표이자 마지막 증명서인 사망증명서입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서류 중에서 이 가냘픈 종이는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집니다. 이 종이 한 장이 세상에 남은 당신의 모든 흔적을 말소합니다.

    _ p.229

     

    당신을 기억하던 지상의 마지막 사람이 마침내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 사람의 죽음과 함께, 당신의 죽음 또한 비로소 완연하게 완성됩니다.

    _ p.311

    출판사 서평



    죽음에 관한 가장 솔직하고 정밀한 안내서

    “삶의 시작에 관한 책은 이미 수없이 많은데, 삶의 끝에 관한 개론서는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순간 저의 호기심이 자극되었습니다.” 롤란트 슐츠는 에필로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가 된 뒤 삶의 시작에 관한 글을 많이 읽으면서, 그 반대편인 삶의 끝에 관해서는 아무런 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 호기심이 수년에 걸친 취재로 이어졌고, 이 책이 됐다.

    죽어가는 과정을 이토록 구체적으로, 그러면서도 존엄하게 다룬 책은 드물다. 임종 직전 신체가 겪는 미세한 변화부터 슬픔 속에서 주고받는 ‘자비로운 거짓말’,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감당해야 할 현실적인 절차까지. 이 책은 그 현실을 뭉뚱그리거나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 정확한 언어를 놓는다.

    저자가 취재한 것은 독일의 사례지만, 죽음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사람이 죽으면 그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남겨진 사람들이 무엇을 감당하게 되는지, 이 질문들은 국경과 무관하다. 죽음을 앞둔 환자, 곁을 지키는 가족, 혹은 머지않아 누군가의 마지막을 마주해야 할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은 미리 읽어두어야 할 가장 실질적인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널리스트가 죽음의 현장에서 배운 것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저자가 의사도, 철학자도 아닌 저널리스트라는 사실이다. 롤란트 슐츠는 죽음을 증명하거나 해석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알고 싶었다. 그래서 현장으로 갔다. 완화의학 전문의와 호스피스 간호사를 만나고, 장례식장에서 함께 일하고, 화장장을 직접 따라다녔다. 처음에 이 취재를 허락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죽어가는 것은 삶의 일부이고, 죽음 이후는 사생활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현장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의 약속 덕분이었다. 특정 고인을 식별할 수 있는 어떠한 정보도 남기지 않겠다는 것. 그 약속 위에서 이 책의 모든 장면이 만들어졌다.

    취재를 거듭할수록 저자는 죽음을 완벽히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죽음은 정해진 시간표를 따르지 않으며, 그 과정은 사람마다 너무나 달랐다. 그러나 슐츠는 그 불확실성을 피하지 않았다. 죽음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 책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되었다.

    저자 소개
    저자 : 롤란트 슐츠

    롤란트 슐츠 (Roland Schulz) (지은이)

     

    1976년 뮌헨 출생. 저널리스트. 뮌헨 독일 저널리스트 스쿨을 졸업하고 《GEO, Die Zeit》를 거쳐 《Süddeutsche Zeitung》 매거진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뛰어난 저널리즘적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테오도르 울프상독일 리포터상을 수상하며 언론계 최고의 리포터로 자리매김했다.

    의사, 간호사, 장례지도사, 법의학자, 공무원, 화장장 직원들을 수년간 직접 취재해 이 책을 집필했다. 치밀하고도 아름다운 이 탐사 기록은 2019년 국내 출간 이후 많은 독자에게 인생의 마지막 문턱에서 만난 가장 존엄한 등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시선이 공존하는 그의 문장은, 소중한 이를 잃고 슬픔을 통과하는 이들에게 지치지 않는 온기와 위로가 되어준다.

    노선정 (옮긴이)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구텐베르크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고전 그리스어와 철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 대산문화재단 외국 문학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현재는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과 독일어 전문 번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심플스토리』, 『강철 폭풍 속에서』, 『아담과 에블린』, 『대리석 절벽 위에서』, 『제로 배럴』, 『유럽, 소설에 빠지다 1, 1조 달러』, 『핸드폰』, 『섬광처럼 내리꽂히는 통찰력』, 『여성철학자』, 『헤겔』, 『연기와 지식의 감추어진 역사』, 『내 인생의 내비게이션』 등 다수가 있다.

     

    도서리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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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kssk1***
    •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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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대한 책이나, 죽음에 관한 철학책은 꽤 흔한데 이 책은 뻔한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단 진짜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특정 직업군이 아니면 사실 죽은 사람을 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의 과정을 샅샅이 묘사함으로써 죽음을 마주하게 합니다. 읽고 나서도 책의 묘사들이 잔상처럼 남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에티켓인 이유는 몸이 아파서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마음을 잘 묘사해주기 때문에 우리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지만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에티켓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 같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겪게 되는 과정입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삶은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공평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바라보게 만들며, 죽음을 이해하는 일이 결국 삶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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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엉이
      •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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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연히 피해 왔던 ‘죽음’이라는 확실한 미래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 책이다. 누군가의 슬픔 앞에서 내 마음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쓸데없는 빈말이나 가벼운 위로를 건넸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내가 미리 준비해 둘 수 있는 것들을 차분히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렵다는 이유로 피해 왔던 현실을 직면하는 과정이 유쾌하지만은 않았지만, 언젠가 찾아올 그 순간에 이 책의 한 구절들을 담담히 꺼내어 곱씹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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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j19***
      •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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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이 순간, 당신의 법적 지위가 완전히 뒤바뀝니다"라는 문장이었다. 누군가의 죽음은 남겨진 이들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사적인 슬픔이지만, 그 순간을 경계로 국가와 의학의 관리를 받는 '법적인 시신'으로 재정의를 했다. 사후 강직을 확인하는 과학적 절차를 통해, 죽음마저도 제도의 틀 안에서 분류되고 판정되어야만 비로소 사회적으로 수용된다는 현실이 냉혹하게 느껴졌다.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위장도, 사회적 계급도 없이 오롯이 나만의 흉터와 고유한 특징으로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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