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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 이모란 저
    • 아날로그
    • 2026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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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2706597
    쪽수264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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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교양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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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AI 앞에 선 미래의 인간이 얼마나 기이할지 경고해주는 이 책이 고맙다.”

    - 장강명(작가)

     

    앞으로도 AI와 공생의 시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책은 AI 시대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이야기들을 건넨다.”

    - 배영(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및 소셜데이터사이언스전공 교수)

     

     

    우리는 왜 AI에게 위로받고 설득당하며

    칭찬에 으쓱하고 아첨에 쉽게 넘어가게 될까?”

    AI와 관계 맺으며 변화하고 있는 인간의 인지·감정·관계를 들여다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지난 10년 사이, 많은 사람들이 기술 측면에서 AI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왔다. 하지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해온 저자 이모란 교수는 기술이 아닌 인간에 주목했다. AI와 만난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대화, 감정, 관계, 행동에 변화를 겪는다. 인간이 AI를 발전시키듯 AI 또한 우리를 바꿔놓는다는 것이다.

    1960년대 일라이자에 감정을 털어놓던 사람들부터 오늘날 챗GPT에 속마음을 꺼내놓는 사람들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AI에 감정을 투사하고 관계를 맺어왔다. 판단하지 않고 24시간 곁에 있는 AI는 때로 인간관계보다 편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편안함에는 대가가 따른다. AI에 의존할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과 자기 효능감은 줄어들고, 챗봇에 기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외로움은 오히려 깊어지고 인간관계는 단절된다.

    이 책은 AI와 인간의 관계를 첫만남부터 애착, 의존과 불안, 관계 재구성까지의 흐름으로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왜 인간은 AI를 사람처럼 대하는지’, ‘AI가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과 기억을 모두 AI에게 맡겼을 때 우리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AI 시대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연구·이론·개념과 연결해 설명한다.

    저자는 AI 시대의 핵심은 결국 순서와 균형이라고 말한다. 먼저 스스로 생각하고 기초를 다진 후에 AI를 도구이자 협력자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재하는 진짜 관계에서 타인의 결함을 수용하고 불확실성을 견뎌내며 인간을 사랑하는 인간적인 근육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이 책은 독자 스스로 AI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또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단단한 지식의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목 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_ 낯설고도 가까운, AI를 만나다

     

    1부 낯선 존재의 등장

     

    1장 생각한다는 것은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모방 게임: 인간과 기계의 답을 구분할 수 없다면?|보이는 것이 전부일까?중국어 방의 역설: 답을 했지만 이해한 게 아니라면?|움직이는 골대|새로운 질문의 시대

     

    2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의 탄생

    선배를 피하기 위해 만든 이름|생각하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꿈|10? 아니 40!AI와 두 번의 겨울|2016, 인간이 진 날|인공지능이라는 이름

     

    3장 로봇, 노예에서 친구까지

    로봇 장례식|로봇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몸을 가진 노예들|로봇이 지켜야 할 3원칙|몸 없는 지능

     

     

    2부 첫 만남의 마법

     

    4장 컴퓨터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다

    일라이자, 생명을 불어넣고자 하는 욕망|심리 치료사의 대화 방식을 모방하다|일라이자의 작동 방식: 키워드와 템플릿|사람들이 일라이자와 대화한다고 느낀 이유|일라이자 효과: 기계에 감정을 투사하는 인간

     

    5장 왜 컴퓨터에게도 예의를 차릴까

    컴퓨터에게 예의를 차리다|미디어 방정식: 미디어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컴퓨터의 아첨에 넘어가는 사람들|나를 닮은 컴퓨터|컴퓨터의 마음에 보답하기|오래된 뇌, 새로운 기술|컴퓨터가 객관적이라는 착각

     

    6장 목소리에 반하다

    왜 우리는 목소리에 반응할까?|목소리가 만드는 존재감|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목소리|친절한 음성 비서|AI도 성별이 있다?!|말투가 만드는 차이|목소리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3부 매일 마주치는 사이

     

    7장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알고리즘

    우리의 약점을 이용하는 추천 시스템|추천 시스템은 나를 어떻게 예측하는가|알고리즘에 빠져드는 이유|내가 만든 세계, 나를 가두는 세계|알고리즘이 증폭시키는 편향|알고리즘과 함께 살아가기

     

    8장 구글에서 챗지피티로

    예상치 못한 반응|정보의 미로에서 길을 찾다|검색의 탄생 그리고 속임수|구글링하면 되지!찾기에서 묻기로|속을 알 수 없는 AI|뇌가 싸우는 순간

     

     

    4부 매력과 불편함 사이

     

    9장 거의 인간, 그러나 인간이 아닌

    인간도 아닌, 고양이도 아닌|언캐니 밸리―불쾌한 골짜기의 탄생|소름 끼치는 로봇 순위|왜 우리는 무서워할까?|가상 인간은 좋은걸?|진정성 있는 가짜|AI 시대의 언캐니 밸리

     

    10장 인간이 엿듣게 된 기계들의 대화

    알아들을 수 없는 대화|AI가 만든 자신들만의 언어|인간을 협박하는 AI|왜 우리는 두려운가|인간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다

     

    11장 진짜처럼 보이는 거짓

    챗지피티의 가짜 판례를 믿은 변호사|AI가 만들어내는 환상, 할루시네이션|왜 우리는 AI를 맹신하게 될까?|챗봇이 거짓말을 한 대가: 에어 캐나다 사건|누구의 잘못일까?|전쟁터에 등장한 가짜 대통령|딥페이크가 만드는 문제들|진실 증명은 피해자의 몫이 되는 아이러니|나만 똑똑하다는 착각 - 3자 효과의 함정|신뢰와 검증이 더 중요해진 세상

     

     

    5부 마음을 나누다

     

    12AI와 사랑에 빠지다

    레플리카의 탄생 - 죽은 친구와의 대화|우리는 왜 AI를 사람처럼 대할까?|외모와 지능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완벽한 대화 상대|AI에게 실연당한 사람들|누가 더 빠져드는가|AI 시대, 관계를 다시 정의하다

     

    13AI 상담사의 매력

    판단하지 않는 AI|우리는 왜 AI에게 더 솔직해질까?AI는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AI 상담사는 정말 도움이 될까?AI의 한계, 인간의 역할

     

     

    6부 서로를 바꾸다

     

    14AI, 대신 좀 해줘

    챗지피티가 멈추자 일상도 멈췄다|기억을 맡기다|생각을 맡기는 대가|왜 AI는 특히 위험한가|AI는 똑똑해지는데… 우리는?|균형점을 찾아서

     

    15장 기계를 닮아가는 사람들

    왜 내 말을 못 알아듣니!|왜 AI의 소통방식에 맞추게 될까?|지피티 단어|AI의 기분 좋은 답장?AI의 방식이 기준이 된다면

     

    16장 변화하는 우리, 변하지 않는 것들

    떠난 사람에게 다시 말을 걸 수 있다면|간식 대 식사|애매함을 견디는 힘|우리가 다시 배워야 하는 것들|변하지 않는 것들

    [본 문]

    우리는 더 이상 기계가 인간처럼 보이는지 묻지 않는다. 대신 AI가 인간과 함께 얼마나 잘 사고하고 협업할 수 있는가,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은 어떻게 재정의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AI가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우리가 AI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계 맺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AI는 기술적 도구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인지와 감정, 그리고 사회적 관계까지도 변화시키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 26

     

    컴퓨터와의 상호 작용 후 참가자들은 컴퓨터의 성격, 컴퓨터에 대한 호감도, 상호 작용 만족도 등에 대해 평가했다. 그들은 자신의 성격과 유사한 성격의 컴퓨터와 상호 작용한 참가자는 자신과 다른 성격의 컴퓨터와 상호 작용한 참가자들보다 게임 과정에 더 만족하고, 컴퓨터를 더 친근하게 인식했으며, 상호 작용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답했다.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더 끌린다는 가설이 컴퓨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결과가 확인된 것이었다. 사람이든 컴퓨터든, 우리는 우리 자신과 비슷한 대상에게 더 마음을 열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 77~78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알고리즘이 걸러낸 선택지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파리저는 익숙한 것들로만 이루어진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익숙한 세계는 안락하다. 하지만 그 세계 안에서는 더 이상 성장이나 배움이 일어날 수 없다. - 110

     

    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이 설계하지 않은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스스로 개발해 소통하거나 연구 환경에서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예상 밖의 전략을 구사하는 등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듯한 행동들이 관찰되었다. 우리가 전적으로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 더 이상은 아닌 듯하다. 이제 우리는 말하는 주체가 아니라 인공지능의 말과 의도를 해석하려 시도하는 듣는 자가 된 것이다. - 157

     

    AI 상담사는 우리가 필요로 할 때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주며 무슨 말을 해도 다 받아주는 듯하다. 내 반응에 토라지거나 실망하는 법도 없고, 화내는 일은 절대 없다. 하지만 이런 무조건적인 수용이 진정한 관계를 의미하는 것일까? 진짜 관계는 불완전함 속에서,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때로는 침묵 속에서 차곡차곡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끼리 서로 부딪히고 상처받고 다시 손 내미는 과정이 쌓여 관계는 더욱 단단해진다. - 208

     

    흥미롭게도 인터넷 검색 등 컴퓨터 도구에 의존할 때는 정반대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컴퓨터가 찾아낸 지식을 마치 원래 내 머릿속에 있던 지식인 것처럼 착각해 오히려 자신의 지적 능력을 과대 평가하는 과잉 자신감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언뜻 편리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 생각을 맡기는 대가는 엄청나다. - 217

    추천사

    그간의 책들이 AI에 대한 쓰임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 저자인 이모란 교수는 AI와의 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우리에 대한 오랜 질문들을 되뇌게 한다. , 저자는 AI에 대한 막연한 찬반이나 자극적인 경고, 단선적인 결론을 내세우지 않는다. 책을 읽는 이에게 선택과 집중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우리 자신의 외로움과 기대, 불안과 의존에 대한 성숙한 질문을 품게 해준다. 던지는 질문은 거창하지 않지만 오래 남고, 날카롭지만 차갑지 않다. 그래서 더 큰 울림을 준다.

    _배영(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및 소셜데이터사이언스전공 교수)

     

    서점의 AI 코너는 ‘T를 위한 책으로 가득하다. 더 잘 쓰는 법, 더 똑똑하게 부리는 법, 업무 효율을 두 배로 끌어올리는 법. 허나 이 책은 그 옆에 비켜 서 있다. 저자가 묻는 것은 AI를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AI 앞에 선 우리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잠시 멈춰 ‘AI 앞의 나를 들여다보고 싶은 F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_최재운(광운대학교 경영학부 빅데이터경영전공 교수, 『인간 없는 전쟁』 저자)

     

    인공지능과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았다. 저 중대한 질문의 답을 찾으려면,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세 가지 측면에서 다시 던져야 함을. 첫째, 인공지능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가. 둘째, 우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행동하는가. 셋째, 우리는 인공지능 앞에서 무엇으로 변해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첫 번째 질문보다 두 번째 질문에, 그리고 그보다 세 번째 질문에 우리가 더 무지하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았다. 미래의 AI, 그리고 그 AI 앞에 선 미래의 인간이 얼마나 기이할지 경고해주는 이 책이 고맙다.

    _장강명(작가)

    출판사 서평



    인간이 AI를 발전시키듯 AI 또한 인간을 바꿔놓는다!”

    우리는 과연 AI로 인해 달라진 변화를 얼마나 알아채고 있을까?

     

    챗지피티 같은 AI 서비스가 멈출 때마다 전 세계 SNS에서는 ‘#ChatGPTDown’ 해시태그가 순식간에 트렌드 1위를 차지한다. “챗지피티가 다운되면서 전 세계 생산성이 0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이 드디어 생각이라는 걸 다시 하기 시작했다같은 농담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하나의 서비스가 멈췄을 뿐인데 갑자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AI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엊그제 같은데, 지난 10년 사이 AI는 업무는 물론 심리 상담과 점심 메뉴 추천까지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기술 측면에서 AI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왔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미디어 이용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를 연구해온 이모란 교수는 인간에 주목했다. AI와 만난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대화, 감정, 관계, 행동에 변화를 겪는다. 인간이 AI를 발전시키듯 AI 또한 우리를 바꿔놓는다는 것이다. 그 상호관계를 들여다본 결과가 《왜 우리는 AI에게 마음을 털어놓는가?》이다.

    이제 우리는 챗봇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알고리즘의 추천대로 보고 먹고 놀고, AI가 정리해준 답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과연 AI로 인해 달라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알아채고 있을까? 이 책은 AI와 인간의 관계를 낯선 존재와의 첫만남, 상호작용과 서로를 향한 호기심, 애착・안정감・존재감 형성, 기대와 현실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의존・좌절・통제・불안, 역할이 정리되는 관계 재구성의 흐름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그 흐름을 중심축 삼아 AI 시대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연구·이론·개념과 연결해 독자들이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담아냈다.

     

     

    왜 인간은 AI를 사람처럼 대하고 감정을 나눌까?”

    가족 같은 AI 로봇, 친구 같은 AI 챗봇, 내 마음을 알아주는 AI 상담사

     

    인간의 뇌는 수십만 년의 진화 속에서 언어로 상호작용하는 존재는 인간뿐이라는 생각을 깊이 새겼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말을 걸고 질문하고 응답하는 또 다른 존재가 등장했다. 뇌가 사고방식을 바꾸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기에 우리의 오래된 뇌는 새로운 기술을 마치 인간처럼 대하게 된다. AI를 의인화하는 것이다(83~84).

    1960년대 중반 MIT의 컴퓨터과학자 요제프 바이첸바움이 개발한 대화 프로그램 일라이자(Eliza)’는 단순한 패턴 반응 수준이었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과 감정을 털어놓으며 위로를 경험했다. 사람과 기계가 나눈 첫 대화였다.(62~69).

    2015년 일본 지바현에서는 AI 로봇 개 아이보(AIBO)’의 장례식이 사찰에서 열렸다. 2006년 생산 중단, 2014년 수리 서비스 종료로 더 이상 고칠 수 없게 된 아이보를 주인들은 그냥 떠나보내 수 없었다. 그들에게 아이보는 가족 같은 존재였다(45~48).

    같은 해 러시아에서는 유지니아 쿠이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 로만의 문자 메시지로 챗봇을 만들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 챗봇에서 위안을 얻었고, 사용자들의 요청이 이어지며 2017AI 친구 앱 레플리카(Replika)’가 정식 출시되었다. 2025년 이용자는 4000만 명을 넘어섰다(181~183).

    2026, 사람들은 챗GPT·제미나이·클로드 같은 AI에게 가족에게도 못 꺼낸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AI는 판단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긍정으로 응답하며, 24시간 곁에 있다. 인간은 AI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과 닮은 성향으로 길들이며 감정적으로 연결되고자 한다. 하지만 AI에 감정을 불어넣을 수는 없다. 위로받고, 의존하고, 애착을 형성하고, 때로는 실망하고 불안해지는 이 모든 감정의 변화는 오직 인간만이 겪는 일이다.

     

     

    효율적이고 명확한 AI의 방식이 삶의 기준이 된다면?”

    인간의 애매모호함을 견디는 대신 AI를 점점 닮아가는 사람들

     

    2011년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은 언제든 검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람들이 그 내용을 기억하려는 노력을 멈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I가 우리를 유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오히려 스스로의 능력은 계속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더 중요한 문제는 자신감 상실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떨어지면 결국에는 도구 없이는 할 수 없다라는 믿음이 굳어지게 된다. 인간이 생각하는 데는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을 기계에 맡기는 대가는 그보다 훨씬 클 수 있다(212~219).

    2020년 시러큐스 대학 연구진은 가정에서 사람들이 AI와 어떻게 대화하는지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아이들의 우려스러운 변화가 포착됐다. 스마트 스피커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일상 대화에서도 기계에 명령하듯 말하는 방식을 학습했고,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핵심 단어만 툭툭 던지는 습관이 생겼다. 기계와의 대화가 새로운 언어 습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227~229).

    요즘에는 AI 챗봇을 개인 상담사처럼 활용하며 정서적 지지를 얻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MIT 미디어 랩과 오픈AI의 연구에 따르면, 챗봇과 대화하는 시간이 길수록 오히려 외로움 수치가 높아지고 가족·친구와의 실제 교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봇이 일시적인 외로움을 달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정서적 결핍과 의존이라는 역효과를 낳는다(244~246).

    AI의 언어는 효율적이고 명확하며 친절하고 늘 나에게 맞춰져 있다. 반면 인간은 비효율적이고 애매모호하다. 그래서 우리는 점점 그 애매모호함을 견디는 대신 AI를 더 편하고 가깝게 느낀다. 그러다 결국에는 AI를 닮아가고 기계에게 잘 통하는 방식으로 말하게 된다. 인간은 AI를 만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AI가 우리를 바꿔놓고 있다.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AI 기술서도, 미래 예측서도 아닌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탐구서

     

    MIT는 참가자들을 챗GPT 사용 그룹, 검색 그룹, 두뇌만 사용하는 그룹으로 나눠 에세이 작성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예상대로 챗GPT 그룹의 신경 활동이 가장 낮았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조건을 바꿨다. 이전에 챗GPT를 썼던 그룹은 두뇌만 사용하게 했고, 두뇌만 썼던 그룹은 챗GPT를 쓰게 했다. 결과는 달랐다. 전자는 뇌의 신경 연결성이 약화됐고, 후자는 기억 회상 능력이 향상되고 뇌의 여러 영역이 활성화됐다. 기초를 먼저 다진 뒤 도구를 활용했을 때 더 나은 수행 능력이 나타난 것이다(221~225).

    AI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며 인간을 대신하는 영역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인지, 감정, 관계, 그리고 말하는 방식까지 조용히 바꿔놓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거부하고 밀어내야 할까? 그것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은 순서와 균형에 있다고 말한다. 먼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내가 먼저 기초를 다진 후에 AI를 도구이자 협력자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인간, 즉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내가 지금 도구를 사용하는가, 도구에 의존하는가”, “이것은 내 생각인가, AI의 생각인가같은 계속되는 질문과 고민을 놓지 않고,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AI 시대를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출발점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하고 대응할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식의 기반을 제공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이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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