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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 처음부터 끝까지-현장 경험과 데이터로 알려주는 중고차 수출 시장과 실무
- 신현도 저
- 프랙티카
- 2026년 0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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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9938007 |
|---|---|
| 쪽수 | 34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경제/자기계발 > 마케팅
40년 베테랑이 조곤조곤 알려주는 중고차 수출의 모든 것
연간 약 90만 대, 13조 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 중고차 수출업의 구조와 역사, 실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국내 첫 책. 40여 년간 신차 판매부터 중고차 경매, 유통, 수출을 두루 경험한 저자가 인천 송도 수출 단지의 ‘마당 장사’부터 172개국 글로벌 재수출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중고차 수출 시장의 안과 밖을 입체적으로 알려준다.
중고차 수출은 진입 장벽이 거의 없는 자유로운 시장이지만, 그만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뛰어들었다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학원이나 교습소는커녕 변변한 책 한 권도 없었기에 대부분 도제 방식으로 어깨너머 귀동냥하며 일을 익혀야 했다. 시장을 충분히 읽지 못한 사람일수록 매입과 자금, 행정 절차의 함정에 쉽게 빠진다. 시장이 풍요를 약속하는 듯 보여도 그 안에서 실패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해의 부재’에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시장을 보이는 한 면이 아니라 그 깊은 구조와 역사까지 전체적으로 제대로 조망해야 한다. 이 책은 1998년 태동기부터 2025년 활성화기까지 30년 수출 역사를 데이터로 복원하고, 매입·상품화·계약·통관·세무 정산에 이르는 실무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하며, 일본·미국·중국 등 경쟁국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 중고차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낸다. 단편적인 거래의 기술을 넘어 시장 전체를 읽는 안목을 갖추는 것, 그것이 바로 오래 살아남는 사업자의 조건임을 일러주는 것이다.
지은이 신현도는 1980년대 자동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후 40년 넘게 현장을 누벼온 중고차 업계의 산증인이다. 자동차 경매·유통·렌터카·중고 전기차·차량 평가까지 산업의 거의 모든 영역을 거쳤고, 1,000편이 넘는 분석 글을 블로그 ‘신현도의 중고차 리서치’에 쌓아왔다.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함께 갖춘 보기 드문 저자가, 중고차 수출을 시작하려는 이와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이 모두에게 자세한 한 장의 지도를 펼쳐 보인다.
[목 차]
머리말_오래 걸어온 길 위에 서서
1장 중고차 수출 시장, 현재를 읽다
1. 한눈에 보는 시장
인천 수출 단지와 마당 장사 풍경 | 전방 시장과 후방 시장 | 국내와 해외, 두 개의 무대 | 한국인 사업자와 외국인 사업자
2. 규모와 성장 가능성
연도별로 살펴본 수출 | 어떤 차가 많이 나가나: 차급별 수출 현황 | 어느 나라로 얼마나 나가나: 국가별 수출 현황 | 상위 수출국, 많이 나가는 이유 | 고가 차량과 저가 차량 수출국 | 주요 수출 항구와 그 이유 | 신차와 중고차 수출 비교
3. 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수출의 주역, 수출 사업체 | 해상 운송 회사 | 컨테이너 쇼링 업체 | 행정 업무 대행 업체 | 통관 대행 업체(관세사 사무소) | 세무 기장 대리 업체 | 탁송 등 기타 관련 업체
4. 알아두어야 할 법령과 제도
중고차 수출의 기본 틀, 자동차관리법과 등록령 | 세금 혜택의 근거, 조세특례제한법 | 지방세 부담을 줄여주는 특례제한법 | 통관 관련 관세청 지침과 고시
5. 한국 중고차 수출의 어제와 오늘
태동기(1998년 이전) | 성장기(1998~2010년) | 도약 및 안정화기(2011~2018년) | 활성화기(2019년 이후 연간 40만 대, 60만 대, 80만 대 돌파)
6. 세계 시장이 찾는 한국 차
HS 코드로 본 수출 순위 | 수출 말소 기준으로 본 수출 순위
7. 다양한 수출 업체
대기업형 사업체와 계열사 | 중견 기업형 사업체 | 중소·영세 사업자와 수출 딜러
2장 중고차 수출 환경, 흐름 파악하기
1. 나라마다 다른 수입 규제 들여다보기
수입 규제, 어떻게 이해할까? | 규제 뒤에 숨은 이유 | 주요국 보고서로 읽는 규제 동향 | 규제의 유형 | 예고 없이 바뀌는 규제와 그 영향
2. 한국 중고차의 강점과 약점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이유 | 넘어야 할 과제
3. 주요 경쟁 국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 일본 | 대형 시장, 미국의 수출 구조 |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추격
4. 시장을 흔드는 외부의 변수
수익을 좌우하는 환율 | 수출을 좌우하는 물류의 흐름 | 예상치 못한 변수, 전쟁과 감염병 | 공급이 흔들리면 수출도 흔들린다
3장 중고차 수출 실무, 처음부터 끝까지
1. 흐름 파악하기
좋은 차 고르기, 매입 | 팔릴 수 있게, 정비 상품화 | 바이어와 계약 성사시키기 | 돈을 제대로 받는 것도 실력 | 수출의 완성, 행정 절차 | 시장을 읽는 힘, 정보와 네트워크
2. 바이어를 부르는 수출 마케팅
중고차 수출 마케팅이란? | 현장에서 배우는 마케팅 사례
3. 꼭 알아야 할 서식과 서류
매입과 말소 단계 | 계약부터 통관까지 | 해상·운송 단계 | 정산과 세무 단계
4. 초보 사업자가 꼭 알아야 할 것
4장 중고차 수출 사업, 현장 속으로
1.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2. 백인백색 입문 동기
3. 무엇을, 어떻게 배울까?
4. 사업의 크기를 결정하는 자금 구조
5.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
6. 현장의 목소리: 사업자들이 겪는 어려움
안정적 사업장의 부재 | 항상 불안한 매입 경쟁 | 자금 조달의 현실적 제약 | 외국인 사업자와의 경쟁
부록
1. 주요 국가 연도별 차종(차급)별 수출 통계
2. 중고차 수출 관련 주요 통계
차군·차급별 HS 코드 | 한국 중고차 수출 현황 | 일본 중고차 수출 현황 | 미국 중고차 수출 현황 | 말소 기준 차종별 수출 대수
[본 문]
‘마당 장사’라는 말은 송도 수출 단지에서 이루어지는 중고차 수출 거래 방식에 대해 중고차 수출 사업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현장(yard)에서 판매자(수출 업체)와 구매자(바이어) 간에 이루어지는 즉석 거래를 지칭한다. 합의에 따라 중고차 실물과 판매 대금이 현장에서 오고 간다. 일반 시장의 매매 흥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굳이 수출 시장의 격식으로 포장하면 오퍼(offer)와 카운터 오퍼(counter offer)가 오고 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중고차 수출이 태동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오는 한국 중고차 수출의 전형(典型)이자 ‘레거시 모델(legacy model)’이다.
_ 「중고차 수출 시장, 현재를 읽다」 중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중고차 수출을 하는 사업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중고차 수출 자체가 국가로부터 허가 혹은 등록을 받는 업종이 아니고 대표적인 자유 업종이기 때문에 수출 업체 수나 소속 종사자 등이 관리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2023년 기준으로 인천항에 중고차 수출 신고를 한 전국의 중고차 수출 업체는 4,854개(수출 대수 54만 7,745대)인 것으로 확인된다. 2023년의 전체 수출 대수가 63만 8,723대인 점을 감안하여 역산(逆算) 추정해보면 전국 모든 항구에서 수출 신고를 한 업체는 5,600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짐작된다. …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고차 수출 시장 관련자들은 전국의 전업 중고차 수출 업체가 2,000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_ 「중고차 수출 시장, 현재를 읽다」 중에서
연간 중고차 수출 대수가 40만 대, 60만 대, 그리고 80만 대를 잇따라 넘어선 2019~2025년,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 수요를 야기한 가장 큰 환경은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전쟁의 발발, 지속 혹은 종식 모두가 여러 가지 상황과 결합하여 전쟁 당사국 혹은 인접국들의 중고차 필요성(수요)이 유발되었고 그러한 중고차 수요가 결국 한국 중고차의 대량 수출로 연결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리비아 내전, 시리아 내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2000년대 초반의 미국-이라크 전쟁도 마찬가지 사례이다.
_ 「중고차 수출 시장, 현재를 읽다」 중에서
중고차 수입 규제의 첫 번째 목적은 자국 내 자동차 관련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다.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고용 증진을 위해 중고차의 수입을 제한하는데, 이는 중고차의 단순 수입·유통과 달리 신차의 현지 조립·판매 사업이 훨씬 높은 고용 유발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중고차는 수입과 유통 단계만 존재하는 반면 신차는 제조부터 애프터서비스, 부품 공급까지 연계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뚜렷하다.
_ 「중고차 수출 환경, 흐름 파악하기」 중에서
해당 차량의 수출 길이 갑자기 막히면서 당시 한국 중고차 수출 업체들이 큰 경제적 손실을 입고 말았다. 한국 수출 업체뿐 아니라 요르단과 이라크 현지 중고차 수입 업체들 역시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2000년식 이하 차량들의 수출이 재개될 것으로 믿고 해당 차량의 추가 매입 및 선적을 강행한 업체들도 적지 않아 피해가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연식 제한에 대한 사전 예고가 없었고 이라크 정부의 발표 1개월 후에 바로 시행되었기 때문에 당시 한국의 수출 업체와 현지 수입 업체 모두 큰 경제적 손실을 본 대표적 사례이다. 이라크 반입이 불가능해진 차량들은 일부는 요르단 내수용으로 할인 판매되었고 제3국(수단, 리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으로 헐값에 덤핑 처리될 수밖에 없었다. 장기 재고로 방치되다시피 하던 차량 일부는 결국 해체되어 부품용으로 헐값에 처리되기도 했다.
_ 「중고차 수출 환경, 흐름 파악하기」 중에서
중국 정부는 2026년 1월 1일부터(일부 지역 2025년 시범 적용) 등록 후 180일(6개월) 미만 차량을 수출할 때는 반드시 신차 메이커의 ‘수권서(A/S 보증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제조사 허락 없이는 ‘0km 신차’를 중고차로 둔갑시켜 수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 조치이다. 단기적으로 신차 메이커들이 주요 해외 국가에 A/S 네트워크를 개설하면서 위 수권서를 발급해줄지 혹은 발급을 거부할지에 따라 중국 중고차 수출의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신차 메이커들이 중고차 수출 업체에 의한 자사 브랜드 중고차 수출을 그리 탐탁지 않아 하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중고차 수출 대수가 단기적으로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_ 「중고차 수출 환경, 흐름 파악하기」 중에서
중고차 수출은 중고차를 해외로 판매하여 내보내는 사업이다. ‘해외’나 ‘판매’라는 단어에 주목해서 영어 등 외국어 구사를 자산으로 간주하거나, 외국에서의 생활이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 진입해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능력이나 경험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 중고차 수출 시장의 구조와 운영 실태를 돌아볼 때 생각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 현실적으로 중고차 수출 사업자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능력은 상품 중고차 매입 능력이다. 수출 가능성이 높은 중고차를, 적합한 가격으로, 요구 시점에 맞추어, 품질 기준을 준수하면서, 필요한 물량만큼, 제대로 매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성실한 자세로 오래 영업하면서 하나하나 터득해서 갖추어나가야 한다.
_ 「중고차 수출 실무, 처음부터 끝까지」 중에서
중고차 수출업은 자유 업종이다. 기본적으로 진입에 장벽이 없다. 누구나 쉽게 창업을 하고 사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매출을 일으키고 합당한 수익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사실은 알아야 할 지식이나 정보 혹은 필요 기능은 다른 어느 업종보다 많다.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가급적 먼저 시장에 진입해서 사업하고 있는 동종 사업자들의 경험이나 시행착오 사례를 많이 들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맨 처음 중고차 수출을 꿈꾸는 사람들은 대체로 ‘영업도 잘 못하는데 어떻게 외국인에게 중고차를 팔 것인가?’ 혹은 ‘어떻게 바이어를 발굴할 것인가?’와 같은 문제로 걱정을 많이 한다. 순서가 바뀌었다. 어떻게 차를 팔 것인가보다 어떻게 차를 살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우선 상품용 중고차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내야 한다. … 확실한 목표 설정, 목표를 위한 로드 맵 설정도 중요하지만 맨 처음 시작의 형태를 잘 정해야 한다. 무리하거나 비현실적인 욕심이 아니라 경험을 쌓고 정확하게 실무를 익힐 수 있는 형태로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매출과 수익에 급급하다 보면 자칫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반드시 호시우행(虎視牛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_ 「중고차 수출 실무, 처음부터 끝까지」 중에서
국내 중고차 수출 업체 입장에서는 외국인 사업자들이 국내 중고차 수출 업체와 단절되어 독자적으로 상품 중고차를 매입해서 직접 자국이나 기타 해외로 수출하는 형태를 불만스러워한다. 최소한 국내 매입이나 수출의 한 부분이라도 국내 수출 업체와 협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수출용 매입을 하면서 그에 따른 매입 부가세를 외국인 사업자들이 환급받는 형태도 불만스럽게 생각한다. 외국 사업자들을 위한 입법 취지가 아닐 텐데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이 매입 부가세를 부당(?)하게 편취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이다. … 일부 국내 중고차 수출 업체들은 정부가 나서서 외국인 명의의 중고차 수출업 등록이나 매입 부가세 환급을 어떤 식으로든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표적 자유 업종인 수출 업종에 대해 임의로 사업자 등록을 막는 것이 가능할 리 없고, 설사 가능하다 해도 해외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정부가 그런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하는 것 역시 무리한 요구일 수밖에 없다.
_ 「중고차 수출 사업, 현장 속으로」 중에서
현장과 데이터로 다시 읽는 중고차 수출의 처음과 끝
중고차 수출은 흔히 ‘차만 사서 배에 실으면 되는’ 단순한 장사로 여겨진다. 진입 장벽도, 초기 매몰 비용도 거의 없다. 그러나 정작 이 시장에 뛰어든 이들 중 상당수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 누군가는 매입 단계에서 발목을 잡히고, 누군가는 예고 없이 바뀌는 수입국의 규제에 발이 묶이며, 또 누군가는 자금 회전의 벽 앞에서 무너진다. 왜일까? 진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데, 어째서 살아남는 것은 소수일까?
『중고차 수출 처음부터 끝까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책은 중고차 수출이 지식과 기능, 정보가 모두 결합되어야 하는 ‘복합 영업’임을,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눈 없이는 결코 오래갈 수 없음을, 저자의 40년 현장 경험과 1998년 태동기부터 축적된 수출 데이터로 증명한다.
송도 마당 장사, 한국 중고차 수출의 원형
‘중고차 수출’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인천 송도 수출 단지에서 판매자와 해외 바이어가 현장에서 직접 흥정하고 즉석에서 거래하는 ‘마당 장사’다. 합의가 이루어지면 그 자리에서 중고차 실물과 대금이 오간다. 첨단 무역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원초적인 이 거래 방식이, 놀랍게도 한국 중고차 수출이 태동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시장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저자는 이 독특한 거래 방식이 한국 중고차 수출의 원형이자 지금까지 이어지는 ‘레거시 모델’임을 숨기지 않는다. 차를 보러 직접 한국에 들어오는 바이어, 아랍어 간판이 즐비한 단지, 30~50%에 이르는 외국인 명의 사업자까지… 외부인의 눈에는 낯설기만 한 이 풍경 속에 중고차 시장의 본질이 숨어 있다.
중고차 수출 30년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였다
저자는 1998년 태동기부터 2025년 활성화기까지 30년의 중고차 수출 역사를 데이터로 복원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짚어낸다. 한국 중고차 수출이 40만, 60만, 80만 대의 벽을 차례로 넘어선 배경에는 언제나 ‘전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라크 전쟁, 리비아 내전, 시리아 내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쟁의 발발과 지속, 종식이 인접국의 중고차 수요를 폭발시켰고, 그 수요가 한국 중고차의 대량 수출로 이어졌다.
누군가의 삶이 무너진 자리에서 또 다른 시장이 열리는 셈이니, 이 산업의 호황에는 어딘가 서늘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감상으로 흐리지 않고, 전쟁이라는 변수가 시장을 어떻게 움직여왔는지 냉철한 데이터로 추적한다. 시장의 숫자 뒤에 숨은 세계사의 흐름을 읽어내는 대목이다.
사고파는 기술을 넘어 시장을 읽는 안목으로
중고차 수출업의 성패는 좋은 차를 고르고 매입하는 일에서 이미 갈린다. 흔히 ‘어떻게 팔 것인가’를 먼저 걱정하지만, 저자는 순서가 바뀌었다고 잘라 말한다. 정작 사업자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결국 국가별로 어떤 차종이 선호되고 수출 가능한지를 아는 것이 핵심이며, 자금과 사업 규모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나아가 시장을 흔드는 외부 변수에 대한 진단도 날카롭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가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는 우회 수출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듯, 국제 정세의 변화는 한순간에 수출 지도를 다시 그린다. 어제의 최대 시장이 오늘 닫히고, 변방이던 나라가 내일의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다. 저자는 이러한 격변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개별 거래의 요령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꿰뚫어 보는 힘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한다.
어깨너머의 시대를 끝내는 한 권
저자가 말하려는 것은 단순한 실무 요령의 전수가 아니다. 시장의 구조와 역사, 제도와 실무, 그리고 미래의 변화까지 통째로 조망하는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다. 매입과 말소, 통관과 정산이라는 규정된 절차 이전에, 시장 전체를 읽는 시선이 사업의 토대가 됨을 일러준다. 그동안 도제 방식으로 귀동냥하며 일을 익혀야 했던 이들에게, 이 책은 처음으로 손에 쥐는 체계적인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진입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오래 살아남는 일은 결국 시장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중고차 수출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비로소 갖게 된 첫 안내서라 할 만하다. 한 사람의 40년이 한 권의 책으로 응축되는 일은 흔치 않으며, 그 한 권이 한 산업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은 더욱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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