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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정원에는 동백이 지지 않는다 - 차마 꺼내지 못한 아버지의 기억이 딸의 펜 끝에서 꽃이 되어 피어나다

    • 조학환,조애리 저
    • 나무와바다
    • 2026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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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9722866
    쪽수244쪽
    크기A5(148mm X 210mm, 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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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보이지 않는 눈으로 세상에서 가장 넓은 정원을 가꾼 아버지의 생애"

    네 살에 열병으로 시력을 잃고, 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읜 소년.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취학통지서가 왔는데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열다섯 살 겨울, 양말도 없이 눈 덮인 길을 걸어 홀로 집을 나선 그 소년이 평생을 손끝 하나로 생을 일구고, 모은 전 재산을 내려놓아 장애인들을 위한 마을과 학교를 세웠다.
    이 책은 아버지가 평생 묻어둔 기억을, 딸 조애리가 2013년부터 받아 적기 시작해 완성한 구술 자서전이다. 아버지의 목소리로 쓴 산문과, 그 목소리에 부치는 딸의 헌시가 장마다 교차하며, 한 사람의 생애가 어떻게 어둠을 빛으로 되돌려놓는지를 증언한다. 가장 척박한 땅에서, 끝내 지지 않는 동백 한 송이가 피어나는 이야기.
    세상은 아버지에게 어둠을 주었지만, 아버지는 그 어둠 속에서 스스로 마음으로 피워낸 붉은 동백꽃을 심었다.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더 선명하고 뜨거웠던 한 사람의 집념과,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 의지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겼다.
    목차

    [목 차]

    드리는 글 ─ 손끝으로 지은 빛의 집

    서문 ─ 아버지의 기억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제1부 나의 유년시절 (1942~1957년)

    칠흑 같은 어둠 / 사계절의 아픔 / 보이지 않는 눈치 / 감 하나의 무게 / 나라는 존재 / 닫힌 문 안에서 / 나를 울린 취학통지서 / 수호천사가 있나 / 엄마는 나를 사랑했을까 / 큰형의 결혼식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 잔인한 봄날 / 효자동, 가슴에 새긴 눈부신 이정표 / 잊을 수 없는 상처 / 상처와 용서

    딸의 편지 | 아버지, 그 어린 소년에게

    제2부 천지를 지붕 삼아 (1957~1968년)

    살기 위해 가출하다 /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 / 천지를 지붕 삼아 / 배워야 살 수 있다 / 학교에 처음 간 날 / 배고픔과의 싸움 / 또 한 번의 죽을 고비 / 꿈을 가진 소년 / 열정이 있었기에 버틴 시간들 /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가진 소녀

    딸의 편지 | 나의 가장 위대한 스승, 아버지께

    제3부 피리 부는 사나이 (1968~2001년)

    빈손으로 시작한 살림 / 마산, 대전 그리고 다시 마산으로 / 돈 2만 원을 구하기 위해 / ‘아버지’라는 이름 / 볼펜을 팔다 팔려갈 뻔하다 / 반지와 점자판 / 손끝으로 키운 아이들 / 피리 부는 사나이 / 또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며 / 서울에 안마원을 내다 / 보이지 않아도 보는 능력, 선견지명 / 나누는 삶 / 열린 문과 닫힌 문

    딸의 편지 | 박하사탕을 사 들고 가시던 그 뒷모습

    제4부 아버지의 정원 (2001년~현재)

    꿈을 설계하다 / 담당주사와의 기나긴 싸움 / 여의도에서 보낸 한 달 / 열쇠를 주지 않는 사람들 / 우리 동네에는 절대 안 돼! / 해강복지재단을 설립하다 / 내 오랜 꿈, 마산 최초의 사립 특수학교 / 마지막 사투 / 마침내 열린 교문 / ‘동백장’ 훈장을 받으며 / 장애인 복지, 아직 갈 길이 멀다 / 못다 피운 꽃 / 내가 사랑한 책들 / 내가 좋아한 것들 /

    아버지의 편지 | 애리, 준우, 성민이 보아라

     

    에필로그 ─ 보이지 않는 눈으로 세상을 밝힌 나의 아버지

    부록 ─ 조학환 이사장 연보

    [본 문]

    칠흑 같은 어둠
    내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을 떴는데 눈을 감은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제까지 보이던 어머니의 얼굴이, 마당의 나무가, 하늘의 구름이 사라져 버렸다. 그것이 내가 맞이한 마지막 아침이었다.
    - 1부 ‘칠흑 같은 어둠’ 중에서

    잔인한 봄날
    동네 형들이 들려주던 선녀 이야기는 지옥 같은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는 유일한 동화였다. … 그래,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언젠가는 저 하늘에 뜨는 태양이 오직 나의 편이 되어줄 거야.
    - 1부 ‘잔인한 봄날’ 중에서

    살기 위해 가출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눈으로 눈 쌓인 길을 걸을 때, 그 막막함은 세상의 어떤 말로도 다 설명할 수 없었다. … 나는 그저 발 밑에 느껴지는 눈의 감촉에 의지한 채, 한 걸음씩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 2부 ‘살기 위해 가출하다’ 중에서

    나누는 삶
    이제 나의 주머니에 남은 것들은 / 내 것이 아니라 잠시 맡겨진 것 … 나누는 것이 아니라 / 그저 되돌려주는 것뿐이라고 / 오늘도 겸손히 고개 숙이며.
    - 3부 ‘나누는 삶’ 중에서

    아버지라는 이름
    “이 아이만큼은 나처럼 춥고 배고프게 키우지 않으리라”
    아버지라는 이름, 그 이름은 무거웠지만, 그것은 나를 주저앉히는 짐이 아니라 더 높이 날게 하는 강인한 날개였다.
    - 3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중에서

    못다 피운 꽃
    내가 다 피우지 못한 꽃이라 하여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 생애의 계절이 저물어 몸은 비록 낡은 나무처럼 기울어도, 가슴속에 품은 마지막 꿈 하나는 여전히 푸른 잎을 틔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4부 ‘못다 피운 꽃’ 중에서

    ▮ 드리는 글
    - 전 대구광명학교 교장, 김종환
    선배님! 당신의 손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그 손이 뿌린 씨앗이 마산의 대지에, 그리고 장애를 가진 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당신의 거룩한 삶과 새로운 시작을 온 마음 다해 축하합니다.

    출판사 서평












    네 살, 열병이 지나간 자리에 세상이 사라졌다. 일곱 살,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너를 고쳐 놓고 가야 하는데….” 한마디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입학증명서가 왔는데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소년은 열다섯 살 겨울 맨발에 가까운 차림으로 눈길을 걸어 집을 나섰다.

    제1부 ‘나의 유년시절’은 이 책의 가장 아픈 뼈대를 이룬다. 닫힌 방 안에서 파리약 냄새 속에 갇혀 밥을 먹어야 했던 여름, 하수구를 기어 도망치고 재래식 화장실에 숨어 밤을 기다리던 나날.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가 가장 잔인한 감옥이었던 시절이 덤덤한 구술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2부 ‘천지를 지붕 삼아’는 열다섯 살에 집을 떠나 서울 삼육원을 거쳐 대구광명학교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과 대구광명학교에서의 11년에 걸친 배움을 그렸다. 삼육원 원장을 매일 찾아가 여섯 달을 졸라 마침내 학교에 닿은 그는, 강냉이죽으로 허기를 달래면서도 처음 손끝으로 점자를 읽던 날을 평생 잊지 못한다.

    제3부 '피리 부는 사나이'는 빈손으로 시작한 청춘의 노동을 담았다. 밤 9시가 되면 그는 쌍피리를 들고 마산의 골목으로 나섰다. 일제강점기부터 안마사들이 불고 다니던 그 구슬픈 피리 소리는, 누군가 "안마사!" 하고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그의 유일한 밥줄이었다. 하수구에 빠지는 날에도 옷을 갈아입고 다시 거리로 나섰고, 연탄가스가 새어 든 방에서 또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한 푼씩 모은 돈으로 서울·대구·마산·진주에 안마원 네 곳을 일구었으며, 이 무렵 그의 나눔도 시작된다. 후원회 '사랑의 등대'를 조직해 소년소녀 가장을 돕고, 나환자촌 아이들과 심장병 환자의 수술비를 말없이 마련하며, 그는 자신이 받았던 그 낯선 손길들을 세상에 돌려주기 시작한다.

    제4부 '아버지의 정원'은 한 인간이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세상의 빛으로 바꾸어내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2001년 해강복지재단을 세운 그는 2014년 꿈에 그리던 창원 최초의 특수학교 '창원동백학교'를 설립하게 된 고난한 과정을 보여주며,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이야기한다.

    혹독한 겨울,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눈 속에서 홀로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처럼, 조학환 이사장은 인생의 시린 계절마다 가장 뜨거운 열정을 피워냈다. 그가 받은 국민 헌장 ‘동백장’이라는 훈장의 이름도, 그가 세운 학교의 이름도 모두 '동백'이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세상에서 가장 넓은 정원을 가꾼 한 사람의 생애가, 이제 딸의 펜 끝에서 한 송이 지지 않는 꽃이 되어 피어나듯, 장애와 편견의 그늘 아래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오래도록 꺼지지 않을 자애의 등불을 건넨다.

    저자 소개
    저자 : 조학환,조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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