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프롤로그
1. Before - 수술 전 (안타깝게 보낸 고통의 시간)
무늬만 30대, 허리는 60대
갑자기 찾아온 허리 통증과 청천벽력 같은 디스크 진단 | 디스크와 힘든 싸움을 시작하다 | 치료의 첫걸음, 나 자신을 아는 것
꾀병 같은 허리 통증
디스크로 인한 통증만큼 부담스러운 주위의 시선 | 디스크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기 시작한 분들을 위한 조언
미안하다 벌들아
생각보다 유용했던 봉침의 효과 | 천연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견인 치료와 시술
거꾸리 vs 견인 치료 | 주사 치료도 급성일 때만 적당히 | 비수술 치료도 좋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애증의 타이레놀
수술을 피하기 위해 진통제에 의지한 부작용 | 미봉책은 더 큰 위기를 부른다
검색하다 뜬눈으로 지새운 밤
수술까지 미련하게 버틴 통증의 시간 | 겁이 난다고 치료를 뒤로 미루지 말자
수술만이 정답은 아니다
고통끝에 귀인을 만나다 | 자연 치유로 치유할 수 없는 확률에 당첨 |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수술을 결심해야 하는 경우
[연구원 TIP] 수술 전: 내 몸의 신호를 데이터로 읽는 법
2. ing - 수술 중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다)
엎친 데 덮친 격, 설상가상
결국 허리에 칼을 대다 |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
의도치 않은 휴가
수술 전과 후의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는가가 중요 |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입원 기간
아이를 다시 안을 수 있을까?
허리가 아프지 않은 것에 감사한 추억 | 수술동의서를 쓰며 한층 성숙해지다
긴 잠에서 깨어난 순간 _ (생과 사의 갈림길)
전신 마취에 대한 두려움 | 수술 후 회복되면서 깨닫게 된 소소한 것들의 기쁨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들을 기록하다 _ (feat. 카페인)
돈을 모으고 싶다면 카페인을 끊어라? | 퇴원 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 | 수술로 나에게 멈춤의 시간을 주다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특별해지는 경험 _ (feat. 아내의 소중함)
아내의 간병에 감동받다 |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순간들 | 온몸의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다 |
여성(엄마)의 위대함 _ (feat. 통증)
출산의 고통 바로 아래 단계인 만성 요통 | 디스크가 터지는 순간 최고조에 달하는 고통
[연구원 TIP] 수술 중: 통증의 알람을 끄는 법
3. After - 수술 후 (치료만큼 중요한 회복과 재활)
눈을 뜨면 뒹굴뒹굴하기 _ (생각 정리의 시간)
우리 몸에 시동 걸기, 스트레칭 | 갓생을 위한 뒹굴뒹굴 루틴 | 준비 운동을 간과하면 위험하다
일일 만 보 _ (출퇴근 루틴)
움직이지 않으면 뇌는 퇴화한다 | 노화를 막으려면 얼마나 움직여야 할까? | 위인들도 권한 걷기의 즐거움을 맛보라
프레임(환경) 바꾸기 _ (서서 일하기)
허리 건강을 위해 서서 일하자 | 흡연보다 위험한 오래 앉아 있는 습관 | 환경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운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모두 핑계! | 디스크에 좋은 운동법
약식동원(藥食同源)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올바른 식습관이 더 중요하다 |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바로 보약 | 따뜻한 음료가 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올바른 베개 사용에 대해 _ (쉴 때는 바른 자세로)
수면은 최고의 보약 | 허리에 좋은 수면 자세 | 베개와 매트리스도 수면에 적합한 조건이 있다
[연구원 TIP] 수술 후: 만성 염증을 다스리는 항염 라이프스타일
4. Life with - 디스크 (허리를 지키는 생활습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백세 시대의 명암 | 고령화 시대에 허리 건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60세 청춘은 허리 건강이 기본
일기예보보다 정확한 허리
관절 질환자가 더 잘 느끼는 기상 민감성 | 아픈 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그렇게 태어난 건데…
유전적인 요인 vs 식습관과 운동 습관 | 결국 후천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 금수저는 아니더라도 긍수저와 근수저로 살아보자
수술하길 잘했다
잊지 못할 첫 수술의 추억 | 이제 더 이상 수술이 두렵지 않다
육아의 시작과 함께 온 허리 통증
육아와 병행한 허리 치료 | 허리에 무리였던 아이 안기 | 더 나빠진 허리와 가족에 드는 미안함이제 아빠 달릴 수(안을 수) 있어
이어달리기에 대한 아픈 추억 | 손꼽아 기다렸던 아들의 운동회 |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연구원 TIP] Life with 디스크: 후성유전학으로 다시 쓰는 허리 운명
5. 허리만큼 중요한 목 이야기
불청객의 등장
등이 아니라 목이 문제의 원인 | 경추 전만을 유지해야 거북목 증훈군을 예방한다
척추의 ‘첫 번째 도미노’ 경추
목의 통증은 내 몸을 되돌아보라는 신호 | 첫 번째 도미노부터 막아야 한다
몸이 버티는 방식
몸의 보상작용이 만드는 불균형 | 허리만큼 목도 소중하다
담(痰)과 담쌓기
담은 디스크가 보내는 초기 경보음 | 담은 한순간의 불편함이 아니다
척추는 습관을 기억한다
몸을 바로 세우는 하루 루틴
수면은 최고의 치료제 | 몸을 바로 세우는 하루 루틴
[연구원 TIP] 허리만큼 중요한 목 이야기: 도미노를 멈추는 법
에필로그
참고 문헌
[본 문]
p. 57~58 _ 물론, 환자에 따라 수술을 통해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허리 디스크 환자 중 실제 허리 디스크 수술을 요하는 경우는 매우 낮다(<허리 디스크 증상… 수술 필요한 경우, 10명 중 1~2명에 불과> 메디소비자뉴스). 물론, 환자에 따라 수술을 통해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도 있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최소한의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왜 그럴까? 허리 디스크의 경우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자연 치유이기 때문이다. 디스크에서 흘러나온 수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대부분 자연스레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다. 물론, 급성으로 디스크가 터진 경우에 해당되고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라면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다른 접근이 필요한 경우였다. 낮은 확률에 당첨된 것이었다. 다른 일이라면 기분 좋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경우는 당연히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몇 년을 버텨보았지만 결국 수술만이 해결책이었으니 말이다.
나와 같이 수술이 꼭 필요한데 수술 후유증에 대한 걱정과 거부감 때문에 치료 시기 놓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심각한 환자의 경우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척추뼈끼리 부딪쳐서 척추뼈가 웃자라고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결국 신경이 메마르고 통증과 마비 증상이 점차 악화한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다리에 마비 증상이 있는데 수술이 늦어지면,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지거나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특히 마비 때문에 대소변을 보는 데도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수술이 필요하다.
p. 100 _ 15년의 연구 현장을, 15년의 통증과 함께하며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구 현장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동시에, 내 몸을 관통하는 지독한 통증과 사투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우리 몸의 신경계는 단순히 신호를 전달하는 전선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따라 구조를 바꾸는 매우 영리한 ‘가소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허리 디스크와 같은 신경 압박성 통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신경계는 해당 신호를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구조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를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라 하며, 통증의 역치가 낮아져 사소한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 반응을 보이는 상태로 변모한다. 따라서 적기에 시행되는 약물 치료는 단순히 현재의 불편을 해소하는 수단이 아니라, 신경계가 통증을 기억하고 고착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신경 보호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
p. 170~171 _ 그래서 수술을 마치고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들의 운동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간 연습하지 않았던 달리기도 연습하면서 말이다. 사실 어릴 적부터 달리기는 자신 있던 종목이었다. 운동회에서 등수 안에 꼭 들고, 상품을 타는 것은 당연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픈 몸으로 몇 년간 지냈으니 자신할 수 없었기에 더욱 노력했다. 운동선수도 아니면서 내심 걱정되었나 보다.
덕분에 다음 운동회에서 자신 있게 주자로 ‘이어달리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두근두근 출발선에서 기다리는데 왜 그리도 떨렸는지 모르겠다. 어릴 적 출발선에서 들었던 총소리와 코를 스치던 화약 내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바통을 전달받고 어떻게 달렸는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모자를 뒤로 푹 눌러쓰고 앞만 보며 달렸던 것 같다. 다만, 아이들의 함성과 반짝이는 눈망울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빠 노릇을 했다는 만족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게 뭐라고 참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어른이 되고 그리 열심히 달린 것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아프지 않은 분들에겐 당연하고 평범한 일이겠지만 나에겐 그렇지 못했으니까. 허리가 아프지 않았다면 더 많이 안아주고 더 열심히 놀아주었을 텐데 너무나 아쉽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아이들이 아쉬웠던 일보다 좋았던 일들을 더 기억해 주는 것이다. “아빠가 그때 이랬지”, “우리 아빠 최고”라고 외치며 웃음을 짓는 아이들을 볼 때면 그저 기특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