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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즈키 이즈미 SF 전집

    • 스즈키 이즈미 저
    • 이승준 역
    • 마르코폴로
    • 2026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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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2667676
    쪽수1024쪽
    크기A5(148mm X 210mm, 국판)
    제품구성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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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멸망하는 세계의 끝에서 춤추는 펑크 여신 : 스즈키 이즈미 SF 전집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대개 매끈한 유선형의 금속이거나, 혹은 절망적인 잿빛 디스토피아다. 그러나 스즈키 이즈미의 SF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녀의 소설 속 미래는 눅눅하고, 불결하며, 지극히 개인적이고, 동시에 눈이 시릴 만큼 화려하다. 70년대 일본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중심에서 배우, 모델, 작가로 활동하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그녀가 남긴 유산, 『스즈키 이즈미 SF 전집』은 오늘날 우리에게 ‘SF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에세이는 과학 기술의 성취보다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성(性), 그리고 사회적 금기에 천착했던 한 천재의 궤적을 쫓으며, 왜 2026년의 우리가 다시 그녀의 불온한 문장들을 읽어야 하는지를 논하고자 한다.

    그녀는 당대 최고의 아방가르드 사진가 아라키 노부요시의 모델이었고, 전설적인 프리 재즈 음악가 아베 가오루의 아내였다. 파괴적이고 탐미적이었던 그녀의 사생활은 그 자체로 한 편의 SF적 서사였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삶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SF라는 망원경으로 관찰했고, 그 너머에서 가부장적 질서와 근대 문명이 숨기고 싶어 했던 ‘여성’과 ‘타자’의 목소리를 길어 올렸다. 1986년, 마흔을 앞둔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녀가 쓴 작품들은 일본 SF 문학사에서 가장 이질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지점을 점유하고 있다.

    전집의 핵심을 이루는 주제 중 하나는 젠더 권력의 전복이다. 대표작 〈여자와 여자의 세상〉에서 작가는 남성이 멸종하고 여성들만이 살아남은 평화로운, 그러나 어딘지 기괴한 유토피아를 그린다. 여기서 남성은 보존해야 할 희귀 동물이거나 관찰의 대상에 불과하다. 스즈키 이즈미는 기존 SF가 남성 중심적 시선으로 구축해 온 ‘미래’를 비웃는다. 그녀에게 미래는 기술적 진보의 장이 아니라, 억압받던 감각들이 해방되는 혁명의 공간이다. 그녀의 문장은 남성 권력이 규정한 여성성을 해체하고, 생물학적 성을 넘어선 ‘제3의 감각’을 독자에게 선사했다.
    목차

    [목 차]

    악의가 가득 8

     

    걷는 자 16

     

    이제는, 전부 24

     

    슬픈 캥거루 30

     

    조용한 생활 40

     

    인턴 마녀 62

     

    달콤한 이야기 88

     

    이혼 재판 116

     

    나쁜 꿈 148

     

    눈물 젖은 히트 퍼레이드 176

     

    잊었니? 204

     

    아침햇살처럼 부드럽게 258

    잊지 않아 294

     

    여자와 여자의 세상 338

     

    사랑은 죽음을 초월하지 않는다 378

     

    악마가 못 돼 408

     

    타이틀 매치 432

     

    계약 462

     

    물의 기억 510

     

    연기가 눈에 아려 544

     

    Love of Speed 574

     

    왠지 업 사이드 다운 610

     

    페퍼민트 러브스토리 670

     

    You may dream 742

     

    밤의 피크닉 790

     

    공백으로 꽉 찬 세계 820

     

    그것은 사랑의 사이키델릭 858

     

    추억의 씨사이드 클럽 936

     

    972

    절대적으로 심심해

     

    1011

    ‘지금’의 SF - 역자 후기

    추천사

    앤디 위어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원작 소설가)
    최근 몇 년 동안 읽은 가장 특별한 SF소설 중 하나.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과학 기술, 젠더, 전통을 놀라운 방식으로 연결시킨다.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무라카미 하루키, 조지 손더스, 그리고 블랙미러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선물!

    가디언
    놀랍도록 신선하다. 눈부실 정도.

    출판사 서평

    스즈키 이즈미의 SF는 종종 마약적 환각과 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약물이나 뇌 내 통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가상현실 장치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그것은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고립과 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필사적인 비명’이다. 작가는 건조하고 서늘한 문체로 인물들이 무너져가는 과정을 묘사하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향한 지독한 연민이 서려 있다. 그녀의 소설을 읽는 경험은 마치 낡은 흑백 TV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자파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것처럼 기묘하고도 중독적이다.

    그녀의 전집에서 외계인은 정복의 대상이나 두려운 침략자가 아니다. 때로는 연인이고, 때로는 무심한 관찰자이며, 무엇보다 ‘나 자신’의 투영이다. 작품 속에서 외계 생명체와 교류하는 주인공들은 사회적 낙오자이거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자들이다. 스즈키 이즈미는 ‘인간성’이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기 위해 외계적 시선을 빌려온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외계인의 눈을 통해 기괴한 의식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독자는 우리가 믿어온 상식이 사실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모래성인지를 깨닫게 된다.

    전집의 배경이 되는 도시들은 대개 70~80년대 도쿄의 파편들을 품고 있다.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뒷골목, 습기로 가득한 단칸방, 고장 난 안드로이드가 버려진 쓰레기장. 작가는 고성장 시대 일본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림자를 SF적 풍경으로 치환했다. 그녀의 도시에는 미래의 희망보다는 ‘현재의 권태’가 가득하다. 이 권태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외로움은 치유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스즈키 이즈미는 하이테크 기기들이 일상을 지배하는 풍경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고, 빵을 씹으며, 죽음을 고민하는 ‘육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놓치지 않았다.

    스즈키 이즈미의 문학은 ‘펑크(Punk)’ 그 자체다. 기승전결의 우아한 구조를 파괴하고, 정제되지 않은 날 선 언어들을 쏟아낸다. 그녀의 SF는 과학적 고증보다는 감각적 충격에 집중하며, 세련된 은유보다는 직설적인 폭로를 택한다. 이러한 펑크적 미학은 당대 일본 SF 주류를 형성했던 하드 SF나 스페이스 오페라에 대한 강력한 반격이었다. 그녀는 문학적 권위라는 허울을 찢고, 그 틈새로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날것의 욕망을 드러냈다. 이 전집은 세련되게 다듬어진 고전이 아니라, 여전히 피를 흘리며 맥동하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2026년 오늘, AI가 시를 쓰고 우주여행이 현실로 다가온 시대에 그녀의 작품은 더욱 서늘한 예언으로 다가온다. 그녀가 40년 전에 그렸던 ‘박제된 인간들’과 ‘환상에 중독된 사회’는 지금 우리의 거울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안락한 현실의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작가가 설계한 저 거칠고 위험한 우주의 끝으로 몸을 던지는 행위다. 그곳에서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진정한 SF란 먼 별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타자의 눈동자 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스즈키 이즈미가 남긴 이 뜨겁고도 차가운 열원은, 규격화된 삶을 거부하는 모든 독자의 가슴속에 펑크적 해방의 불꽃을 지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스즈키 이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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