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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

    • 도널 라이언 저
    • 정소하 역
    • 필름
    • 2026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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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24468111
    쪽수328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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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스물한 개의 목소리로 지탱하는 작은 아일랜드의 마을
    지금, 가장 필요한 인간적인 사랑과 연민에 대하여

    도널 라이언의 신작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작품은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책 수상, 2025 오웰 소설상 수상, 2024 네로 소설상 노미네이트 등 주요 문학상에서 잇따라 주목받으며 동시대 가장 깊이 있는 서사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 사회의 핵심을 꿰뚫는 서정적 소설”이라는 찬사처럼, 이 작품은 개인과 공동체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경제 붕괴의 상처를 간신히 봉합해 가는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일상은 평화롭고, 과거의 비극이 잠잠해진 듯 보이지만, 마을에는 또 다른 위협이 조용히 스며든다. 돈만을 좇는 유혹에 흔들려 위험한 짓을 벌이는 젊은 세대와, 이를 막아보려는 기성세대 사이의 긴장 속에서 공동체의 균형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적은 점차 사람들의 삶 깊숙이 파고들며, 일상을 위태롭게 만든다.

    2025년 오웰 소설상 선정 위원 짐 크레이스는 이 작품을 “형식의 간결함과 폭넓음을 넘어 인간성과 온기를 선명하게 드러낸 소설”이라 평했다.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은 스물한 개의 목소리가 엮인 다성적 서사를 통해 개인의 고립과 연결을 함께 비추며, 절제된 문장 속 연민과 따뜻함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동시에 세대 갈등, 공동체의 해체, 불안정한 미래 등 오늘의 한국 사회와 맞닿은 문제를 통해 우리가 여전히 서로를 포기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일깨우며, 연대와 회복의 가능성을 조용히 되묻는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책 · 2025 오웰 소설상 수상작
    목차

    [목 차]

    보비
    조시
    릴리
    바시야
    레얼틴
    티미
    브라이언
    트레버
    브리디
    제이슨
    힐러리
    쇼니
    케이트
    로이드
    로리
    밀리센트
    데니스
    매그스

    프랭크
    트리나

    감사의 말

    [본 문]

    요즘 거의 매일 명치 끝을 무언가로 푹 찌르는 느낌. 정확히 말하면 통증은 아니고, 숨이 턱 막히게 하는 어떤 힘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면 나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며 그것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그건 내가 멍하니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만 찾아오는데, 마치 내가 걱정하는 모든 일들이 하나의 공처럼 내게 날아와 나를 강타하는 것 같다. _15쪽

    내가 한 짓을 트리나가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녀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을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이 모든 게 끝나고 나도 걱정 하나를 덜 수 있을 텐데, 그 쥐새끼 같은 자식이 아직도 내 사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_24쪽

    나는 훈련 받기로는 마녀였고, 기질로 보면 창녀였다. 브라이드 크랜티는 오랫동안 나를 마녀로 수련시킨 스승이었지만, 우리 둘은 그 단어를 한 번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우리 자신을 그런 존재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 호칭은 이 근방 사람들이 자기들 편한 대로 우리에게 붙인 거였다. _49쪽

    내 가슴은 찢어질 듯 고통스러웠지만, 여전히 내 답은 같았다. 안 된다. 내 마법은 내 설명보다 실제로 더 힘이 있었고, 내 아름다운 아이를 그 음침한 놈한테 묶어둔 채로 남은 인생을 보낼 수는 없었다. _62쪽

    그래도 그 애가 쇼니를 닮았다는 것이 티가 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딜런이 쇼니의 애일지 내 추잡한 전 상사였던 조지의 애일지는 그야말로 반반의 확률이었다. _80쪽

    나는 내 존재를 정당화해 줄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항상 기다렸던 것 같다. 다소 자아도취적으로 들리겠지만, 실은 그 반대다. 나에게는 늘 이유가 없었다. 이 캐묻는 태도와, 운명이라는 여정 속에서 내게 주어진 수동적인 역할을 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무능했다. _112쪽

    그 이야기를 전하는 지금의 나는 대범해 보일지 몰라도, 그때의 나는 그렇지 못했다. 죽음은 두렵지 않았지만, 그 들쑥날쑥한 칼날이 내 살을 뚫고 들어오는 건 싫었다. 망치가 나를 내리쳐 산산조각 내는 것도 원치 않았다. _138쪽

    모든 게 곧 변할 것이다. 포키는 자기 생각만큼 영리하지 않고, 나는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영리하다. 내겐 숨겨진 재능이 있다. 너무나 잘, 깊이 숨겨져 있어서 나 자신조차도 아주 오래, 정말 오랫동안 그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다. _160쪽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녀가 평생 나를 용서해 줄 것 같지 않고, 내겐 용서받을 자격도 없다. 나도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 그럴 수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딜런만 아니었다면 이미 진작에 사라져 버렸을 텐데. _190쪽

    나는 깊이 빠져들었다. 내 손을 움직여 그녀 손에 살짝 닿게 하자, 그녀가 내 손에 깍지를 끼고는 가만히 있었다. 나는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며, 그녀의 향수 냄새를 맡으며, 내 손안에 감싸진 그녀의 손, 그 보드랍고도 완벽한 무게와 전율이 일만큼 꼭 알맞다는 느낌을 음미하며 영원히 그곳에 앉아 있을 수도 있었다. _231쪽

    선함은 정의하기 어렵다. 그 본성상 표현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다. 그렇게 말하는 게 맞을 거다. 선함은 누군가의 행동만으로는 판단할 수가 없고, 그 사람에게서 풍겨 나오는 느낌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간혹, 종종 어떤 사람의 행동과 그 사람의 본성 사이에서 어떤 유사성이나 연결고리도 찾지 못하기도 한다. _284쪽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면, 우리는 그 세상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_320쪽 

    추천사

    매기 오패럴 (『햄닛』의 저자)
    “아름답고, 연민 가득한 작품”

    레이철 조이스 (『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의 저자)
    “오늘날 가장 뛰어난 소설가 중 한 명이다.”

    〈아이리시 타임즈〉
    “도널 라이언은 아일랜드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이 서정적인 소설은 현대 사회의 핵심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서평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책 · 2025 오웰 소설상 수상작
    평단과 독자를 동시에 사로잡은 동시대 화제작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은 출간 직후부터 아일랜드를 넘어 영미권 전반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책 수상, 2025 오웰 소설상 수상, 2024 네로 소설상 노미네이트 등 주요 문학상에서 연이어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정치성과 문학성을 함께 평가하는 오웰 소설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단순한 서정적 이야기 이상으로 동시대 사회를 깊이 있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단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영국의 유명 소설가, 레이철 조이스는 도널 라이언을 “오늘날 가장 뛰어난 소설가 중 한 명이다”라고 칭하기도 했으며, 『햄닛』의 저자, 매기 오패럴 역시 이 작품을 “아름답고, 연민 가득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다성적 구조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독자들 또한 이 소설이 만들어내는 촘촘한 세계와 인물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강하게 반응하며, ‘한 번 읽고 끝낼 수 없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은 평단과 독자의 공감이 동시에 형성된, 드물게 균형 잡힌 화제작이다.


    다시 펼칠수록 더 깊어지는 사랑과 연대
    시간을 두고 스며드는 목소리들의 서사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은 빠르게 읽히지만, 쉽게 소모되지 않는 작품이다. 짧고 절제된 목소리들이 이어지는 구조는 독서의 속도를 끌어올리지만, 각 문장이 품고 있는 감정과 맥락은 단번에 파악되기 어렵다. 서로 다른 삶의 단면들이 교차하며 이어지는 이 서사는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연결하도록 이끌어 서사의 중심을 밝히게 한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문장과 문장 사이를 되짚으며 인물의 감정을 더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의 윤곽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게 이 소설은 단순한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아일랜드의 소도시라는 공동체의 다채롭고 내면을 체험하는 감각으로 확장된다.

    이 소설의 진가는 다시 읽을 때 더욱 선명해진다. 처음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갔던 장면이 다시 읽을 때 전혀 다른 의미로 떠오르고, 미처 연결하지 못했던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뒤늦게 드러난다. 흩어져 있던 목소리들은 점차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감춰져 있던 긴장과 감정이 비로소 윤곽을 얻는다. 특히 인물들이 직접 말하지 않는 감정들-망설임, 후회, 애정-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독자에게 도착한다. 이러한 읽기의 반복은 단순한 재독을 넘어, 작품과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하게 만든다.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가
    끝내 닿지 못해도 존재하는 마음을 바라보는 것

    이 소설은 한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를 집요하게 응시한다. 인물들은 서로 가까이 있지만, 결코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관계의 복잡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누군가는 타인을 오해하고, 누군가는 진실을 외면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이렇게 축적된 작은 균열과 침묵은 보이지 않게 쌓여가며, 공동체의 미묘한 긴장을 형성한다. 이 소설은 그 긴장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놀라울 만큼 정밀하게 포착해낸다.

    그러나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은 단절과 냉소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한 채,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에게 다가가려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인물들이 보여주는 미세한 연민과 망설임, 그리고 끝내 놓지 않는 관계의 끈은 이 소설이 지닌 가장 깊은 울림이다. 서로를 온전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관계를 지속시키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인간 관계의 역설을 조용히 드러낸다. 『부서진 마음들의 마을』은 결국, 이해할 수 없음 속에서도 계속해서 서로를 향해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그려내며, 우리가 왜 끝내 서로를 포기할 수 없는지를 단단하게 증명한다.

    저자 소개
    저자 : 도널 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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