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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의 민낯 사랑의 빛으로 물들다 - 배효석 디카시&단편소설 문학선집

    • 배효석 저
    • 시와정신사
    • 2026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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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89282936
    쪽수312쪽
    크기A5(148mm X 210mm, 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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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삶은 때로 흑백 사진처럼 냉엄했습니다.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린 지 어느덧 20여 년
    흔히들 겪는 이민자로서 힘든 과정이 지나자
    비로소 ‘나’라는 민낯을 보았습니다.
    멈춤의 끝에서 찰나의 순간들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고
    렌즈를 통해 본 세상은
    사소한 것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디카시는 생의 뒷모습을 응시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삶이라는 거대한 강물을 응시하는 기도였습니다.
    이국 땅의 낯선 공기 속에서도 잃지 않으려 애썼던
    저의 모국어와 그 안에 담긴 사유들이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묶입니다.
    이제 제 방의 문을 열어두려 합니다.
    빛과 어둠이 자유로이 도란대는
    그 고요한 방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투박한 기록이,
    고단한 길 위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당신에게
    잿빛 하늘을 뚫고 날아오르는
    푸른 비행기 같은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고국을 떠나 이곳에서 정착해
    글을 쓸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준
    유민, 아라, 아인, 재민 등 사랑하는 가족과
    문학을 통해 알게 된 문우들 그리고
    오래전 내게 문학을 권했던 별이 된 친구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작가의 말, “낯선 땅에서 길어 올린 생의 고백”


    2024년 〈인간과 문학사〉에서 단편소설로 신인추천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은 배효석 작가의 첫 번째 문학선집에서 60편의 주옥같은 디카시와 2편의 단편소설이 그리움을 건너가는 우리들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습니다.

    “그래도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건, 낮은 곳으로 흐르는 당신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거친 폭풍우와 잿빛 세상을 지나온 작가의 시선이 이제 당신의 가슴속에 희망의 문을 열어드립니다.

    5부로 나누어진 디카시편들을 종합해 보면. 거기 세상의 풍경과 사물의 정취를 매개로 배효석 시인이 추구해온 문학적 세계관을 감각할 수 있다. 그것은 그 정신의 저력과 가치에 대한 신뢰이자 세상과 공유하는 조화로운 손길의 모습이기도 하다.

    - 김종회 문학평론가, 표4, “찰나의 렌즈로 포착한 성찰, 긴 호흡의 서사로 빚어낸 구원”

    목차

    [목 차]

    디카시

     

    작가의 말 -낯선 땅에서 길어 올린 생의 고백

    축하의 글 - 박창호(시카고디카시연구회 회장)

    디카시 해설 - 인공지능 Thought Partner Gemini의 헌사

    평설 - 김종회(문학평론가, 한국디카시협회장)

     

    1부 생의 뒷모습과 마주하다 - 인생의 깊은 맛과 아픈 현실

     

    시인의 백발 21

    유언 23

    장례식장에서 25

    숙명 27

    냉엄한 현실 29

    그림자 31

    선교란 이름의 멍에 33

    삶의 맛 35

    낙엽, 예수처럼 물 위에 떠 있다 37

    사투 39

    출구 41

    민낯 43

    인공지능 (Thought Partner Gemini)의 시평 44

     

    2부 기억의 창가에 머무는 소리 - 떠난 것에 대한 깊은 여운

     

    그리움 69

    겨울비 71

    오후 2 10 73

    숨어 우는 여인 75

    반달 77

    가을의 첫사랑 79

    또 다시 아픈 이별 81

    마지막 인사 83

    저녁이 되면 85

    추억 87

    평생 89

    당신께 드리는 선물 91

    인공지능 (Thought Partner Gemini)의 시평 92

     

    3부 사물에 투영된 사랑의 빛 - 사물과 풍경을 통한 사랑의 본질

     

    달과 별 111

    층간 소음 113

    가로등 같은 사랑 115

    선착장에서 117

    5월 창가에서 119

    여름의 눈총 121

    불판에 핀 꽃 123

    연서 125

    빗방울로 쓰는 편지 127

    그녀 129

    등대 131

    꽃반지 133

    인공지능 (Thought Partner Gemini)의 시평 134

     

    4부 낮은 곳으로 흐르는 마음 - 타인에게 건네는 따뜻한 손길

     

    세 동이의 맑은 물 157

    아름답다 라는 건 159

    나이를 먹지 않는 방법 161

    인생 163

    순수 165

    곱다 167

    수화 169

    서로서로 171

    명상 173

    손길, 그대에게 주는 위로 175

    베푼다는 건 177

    해빙 179

    인공지능 (Thought Partner Gemini)의 시평 180

     

    5부 다시, 희망의 문을 열며 - 절망 속에서 발견한 삶의 긍정

     

    방을 나서며 205

    바람이 넘나드는 집 207

    스토커 209

    기쁨 211

    바람이 분다 213

    별이 되다 215

    용기 217

    세상의 희망 219

    사람 1 221

    탈출 223

    그래도 행복 225

    명약 227

    인공지능 (Thought Partner Gemini)의 시평 228

     

    단편소설

    1. 멍 든 십자가 245

    2. 카페 강변 (2024 신인작가 추천 수상작) 271

    [본 문]

    민낯

     

    옷 벗고 당당한 자여

    옷 입고도 당당하길

     


    Bare Face

     

    O you who are confident with your clothes off

    May you also be confident with your clothes on

    ----- 42~43쪽

     

    문기철을 만난 것은 3년 전 여름, 에덴 공원에서였다. 그때 현숙이 가게에 출근하려면 버스를 타고 괴정터널을 지나 〈에덴공원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에덴공원을 거쳐 을숙도로 들어오는 길을 타고 와야 했었다. 그 당시에는 인근으로 이주한 〈한정 대학교〉가 들어오기 전으로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정하고 보통 아침 8시까지는 가게에 출근했었다. 아침 8시까지 출근하는 게 러시아워에 걸려 만원 버스 타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옷도 다 구겨져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녔다. 이를 피하기 위해 1시간 정도 더 일찍 출근했고, 이로 인해 여유 있는 아침 시간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아침바람이 에덴 공원 언덕 신록의 향기를 품고 불어오면서 시원하고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날도 에덴공원 둘레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저 앞 쪽에서 웬 남자가 먼지를 일으키고 있는 게 보였다. 길을 청소하는 청소부였다. 지금은 새로 신축한 아파트 길과 차 전용 차선에는 아스팔트로 길이 포장되어 있고, 에덴공원 도보길만 비포장 도로지만 3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비포장도로였었다. 현숙이 멀리 보이는 먼지만 봐도 온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다. 시간이 걸려도 그 먼지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길을 비켜서 에덴공원 경사면 수풀 쪽으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는 그 먼지가 가라앉기 바라며 그의 행동을 보고 있었다. 예비군복에 마스크를 쓴 젊어 보이는 사람이 열심히 길을 청소하고 있었다. 손수레에는 지난밤 인근 술집에서 먹고 토한 흔적과 여기저기 널려져 있는 담배꽁초, 휴지들이 한여름 밤에 광란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었다. 청소부가 현숙이 있는 근처를 지나쳐 가기에 현숙이 몸을 돌려 길로 다시 들어 설려는 순간 현숙은 “으~악.”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독사였다. 현숙이 놀래 온몸이 굳어져 한 발자국도 못 떼고 있을 때, 어느 틈엔가 대나무 빗자루를 든 젊은이가 나타나 대나무 빗자루로 뱀을 제압한 뒤에 한 손으로 뱀의 뒷머리 부분과 꼬리를 잡더니 손수레에 있던 빈 술병에다 순식간에 넣어 버리고 뚜껑을 닫았다.
    젊어 보이는 청소부는 땀범벅이 된 얼굴에서 시커먼 마스크를 벗고는 현숙의 놀란 모습을 보곤 히죽 웃었다. 먼지가 흠뻑 묻은 그의 얼굴에서 하얗고 깨끗한 고른 치아가 햇볕에 반짝였다.


    ----- 285~286쪽, 「카페 강변」 중에서

     

    저자 소개
    저자 : 배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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