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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신학 - 현대교회에서의 싱글의 성경적 재정립을 위한 신학

    • 탁영철 저
    • 오이코스출판사
    • 2026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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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9835108
    쪽수640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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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한국교회의 급격한 쇠락은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과 대안을 찾지 못하며 기꺼해야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만 난무하다.
    가슴 깊이 새길 내용이 없는 구호는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하다.
    시대정신(zeitgeist)이 없는 노래는 교회를 아무리 뒤흔들어도 술주정뱅이의 주사나 마찬가지이다.
    대상이 없는 믿음은 정한수 떠놓고 밤새도 록 빌기만 하는 무속신앙이나 다름없다.
    기존관념에 갇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시대를 감당할 능력이 없는 리더는 땅만 허비하는 삯꾼의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하워드 스나이더는 교회가 시대의 문화적 우상 즉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그리고 애굽의 망령에 맞서야 한다고 보았다.
    한국 교회 안에서 싱글의 존재는 ‘가족 우상 주의’에 대항하는 상징적 지표가 된다. 싱글 성도들이 교회 내에서 주체로 바로 서는 것은 단순히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세상의 혈연적 가치관을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통치만을 구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임을 증명하는 오늘의 도전이다.

    목차

    [목 차]

    감사의 말 ㆍ 8

    초록 ㆍ 12

    서론 ㆍ 15

     

    1부 ㆍ 담론 속 싱글을 향한 항해

     

    제1장 ㆍ 세속적 담론에서의 싱글 개념 ㆍ 24

    1.1. 타당성 구조와 담론의 상관관계에 관한 고찰 ㆍ 25

    1.2. 싱글 개념 변천사 ㆍ 27

    1.3. 문화적 변화 ㆍ 41

    1.4. 싱글 상태의 문화적 복잡성 ㆍ 44

    1.5. 정상가족 담론의 관성과 존재적 결핍: 싱글리즘의 사회학적 기제 ㆍ 48

    1.6. 싱글 상태의 재개념화 ㆍ 62

    1.7. 문화적 담론 고찰에서의 결론 ㆍ 67

     

    제2장 ㆍ 기독교 담론 내에서의 싱글 ㆍ 70

    2.1. 싱글 개념의 다양성과 통일성 ㆍ 75

    2.2. 최근의 변화 ㆍ 87

    2.3. 싱글 생활의 이미지와 특징 ㆍ 95

    2.4. 싱글의 가치 ㆍ 128

    2.5. 보이지 않는 주변인, 싱글 기독교인 ㆍ 140

    2.6. 현대 교회 싱글 담론의 신학적 빈곤과 비성경적 구조 ㆍ 147

     

    2부 ㆍ 주권적 싱글 신학을 향한 항해

     

    제3장 ㆍ 회수 방법론 ㆍ 158

    3.1. 신학적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ㆍ 159

    3.2. 개신교적 회수 신학 ㆍ 166

    3.3. 싱글 신학 회수의 원칙 ㆍ 173

    3.4. 회수신학의 출발점 ㆍ 188

     

    제4장 ㆍ 기독교회사에서의 싱글 신학 ㆍ 190

    4.1. 싱글리티와 사회학적 층위 ㆍ 192

    4.2. 싱글 신학의 원류 동정성 신학 ㆍ 200

    4.3. 초대교회에서의 동정성 ㆍ 202

    4.4. 중세교회에서의 동정성 ㆍ 225

    4.5. 신학적 회수의 의미 ㆍ 244

     

    제5장 ㆍ 해석학 분야로부터의 회수 ㆍ 250

    5.1. 부활의 본질과 결혼의 종말: ‘삼중 전통’ 본문의 수용사적 고찰 ㆍ 255

    5.2. 바울의 ‘종말론적 독신’ 담론과 주석적 난제 ㆍ 277

    5.3. 신약의 독신 담론에 관한 수용사적 고찰과 현대적 재중심화 ㆍ 307

     

    제6장 ㆍ 위대한 전통으로의 항해 ㆍ 310

    6.1. 원류적 기초: 종말론적 존재론으로의 관문 ㆍ 310

    6.2. 성자전적 증언: 정당성의 서사 ㆍ 333

    6.3. 현상학적 종합: 몸의 혼인적 의미 ㆍ 351

    6.4. 교회론적 비판: 독신의 예언적 증언 ㆍ 370

     

    3부 ㆍ 성경적 에클레시아를 향한 항해

     

    제7장 ㆍ 싱글 상태의 목적 ㆍ 400

    7.1. 시간의 서사: 창조, 목적 그리고 종말 ㆍ 405

    7.2. 싱글 상태의 실존적 목적 ㆍ 415

    7.3. 다음 연구를 위한 결론적 통찰과 제안 ㆍ 47

     

    제8장 ㆍ 교회의 존재 목적 ㆍ 482

    8.1. 초대교회 동정성 신학의 존재론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 ㆍ 482

    8.2. 게마인샤프트와 게셀샤프트의 긴장을 통한 한국 교회 개혁론 ㆍ 485

     

    4부 ㆍ 제2의 종교개혁을 향한 항해

     

    제9장 ㆍ 고난의 현장에서 피어난 에클레시아 ㆍ 494

    9.1. 고난 속에서 피어난 싱글리티와 공동체 사상 ㆍ 495

    9.2. 한국교회의 가족 중심주의의 탈중심화와 싱글의 재중심화 ㆍ 507

     

    제10장 ㆍ 한국 교회의 실존적 변화를 위한 싱글 신학 ㆍ 512

    10.1. 한스 큉의 신학 사상과 교회론 ㆍ 514

    10.2. 옥한흠의 교회론: 제자훈련과 평신도의 주체성 ㆍ 525

    10.3. 싱글 사역을 위한 실천적 제언 ㆍ 528

    10.4. 하워드 스나이더의 구조 갱신론을 통한 싱글 신학의 완성 ㆍ 542

    10.5. 싱글의 종말론적 주권(Sovereignty)을 향하여 ㆍ 545

     

    참고 문헌 ㆍ 548 

    [본 문]

    감사의 말

    한국교회의 급격한 쇠락은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과 대안을 찾지 못하며 기꺼해야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만 난무하다. 내용이 없는 구호는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하다. 시대정신(zeitgeist)이 없는 노래는 교회를 아무리 뒤흔들어도 술주정뱅이의 주사나 다름없다. 대상이 없는 믿음은 정한수 떠놓고 밤새도록 빌기만 하는 무속신앙이나 다름없다. 기존관념에 갇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시대를 감당할 능력이 없는 리더는 땅만 허비하는 삯꾼의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목회자라면 늘 던져야 하는 질문이 있다.

    왜 목사가 되었냐구요? 하나님만큼 사람이 좋아서요. 하나님만 사랑했다면 수도승이 되었겠지만 하나님만큼 사람이 좋아서 목사가 되었습니다. […] 나를 목사가 되게 하신 그 큰 기적에 감사하며 사랑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그 큰 부르심을 마음에 담고 순간순간의 발걸음이 사랑이 되게 하겠습니다.

    왜 목사가 되었냐는 질문에 자문자답하며 수도 없이 되뇌었던 대답이다. 정말 간절히도 목회자로 살아가고 싶었지만 결국 연구자로 남아 수도승처럼 살고 있다. 누군가는 시대를 읽고 변혁을 시도하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이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연구를 위한 은둔의 삶을 선택하게 했다.
    새포도주를 새부대에 담지 않으면 터져버린다는 경고가 수십년 간의 삶을 이끌었다. 그 시작은 신대원 재학 시절 번역했던 하워드 스나이더의 『하나님 나라와 오늘의 도전』(The Left Hand of God: Essays on Discipleship and the Kingdom)이다. 하워드 스나이더는 이 책에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성 그리고 그 안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과제를 다룬다. 특히 ‘하나님의 왼손’이라는 표현은 세상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그가 제시한 하나님 나라의 전포괄적 성격을 싱글의 삶에 투영함으로써 본 논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나이더는 그의 저서 『하나님 나라와 오늘의 도전』에서 교회가 단순히 개인의 구원이나 내세의 소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here and now)에 임한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관점은 싱글 신학에 두 가지 중대한 도전을 던진다.
    첫째, 싱글의 삶은 하나님 나라의 ‘공적 영역’이다. 스나이더는 하나님이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영역(정치, 경제, 사회)을 당신의 ‘왼손’을 통해 다스리신다고 보았다. 싱글 성도의 삶 또한 단순히 ‘결혼을 준비하는 사적인 대기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사랑을 사회 곳곳에서 실천하는 공적인 선교의 현장이다. 싱글 제자들은 가계 보존이라는 사적 욕망을 넘어 하나님 나라라는 거대한 통치 안에서 주체적으로 기능하는 ‘하나님 나라의 대리자’이다.
    둘째, 문화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거룩한 저항’이다. 스나이더는 교회가 시대의 문화적 우상(물질주의, 개인주의 등)에 맞서야 한다고 보았다. 한국 교회 안에서 싱글의 존재는 ‘가족 우상주의’에 대항하는 상징적 지표가 된다. 싱글 성도들이 교회 내에서 주체로 바로 서는 것은 단순히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세상의 혈연적 가치관을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통치만을 구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임을 증명하는 오늘의 도전(challenge)이다.
    이러한 소명의 내용을 알게 한 것이 동일한 저자의 『새포도주는 새부대에』(The Problem of Wineskins: Church Structure in a Technological Age)였다. 결국, 하워드 스나이더가 강조하듯 새 포도주는 낡은 부대에 담길 수 없다. 싱글 성도들의 역동적인 소명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교회가 ‘가족 중심’이라는 좁은 틀을 깨고 ‘하나님 나라 중심’이라는 넓은 부대로 갱신되어야 한다. 이때 비로소 싱글과 기혼자 모두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영적 ‘격’(格, class)을 회복하고, 사도행전 1:8의 권능을 입어 땅 끝까지 이르는 증인 공동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본 논문을 집필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이미 수십년 전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섭리이며 역사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 그리고 베풀어 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런데 이 땅에서의 많은 이들의 격려와 지원 그리고 사랑과 인내가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먼저 본 논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가족(아내 Karen과 세 아이들 Christopher, Jonathan, Rachael)에게 깊은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한 오이코스 글로벌 캠퍼스 사역전문대학원을 함께 이끌어가는 믿음의 동역자들(유영용장로님, 황성희목사님, 박준영목사님, 이동희사모님, 탁용수선교사님, 전미현목사님)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본 논문을 집필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신 김종인 총장님과 박흥식 학장님에게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본 논문을 접하는 모든 이들이 아무쪼록 시대적 소명을 인식하고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하나님께 소중히 쓰임받는 계기와 동기부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2025년 12월 부산에서
    탁영철 

    출판사 서평

    초록

    본 연구는 오늘날 서구와 한국 사회를 막론하고 기독교 공동체 내부에 깊게 뿌리내린 ‘정상 가족’이라는 헤게모니적 이데올로기가 초래한 신학적 위기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싱글 성도의 존재론적 가치를 재정립하는데 목적이 있다. 현대의 세속적 담론은 결혼과 낭만적 파트너십을 인간 삶의 완성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규정하며, 싱글의 삶을 결핍되거나 부적응적인 상태로 타자화 해왔다. 더욱 심각한 지점은 현대 교회 역시 이러한 세속적 신념(doxic convictions)을 비판 없이 수용함으로써 싱글에 관한 신학적 구성을 훼손시키고 미혼 기독교인의 삶을 주변화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에 본고는 급증하는 싱글 인구에 대한 목회적 응답으로서, 성경적 주석과 정통 교리에 부합하는 ‘싱글 신학’을 수립해야 할 시대적 책무를 역설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신학적 재정립을 위한 방법론으로서 과거의 전통에서 잊힌 자원을 되찾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신학적 회수’(theological retrieval) 방식을 취한다. 이는 싱글 신학을 단순히 현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안된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 교회의 역사적 유산 속에 이미 존재해 온 싱글 신학을 현대 사회에 유효한 ‘심층 싱글 신학’(thick singleness theology)으로 회수하기 위함이다. 특히 본고는 싱글의 삶이 혈연적 가문의 영속성보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종말론적 성찰’을 신학적 재구성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
    이러한 회수의 작업은 본 논문에서 다층적인 신학적 대화로 전개된다. 첫째, 초대교회 교부로부터 종교개혁기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동정(virginity)’ 전통과 신학적 입장들을 고찰한다. 이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신앙 선배들의 고민을 현재의 삶의 자리로 이어오는 작업이다. 둘째, 한스 큉(Hans Küng)의 교회론을 통해 모든 성도에게 부여된 ‘보편적 사제직’의 가치를 회수한다. 이는 싱글을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성령의 카리스마(은사)를 지닌 주체로 설정하는 ‘재중심화’(recentering)의 과정이다. 셋째, 옥한흠의 제자도를 통해 사도행전 1:8에 근거한 ‘선교적 주체성’을 회수한다. 싱글 제자들은 가계 보존이라는 사적인 열망을 넘어 ‘땅 끝’을 향해 민첩하게 움직임으로써 교회가 세상의 가치로부터 ‘탈중심화’(decentering)된 공동체임을 실천적으로 증명한다. 넷째,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Snyder)의 구조 갱신론을 통해 ‘새 포도주를 위한 새 부대’를 준비한다. 이는 낡은 목회 구조를 개혁하여 싱글의 라이프스타일이 하나님 나라의 군사로서 온전히 기능하게 하는 제도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다층적 회수 작업은 싱글 성도 개개인의 삶을 지탱하는 목회적 근거가 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전체를 본질적인 갱신으로 인도한다. 싱글이라는 삶의 형태는 교회가 세상의 혈연적 가치와 대조되는 ‘대조 사회(contrast society)’임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이다.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가 강조하듯, 싱글의 삶은 우리의 미래가 생물학적 자손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달려 있음을 선포하는 예언적 행위가 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싱글 신학의 정립을 통해 한국 교회가 양과 질의 시대를 넘어 존재의 고귀한 가치를 회복하는 ‘격(格)의 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신학적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서론

    사람의 인지 구조에는 근본적으로 선을 추구하는 성향이 내재되어 있고 이것이 교육이 가능한 이유이다. 사실상 교육은 이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뤄지며 그것을 벗어난 것은 교육이나 훈육이 아니라 주입과 세뇌를 통한 가스라이팅에 불과하다. 따라서 문화와 문명 혹은 관습이나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무지성적으로 답습되는 기존관념은 철저한 고증과 현대적 검증을 통해 정제된 양식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러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말과 행위는 유의미하며 유익한 열매로 맺힐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개인을 뛰어 넘어 특정 사회나 집단이 이해 가능하며 성장과 발전 가능한 상태로 존재하려면 시대적 변화와 본래적 의미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 재정립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쉽게 말해서 특정 사회나 집단의 선 혹은 옮음이라고 여기는 행동이나 판단은 본질적 의미와 시대라는 두가지 기준을 통해 객관적 성찰 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필수불가결한 과제이자 의무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해와 납득을 벗어나는 기존관념이나 문화양식 혹은 전통은 결국 폭력이 되며 그 사회나 집단의 성장을 저해하고 더 나아가 부패로 이끄는 촉매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오늘날 한국교회에서의 크리스천 싱글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기존관념의 실존적 상태를 비교하여 파악하고 평가하여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재정립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이 과정은 한국교회의 충격적인 상태에 대한 인과응보적 분석을 포함하여 그 인지적 결과에 따른 대안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싱글 크리스천 개인에게 교회는 분리될 수 없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 분리를 조장하는 사회구조와 체제 그리고 팽배해 있는 기존 관념은 철저히 가려져야 하며 그 결과의 수용 여부에 따라 한국교회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보아야 한다. 크리스천에게 교회는 사회적 맥락에서 볼 때 그 자신 즉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추상화된 싱글 신학의 경계를 반드시 넘어서야 하며 실존적 개념으로서 삶의 현장 특히 사역과 교회 구조를 지배해야 한다. 그러므로 현대교회를 위하여 싱글에 관한 성경적인 개념을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싱글 신학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교회가 머물고 있는 사회적 특수성과 그로 인해 부딪힐 불편함과 거절 그리고 배제를 감내해야 한다. 기존 관념을 거부하고 새로운 체제를 제안하는 과정이 무모하게 여겨지듯이 현재의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을 뒤집으려는 시도 역시 무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다름의 문제가 아닌 옳음의 문제이며 부유나 빈곤의 문제가 아니라 존폐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방기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주체이던 기존 교회가 객체가 되어 난도질 당하는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교회를 위한 ‘심층 신학’(thick theology)을 재구성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현재 상황을 ‘심층 기술’(thick skills)로 다루어야 하며, 세상과 교회 양쪽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따라서 본 논문의 초반 챕터들은 현대의 세속적 환경과 기독교적 담론 속에서 싱글 생활 형태의 인지 가능성과 거주 가능성(또는 그 결여)에 대한 진단을 다루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진단은 현대 교회를 위한 성경적 개념 확립과 신학의 정립이라는 과업에 필요한 맥락과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진단은 싱글이라는 개념 자체가 오늘날 시대 특히 교회에서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힘겹고 어려운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은 당연히 일반 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더욱이 ‘싱글’이란 용어 자체가 성경의 각 페이지와 더 넓게는 역사적 기독교 전통 안에서도 자명한 개념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싱글’이라는 단어는 14세기 초에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지만, 7 최근 몇 세기, 더 구체적으로는 최근 수십 년 동안에 비로소 기독교 내에서 일반 용어로 자리 잡아 미혼의 삶을 지칭하는 대중화된 표현이 되었다. 이에 대하여 싱글 상태(즉, 미혼 형태의 삶)에 대한 정의조차도 모호하여 본 연구 과제가 더 복잡하며 어려워진다. 특별히 한국교계에는 관련 연구나 논문 혹은 서적이나 자료 자체가 전무하여 첫발을 내딛는 것조차 힘겹다. 본 논문이 싱글이라는 개념을 명시적으로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그 의미를 연구하고 정립하며 일반화시켜야 한다는 심층과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개념, 역사적 표현 그리고 신학적 근거를 고려하여 싱글에 대한 적절한 개념을 정립하려고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념정립과 설명에 가장 적절한 유기적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이다. 즉, ‘싱글’에 대한 선결적이고 확정된 정의를 확립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기독교 전통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사용된 싱글 생활에 대한 다양한 개념과 유사어를 탐구하고 그 내용을 분석과 논증을 통해 검증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의 싱글 상태(singleness)에 적절한 개념과 내용을 신학적이며 성경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시도하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성경적이며 신학적인 개념을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니콜라스 힐리(Nicholas M. Healy)는 현대 윤리 신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Stanley Hauerwas)에게 반론을 제기하면서, 신학자들에게 ‘의제’(agenda)와 ‘논증’(argument) 사이의 구분을 제안한 바 있다. 의제는 ‘무엇을 논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라면 논증은 ‘그것이 정당한가’라는 질문에 해당한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싱글에 대한 기존의 개념은 크리스천과 교회의 삶과 사상 속에서 특별히 추구하던 변화(desired changes)에 의해 구성되었다. 본 논문의 신학적 의제는 기독교 공동체의 이러한 의도를 존중하면서 그것에 보조를 맞추어 변화를 추구하려고 한다. 의제는 단독으로 생겨날 수 없고 존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그는 주장하기를 신학자가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여 추구하는 변화(desired changes)의 합리성과 유익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려면 의제와 이론적 설명(rationale)을 구분해야만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현대 교회를 위하여 정립한 싱글상태(singleness)를 논증(argument)하려고 한다.

    연구 배경 및 문제제기: ‘가족 이데올로기’의 지배와 신학적 위기
    현대 사회가 마주한 가장 급격한 인구통계학적 변화 중 하나는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와 그에 따른 싱글 라이프스타일의 보편화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공동체 내부에 깊게 뿌리내린 핵심적인 신학적 위기는 여전히 ‘정상 가족(Normal Family)’이라는 헤게모니적 이데올로기에서 기인하고 있다. 현대 서구와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주류 담론은 결혼과 낭만적 파트너십 그리고 그 안에서의 성적 만족을 인간 삶의 완성과 성숙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규정한다. 이러한 세속적 가치관은 교회 담론에 비판 없이 수용되어, 싱글의 삶을 단순히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완의 상태’인 결핍(Deficiency)으로 간주하거나, 심지어는 공동체의 질서에서 벗어난 부적응의 상태(Deviancy)로 인식하게 만드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다.
    더욱 본질적인 문제는 교회가 이러한 세속적 신념, 즉 ‘독사적 확신’(doxic convictions) 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함으로써 결혼과 싱글에 관한 신학적 구성이 세속 담론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되었다는 점이다. 교회가 결혼을 유일한 ‘축복의 통로’이자 ‘영적 성숙의 척도’로 절대화할 때, 공동체 내의 싱글 인구는 신학적·목회적 소외를 경험한다. 이는 단순한 정서적 배제를 넘어, 기독교인이 지닌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신분’보다 ‘혈연적 가족 안에서의 역할’을 우위에 두는 신학적 전도를 야기한다. 따라서 교회는 미혼 기독교인의 삶을 부수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해 온 기존의 관행을 멈추고, 성경적 주석과 정통 교리에 부합하는 ‘싱글 신학’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긴급한 시대적 책무를 마주하고 있다.

    연구의 목적과 방법론: ‘신학적 회수’(retrieval)와 종말론적 재구성
    본 연구는 이러한 신학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속적인 종말론적 성찰’을 신학적 재정립의 핵심 동력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싱글의 삶은 본래 혈연적 가문의 영속성이나 생물학적 자손을 통한 미래의 확보보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에 삶의 기반을 두는 종말론적 윤리를 가장 첨예하게 보여주는 신앙적 지표이다. 싱글 성도는 그 존재 자체로 기독교의 소망이 지상의 혈연적 연속성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있음을 선포하는 예언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싱글 신학의 정립은 단순히 현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임의로 고안된 ‘새로운 발명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우리는 과거의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가 잊힌 자원을 되찾는 ‘신학적 회수’(theological retrieval) 방식을 취해야 한다. 기독교 역사는 고대와 중세의 ‘동정’(virginity) 전통과 같이 싱글의 존재적 고귀함을 뒷받침할 풍부한 유산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역사적 유산을 현재의 맥락으로 길어 올림으로써 현대 교회를 위한 ‘심층 싱글 신학’(thick singleness theology)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고는 다음과 같은 다층적인 신학적 대화를 전개할 것이다. 첫째, 초대교회 교부들로부터 종교개혁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싱글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회수한다. 둘째, 한스 큉(Hans Küng)의 교회론을 통해 보편적 사제직의 가치를 회수하여 싱글을 사역의 주체로 ‘재중심화’(recentering)한다. 셋째, 옥한흠의 제자도를 통해 싱글의 선교적 주체성을 회수하여 교회를 세속적 사고와 구조로부터 ‘탈중심화’(decentering)된 공동체로 재정립한다. 넷째,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Snyder)의 구조 갱신론을 통해 싱글의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할 수 있는 ‘새 부대’로서의 유기적 목회 체제를 제안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싱글 신학을 통해 한국 교회가 양과 질의 성장을 넘어, 모든 성도의 고유한 삶의 양식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받는 ‘격’(格)의 시대’ 진입하기 위한 신학적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싱글 라이프가 성례전적이며 예언적인 삶의 형태로 인정받을 때, 교회는 비로소 세상을 거스르는 ‘대조 사회’(contrast society)로서의 진정한 정체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탁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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