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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한국 엄마에게 - 조작과 오류로 덧칠된 초국가적 입양 산업의 민낯

    • 크리스틴 몰비크 보튼마르크 저
    • 손화수 역
    • 푸른숲
    • 2026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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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72541156
    쪽수4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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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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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사회학 > 노동/사회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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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너는 마침내 엄마를 찾았다

    어쩌면 너 자신과 과거의 한 조각까지도 함께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입양 산업을 추적하는 노르웨이 입양모의 이야기 《너의 한국 엄마에게》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아동을 사고파는 ‘선의’가 어떻게 하나의 산업이 됐는지 추적해 나간다. 에세이와 르포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통해 저자 개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입양이 어떻게 산업으로 발전해 왔는지 알게 된다. 《너의 한국 엄마에게》는 한국 바깥에서 들여다본, 한국 사회와 국제 입양 산업 사이의 관계를 비추는 책이다.

    입양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믿었던 노르웨이 입양모는 자신이 입양한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랬기에 자신이 20여 년간 외면하던 진실을 마주하고 사회학자로서 입양 산업을 집요하게 추적해 나간다. 이렇게 한국 사회의 외부인이자 입양 산업의 당사자로서 한국을 바라보는 저자의 흥미로운 시각은 우리가 그간 모르고 지나쳤던 사실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된다. 한국 사회는 왜, 어떻게 입양 산업의 주축이 되었나? 한국이 아동들을 끊임없이 입양 보내는 동안 정작 ‘좋은 곳’으로 입양 간 아동들은 무엇을 잃었나?

    이 책은 입양은 단순히 아이의 국적을 바꾸는 절차에 그치지 않고 “이미 누군가 살아낸 삶이었다”는, 어쩌면 단순하고도 자명한 그러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실에서부터 출발한다. 또한 저자는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욕망으로 초국가적 입양 산업에 가담한 자신의 책임과 그에 관련된 진실 역시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들의 경험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가능한 한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는 저자는 입양인들을 인터뷰하며 “사회 전체, 그러니까 우리가 그들을 이곳으로 데려온 일의 결과를 입양인들만의 몫으로 남겨 둘 수 는 없지 않은” 질문한다.

    목차

    [목 차]

    한국어판 서문
    이게 전부일까?

    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맺음말
    감사의 말
    참고문헌 및 출처
    후주

    [본 문]

    이 책에서는 개인의 서사와 구조적인 설명이 교차합니다. 한편으로는 입양모이기도 한 나 자신의 경험을 따라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입양인들의 이야기와 역사적 문서, 언론 보도, 연구와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들을 살펴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의 패턴이 점차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제 입양이 어떻게 국가와 조직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러 체계 속에서 형성되고 정상화되었으며, 또 정당화되어 왔는지를요. 그리고 어떤 경험들이 권위와 힘을 얻는 동안 침묵 속에 머물거나 보이지 않게 된 경험들은 어떤 것들인지도요.

    _ 11쪽, 한국어판 서문

     

    한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아이를 해외로 보냈다. 그리고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는 인구 대비로 보면 세계 에서 가장 많은 아이를 다른 국가에서 데려온 나라에 속한다. 너희는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한 부모 밑에서 자라났고, 동네와 학교 나중에는 직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경우 유일하게 아시아인의 외모를 지닌 사람으로 살아왔다.

    _ 18쪽, 이게 전부일까?

     

    그게 전부였다. 단지 서명만 하면 입양 기관은 우리에게 새로운 아이를 보내 주겠다고 했다. 남편도 누그러져 있었다. 우리는 함께 서류를 작성한 뒤 서명했다. “우리는 한국에서 온 아이, K98-135번 아동 박현욱을 입양 할 것을 이로써 확인합니다.”

    _ 58쪽,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아이들

     

    네 삶에는 네가 태어나기 이전을 보여 주는 흔적이 전혀 없었다. 입양 기관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을 제외하면, 네가 태어난 나라를 떠올릴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었다. 네 안에는 내가 볼 수 없는 어떤 기억들이 자리하고 있었을까? 네 몸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엇이 새겨져 있었을까? 너는 누구를 닮았던 걸까?

    _84쪽, 너의 꿈속에서

     

    그 기사는 입양 문화를 둘러싼 상업적 측면을 부각시키며, 한국의 권력자들이 경제적 동기에서 아이들을 해외로 보냈다고 지적했다. 입양 제도가 한국 사회로 하여금 직접 아이들을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는 수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_101쪽, 메이드 인 코리아

     

    우리가 입양을 했던 1998년 당시 합계 출산율은 1.46명이었는데, 10년 뒤 한국이 금융 위기를 벗어날 즈음에는 1.19명으로 떨어졌다. 같은 10년 동안 역설적이게도 2만 3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고아 호적’을 안고 서구로 보내졌다. 그리고 그중 약 1천 명이 노르웨이로 향했다.

    _156쪽, 미래를 빼앗긴 아이들

     

     

    우리는 어떤 권리로 아이들을 그들이 속했던 가족과 문화로부터 떼어 놓았는가? 입양은 정말로 아이를 위한 최선이었을까, 아니면 아이 없는 이 들에게 아이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 모델 위에 세워진 시장 구조였을까.

    _ 212쪽, 우리 사이의 세계

     

    한국에서는 많은 어머니가 입양 기관의 압박 속에 아이를 내어 줄 수밖에 없었다. 조사 결과, 그러한 입양 절차가 아동 권리 협약과 스웨덴 법 모두에 위배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입양 기관들은 생물학적 부모에 관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은폐하거나 아이의 출생 배경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다. 때로는 부모의 동의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_ 237쪽, 썩어 가는 냄새

     

    사람들은 여전히 입양인을 ‘입양아’라 부르며 아이라는 위치에 머물게 했다. 너는 그것을 ‘끝없는 유아화’라고 불렀다. 입양인은 마치 결코 어른이 되지 않는 존재인 양 취급되었다.

    _ 277쪽, 의도된 선택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딘가에서 자신이 결코 잃지 말았어야 할 아이를 그리워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_323쪽, 한 아이의 무게

     

    “여기가 바로 네 자리야.” Y가 말했다. 네가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요……. 여기가 바로 내 나라, 내 도시예요.”

    _ 364쪽, 브루노스트와 불고기

     

    그러나 여전히 던져야 할 질문들이 남아 있다. 혈연이 아닌 부모와 자식을 과연 가족이 라 부를 수 있을까? 우리의 자아 인식이 허약하고 불완전한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은 아닐까? 우리는 무엇에 가담해 온 걸까? 개인으로서, 가족으로서, 그리고 사회로서 우리는 누구인가? 역사가 우리 앞에 드러내 보인 고통스러운 상처와 곪은 진실들을 마주 할 때, 우리는 과연 스스로를 향한 냉철한 시선을 견뎌 낼 수 있을까? 내 발밑의 땅이 흔들리고 있음을 깨닫는 지금, 나는 과연 좋은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_ 390쪽, 우리는 이제 누구인가?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다. 아이를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옮기는 일은 사회적이자 세계적인 규모의 실험이며, 막대한 인간적 위험을 내포한 행위다.

    _ 392쪽, 우리는 이제 누구인가?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 아동 수출국에서 탈퇴합니다

    최근 진실화해위원회(이하 진화위) 3기가 발족되었다. 조사 3국을 구성할 TF팀 역시 빠른 출범으로 주목 받았는데, 조사 3국은 해외 입양 인권 침해 사례를 다룰 예정이다. 진화위 3기가 출범 12일 만인 지난 3월 10일까지 신규 조사 신청 1,309건을 접수, 이 가운데 해외 입양 사건만 2기 311건, 신규 300건 등 총 600건이 넘는다. 또한 정부에서는 29년까지 해외 입양 0건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일견 당황스럽기도 하다. 해외 입양 과거사 청산과 종식이 여전히 국가의 목표가 될 만큼 우리가 아이들을 해외로 많이 보내고 있었던가? 물론 과거에는 그러했다.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은 해외 입양을 제도화했다. 고아가 된, 혹은 ‘혼혈아’로 태어난 아이들을 키울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 입양은 그 이후로도 계속되어 “1990년대에는 총 2만 2천 925명의 한국 아동이 서구로 입양되었다. 그중 대부분은 혼외 출생아였”다. 그러나 해마다 하락하는 출생률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21세기, 해외 입양은 일어나지 않는 일만 같다. ‘해외 입양’이라는 단어가 낯설어진 2026년, 왜 누군가는 여전히 해외 입양과 싸울까?

     

    국제 입양 산업, 나도 모르게 아이들을

    사고파는 일에 가담했다

    해외 입양이 우리 일상에서 낯설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해외 입양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 입양은 계속되고 있다. 그 수가 줄어들었을 뿐. 그리고 여기, 1998년과 2002년에 한국인 아동을 입양한 노르웨이 가족이 있다. 아이들을 입양한 지 20여 년이 흐른 후, 그 아동들의 입양모는 말한다. 우리가 가담해 온 일은 “아이를 뿌리째 뽑아 옮겨 심”는 일이었다고, “그런데 그것이 안전한 일인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1998년, 서울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 오슬로를 거친 생후 8개월 된 남자아이가 일곱 시간을 거슬러 베르겐에 도착했다. 베르겐은 추운 밤을 지나는 중이었다. 아이를 막 받아든, 이 아이의 엄마가 된 저자는 그 순간을 이렇게 회고한다. “그때 문득 생각했다. 아이에게 겹겹이 옷을 입혔구나라고. 먼 한국의 누군가가, 네가 오슬로에 도착하는 그 순간이 한밤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렇게 세심한 돌봄을 받던 아이는 결국 뿌리 뽑힌 채 노르웨이로 오게 되었다.

    어른이 된 아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후로 저자는 불안에 시달린다. 자신이 초국가적으로 아이를 사고팔던 거대한 산업에 일조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입양이 자신의 선택이었다면,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회학자로서 해외 입양 산업의 구조를 추적해 나간다. 한국계 입양인들 수십 명을 인터뷰하고 때마침 제기된 국제 입양 탐사 보도를 살펴보며 저자는 입양 산업의 민낯을 깨닫는다. 저자의 추적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품게 된다. 한국은 왜 그렇게까지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 보냈을까? 이미 해외로 입양 간 아이들의 안전조차 쉽사리 보장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그 근원에는, 입양 기관들이 있다.

     

    산업이 된 ‘선의’ 아래

    한 사람의 삶은 어떻게 조용히 무너지는가

    해외로 아이를 내보내는 일은 오랜 기간 ‘선의’로 여겨졌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부모를 찾아주는 일, 아이가 없는 부모들에게는 아이를 찾아주는 일 말이다. 입양이 ‘아동의 최선의 이익’을 전제로 한다는 생각 역시 그 연장선이었다. 그러나 입양 이후 아이들과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대처하기 위한 제도는 전무했다. 가족이 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입양인과 부모들이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얻었다.

    아이가 입양된다는 뜻은 곧 그 입양을 중개한 단체가 있음을 의미한다. 노르웨이에서 입양아들을 배정한 단체 ‘세계의아이들’은 “노르웨이에 입양된 6천 5백 명 이상의 한국 입양인 가운데 약 70퍼센트가 ‘출신 불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아이가 실제로는 확인 가능한 부모를 두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아동의 최선의 이익’은 너무나도 모호하게 정의되어 오히려 입양을 산업화하는 데 일조하는 개념이 되었다.

    아이를 해외로 신속하게 보내기 위해 1970~1980년대 한국에서 일어난 일 역시 가히 충격적이었다. 입양 기관의 빠른 일처리를 위해 호적은 손쉽게 조작되었고, 부모가 있는 아이가 고아가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입양이 예정되어 있던 아이가 죽으면 다른 아이가 죽은 아이의 신원을 ‘물려’받기도 했다. 나이와 이름이 달라도 말이다. 그렇게 해외로 오게 된 입양인들은 저마다의 “하얀 슬픔”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자신은 결코 이곳에 속할 수 없다는 정체성의 혼란, 각종 폭력과 학대에 너무나도 쉽게 노출되던 성장 환경, 숨 쉴 틈 없이 쏟아지던 인종 차별들. 이제 저자는 이렇게 질문한다. “왜 노르웨이는 아이들을 데려오는 대신, 그 부모들을 돕지 않았을까?”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내어 주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아들을 입양하고 혼란과 침묵으로 가득 찬 성장기를 지켜보며, 결국 아들의 뿌리 찾기에 함께하는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와 조작과 오류로 덧칠된 입양 산업의 민낯을 드러내는 사회학자로 수행한 탐사가 엮여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이야기가 만나 해외 입양 산업이라는 거대한 구조를 한 발 더 가까이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국제 입양 산업의 종착점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해외 입양인들과 그들의 가족에게는, 그 경험이 세대를 거쳐 오래도록 이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문제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저자 소개
    저자 : 크리스틴 몰비크 보튼마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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