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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 심혜경 저
    • 오아시스
    • 2026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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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68274327
    쪽수264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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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역사 > 교양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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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이런 할머니라면, 나도 책 읽는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다!”

     

    세상 가장 힙한 ‘책 읽는 할머니’이자 17년 차 번역가 심혜경의

    자유롭고 유쾌한 삶을 위한 58권의 독서 플레이리스트

     

    심혜경 작가는 27년간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원서 읽는 재미에 푹 빠져 번역가가 되었다. 이제 곧 일흔을 맞이하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이를 뛰어넘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저자 특유의 명랑함 덕분에 전작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는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심혜경 작가의 팬들은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닮고 싶은 왕언니’, ‘여성 작가들의 워너비’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무엇이 심혜경 작가의 삶을 이토록 반짝이게 만들어 주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책 속 문장들이다. 저자는 사서에서 번역가로, 또 작가로 살아가는 동안 읽고 쓰고 공부하며 수많은 책을 만났다.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는 바로 심혜경 작가가 지금껏 만난 58권의 책 속 멋진 문장들과 함께, 어떻게 더 잘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소개하는 독서 노트다.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쿨하게 보이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공부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책은 영원히 갑이요, 나는 을이다’, ‘앞으로도 여전할 것인가, 역전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이제는 걸 크러시 말고 그레이 크러시!’와 같은 저자의 명랑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매력적인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멋지고 즐겁게 나이 드는 방법부터 불안하고 외로운 삶을 이겨내는 방법, 그리고 계속해서 읽고 쓰고 공부하며 궁금한 게 많은 어른으로 사는 삶의 이야기까지, 이 책과 함께 심혜경 작가가 들려주는 또 다른 무궁무진한 책의 세계에 빠져 보자. 저자의 독서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좋은 문장을 차곡차곡 가슴 속에 담아가는 것은 물론이요, 독자들의 일상에 책을 들여오는 특별한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자유롭고 명랑한 삶을 위한 내밀한 기록들

     

    1장. 명랑하고 멋진 할머니로 나이 들고 싶어

    숨만 쉬고 있어도 쿨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_김옥림, 《품위 있게 나이 든다는 것》

    노인이라 해서 모두 노인 홈에서 살아야 하나! _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해방된 여성들이여, 서로 연대하라 _수전 손택, 《여자에 관하여》

    열심히 했던 이 모든 일이 죽음을 준비하기 위함이었음을 _미셸 드 몽테뉴, 《에세 1》

    햇빛이 들도록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_오키 사치코, 《50이라면 마음청소》

    초고속열차를 타지 않아도 나이는 우리 앞에 도착해 있다 _김민철, 《모든 요일의 기록》

    호기심으로 떠날 나의 항구는 어디에 있는가! _콜린 윌슨, 《아웃사이더》

    나이 든 여성은 의존을 두려워한다 _메리 파이퍼,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해외 문화에 적셔지기 프로젝트 _와카야마 마사코,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그러니 나도 쇼코처럼 낮술파가 되는 걸로 _하라다 히카, 《낮술 1》

    이제라도 운동장과 친하게 지낼 것 _대니얼 깁스 외, 《치매에 걸린 뇌과학자》

    1일 1만 5천 보 걷기. 못 채우면 말고 _다마키 야스코, 《오늘도 일이 즐거운 92세 총무과장》

    회의론자는 회의에서 빠져나와 철학책을 손에 들기 _오가와 히토시,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습관에 지배당하지 말고 위세 당당하게 _한병철, 《관조하는 삶》

    에이코 할머니와 왕수다를 떨고 싶었는데 _히루마 에이코, 《100세 할머니 약국》

    아마도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을 확률 99.999퍼센트 _맥스웰 몰츠,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슈퍼에이저’가 될 수 없다면 ‘시니어벤저스’ 쪽으로 _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2장. 불안한 것도 외로운 것도 인생이라면

    청춘과 불안은 한 몸이 아니었다 _강준만,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이룬 게 하나도 없다는 엄살을 부리고 싶을 때 _심보선,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발자취가 많을수록 걷기는 더 쉬워진다 _켄 리우 외, 《길을 찾는 책 도덕경》

    허무는 허무하게 허물어 버리겠다 _김영민,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갈등의 싹이 틀 때 마음속으로 세 번 외치는 주문 _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가 되어 가는 존재이기에 _김민희, 《어른의 말》

    지금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도 사랑하지 않는다 _모드 르안, 《파리의 심리학 카페》

    아무리 오래 눌러도 삭제되지 않는 고독 애플리케이션 _사사키 후미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외부로 가는 유일한 길은 내면에 있다 _존 펜버티, 《인생》

    품위는 있고 거침은 없는 칠십 대의 사랑? _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

    반성은 이제 그만두고 성찰을 해야 할 때 _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래가 없고, 있는 건 희망뿐일지라도 _임이랑, 《아무튼, 식물》

    내가 풀 수 없는 문제는 내 것이 아니다 _멜 로빈스, 《렛뎀 이론》

    외로운 나를 잘 보듬고 챙기는 일 _다이앤 엔스, 《외로움의 책》

    불안 증세가 있으면, 있는 대로 가는 수밖에 _랄리타 수글라니,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틀을 배우되 그 틀에 갇히지 않는 것 _프리드리히 니체, 《위버멘쉬》

    살아야 한다, 인생의 남은 불운이 모두 나를 덮쳐 와도 _패트릭 브링리,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행복하기만 하면 삶이 완벽해지는 줄 알았다 _데런 브라운,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기술》

    불확실성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불확실하지 않아도 된다 _아리 크루글란스키, 《불확실한 걸 못 견디는 사람들》

    나의 행복 열쇠는 한 뼘의 거리에 있다 _험블 더 포에트, 《나에게 보내는 101통의 러브레터》

     

    3장. 읽고 쓰며 궁금한 게 많은 어른으로 산다는 것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살기를 절대 멈추지 말 것 _페터 비에리,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공부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_사이토 다카시, 《내가 공부하는 이유》

    차라리 체면을 구기는 게 답이 될 때 _심혜경,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생산성에 매몰된 정신을 해방하는 가장 지적인 시간 _머리나 밴줄렌,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영혼이여, 진료를 받고 싶으면 도서관으로 가도록 _박소령, 《실패를 통과하는 일》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세상에는 배움이라는 것이 있다’라는 사실뿐 _우치다 다쓰루, 《무지의 즐거움》

    나의 유한성을 넘어서는 위대하고 장엄한 일 _최재천·안희경, 《최재천의 공부》

    책 읽기라는 편집의 세계 _마쓰오카 세이고, 《독서의 신》

    접속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 _임자헌, 《나의 첫 한문 수업》

    내 머릿속 실패와 반복으로 만들어진 원서의 기억 _이케가야 유지, 《최적의 공부 뇌》

    공부에는 공부가 필요하고, 공부에는 또 공부가 필요하지 _임하영,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오라, 책이여! 오지 않으면 내가 갈지니 _가엘 파유, 《나의 작은 나라》

    나를 쿄토로 이끈 단 한 줄의 문장 _서경식, 《소년의 눈물》

    불면의 밤을 버티게 해 준 것은 기억 속의 책들이었기에 _진은영,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

    막힌 벽 저쪽으로 굴을 뚫어 나가는 일 _모티머 J. 애들러 외,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종이 위의 음식들 _정은지, 《내 식탁 위의 책들》

    읽으면 잊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힘 _오사다 히로시, 《책은 시작이다》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기 위하여 _얀 마텔, 《얀 마텔 101통의 문학편지》

    종이책을 기다리며 대기 타는 사람들이 수억 명 _황정은, 《일기》

    스타 작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캐내며 _기욤 뮈소,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책을 읽는다는 건 시간을 보낸다는 것 _레진 드탕벨,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

     
    [본 문]

    사람들은 때를 기다리며 산다. 때가 되면 하려고 미뤄 둔 일이 누구에게나 두어 가지쯤은 있지 않나. 그런데 ‘때가 되면’이라는 가정법 문장은 별로 쓸데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기다리는 그때는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기에 적절한 나이, 혹은 완벽한 타이밍이 존재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오해는 거절하고 싶다. 그러므로 하고 싶은 일, 꿈꾸던 일이 있다면 곧바로, 하루라도 더 먼저 시작하는 게 정답이다. 삶이 계속되고 있다면 아직 우리는 꿈꿀 수 있다. 할 일이 없어질수록 꿈을 꿀 시간은 많다.

    ― ‘1장. 명랑하고 멋진 할머니로 나이 들고 싶어’, pp. 44-45

     

    한 번도 불행의 간섭 없이 마냥 행복하게 어른의 시간까지 도달하는 방법이 없다는 건 이제 알겠다. 그런 방법이 있다고 믿고 싶지만, 믿는다고 해서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이 듦 혹은 늙음 속에서 비참과 실망의 경지를 오가며 젊음에게 플러팅하다 까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지상 최고의 사랑을 나의 삶에 퍼부으며 살고 싶은데 그렇게 사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 ‘1장. 명랑하고 멋진 할머니로 나이 들고 싶어’, p. 56

     

    뇌 나이를 줄이는 방법은 각자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늙음 가까이에서 계속 스탠바이하고 있는 건 재미가 없다. 그러니 만일 슈퍼에이저마저 될 수 없다면 ‘시니어벤저스’ 쪽으로 전환하는 것도 타협 가능하다. 마블 코믹스에만 어벤저스가 등장할 수 있는 건 아니지 말입니다. 우리도 활동적이고 영향력 있는 강력한 시니어 집단이 될 수 있다. 심신이 초절정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못 할 일이 없지 않은가. 우리가 젊음이 없지, 일을 안 했나.

    ― ‘1장. 명랑하고 멋진 할머니로 나이 들고 싶어’, p. 89

     

    앞으로 다가올 허무를 어떻게 허물어 버릴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내게 왔던 허무는 허무하게 물러갔다. 방법은 알려드릴 수 없다. 아무거나 사용해서 아무튼 허무할 틈이 없이 만들어 버렸다(?). 허무에서 나를 구원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어야 한다. 허무는 허물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 말장난에 불과한 문장이지만 내게는 힘이 된다.

    ― ‘2장. 불안한 것도 외로운 것도 인생이라면’, pp. 108-109

     

    나는 에너지를 쏟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면 우선은 풀려고 노력은 해 본다. 특히 학창 시절 수학 문제를 풀 때 그랬는데, 노력 끝에 결국 풀 수 없다고 판단되는 지점에 도달하면 그때부터는 나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고 끝내 버린다. 내가 풀 수 없는 문제는 내 것이 아닌 거다. 이런 허술한 논리를 도입해서 끝내는 것도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쳐주시면 안 될까요? 뭔데, 이렇게 하는 거, 뭔데?싶더라도 관대하게 넘어가 주시기를.

    ― ‘2장. 불안한 것도 외로운 것도 인생이라면’, pp. 143-144

     

    사지선다四枝選多는 내게 너무 어렵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OX 요법’ 혹은 ‘예스 오어 노yes or no’ 등으로 양자택일兩者擇一, 즉 이분법적 형태로 만들어 버린다.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 일을 잘할 것인가 말 것인가, 그 일이 하기 싫어지면 그만둘 것인가 계속할 것인가 등등. 햄릿의 ‘이것이냐 저것이냐To Bee or Not to Bee’ 화법에 지나치게 몰입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정신세계가 작동하는 과정과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건 중요하다.

    ― ‘2장. 불안한 것도 외로운 것도 인생이라면’, pp. 167-168

     

    아인슈타인의 ‘아무리 나이 들더라도 늙지 말라’는 주문에는 응할 수 없지만, ‘우리가 태어난 위대한 신비 앞에서 늘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서 있기를 절대 멈추지 말라’는 부탁 정도는 들어줄 수 있지 않나. 매일매일 새로운 사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장하고 돌아다니는 일이 피곤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날이면 날마다 지루함에 잠식되는 삶을 사는 건 더 곤란하다. 아니 심란하다. 호기심은 나의 모든 것이다. 나는 호기심으로 승부를 건다. 호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며 그 어디에도 가고 싶지 않다.

    ― ‘3장. 읽고 쓰며 궁금한 게 많은 어른으로 산다는 것’, p. 178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중도 포기하고 싶어질 경우, 억지로 끌고 가느니 차라리 체면을 구기는 게 답이 될 때도 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선택을 할 것인가, 나빠지는 선택을 할 것인가.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에서 뜻하지 아니하게 바닥을 치게 되면? 더 이상 내려갈 곳은 없으니, 바닥에 인사를 하고 재정비를 마친 다음 다시 올라오는 일만 남는다. 끝까지 내려가는 일이 너무 힘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했다. 그 문은 다른 공간으로 이어진다. 우리 삶에는 열리고 닫히는 많은 문이 있다.

    ― ‘3장. 읽고 쓰며 궁금한 게 많은 어른으로 산다는 것’, p. 186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는 책을 기다리는 일은 성미 급한 내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조급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나는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어 보겠다는, 이룰 수 없는 ‘소망 있는 불행’을 끌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페터 한트케의 산문집 《소망 없는 불행》에서 슬쩍 가져온 ‘소망 있는 나의 불행’은 소망이 있기에 불행하지 않다. 희망과 행복의 실마리를 찾는 단서가 모두 책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나는 책 읽기를 멈출 수 없다. 오라, 책이여. 오지 않으면 내가 가리라.

    ― ‘3장. 읽고 쓰며 궁금한 게 많은 어른으로 산다는 것’, p. 224

    추천사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 버린 사람은 그 희열을 좀처럼 숨기지 못한다.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책에 대한 애정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이어지고, 세상의 번잡함 속에서도 늘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 심혜경 작가다. 작가는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 58권의 책, 그중에서도 마음에 밑줄 긋고 오래 새겨 둔 문장 위에 삶의 이야기와 생각을 차분히 포개어 나누었다. 읽는 동안 생각의 근육이 천천히 깨어날 독자에게 스스로 문장을 따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곳곳에 넉넉한 여백도 마련해 두었다. 좋은 것을 나누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인간 와이파이’라는 별명처럼 작가의 따스한 기운이 이 책 전반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라는 제목이 단지 멋진 삶에 대한 다짐이나 가벼운 설렘의 고백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장난기와 웃음을 머금은 채 차분하고 다정하게 건네는 작가의 말 덕분에 읽는 내내 마음의 체온이 1~2도쯤 올라간 듯하다. 함께라면 오래, 그리고 멀리 갈 수 있다는 이 따스한 초대에 기꺼이 응답해도 좋지 않을까?

    _김여진, 前 YTN 뉴스 앵커, 《어른을 위한 말 공부》 저자

     

    나의 책 읽기 선생님 심혜경 작가는 언제 어디서든 틀림없이 무언가를 읽고 있다. 대화 중에도 눈길을 끄는 책을 발견

    하면 어김없이 손을 뻗어 책장을 펼치고 읽어 내려간다. 나는 기꺼이 기다린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그는 눈을 반짝이며 방금 읽은 책에 대해 말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야기는 거의 100퍼센트의 확률로 책만큼 혹은 책 이상으로 흥미로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가 책 읽기와 기록에 관한 책을 쓴다고 할 때부터 출간을 기다렸는데, 차례를 펼치는 순간 이미 설렜다. 그는 이제 우리를 어디론가 멀리 데려갈 것이다. 활자들이 출렁거리며 우리가 모르던 세계의 문을 열어젖히는 곳. 책이 본래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을, 그런 일까지도 한다는 것을 선생님 심혜경은 번번이 알게 한다.

    _정현주, 서점 리스본 대표

    출판사 서평



    “
    내 삶을 통과한 모든 장면에는 책이 있었다”

     

    17년 차 번역가 심혜경이 58권의 책에서 발견한 멋진 문장들,

    그리고 책이라는 낯선 세계를 유랑하는 기쁨에 관하여

     

    58년생 심혜경 작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할머니’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언제나 아이처럼 호기심이 넘치고, 즐겁고 명랑한 삶의 태도를 인생의 모토로 삼으며 살아간다. 특히 햇볕이 잘 드는 카페에서 책 한 권을 들고서 시간을 보내는 순간을 일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덕분일까? 저자는 27년간 서울시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원서 읽는 재미로 번역가가 된 지도 어느덧 17년 차, 이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수많은 독자를 만나며 종횡무진 유쾌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삶에는 늘 책이 있었다. 어떤 책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하고, 지금껏 알지 못했던 전혀 낯선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기도 한다.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는 저자가 지금껏 도서관 사서이자 번역가이자 작가로 살아오며 만났던 여러 책 중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 58권을 골라, 책 속의 멋진 문장들과 함께 어떻게 더 잘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소개하는 독서 노트다. 읽는 동안 독자들이 생각의 문을 열 수 있도록 곳곳에 넉넉한 여백도 마련해 두었다.

    저자가 독서 노트를 쓰는 습관은 일기이자 독서 기록이자 메모장을 겸한 학창 시절의 작은 스프링 노트에서 시작되었다. 표지에는 ‘정신의 자유를 위한 노트’라는 의미의 독일어(Das Heft für die Freiheit des Geistes.)를 써놓았는데, 저자는 그만큼 읽고 쓰고 배우며 살아가는 일이 자유롭고 명랑한 삶을 이루는 토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럴 때는 이 삽, 저럴 때는 저 삽,

    아아 나의 동아줄은 밧줄이 아니라 삽이었던 것인가!”

     

    도서관생활자, 활자중독자, 선택적 전작주의자, 학교파, 수도파首都派⋯

    수만 가지 별명 부자, 그중에 최강은 ‘프로 삽질러’?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도 그녀의 특기다. 벽돌책을 읽고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윤독 클럽을 만들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도서관 사서가 직업이었던 작가를 만나면 ‘나의 최애 작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시키며 혼자만의 만족감을 누리기도 한다. 또 책을 둘러싼 에피소드도 남다르다. 10년 넘게 한결같이 책 배송을 해 주는 택배 기사님을 ‘내 인생의 택배 기사님’이라 부르며 인사를 주고받는가 하면, 치매에 관한 책을 읽고는 곧장 동네 주민센터에 찾아가 무료 치매 검사를 받기도 한다. 이뿐이랴. 《낮술》을 읽고선 주인공 쇼코처럼 ‘낮술파’가 되어 알코올 급속 소진 주의자를 자처하고, 《소년의 눈물》에서 발견한 한 문장을 따라 교토의 엔마치로 훌쩍 떠나기도 한다. 또 활자 중독자답게 가방 속에는 늘 세 권의 책을 가지고 다니고, 원문을 제대로 읽기 위해 영어, 중국어, 일어, 불어 4개 언어의 학위를 따는 등 책을 향한 저자의 일방적인 짝사랑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이렇듯 도서관생활자, 활자중독자, 선택적 전작주의자, 학교파, 수도파 등 책과 공부에 관해서라면 수만 가지 수식어로도 부족한 그녀이지만, 심혜경 작가가 스스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별명으로는 ‘프로 삽질러’가 있다. 호기심 많고 성미가 급한 저자는 책이 자신에게 오기를 기다리고만 있지 않는다. ‘오라 책이여, 오지 않으면 내가 가리라!’라고 외치며 진작부터 삽 한 자루 들고 막힌 벽 너머 책의 세계로 굴을 뚫어 나간다.

     

    “책 읽는 할머니로 살아가는 건 명랑하고 멋진 일이니까!”

     

    유쾌하게 나이 드는 방법부터, 계속해서 읽고 쓰고 공부하며

    궁금한 게 많은 어른으로 사는 삶의 이야기까지

     

    저자의 명랑함과 유쾌함은 책 속 문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고 있어도 쿨하게 보이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공부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책은 영원히 갑이요, 나는 을이다’, ‘앞으로도 여전할 것인가, 역전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이제는 걸 크러시 말고 그레이 크러시!’와 같은 통통 튀는 표현들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언젠가 지인에게 “다 때가 있다”라고 인쇄된 이태리타월을 받았다. 네이밍이 너무 재미있어서 새로운 거 좋아하는 내게 꼭 선물해 주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그런데 때밀이용 타월 이름에 왜 하필 이태리라는 나라 이름을?) 사람들은 때를 기다리며 산다. 때가 되면 하려고 미뤄 둔 일이 누구에게나 두어 가지쯤은 있지 않나. 그런데 ‘때가 되면’이라는 가정법 문장은 별로 쓸데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기다리는 그때는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삶이 계속되고 있다면 아직 우리는 꿈꿀 수 있다. 할 일이 없어질수록 꿈을 꿀 시간은 많다. (pp. 44-45)

     

    세상이 나를 ‘빅 빡치게’ 할 때는, 여든이 넘어서도 ‘그깟 나이가 뭐라고. 마음 가는 대로 산다’라는 마사코 할머니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세상의 끝 영원의 벼랑까지 되는 대로 가 보리라. 어차피 우리가 타고 가는 삶이라는 자동차에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아예 후진 기어가 없었다. (57p)

     

    이 책과 함께라면 왠지 우리도 카페에서 책 읽는 할머니로 나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서점 ‘리스본’ 대표 정현주는 ‘활자들이 출렁거리며 우리가 모르던 세계의 문을 열어젖히는 곳. 책이 본래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을, 그런 일까지도 한다는 것을 나의 책 읽기 선생님 심혜경은 번번이 알게 한다’라고 말한다. 또 《어른을 위한 말 공부》 저자 김여진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 버린 사람은 그 희열을 좀처럼 숨기지 못한다. 세상의 번잡함 속에서도 늘 책과 함께 살아가는 심혜경 작가’라고 말한다. 대용량의 문장 수입가이자 호기심대마왕 저자의 독서 플레이리스트를 따라가 보자. 일상을 유쾌하게 만들어 줄 나만의 책을 발견하고, 자유롭고 명랑하게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심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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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zzxz***
    • 2026.04.17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아~ 나도 나이들어서 우아하게 카페에서 차한잔과 책 읽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간과 돈만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많은 부분에서 알려주고있고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았던 문장은 어떤 책이든 한 번 읽을 때마다 한 번의 삶이 더해집니다. - 본문 249P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현실에게 겪어보지 못한 많은 것을 겪어볼 수 있고 만약 이런일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서 책읽는 일이 너무 즐겁습니다.

      사용자 평점
      5
      • HENA
      • 2026.04.20

      - 나이 드는 삶이 아닌, 매일 새롭게 읽히는 삶에 관하여 호주에서 공부하던 시절 햇살이 부서지는 카페 창가에 앉아, 식어가는 커피잔을 쥔 채 신문이나 책에 몰입하던 할머니들의 모습은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정적이고도 근사한 우아함이라니! '언젠가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다짐은 그 시절 이후 내 인생의 작은 이정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내가 꿈꾸는 이상향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27년간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원서 읽는 즐거움에 빠져 번역가가 된 심혜경 작가는, 이 책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를 통해 삶을 지탱하는 가장 우아한 태도인 ‘독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문을 제대로 읽기 위해 4개 국어를 익힐 만큼 배움에 진심인 저자가 선별한 58권의 독서 가이드는 더 잘 읽고 쓰는 사람으로 나이 드는 법을 친절히 안내한다. 저자는 '나이 듦'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자신이 통과해온 책들과 유연하게 엮어낸다. 인생의 고비마다 징검다리가 되어준 책들, 그 갈피 사이에 스며든 생각과 감정들이 겹겹이 쌓여 명랑한 할머니로 시간을 지혜로 채워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취미를 넘어 고립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능동적인 태도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묘미는 책을 넘길 때마다, 또 다른 책 바다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는 사실이다. 오키 사치코, 하라다 히카, 심보선, 김영민 등 읽고 싶은 책의 저자 리스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책 한 권을 덮었을 뿐인데, 내 앞엔 수십 갈래의 새로운 세계가 열린 듯해 마음이 무척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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