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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광장 - 12.3 계엄부터 탄핵까지 광장을 지킨 사람들

    • 꼴찌PD 저
    • KONG
    • 2026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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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1169294
    쪽수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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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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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 >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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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꼴찌PD가 담아낸 100여 일간의 빛의 혁명’, 그 생생한 기록

     

    2024123일 밤, 대한민국을 뒤흔든 비상계엄 선포.

    모두가 경악과 공포에 빠졌던 그 순간, 시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광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어떤, 광장』은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간을 통과하며 광장을 지켜낸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르포르타주입니다. 자신을 꼴찌PD’라 부르는 저자는 화려한 무대 위의 주인공이나 유력 정치인이 아닌, 카메라 렌즈가 잘 닿지 않는 광장의 구석구석을 주목하고 기록했습니다.

    노래하고, 춤추고, 서로를 지키며 버텨낸 시간 속에서 민주주의는 추상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태도가 됩니다. 『어떤, 광장』은 역사가 권력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증언하며, 오늘의 민주주의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켜지고 확장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가 어떤 사회를 선택하고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가장 정직한 기록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질문이 될 것입니다.

    목차

    [목 차]

    추천하는 글

    열심히 일하는 데 겸손하다 4

    _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이름 없는 자들의 기록, 그 찬란한 증언 6

    _고경일 (풍자화가/ 서울민예총 이사장/ 상명 대학교 교수)

    사람에서 사회로 12

    _김종일 (SBS PD / StoryForest 대표 / 인하 대 겸임교수)

    기록이 문장이 되어 우리 곁에 왔다 14

    _손현숙 ( 「청계천 8가」 민중가수)

     

    프롤로그

    꼴찌PD의 카메라로 본 세상 18

     

    123, 계엄령이라니! 26

    집회 현장인가? 콘서트 현장인가? 28

    탄핵 가결의 순간! 38

    둘로 나뉜 광장, 그리고 열다섯 살의 광장 48

    길 위의 크리스마스 이브,

    응원봉으로 트리를 만든 사람들 56

    광장에서 배우는 민중가요 - 불나비 59

    2024년 마지막 주말 집회 그리고 행진 60

    길 위의 공연, ‘희망은 힘이 쎄다’ 64

    새해에는 새 나라에서 68

    한강진에서 밤샘 농성에서 탄생한 키세스 군단

    내란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76

    광화문 혁명 대공약 80

    윤석열 체포 84

    세상을 바꾸는 질문의 벽 85

    빛돌이, 이광석의 따뜻한 노래! 96

    광장의 깃발, 혁명의 상징으로 102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희망은 힘이 쎄다! 두 번째 기록 108

    어느 70대 아저씨의 타는 목마름으로 112

    광장의 소음들 116

    탄핵을 넘어 기후 정의까지,

    확장된 시민의 요구 119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는 당신과의 동행 124

    희망은 힘이 쎄다! 세 번째 기록 128

    풍자송의 대가! 뮤지션 백자 131

    광장을 기록하는 시민들 134

    캠퍼스에 난입한 사람들 137

    서울대학교

    캠퍼스에 난입한 사람들 142

    한국외국어대학교

    3·1 운동 106주년 145

    구속 취소, 광장에 들끓은 분노 153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 156

    인터뷰를 시작하다!

    시민과 함께 걷는 도보행진 출정식 160

    예술인들의 분노! 167

    시민은 극장으로! 윤석열은 감옥으로! 170

    3, 폭설 맞은 광화문 광장 177

    파면이 예술이다! 184

    광장을 가득 채운 예술의 울림 187

    길 위에 쓴 염원 191

    정의구현사제단의 줄탁동시 192

    파면 선고일 확정 196

    철야 농성에 나선 시민들

    파면 선고! 국민이 주인이다 207

     

    에필로그

    12.3 계엄 막은 대한민국 국민 227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본 문]

    P46

    아버지의 목마를 탄 채 현장을 지켜보던 어린 소녀, ‘탄핵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진 응원봉, 그리고 가장 어두운 시기에 밝은 빛으로 광장을 지켜낸 시민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역사의 현장이었다.

     

    P55

    더 나은 미래를 우리의 손으로 지키겠다는 그의 다짐은 광장 전체를 무겁게 울렸다. 대 한민국의 변화는 미래 세대의 손에 달려 있다.

     

    P71

    어려운 순간이 오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더 단단히 붙잡는다. 슬픔 속에서도 쉽게 손을 놓지 않는다. 함께 견디는 법을, 함께 버텨내는 법을 이미 오래전부터 배워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P87

    광장 한편에는 세상에 던지는 질문을 포스트잇에 적는 작은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그곳에 모인 손글씨 질문들은 때로는 날카로웠고, 때로는 따뜻했으며, 무엇보다 진심이 담겨 있었다. 나는 광장에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질문과 고민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가 다음 걸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단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는다.

     

    P90

    체포와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 속에서 시민들이 바랐던 것은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다시 만날 수 있는 세계였다. 계엄이라는 어두운 시간을 지나오며, 결국 가장 밝게 빛난 존재는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었다. 그날 행진에 함께한 사람들 모두가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걸었을 것이다. 새해의 봄이, 어쩌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빨리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믿음과 함께.

     

    P107

    깃발은 이전의 집회에서도 존재해 왔지만, 그 형태는 주로 특정 단체나 집단을 대표하는 상징에 가까웠다. 그러나 계엄 이후 집회에 등장한 깃발들은 분명히 달랐다. 대부분 개인이 직접 만든 깃발이었고, 그 안에는 각자의 언어와 이미지가 담겨 있었다. 그것은 더 이상 조직의 메시지가 아니라, 개별 시민의 목소리와 신념의 시각화였다. 이 깃발들은 대한민국 사회가 지닌 다양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윤석열이 파면된 이후에는 별도의 전시로 이어지기도 했다. 깃발은 광장을 물들이고 혁명의 감각을 일깨우는 시각적 메타포였으며 집회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냈다.

     

    P120

    광장은 그렇게,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또 다른 현실을 배우게 되는 공간이기도 했다.

     

    P135

    나는 기록이란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각자의 관점으로 역사를 조용히 기록 하고 있었다. 이제 기록은 더 이상 특정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증인이 될 수 있고, 진실을 목격하고 남길 수 있는 시대다. 광장은 바로 그런 공간이었다.

    추천사

    열심히 일하는 데 겸손하다

    꼴찌PD가 담은 빛의 혁명의 기록

    우성하 형제는 스스로 꼴찌PD를 자임합니다. 그는 부지런합니다. DMZ평화생명동산의 초봄 산수유꽃을 기록하는가 하면, 5월에는 얕은 풀 속을 거니는 구렁이를 찾습니다.

    DMZ평화생명동산에 오신 분들이 일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담으며, DMZ평화생명통일 천제와 서화 주민 대동제를 취재합니다. 강원도 인제군 민북지역과 접경 지역에서 일어난 뭇 생명의 역사를 기록하는 뜻이 장합니다.

    그런 꼴찌PD 우성하 형제가 빛의 혁명광장 구석구석을 취재, 기록하고 스스로 빛의 혁명 구성원이 되어, 그것이 드디어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우성하 형제가 사회적 소통연결망(SNS)에 올린 기록을 보고 당진의 작은 출판사공출판사의 공가희 대표가 책을 만들자고 했다고 합니다.

    요새, 특히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얼마나 책이 안 팔립니까?

    한국의 어른들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60%라고 합니다. 인공지능(AI)이 마치 점령군처럼 우리 삶 속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흐름을 막기보다는 인간다운 품성과 사람의 향기, 인문학적 깊이로 길들이고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문해력을 말하지만, 그 힘은 결국 책을 가까이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문해력, 체력이 약하다고 걱정이 남산만 한데 사실 해법은 간단합니다. 문해력 운운하는 학원을 기웃거릴 것이 아니고, 어머니, 아버지들이 책과 종이신문 을 가까이하면 됩니다.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가족 해외여행보다는 텃밭 농사하고 집에서, 학교에서 잘 뛰어놀면 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습니다.

    20242025 빛의 혁명이 평화의 상징으로 인류 형제자매에게 다가간 것입니다. 꼴찌PD 우성하 형제와 당진의 문화 일꾼 공출판사가 합작한 빛의 혁명 기록이 아무쪼록 널리 퍼 져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인간사회 민주주의가 생명사회 민주주의로 익어가고, 민주시민이 천지인민(天地人民)으로 크게 자라나는 좋은 빛의 혁명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이름 없는 자들의 기록, 그 찬란한 증언

     

    2024127, 우성하PD 겸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섰다. 비상계엄이라는 전례 없는 충격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직후, 시민들은 다시 이 나라의 심장부로 몰려들었다. 그 현장의 한복판에서 그는, 주류 언론의 카메라가 향하지 않는 쪽으로 렌즈를 돌렸다. 유명 정치인의 연설대도, 유력 대선 후보의 퍼포먼스도 아닌, 이름 모를 춤꾼의 발끝과, 길바닥에 주저앉아 시를 읽는 낯선 시인의 입술과, 캔버스 없이 아스팔트 위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끝을 향해. 발로 뛰고,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기록한 결실이 바로 『어떤, 광장』이다.

    이 책은 단순한 현장 기록물이 아니다. 하나의 선언이다. 역사는 유명인의 연설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선언, 광장을 지킨 진짜 주인공은 카메라 앞에 선 스타가 아니라 카메라 뒤에, 혹은 카메라가 닿지 않는 구석에 조용히 서 있던 사람들이라는 선언. 우성하 작가는 바로 그 구석을 향해 걸어갔다.

    레거시 미디어가 담지 못하는 현장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나만의 방식으로 광장을 스케치하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그의 고백은, 단순한 작업 방식의 설명이 아니라 한 기록자의 세계관을 압축한 문장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故 백기완 선생의 목소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평생을 민중의 곁에서, 민중의 언어로, 민중의 예술을 설파했던 그 불쌈꾼의 외침. 선생은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야 한다.”

    202412,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다시 한번 위기의 늪 앞에 섰을 때, 광화문 광장으로 달려간 이들 중에는 정치인만 있지 않았다. 춤꾼이 있었고, 가수가 있었고, 시인이 있었고, 화가가 있었다. 그들은 백기완 선생의 말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성하 작가는 바로 그 실천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떤, 광장』이 특별한 것은 작가의 시선이 철저히 아래를 향하고 있다는 데 있다. 보통의 보도 사진은 무대 위를 찍는다. 마이크를 잡은 자, 조명을 받는 자, 이름이 자막으로 뜨는 자를 찍는다. 우성하의 카메라는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

    무대 아래, 조명 밖, 자막도 없이 제 몸으로 노래하고 춤추고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향해. 동영상과 스틸 사진을 오가며 기록을 남겼던 그의 방식은, 단 하나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의 문법을 넘어선다. 그는 흐름을 담으려 했다. 광장이 살아 숨 쉬는 리듬, 시민들이 서로를 향해 내뻗는 손길, 추위 속에서도 노래를 멈추지 않는 가수의 입김 한 줄기까지.

    백기완 선생의 이야기에는 역사적 진실과 예술적 힘이 있다. 파격과 민중의 저항이 있어 매번 감동하게 된다. 이는 선생의 저작을 평한 말이지만, 그대로 우성하 작가의 『어떤, 광장』에도 적용된다. 이 책에 담긴 사진들과 문장들은, 정제된 미학의 언어가 아니라 현장의 체온이 그대로 밴 살아있는 기 록이다. 길바닥에서 고생했던 춤꾼의 땀, 목이 쉬도록 노래한 가수의 눈물, 찬 바닥에 무릎 꿇고 시를 낭독한 시인의 떨리는 목소리. 이것들은 어떤 화려한 공연장에서도 재현될 수 없는 것들이다. 광장이라는 공간이, 극한의 긴장이라는 상황이, 이름 없음이라는 조건이 만들어낸 예술이기 때문이다.

    우성하 작가의 첫 책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된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바치는 헌정곡이라고 불리는 것은 매우 적확한 표현이다. 찬양곡이란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이들에 대한 헌정이다. 이 헌정곡의 수신자가 대통령도, 장군도, 영웅도 아닌 시민들이라는 사실이 이 책의 핵심을 말해준다. 더 정확히는, 이름 없는 시민들. 카메라 앞에 나서지 않고 광장을 지킨 사람들. 추위에 손을 불어가며 무대를 만들고, 음향 장비를 나르고, 바닥에 쓰레기를 줍고, 서로 모르는 옆 사람에게 핫초코를 건네던 사람들.

    백기완 선생은 평생 그런 사람들 곁에 있었다. 기륭전자 옥상의 노동자 곁에서 눈물짓고, 한진중공업 앞 새벽 도로에서 지친 몸으로 앉아 있고,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여든이 넘 은 나이에도 무대 위가 아닌 시민들 사이에 섰던 그.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백기완은 광장과 거리에 서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 우성하 작가가 카메라로 담은 이름 없는 예술가들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 광장은 언제나 그런 사람들이 지켜왔다. 한 번도 역사 교과서에 이름이 오른 적 없고, 한 번도 메인 뉴스의 첫 꼭지를 장식한 적 없는 사람들이.

    우성하 작가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사진집이나 에세이의 경계를 넘어선다. 그것은 일종의 대항 서사다. 레거시 미디어가 구성하는 광장의 이미지, 영웅적인 연설, 드라마틱한 대결, 유명인의 발언에 맞서, 그 이미지가 삭제하고 지워버린 것들을 복원하는 작업. 길바닥에서 춤을 춘 무용수, 마이크도 없이 노래한 가수, 천 원짜리 캔커피를 손에 쥐고 시를 낭독한 시인. 이들이야말로 광장의 진짜 문법을 만든 이들이다. 우성하는 그 문법을 기록했다.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렌즈는 선택을 강제한다. 무엇을 찍느냐는 곧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의 문제다. 우성 하 작가의 선택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그는 권력 대신 사람을 찍었다. 무대 대신 거리를 찍었다. 스포트라이트 대신 어둠 속의 얼굴을 찍었다. 이 선택 하나하나가 이 책의 철학을 이룬다. 그리고 그 철학은, 백기완 선생이 평생 몸으로 실천한 것과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민중이 역사의 주체라는 것. 이름 없는 자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

    『어떤, 광장』은 그래서 단순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성 하라는 기록자의 탄생을 알리는 선언문이면서, 동시에 2024년 겨울 광화문을 채웠던 수십만 명의 이름 없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충실한 증언이다. 훗날 누군가 그 시절의 광장을 이해하고 싶다면, 정치인의 회고록이나 신문의 사설보다 이 책을 먼저 펼쳐야 할 것이다. 춤꾼의 발끝에서, 가수의 입김에서, 화가의 손끝에서 역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이 책은 가장 정직하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기완 선생은 또 이런 말을 남겼다. 거리에서 살아서 팔딱팔딱 뛰는 언어로 쓰인 이야기만이 책상 앞에 앉아 글로 배운 깨달음이 아니라, 온몸으로 구르고 깨지며 얻은 민중의 진리를 담을 수 있다고. 우성하의 카메라는 바로 그 팔딱팔딱 뛰는 언어였다. 광화문 광장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넘어질 듯 달리며, 온몸으로 현장을 통과했던 한 기록자의 렌즈. 그 렌즈 속에 담긴 얼굴들이 바로 이 시대의 진실이다.

    『어떤, 광장』은 그 진실의 이름이다.

    -고경일 (풍자화가/ 서울민예총 이사장/ 상명대학교 교수)

     

     

    사람에서 사회로

     

    어느 순간 방송사에서 보이지 않더니, 어디서 뭐 하나 했 더니 거리를 누비고 다녔구나!

    20여 년 전이던가? <SBS 스페셜>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우PD와 같이 제작할 때인데, 방송 주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신년 첫 방송이라 회사에서도 뭘 다룰지 관심이 많아 압박을 당하던 차였다. PD가 대뜸, 다들 1등 하려 고 난리인데, 세상의 꼴찌들 얘기를 새해 첫 방송으로 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이 얘기가 먹힐까? 다들 긴가민가 하는데, 자기도 꼴찌를 했다고 우PD가 그 큰 눈으로 유난히 진지하게 고백하면서, 이 아이템은 <마지막 주자들의 행복>이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타게 된다. 하도 오래되어 방송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광주의 어느 고등학교 반에서 1등 했던 친구와 꼴찌였던 친구가 불혹을 맞아 20여 년 만에 동창회 자리에서 다시 만난 현장을 취재 한게 생각이 난다. 행복은 성적순이었을까?

    PD와는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를 제작하면서 처음 만났다. 유난히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취재원과 관계를 잘 유지하고, 취재에 다 응해놓고는 막판에 방송 출연을 거부하거나 망설이는 제보자들을 잘 설득하기로 유명했다. 한번은 어떤 개의 죽음을 취재하러 간다고 해서 다들 주인과 개의 이야기가 애잔하게 나오겠구나 했는데, 같이 기르던 개가 죽은 개를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개들의 입장에서 취재를 해와서 다들 놀라게 하기도 했다.

    혹독한 엄동설한에도, 땀이 비 오듯 하는 뙤약볕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그는 행복하단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넘어 사회에 대한, 민주주의에 대한 우PD의 애정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있다. 과연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주자다웁다.

    -김종일 (SBS PD / StoryForest 대표 / 인하대 겸임교수)

     

     

    기록이 문장이 되어 우리 곁에 왔다

     

    이 책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내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 라질 뻔한 목소리들을 다시 불러내고 거리 위에서 서로를 확인했던 눈빛들과 계엄의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민주를 향한 시민들의 뜻이 같이 숨 쉬고 있다.

    카메라는 때론 총칼보다 더 강하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시대의 아픔과 진실을 기록하는 감독님의 역할에 고마워해야 한다.

    계엄. 탄핵. 구속. 구속취소. 석방 그리고 파면….

    정권교체까지.

    계엄 이전에 퇴진 운동이 있었다.

    내란을 통과하면서 가장 좌절했던 때는 언제일까?

    구속취소와 석방의 순간,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를 곱씹으며 그날은 철저히 무너졌다. 그즈음 있었던 예술 행동의 날이 내게는 아직도 분노와 상처로 가슴에 새겨져 있다. 국악 장단에 맞춰진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흐르고 바람의 춤꾼 이삼헌의 비장한 눈빛과 춤사위는 광주의 시 민군들을 떠올리게 했고 그다음으로 나는 그 울분을 참으며 노래를 겨우 이어 나갔다.

    자정 즈음에 걸어보았던 광화문과 경복궁의 밤은 고즈넉이 아름다웠고,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 앞에는 파면 선고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노래가 있었고, 몸짓이 있었고, 침묵을 거부한 행동이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지켜낸 사람들이 있었다.

    꼴찌PD가 기록한 영상과 문장은 내란의 시대를 건너온 민주주의에 대한 증언이며, 동시에 미래를 향한 질문이다. 기록되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우리 안에 떨림들이 아직도 우리의 염원 속에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다.

    파면 선고 이후 정권교체라는 변화를 이루었지만 그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남아 있다.

    내란의 광장에서 나왔던 다양한 삶의 목소리들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오늘도 우리가 열린 광장에서 최선의 꿈을 꿀 수 있도록….

    누군가는 그날을 견디며 촬영했고, 누군가는 견디지 못해서 더 오래 바라봤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시대를 통과하는 중이다.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얼굴로 돌아온다고.

    파면이 끝은 아닐 것입니다.”

    희망은 힘이 쎄다버스킹 중에서

    -손현숙 (「청계천 8가」 민중가수

    출판사 서평



    역사는 이름 있는 이들의 말이 아니라,

    이름 없는 시민들의 발걸음 위에 새겨진다.

     

    『어떤, 광장』은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간을 통과하며 광장을 지켜낸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집회의 기록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다시 살아나고, 어떻게 지켜지는지를 온몸으로 증언하는 이야기입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광장을 떠나지 않았던 사람들, 어두운 시기에 가장 소중한 밝은 빛으로 광장을 밝히며 긴 시간을 견뎌낸 시민들, 그리고 그 곁에서 예술로 응답했던 이들의 모습은 이 책 전반을 관통하는 중요한 장면들로 남아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더 단단한 방식으로 서로를 지탱했고, 그 과정에서 연대의 방식은 다양하게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과거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된 광장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촛불로 상징되던 빛은 응원봉으로 이어졌고, 민중가요로 울려 퍼지던 목소리는 케이팝 음악과 함께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특정 단체나 집단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던 깃발이 개인이 직접 만든 깃발로 채워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형식의 변화가 아니라, 더 다양한 세대와 문화가 민주주의의 장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광장은 과거를 계승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있었습니다.

     

    계엄이라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이 보여준 평화적 저항과 연대의 방식은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총과 폭력이 아닌 노래와 빛, 그리고 서로를 향한 신뢰로 광장을 지켜낸 경험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었다는 사실은, 이 기록이 단지 한 나라의 사건이 아니라 보편적인 민주주의의 가치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이름 없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카메라는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로 향하고, 기록은 거대한 인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을 비춥니다. 시민들의 말과 행동, 노래와 눈빛은 민주주의가 추상적인 제도가 아니라 일상의 선택과 태도 속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또한 『어떤, 광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노래로, 누군가는 빛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서로를 지탱하는 연대의 경험은 단순한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닥쳐올 또 다른 사회적 위기 속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지키는 과정에서 완성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서 있는 아주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광장』은 그 겨울을 지나온 시민들에게는 서로를 향한 깊은 감사의 기록이며,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다시 위기가 찾아온다면, 우리는 또다시 광장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 책은 하나의 기록을 넘어, 변화하는 민주주의의 얼굴과 그 본질을 함께 비추는 증언입니다.

     

    12.3 계엄의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민주주의의 불꽃, 그리고 파면 선고 이후 정권교체라는 변화를 이뤄낸 시민들의 위대한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훗날 누군가 이 시절의 광장을 이해하고 싶다면, 정치인의 회고록보다 이 책을 먼저 펼치길 바랍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진짜 민주주의를 지켜냈음을 이 책이 가장 정직하게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 소개
    저자 : 꼴찌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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