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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사랑하는 존재

    • 뤼카스 레이네벌트 저
    • 이진 역
    • 비채
    • 2026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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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73325052
    쪽수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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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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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2020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가★
    ★2022 더분 문학상 수상★
    ★2025 제임스 테이트 블랙 문학상 수상★
    ★2025 더블린 문학상 노미네이트★

    스물일곱 살에 발표한 데뷔작으로 단번에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전세계를 경탄케 한 천재 작가 뤼카스 레이네벌트. 당시 역대 최연소 수상으로 화제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작가로서도, 논바이너리 작가로서도 최초의 영예를 안으며 문학사에 길이 남을 수상 기록을 남겼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게 된 인간이 상실을 제대로 애도해내지 못할 때 그것이 어떤 트라우마로 남는지, 그 슬픔의 궤적을 추적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증명해온 그가 두 번째 장편소설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선보인다. 작품은 무관심한 가정에서 방치된 아이의 성장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한편, 아이의 취약한 마음을 파고드는 착취적 시선을 날카롭게 담아낸다. 누구도 쉽게 응시하지 못하는 삶의 참혹한 풍경을 제대로 직면해낸 이 작품은 “몸서리치면서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힘을 지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레이네벌트의 이름이 동시대 문학에서 기억해야만 할 새로운 지표임을 다시금 입증해냈다.

    목차

    [본 문]

    36쪽
    너는 그 상태로 갑자기 농장 마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깔깔거리며 외쳤지, 난 까마귀야! 난 큰까마귀야! 난 왜가리야! 난 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새야! 그러다가 풀밭에 쓰러지더니 죽은 듯 가만히 누워 푸른 하늘을 보았어, 그리고 말했지, 난 어딘가 잘못됐어요, 아주 단단히 잘못됐어요,

    109쪽
    갑자기 네가 눈을 번쩍 뜨더니 내 손에서 메스를 거칠게 낚아채서 허벅지를 푹 찌르고 세로로 그었어, 곧바로 피가 솟구쳤지, 그 순간 너의 눈빛은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던 눈빛이었고, 나는 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널 바라볼 뿐이었어, 넌 이게 바로 네가 원하는 거라고, 네 몸이 절개되기를, 해부당하기를 원한다고 했어, 수달도 분명히 이런 기분이었을 거라고, 네 안에는 뭔가 숨겨져 있는데 그걸 꺼내야 한다고,

    157쪽
    내가 말했지, 히틀러는 사랑에 빠질 수 없었다고, 왜냐하면 히틀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러자 네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날 보며 말했어, 나도 날 사랑하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는걸요. 내겐 사랑이 엄청 많고 또 미움도 엄청 많아서 내 몸 밖으로 흘러넘쳐요.

    172쪽
    그때부터 넌 방 벽지에 가느다란 연필로 너의 구호를 적기 시작했는데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보아야만 읽을 수 있었지, 나는 혼자이지만 외로움을 친구로 삼을 정도는 아니다, 나는 내 전장의 병사다,

    178쪽
    왜 그런지 알아요? 네가 거칠게 물었고 내가 고개를 저었더니 속삭였어, 마치 비밀이라도 된다는 듯이, 죽은 건 망가질 수 없으니까요, 죽은 건 죽은 거고 그걸로 끝이에요. 망가져서 산산조각이 나는 건 남아 있는 사람들이에요.

    293-294쪽
    너는 벤치에 올라섰고 너의 흰 잠옷이 저녁 바람에 펄럭였어, 너는 마치 배우처럼 선언했지, 너는 너 자신의 수집가이자 도둑이라고, 너는 너를 도둑이라 부르기를 좋아했어, 그 말이 네가 그토록 갈망한 논리적 근거를 제공했거든, 비록 그 논리도 훔쳐온 것이긴 했지만 말이야, 너는 늘 네가 존재할 권리를 훔쳤어, 

    출판사 서평



    “사납던 그 여름 나는 광기의 공모자였다.
    무슨 일을 하든 너, 오직 너만을 생각했다.”

    2005년,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 수의사로 일하는 '나'는 농부의 딸에게 사로잡힌다. 농부의 딸은 온갖 질병과 오물과 죽음으로 가득한 농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순결한 존재이자, 몸의 변화를 갓 겪고 있는 사춘기 소녀. 소녀는 사고로 죽은 오빠와 그 충격으로 집을 나간 엄마의 그림자 밑에서 방치되듯 자랐고, 히틀러와 생일이 똑같다는 이유로 스스로 죽음을 부르는 운명을 타고났다 여긴다. 슬픔으로 가득한 삶을 통과하며 소녀는 남몰래 소년의 몸을 갖게 되기를 갈망한다. 자신은 어딘가 단단히 잘못되었다고 믿는 열네 살 소녀에게 수의사는 은밀하고도 집요하게 다가간다. 소녀는 숨 막히는 농장에서 벗어나고자, 그리고 자신 안에 자라나는 낯선 욕망에서 달아나고자 그의 부름에 응한다.

    너는 내게 이렇게 말했어,
    커트, 때론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들이 내가 어떤 사람이길 원하는지가 중요하죠.
    _본문에서

    불결한 애정, 추악한 욕망, 사랑을 가장한 착취…
    금기와 마주하는 젊은 거장, 뤼카스 레이네벌트의 도발적 문제작

    《가장 사랑하는 존재》는 네덜란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보호받지 못한 채 자라난 열네 살 소녀와 그 취약함을 파고든 수의사의 위태로운 관계를 담아낸다. 소녀는 가족이 와해된 이후 세상 모든 문제를 자신의 잘못이라 여기며 자라왔고, 수의사는 비뚤어진 욕망을 품고 그 아이를 통제하려 든다. 작품은 소녀가 가진 비극적 자의식과 자기파괴적 충동, 남성성을 열망하는 성별 불쾌감 등을 수의사가 교묘하게 이용하며 길들이는 과정을 소름 끼치도록 세밀하게 담아낸다.

    뤼카스 레이네벌트는 논쟁적이고 파격적인 소재에 자신의 내밀한 경험을 투영함으로써 고통의 진정성을 증명해낸다. 네덜란드 농촌의 엄격한 개혁교회 공동체에서 성장한 레이네벌트는 어릴 적 사고로 혈육을 잃은 슬픔과 그로 인한 가족의 트라우마, 억압적인 종교 배경 아래 이뤄진 성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문학적 근간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자전적 경험은 《가장 사랑하는 존재》에서도 밀도 높은 자양분으로 작동하며 작품의 서사적 깊이를 완성한다. 레이네벌트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겪어온 모든 것을 파고든다”라고 밝히며, 단순히 충격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극에 가려진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금기의 영역을 다뤘음을 밝혔다. 불편함을 압도하는 문학적 흡인력과 삶의 심연을 주저 없이 직시하는 태도로 “반드시 목도해야 할 시대의 문제작”으로 뜨겁게 주목받은 이 작품은 2022년 더분 문학상, 2025년 제임스 테이트 블랙 문학상을 수상하고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 문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욕망의 대상에서 갈망의 주체로
    서사 권력을 탈환해낸 입체적 목소리의 탄생

    《가장 사랑하는 존재》는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의도적으로 인용하며 이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동시에 가장 대담한 방식으로 전복을 꾀한다. 단순히 가해자의 자기변명적 고백을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객체로 박제된 '욕망당하는 소녀'에게 강렬한 입체성을 부여하여 '욕망의 대상이 된 소녀에게는 어떤 욕망이 있었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수의사는 편의에 따라 소녀를 숭배의 대상으로 격상하거나 착취의 대상으로 격하하며 소유하려 들지만, 그의 오만은 소녀가 가진 독립된 자아 앞에서 끊임없이 미끄러진다.

    9·11 테러 같은 세상의 비극을 자신 탓으로 돌리는 과도한 죄책감이나, 소년이 되기를 꿈꾸는 퀴어적 열망은 수의사가 결코 진단할 수 없는 불가해한 영역이다. 수의사의 편협한 이해를 넘어서는 소녀만의 욕망은 스스로 고유한 목소리가 되어 주체의 자리를 확보한다. 이러한 목소리는 2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작품의 독특한 서술 형식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수의사가 소녀를 '너'라고 부르며 모든 것을 장악한 듯 굴수록, 역설적으로 소녀의 진정한 열망이 가해자의 목소리를 뚫고 솟구쳐 나온다. 문장을 온점으로 끊지 않고 쉼표로 끝없이 이어가며 내달리는 서술은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 사실과 해석의 경계를 마구 흐트러뜨리며 텍스트 너머에 도사린 진실을 바라보게 한다. 이토록 끔찍한 이야기를 레이네벌트는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낸다. 아픔을 관조하거나 폭력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치열한 당사자성을 동력 삼아 길어 올린 이 대담한 작품은 문학이 보듬어야 하는 고통의 지평을 넓히며 가장 진실하고 입체적인 목소리로 각인될 것이다.

    “이 소설만큼 나를 파괴한 작품은 없었다.” _맥스 포터(소설가)
    “심장에서 곧바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받아쓴 듯 거침없이 내달리는 소설” _<더모르헌>
    “새로운 거장의 탄생을 알리는 분명한 문학적 성취” _<가디언>
    “끔찍하면서도 눈부시다. 모든 의미에서 지독한 이 작품이 시대의 걸작이 되리라는 데에는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_<로스앤젤레스리뷰오브북스>
    “뤼카스 레이네벌트의 머릿속에서는 기괴한 축제가 끊임없이 벌어진다. 그곳에서는 거친 사람들이 우아한 재킷이나 섬세한 드레스 대신 앞치마, 작업복, 고무장화 따위를 신고 모여 무도회장을 배회한다. 서로 어울려 춤추다가도 서로를 파괴하는 그 축제를 결코 즐겁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초대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주 위대한 문학을 놓치게 될 테니.” _<휘모> 

    저자 소개
    저자 : 뤼카스 레이네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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