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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의 꿈(큰글자도서)

    • 데니스 존슨 저
    • 김승욱 역
    • 다산책방
    • 2026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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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30675404
    쪽수140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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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누구에게나 사는 동안 감당해야 할 자기 몫의 슬픔과 고독이 있다”

    단 한 줄의 허세도 없이 생의 숭고함을 그린 21세기의 모던 클래식

    도무지 끝이 없다. 전미도서상을 비롯해 수많은 문학상을 거머쥔 세기적인 천재 작가, 데니스 존슨의 대표작 《기차의 꿈》이 이룬 수상 이력, 언론 매체와 작가와 독자 들의 호평, 이 책이 이름을 올린 ‘최고의 책’ 목록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렇게 평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수많은 ‘최고의 책’ 목록을 휩쓸었지만, ‘최고 중의 최고의 책’을 뽑을 때도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기차의 꿈》은 첫 등장부터 화려했다. 2002년 발표되고 최고의 단편소설에 주어지는 아가칸상과 오헨리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한 후에는 평단과 독자의 호평 속에서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 각종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2012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어디 그뿐인가. 2019년 미국의 문학 웹사이트 리터러리 허브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 2024년 뉴욕타임스에서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책’에 꼽히며 모던 클래식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소설은 1917년 여름, 한순간의 산불로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사람을 조명한다. 그는 문명과 사회에서 떨어진 채 홀로 살아간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그의 삶은 천천히 흐른다. 거기에는 특별한 사건도, 극적인 구원도 없다. 작가는 그의 일생을 영웅담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잃고도 살아가는 일, 그 평범하고 잔인한 일상을 비극으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의 삶을 비추어 인간 존재의 고독과 회복력을 압축해 보여준다. 단 한 줄의 허세도 없이, 생의 숭고함을 그린 조용한 걸작이다.

    목차

    [본 문]

    나무가 우리를 친구로 대해주는 건 우리가 건드리지 않을 때뿐이야. 톱날이 파고 들어간 다음부터는 전쟁이 벌어지는 거라고.

    _20쪽

     

    그레이니어는 언젠가 놀라운 재주를 부리는 말도 본 적이 있었다. 늑대 소년도 보았다. 1927년에는 복엽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보기도 했다. 이미 기억나지 않는 기차 여행으로 삶의 여정을 시작한 그가 어느새 엘비스 프레슬리가 탄 기차 근처에 서 있었다.

    _31쪽

     

    이 첫 키스로 그는 구멍에 빠졌다가 다른 세상으로 튀어나온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그 세상에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지금까지 엉뚱한 방향으로 열심히 힘을 쓰다가 몸을 돌려 하류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데이지 꽃들 사이에서 키스를 하며 그날 오후를 다 보냈다. 그는 찬란한 기분이었다. 원래 몸속에 있어야 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피가 온몸을 채운 것 같았다.

    _46쪽

     

    완전히 적막한 모습으로. 기차가 그 계곡을 지나가며 엄청난 소음을 만들어냈지만, 죽어버린 이 세계를 깨울 수 없었다.

    _51쪽

     

    그는 소리 내어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줄 글래디스의 존재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오두막은 어두웠고, 개의 몸은 이제 떨리지 않았다.

    _91쪽

     

    여기서는 누구나 산을 하나씩 가질 수 있을 만큼 세상에 산이 많은 것 같았다. 그에게서 저주가 사라지고, 욕망이라는 전염병도 스르르 날아가 저기 먼 계곡에 내려앉았다.

    _127쪽

     

    그 지역의 거의 모든 사람이 로버트 그레이니어를 알았지만, 1968년 11월 언제쯤에 잠을 자다 숨을 거둔 그가 가을과 겨울 내내 오두막에 혼자 누워 있었어도 그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봄에 등산객 두 명이 우연히 그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다음 날 의사를 데리고 왔다. 의사는 사망증명서를 작성한 뒤 두 등산객과 함께 오두막에 기대어져 있던 삽으로 땅을 파서 마당에 무덤을 만들었다. 로버트 그레이니어는 지금도 그곳에 잠들어 있다.

    _129쪽 

    추천사

    정여울 (작가, 《데미안 프로젝트》 저자)

    한때는 그토록 아름답고 찬란한 것들이 어떻게 그리도 쉽게 사라져 버릴 수 있는지. 그토록 사랑하던 존재들이 어쩌면 그렇게 쉽게 우리를 떠날 수 있는지. 인생에서 도저히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직면할 때가 있다. 이 책은 그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향하여 명료한 답변이 아닌 나직한 추임새로 말을 건넨다. 주인공 그레이니어는 이렇게 속삭이는 듯하다. 당신이 왜 그토록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렸는지, 나도 모른다고. 하지만 나는 그 상실과 슬픔과 그리움의 길 위에 오늘도 조용히 서 있다고. 그리고 끝나버린 줄로만 알았던 그 사랑은 그들이 떠난 뒤에도 영원히 지속된다고. 남겨진 사람의 그리움 속에서. 남겨진 사람이 오늘 또 묵묵히 견뎌야 할 하루 속에서. 그리고 남겨진 사람의 마음에서 여전히 끝나지 않는 사랑의 울림과 생명의 맥박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모두 잃고 자신의 인생이 끝난 줄로만 알았던 한 남자, 로버트 그레이니어. 그는 일하고, 또 일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살고 싶었지만, 오직 ‘일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고독한 일상 속에서 쓸쓸히 자연만을 벗하며 살아간다. 처음에는 자연 속에 숨은 것이었다. 하지만 자연은 결코 그를 숨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가 숨어버린 자연 속에는 그가 걸어온 모든 삶의 발자취가,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함께 나눈 모든 빛나는 순간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그는 때로는 신비로운 환각처럼, 때로는 기상천외한 마법처럼 자신의 감각을 일깨우는 수많은 자연의 목소리와 향기 속에서 지나간 과거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그리고 지금 살아있는 현재의 소중함을 발견한다. 독자들은 그레이니어의 슬픔과 고독에 깊이 공감하다가 비로소 깨닫게 된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순간들은 실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했음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여러 번 페이지를 확인해 보았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정말 이렇게 짧은 장면 안에 이토록 엄청난 시간의 주름을, 슬픔의 깊이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140쪽의 정말 짧은 소설인데 짧다는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우리가 살아왔던 삶, 우리가 미처 살지 못한 삶까지도 모조리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작은 소설에는 삶이라는 거대한 파노라마가, 인간의 부조리와 상실과 치유와 극복의 모든 서사가 담겨 있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누군가 내 귓가에 집요하게 무언가 간절한 사연을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이 다 끝난 줄로만 알았던 순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위대한 사랑과 희망의 목소리를. 우리가 ‘끝’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상실의 순간에도 변함없이 시작되고, 지속되고, 항상 우리 마음속에서 끝내 살아남을, 위대한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를. 너무 많은 미디어의 현란한 유혹, 너무 많은 기계들의 소란스러운 잡음으로 시끄러운 순간. 가장 깊은 고독의 방에서 잠자고 있는 당신의 손을 붙들고 나와, 이 눈부신 이야기의 숲속으로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얇은 책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 이 간결한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보석이며, 존슨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완벽한 입문서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데니스 존슨의 《기차의 꿈》은 오래도록 절판되어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명곡이 세상에 다시 나온 듯한 작품이다. 황량하면서도 경이로운 미국 서부의 풍경을 생생히 되살리며, 그 안에서 한 남자의 고독한 삶을 포착한다. 그는 그 세계에 속해 있으면서도, 동시에 완전히 길을 잃은 존재다.

     

    마이애미 헤럴드

    《기차의 꿈》은 지금껏 데니스 존슨이 쓴 작품 중 가장 절제된 소설이지만, 그 여운은 절대 작지 않다. 짧지만 묵직한 사유로 가득하다.

     

    위치타 이글

    존슨은 우리 시대의 뛰어난 작가 중 하나다.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대체로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난 사람들,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이다. 그들은 내면의 갈망이나 초월적인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시인이기도 한 존슨은 번뜩이고 놀라운 이미지를 서사 속에 완벽히 녹여낸다.

     

    뉴스 리뷰

    존슨은 인간이 과거에 사로잡히는 방식을 그린다. 《기차의 꿈》은 완벽히 절제된 중편으로, 누구나의 삶 속에 있는 상실과 기억의 그림자를 보여준다. 기차에서 시작해 기차 앞에서 끝나는, 이동과 정지의 이야기다.

     

    NPR

    존슨은 그레이니어의 ‘고독’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평범한 남자의 단조로운 모험과 그가 속한 ‘북서부 산맥의 단단한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깊은 본성과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대부분의 독자는 이 정교하게 새겨진 문장의 부조 속에서 여전히 그가 살아 있음을 느낄 것이다.

     

    커먼웰

    이 소설은 수정처럼 단단하고 정교하게 세공된 작품이다. 문체는 단순하지만 서정적이며, 그 맑은 아름다움은 그가 묘사하는 세계를 그대로 비춘다. 그레이니어의 ‘근원적인 외로움’은 특히 인상적이다.

     

    아츠 퓨즈

    그레이니어의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의 삶을 비범한 방식으로 그린다. 극도로 간결하면서도 마법 같은 문장들 속에 존슨의 최고 수준의 글쓰기가 드러난다. 거대한 기차와 제재소, 숲과 불, 그리고 ‘차이나맨’의 저주 같은 설화적 요소가 얽혀, 성경적인 비극을 현대의 풍경 속에 되살린다.

     

    패스터 타임스

    존슨의 문장을 읽다 보면 세상이 그의 인식 속에서 새로 구성되는 듯하다. 그의 문체는 쓰였다기보다 ‘받아 적힌’ 듯한 투명한 전달력을 지닌다. 이 책은 동시에 매우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라이브러리 저널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데니스 존슨은 아이다호 북부 산맥의 철도 노동자 로버트 그레이니어의 삶을 통해, 서사시와 같은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짧은 분량에 능숙하게 담아냈다. 황야의 고딕적 정조, 외딴 자연과 토착 신화가 섞인 배경,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빚어내는 폭력이 어우러져, 독자의 감각에 오래 남는 어둡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강력히 추천한다.

    출판사 서평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일반 단행본보다 ‘120%~150%’ 확대한 책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가 작아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단 한 페이지도 낭비하지 않고 한 시대의 영혼을 압축한 걸작.”_뉴욕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_뉴욕타임스(2024)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_리터러리 허브(2019)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2012)

    ★★★넷플릭스 화제작의 원작 소설

     

    정적과 긴장으로 가득했던 2017 미국 소설상 시상식

    처음으로 사후에 주어진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의 주인공

     

    그는 진정 우리 시대를 위한 작가였다.

    우아함과 투지가 깃든 문장을 쓰며

    우리가 갈구하는 구원을 이야기로 엮어내는._칼라 헤이든(미국 의회도서관장)

     

    2017년 9월, 워싱턴 D.C.의 한 컨벤션 센터. 수백 명의 문인과 독자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의회도서관 소설상(Library of Congress Prize for American Fiction) 시상식이 열렸다. 이 상은 단일 작품이 아닌 한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문학적 성취를 기리는 문학상으로, 예술적 완성도와 독창적인 시각, 그리고 미국 문학에 남긴 공헌을 기준으로 수여된다. 역대 수상자 명단만 봐도 그 위상이 드러난다. 허먼 워크, 필립 로스, 토니 모리슨, 돈 드릴로…… 그 이름 하나하나가 오늘날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이날 시상식장에는 이례적으로 정적과 긴장이 흘렀다. 미국 의회도서관장 칼라 헤이든이 단상에 올라 수상자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에도, 무대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데니스 존슨.” 2017년 미국 소설상의 영예로운 주인공. 하지만 그를 향한 박수에는 슬픔이 묻어났다. 시상식이 열리기 두 달 전, 그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미국 소설상이 생겨난 이래 처음으로 세상을 떠난 작가에게 이 상이 수여된 것이다. 상패는 그의 오랜 문학 에이전트 니콜 아라기가 대신 받았고, 관중은 조용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것은 추모이자 동시에 찬사였다.

     

    한 번의 전미도서상 수상, 두 번의 퓰리처상 최종 후보 지명…

    미국 내 유명 문학상마다 이름을 올린 세기적인 천재 작가

     

    마크 트웨인의 풍자, 휘트먼의 과감함,

    대실 해밋의 거친 문체를 결합한 천재적인 작가_뉴스데이

     

    미국 문학의 기인(畸人) 데니스 존슨. 1949년에 태어난 그는 19살에 첫 시집을 발표하며 남다른 재능을 보였지만, 20대 대부분을 술과 마약에 빠진 채 방황했다. 그러나 그 어둠의 시간은 버려지지 않았다. 1992년, 젊은 날의 상처를 문학의 밑거름으로 삼아 발표한 소설집 《예수의 아들》은 부서지고 구멍이 난 인간들에게서 구원의 가능성을 탐색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에는 장편소설 《연기의 나무》로 베트남전이라는 광기 속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전미도서상을 수상한다.

     

    미국 의회도서관 소설상이라는 영예로운 무대에 오르게 된 과정에도 한 편의 드라마가 있었다. 심사위원단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에게 수상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필립 로스는 단 여덟 단어로 답했다. “내 단 하나뿐인 선택은 오직 위대한 데니스 존슨이다.” 거기에는 어떤 논쟁의 여지도 없었다. 작가, 비평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데니스 존슨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만장일치였다. “헤밍웨이 이후 우리 시대 가장 시적인 단편을 쓰는 작가”, 데니스 존슨에게 문단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로 화답한 것이다.

     

    “21세기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이라 극찬받으며

    20년간 전 세계 50개 넘는 판본으로 출간한 존슨의 대표작

     

    모든 기대와 예측을 뛰어넘으며 기이함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미스터리를 선사하는 강렬한 소설이다.

    _제니퍼 이건(소설가, 2011 퓰리처상 수상)

     

    《기차의 꿈》은 등장부터 화려했다. 2002년 미국의 문예지 《파리 리뷰》에서 그해 발표된 최고의 단편소설에 주어지는 아가칸상, 이듬해에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받으며 오헨리상을 차례로 거머쥐었다. 2011년, 원서 기준 120여 쪽 짧은 분량의 단행본으로 정식 출간된 후에는 2012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데니스 존슨의 작품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으나 그해 퓰리처상은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았다.

     

    이 책을 향한 찬사는 지난 20년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2019년, 미국의 문학 웹사이트 리터러리 허브는 이 책을 “21세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이라 평가했고,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뽑았다. 2024년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 가운데 데니스 존슨의 작품은 두 권이었다. 하나는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연기의 나무》, 그리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책 《기차의 꿈》이다.

     

    존슨은 이 소설에서 자신의 문학 세계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증류해 냈다. 《예수의 아들》에서 보여준 상처 입고 구멍 난 자들의 목소리, 《연기의 나무》에서 파고든 구원과 절망의 경계, 그 모든 것이 《기차의 꿈》 안에 응축되어 있다. 화려한 서사 대신 절제된 문장으로, 극적인 드라마 대신 조용한 응시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다. 고난을 겪고도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통해 삶의 부조리, 상실의 고통, 치유와 극복의 서사를 엮어 보이며 인간 존재의 숭고함을 그린다.

     

    사랑하는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었을 때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문명에 묶이지 않은 영혼이자,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겪고홀로 극기하며 살아간 한 인간의 꿈같은 초상._리터러리 허브

     

    주인공 로버트 그레이니어와 그가 사랑하는 아내 글래디스와 딸 케이트. 그들은 아이다호 숲속 작은 집에서 함께 살았다. 그레이니어는 벌목 현장에서 일하며 나무를 베고 날랐고, 철도 부설 공사에도 참여했다.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딸이 그를 맞았다. 평범한 일상이었고, 행복한 삶이었다. 1917년 여름, 불행은 불현듯 찾아왔다. 산불은 계곡 전체를 집어삼켰다. 불길은 빠르게 번졌고, 그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모두 타버린 뒤였다. 글래디스도, 케이트도 보이지 않았다. 행복은 연기처럼 사라졌고, 회색빛 재만 남았다.

     

    그레이니어는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 오두막을 짓고 그곳에서 혼자 머문다. 거대한 드라마는 없었다. 극적인 반전도, 갑작스러운 행운도, 뒤늦게 찾아온 위안도 없었다. 그의 하루는 아주 작은 장면들로 채워졌다. 도끼질하는 소리, 불타는 냄새, 강물 흐르는 소리. 그 묵묵한 일상은 말하는 듯하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슬픔은 다스릴 수 없지만, 타고 남은 잿더미 속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들이 어쩌면 또 다른 페이지의 시작이라고.

     

    “이 짧은 분량에 이토록 엄청난 시간의 주름을 담는 것이 가능한가?”

    단 140쪽에 삶이라는 거대한 파노라마를 응축한 문학의 결정체

     

    한때는 그토록 아름답고 찬란한 것들이

    어떻게 그리도 쉽게 사라져 버릴 수 있는지.

    이 책은 그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나직한 추임새로 말을 건넨다.

    _정여울(작가, 《데미안 프로젝트》 저자)

     

    《기차의 꿈》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기묘한 감각을 느낀다. 고작 140쪽 분량의 짧은 소설을 읽었을 뿐인데 긴 여정을 마친 것 같은 느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경험. 이 책을 독자들보다 한 걸음 먼저 읽은 정여울 작가는, 이 얇고 작은 책에 “삶이라는 거대한 파노라마”가 모두 담겨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이렇게 묻는다. “정말 이렇게 짧은 장면 안에 이토록 엄청난 시간의 주름을, 슬픔의 깊이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140쪽의 정말 짧은 소설인데 짧다는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우리가 살아왔던 삶, 우리가 미처 살지 못한 삶까지도 모조리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_정여울 작가의 ‘추천의 말’ 중에서

     

    어쩌면 이 소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일을 하고, 슬픔을 품은 채로 내일을 맞이하며, 무너진 마음을 안고서 다시 일어서는 것. 그레이니어를 떠올리게 하는 그 모든 순간은 사실 보통 사람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소설은 왜 살아야 하느냐고 묻거나 답하지 않는다. 대신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는’ 한 사람을 보여준다. 그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삶이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하루들의 연속이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시간 속에 그 답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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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데니스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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