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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 우리의 비밀 과외-말이 금지된 시대의 시인과 소녀(오늘의 청소년 문학47)

    • 이민항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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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0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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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56337690
    쪽수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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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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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별을 사랑한 시인과
    이름을 지키고 싶은 소녀

    1941년 경성,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시 수업이 시작된다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심해진 1941년 경성, 시를 짓는 조선인 소녀 을순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인쇄소에 시집을 인쇄하러 온 무명 시인 동주를 우연히 마주친다. 아버지의 권유로 동주에게 일본어 과외를 받게 된 을순은 일본어 대신 시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학교에서는 입상하면 일본으로 유학을 보내 준다는 동백제 백일장이 열리고, 을순은 선생님의 눈에 들어 백일장에 참여하게 된다. 을순의 경쟁 상대는 스스로 ‘황국신민’임을 자처하는 반장 조소명.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깊어지는 가운데, 변소에서 일본 천황을 욕하는 낙서가 발견되며 학교에선 조선인에 대한 압박이 거세진다. 그 과정에서 을순은 현실에 굴복하는 자신의 모습에 무력감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며 학교 안팎의 공기는 점점 더 거칠어져 간다. 을순은 이름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일본어로 시를 써야 하는 현실 속에서 갈등하고, 동주는 일본 유학을 가기 위해 창씨개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놓인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목차

    하늘, 순
    말이 금지된 시간
    시의 형태
    일상의 포착
    말과 이름과 시
    시에 마음을 숨기기
    복습
    시를 읽는 밤
    말이 무르익는 시간

    작가의 말

    [본 문]

    차가운 가을비 사이로 입김이 뭉게뭉게 나부꼈다. 숨 쉴 때마다 엄마가 지어 준 이름이 내게서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골목 안 다다미 집들 너머로 흩어지는 입김이 뒷산에서 보던 새털구름 같다고 생각할 무렵, 누군가 눈앞에 우산을 불쑥 내밀었다. 남자의 손이지만 가냘프고 흰 손. 거무튀튀한 내 손보다 예쁜 손. _11쪽

    “혹시, 이걸 인쇄할 수 있을지 해서요.”
    청년은 낡은 가방에서 원고지 뭉치를 꺼내어 조심스레 아버지에게 건네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자개장에서 돋보기안경을 찾아 코에 걸치고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 가며 원고를 훑어보았다. 두께가 꽤 되어서 다 읽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청년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챘다.
    “시집을 내려고?” _16쪽

    “다음 달에 열리는 교내 백일장에서 입상하면 동백제 문학의 밤 행사에서 작품을 여러 사람 앞에서 낭송할 수 있다. 학교에서 초대하는 외부 인사 중에는 상급 학교의 교수들도 있지. 전문학교쯤은 특채로 어렵지 않게 진학할 수 있고, 잘하면 내지로 유학을 갈 수 있을지도 몰라. 계집애라고 천대받는 조선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 네게 벌어지는 거다. 어떠냐? 구미가 당기지?” _36쪽

    순간 선생님이 말한 시의 운율이란 것이 무엇인지 단번에 이해되었다. 내가 언짢은 기억에 잠시 빠져 있는 사이 선생님은 마루를 내려와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인 구두를 신었다.
    “지금부터 시를 써 볼까 하는데, 같이 갈래요?” _ 44쪽

    “멀리서 전쟁이 났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쓸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엊그제 아버지의 인쇄소에서 찍은 신문을 보았다고 한다. 일본도 그 전쟁에 뛰어들었고 곧 조선의 청년들도 전쟁터로 끌려가 무의미한 죽음을 맞을 거란다. 고작 변소 청소에 툴툴거리던 내게 선생님이 말해 주는 세상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두려운 곳이었다. _100쪽

    선생님의 하숙집을 나오자, 하늘에서 깃털처럼 눈이 내렸다. 금세 골목골목에 새하얀 눈이 쌓였다. 나는 길을 잃은 사람처럼 골목을 서성이다 목적지를 정했다. 학교로 가기로 했다. 서울을 떠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도망칠 생각이다. 아무리 멀리 가도 소용없을지 모르지만 어떻게든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도망칠 것이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거나 창피한 일이 아니니까. _151쪽





    출판사 서평

    윤동주가 나의
    시 선생님이 된다면?

    《1941, 우리의 비밀 과외》는 우연히 윤동주에게 시를 배우게 된 소녀 을순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위대한 시인의 삶을 재현하기보다, 그의 시에 깃든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을순이라는 소녀의 성장 서사 속에 녹여 낸다. 을순은 동주에게 시를 배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익히고, 시대의 압박 속에 흔들리는 스스로를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부끄러움’은 숨겨야 할 감정이 아니라, 스스로를 속이지 않기 위해 끝까지 붙들어야 할 마음임을 깨닫는다.
    〈눈 오는 지도〉, 〈소년〉, 〈사랑의 전당〉 등 ‘순이’는 실제 윤동주의 시에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한데, 역사적으로 순이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밝혀진 바는 없다. 작가는 역사의 빈 페이지를 상상으로 채워 시 속에 머물러 있던 이름을 살아 있는 인물로 되살려 냈다. 그 결과 을순은 단순히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아가며 말과 이름을 지키려 했던 수많은 청소년의 얼굴을 함께 품는다.
    작품 속에는 윤동주의 대표작 9편이 함께 실려 있는데, 소설 속의 상황에 밀접하게 연결된 시를 읽으며 독자는 교과서에서 접했던 작품을 다른 시선에서 더욱 깊게 읽을 수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이민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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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etty***
    • 2026.03.28

    역사의 인물들을 시대로 외우기란 꽤 어려운 과정이다. 시대적 배경을 이해 하고 어떤일이 있었는지 이해 한다면 역사와 인물을 쉽게 기억할수있다. 실제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윤동주 시인은 시집 (하늘과 별과 바람과 별과 시)를 졸업전에 77부 정도 발급 하고 싶었으나 일제 강점 (한글로된시)받아주는 인쇄소가 없어 자필로 쓴3부 이양하 교수님 그리고 후배 정병욱 자신이 간직한 책이 해방후 후배손에 의해 발간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이야기는 인쇄소에서 한글시를 받아주는 않는다에서 시작된다. 일제 강점기 조선말 금지로 인쇄소에서는 시집 발간을 거절당한 윤동주가 한문주가 운영하는 인쇄소를 찾아가며.. 인쇄 해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딸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주라는 비밀 과외.. 하지만 그 비밀 과외는 우리말로 시를 쓰는 수업이 되고 그안에 일본으로 부터 창씨개명과 차별받은 조선인들의 배경이 윤동주 시인의 시가 적절하게 등장하며 극한 상황속에서도 꺾이지않았던 독립에 대한 열망과 한글을 지키고자하는 마음이 책속 깊숙이 남겨져 있다. “아무리 멀리가도 소용없을지 모르지만 어떻게든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도망칠것이다.소중한 것을지키기 위해 도망치는 것은 비겁하거나 창피한 일이 아니니까.”(책중) 서시 죽는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민족의 아픔과 성장을 한글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역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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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dian0***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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