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출판설명 / 8
서문 / 11
제1부 현재
제1장 당신이 평생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 16
제2장 임금제도 / 24
제3장 법률과 정부 / 30
제4장 이 제도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 41
제5장 실업 / 51
제6장 전쟁 / 58
제7장 교회와 학교 / 72
제8장 정의 / 77
제9장 교회는 당신을 도울 수 있는가? / 92
제10장 개량파와 정객 / 101
제11장 사회주의 / 107
제12장 2월 혁명 / 126
제13장 2월 혁명에서 10월 혁명까지 / 135
제14장 볼셰비키 / 144
제15장 독재정치와 혁명 / 156
제16장 독재정치의 농간 / 161
제2부 아나키즘
제1장 아나키즘이란 무엇인가? / 174
제2장 아나키는 가능한가? / 179
제3장 아나키즘 사회에서 / 184
제4장 계급투쟁 / 194
제5장 혁명적 아나키즘 / 198
제3부 사회혁명
제1장 왜 혁명을 해야 하는가? / 202
제2장 사회혁명 / 208
제3장 준비 / 212
제4장 노동조합의 직무 / 224
제5장 원리와 실행 / 244
제6장 소비 / 252
제7장 생산 / 259
제8장 혁명 방어 / 268
재판 후기 (천쓰허 陳思和) / 275
역자 후기 / 280
[본 문]
제1부 현재
제1장 당신이 평생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사람들이 평생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 모두는 필경 같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육체들이다. 남자든 여자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귀족이든 평민이든 피부색이 희든 누렇든 붉든 검든, 국적이 영국이든 미국이든 프랑스든 중국이든, 우리는 어쨌든 똑같이 배고픔과 추위를 느끼고, 사랑과 증오를 느끼며, 모두가 재난과 질병을 두려워하고, 온 힘을 다해 손실과 죽음을 피하려고 한다.
당신이 평생 가장 바라거나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마도 당신의 이웃이 가장 바라거나 가장 두려워하는 일일 것이다.
학식이 넓은 학자들이 쓴 무수한 대작들 가운데 수없이 논한 것은 사회학, 심리학 및 다른 여러 과학이며, 그것들은 당신에게 당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지만, 같은 말을 하는 책은 없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이런 책들을 읽지 않더라도 자기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그처럼 학식이 넓은 학자들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생각하며 엄청나게 많은 책까지 써냈으나, 그들이 보기에 이 문제는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들의 학설 속에서 당신(개인)은 아무런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다. 그들이 마지막에 얻은 결론은 당신이 아무 가치도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중요한 건 당신이 아니라, ‘전체’, 모든 사람이 한데 뭉친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이 ‘전체’를 ‘사회’라고 부르고 ‘국가’라고 부르는데, 그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사회’가 순조롭게 굴러가야 하며, 당신(개인)은 아무리 빈곤해도 전혀 상관없다고 단정 짓는다. 그러나 만약 개별적인 사람이 곤경에 빠지면, ‘사회’ 혹은 ‘전체’가 어떻게 순조롭게 굴러갈 수 있겠는가? 그들은 이 부분을 우리에게 설명하는 것을 도리어 잊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자신들의 학설을 구성하고 두꺼운 대작들을 만들어 당신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하지만 당신 자신이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데다가, 당신은 당신의 이웃이 바라는 것도 그것임도 알고 있다.
당신은 몸이 건강하고 온갖 질병에 걸리지 않길 바란다. 당신은 그 어떤 주인도 섬기지 않고 스스로를 낮춰 그 어떤 이에게도 아첨하지 않을 자유를 바란다. 당신은 자기 자신, 가족, 친척과 친구들 모두가 안락하길 원한다. 당신은 내일 먹을 밥이 없을까 시시때때로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바라는 일이며, 당신은 또한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당신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건강, 자유 그리고 안락함을 바란다.
이 부분에서 모든 사람이 당신 자신과 같다.
이 때문에 우리 모두가 삶 속에서 추구하고 원하는 것은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마땅히 연합하여 서로 돕고 함께 노력하여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 모두가 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는데, 어째서 아직도 서로 속이고 빼앗으며 피차 학살하고 모해하는 것일까? 설마 당신은 다른 사람처럼 당신이 원하는 것을 향유할 권리가 없단 말인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건강, 자유, 안락을 얻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여전히 서로 싸워서 빼앗고 학살하는 것이기 때문인가?
혹은 이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걸까?
우리가 한번 연구해 보자.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삶 속에서 모두가 추구하는 것이 다 똑같은 것인 바에야, 우리 모두가 같은 목적을 가진 바에야, 우리의 이익은 필연적으로 같지 않겠는가? 기왕 이렇게 됐으니, 우리는 형제와 마찬가지로 친애하며 평화롭게 살아가야 하고, 서로 사랑하고 힘을 다해 도와야 한다.
그러나 당신은 현실 생활 속 일들이 결코 이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당신은 우리가 형제처럼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은 세상에 투쟁과 전쟁이 가득하고, 빈곤과 참극이 가득하며, 잘못과 죄악이 가득하고, 불의와 억압이 가득함을 알고 있다.
어째서 일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
이는 우리 삶 속의 목적이 비록 같아도 이익은 각기 달라, 세상의 온갖 분쟁의 실마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당신 스스로 자세히 생각해 보라.
가령 당신이 신발 한 켤레, 혹은 모자 한 개를 갖고 싶다고 하자. 당신은 어느 상점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때, 가격이 가장 적정하고 가장 저렴한 물건을 사고 싶어서 아주 오랫동안 선택할 것이다. 이것이 당신의 이익이다. 하지만 상점 주인의 이익은 당신에게 가장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인데, 판매가격이 높을수록 그가 얻는 이익도 많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이익을 취하고 돈을 버는 것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이 이익을 얻으려는 제도 속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당신은 깨달았을 것이다. 우리가 서로에게서 돈을 벌고 이익을 취한다면 우리의 이익은 같을 수가 없다. 우리 피차의 이익은 필연적으로 각기 다른 데다가, 또 항상 서로 충돌한다.
어느 나라에서든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서 돈을 벌고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큰 이익을 얻는 사람은 부자다. 이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돈이 있는 사람은 갈수록 큰돈을 벌 수 있고, 돈이 없는 사람은 갈수록 가난해진다. 유일하게 돈을 벌고 이익을 얻을 수 없는 이가 노동자이다. 이 때문에 당신은 노동자의 이익이 다른 사람과 같을 수 없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하여 당신은 모든 나라에서 각각 다른 이익을 갖고 있으며 절대로 같을 수 없는 몇 개의 계급을 볼 수 있다.
당신이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은,
⑴ 소수 집단, 예를 들어 은행가, 대기업가, 대지주와 같은 사람들로 그들은 큰돈을 벌고 돈도 많다. 많은 자본이 있기 때문에 자본가로 불린다. 이런 사람들이 자본계급이다.
⑵ 일반적으로 집안 형편이 넉넉한 사람, 이들 중에는 장사꾼과 그들의 대리인, 토지 임대인, 공매매자 및 의사, 변호사, 발명가, 엔지니어, 대학 교수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중산층이며 유산계급이라고도 불린다.
⑶ 각종 산업에 고용된 대규모의 노동자, 그들은 광산, 제조장, 점포, 운수기관, 토지 업무에서 힘들게 일한다. 이들이 노동계급이며 무산계급이라고도 일컫는다.
사실 자본가와 형편이 넉넉한 사람은 같은 계급에 속하며, 모두 유산계급으로 귀속될 수 있는데, 그들의 목적이 완전히 같다고 얼추 말할 수 있는 데다가 이로 인해 중산층 사람들이 항상 자본가를 도와 노동자를 반대하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든 당신은 노동계급이 바로 가장 빈곤한 계급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당신 자신이 바로 노동자에 속하고 무산계급에 속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임금이 절대로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어째서 노동자가 가장 빈곤한 계급인가? 그들은 분명 다른 계급보다 더 많이 더 힘들게 일한다. 설마 노동자가 사회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구성원이 아니란 말인가? 혹은 우리가 심지어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인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데에 사용하는 필수품은 무엇인가? 당연히 첫 번째가 의식주이고, 그다음이 우리 자녀들을 교육하는 학교이며, 우리의 걸음을 대신하는 마차, 자동차, 전차, 기차(가장 이치에 맞지 않는 인력거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외에도 아주 많은 것들이 있다!
당신 주위를 살펴보고, 노동력으로 만든 게 아닌 것을 하나라도 지적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 보라.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이 신은 신발, 당신이 걷는 거리, 당신이 먹는 음식, 당신이 거주하는 집, 어느 하나 노동력의 결과가 아닌 것이 없다. 만약 노동력이 없다면 세계는 인류가 절대로 살 수 없는 황무지에 불과할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 세상의 모든 부는 다 노동력이 창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모두 노동력의 산물, 즉 노동력을 토지와 그 천연 재원에 응용하여 생산해 낸 것이다.
모든 부가 노동력의 산물이라면 어째서 그것이 노동력에 속하지 않는 것일까? 이 소위 “노동력에 속한다”는 의미는, 그것이 두 손 혹은 머리로 그것을 창조한 사람의 소유로 귀속되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