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발간사_시조는 우리 민족 자존의 영원한 국민 문학이다 / 임성구
축사_전통과 생동의 절묘한 조화 / 김호운
축사_삶의 숨결을 음미하는 문학 / 김민정
1부 술-꽃비가 내리면 술이 맛있게 익어가고
강경주 To 소주 18|강기주 화개동에서 20|강인순 안동소주 21|권갑하 취흥醉興 22|권도중 한잔 술 23|권오운 술술술 24|김경아 술 25|김경옥 새들은 숲에서 산다 26|김민성 술, 좋아합니다 27|김복근 술 주酒 28|김선영 단골 술집 29|김선호 블랙아웃 30|김성덕 아버지의 막걸리 31|김세환 눈물 한잔 32|김승봉 막걸리 33|김양수 아침이슬 34|김연동 풍경 35|김영기 한 잔의 바다 36|김영애 회상 한 장면 37|김영재 빈속에 술 한잔 38|김응기 왕대포 39|김일영 술 익는 마을 40|김임순 학, 달빛에 그으는 밤 41|김재선 독작 42|김종화 막걸리 예찬 43|김진길 만추晩秋 44|김차순 韓탁배기 45|김태희 혼술 46|박광훈 취선 수련 47|박우영 팔도 술타령 48|박홍재 막걸리 거르다가 49|배상섭 신라인의 술자리 50|백순금 술 익어가는 골목 51|변영교 초대 53|서석조 술 빚는 세상 54|서연정 독작 55|서일옥 명주銘酒 56|손증호 우주여행 57|신후식 주법酒法 58|오영빈 인기척 60|오인택 술맛의 의미 61|유상근 작심 30년 62|유자효 청자 주병 63|윤상희 엄지척! 64|윤주동 막걸리 65|윤진옥 막걸리 66|이남순 지평막걸리 67|이서연 술 고인 날 68|이종갑 고래지풍古來之風 69|이헌 무명시인 70|장성덕 술이란 71|전미애 막걸리 72|전세중 술 권하는 사회 73|전현하 농주론 74|정권식 비와 막걸리 75|정명교 술버릇 76|정태종 포도밭과 술 77|정해송 봄놀이, 한마당 78|정현대 술, 그 절제와 품위 79|정현숙 막걸리 귀신 80|천옥희 한잔하세 81|최성아 술에 대한 예의 82|추창호 동창생 83|하순희 국화주 품에 안고 84|한상철 권주강월勸酒江月 85|홍준경 사리 품은 백중 달 86|황다연 뻐꾸기도 아는 사실 87|황정희 술 88
2부 노래-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면 콧노래도 구성지고
고관희 아리랑 90|고정선 보성소리 강산제 91|구애영 수중능水中陵 추임새 92|권혁모 신성리 갈대숲 93|김기업 솟대 94|김기옥 흥에, 한에 업힌 노래 95|김기평 따뜻한 노래 96|김나연 바람의 노래 97|김덕현 베이스에 스미다 98|김명희 아버지의 노래 99|김석철 남도창 1 100|김성열 백무동 계곡 102|김승재 음치 108|김옥중 아쟁 소리 109|김은희 시조는 나의 노래 110|김재황 우리 노래 111|김춘기 금수강산, 얼쑤 112|김태은 시조 가락 좋을시고 113|노재연 트롯 한류 114|모상철 득음을 꿈꾸며 115|박부산 우리 가락, 멋 116|배종도 비즈니스 룸에서 117|서정희 푸르름의 위로 118|송선영 저 바다가 울컥 120|신군자 가을 이미지 121|유선 어둠의 노래 122|유헌 오죽의 노래 123|윤정란 노래 124|이기동 노래 125|이달균 득음得音 126|이미옥 음표로 판 우물 128|이분헌 대봉동 그 거리 129|이상야 음역 130|이상인 진도아리랑 131|이상진 청산도의 봄 132|이승은 셧 다운 133|이영주 적벽가 134|이우걸 노래 135|이익주 백자의 가락은 136|이재호 음치 137|이처기 샹숑, 라일락 138|장승심 아리랑 단상 140|장용복 세상사 141|정광영 시인 142|제정례 청개구리 리사이틀 143|조명선 뽕짝 144|조명환 육자배기 145|진길자 소리하다 147|진순분 노래 샘물 148|최숙영 발효醱酵와 부패腐敗 사이 149|최숙영 하늘 공원 151|최영균 전국 노래 자랑 152|최진섭 망운지정望雲之情 154
3부 춤-달빛 음악에 맞춰 어깨춤은 덩실덩실 살아나고
경진희 줄타기 156|고영환 춤의 마술 157|고윤석 양반춤 158|권정희 무희 수국 159|김경미 춤이 올라왔다 160|김길순 벚꽃 필 무렵 161|김덕남 문워크moonwalk 162|김민정 은반 위의 나비 163|김소해 제웅맞이 제주祭主 164|김승호 강강수월래야 165|김옥중 실국화 166|김은자 승무에 취하다 167|김일우 동래학춤 168|노윤지 독도 170|류성신 플라멩코 171|류숙자 춤, 아리랑 172|리강룡 새품무 173|리창근 진주 탈춤 한마당 174|문주환 춤 176|박영권 살풀이춤 177|박헌오 춤, 그 찰나와 영원 178|배우식 나비춤 179|변우연 등꽃 180|서석찬 우리네 춤 받으소서 181|서순석 난장 난장 이런 난장 183|손수성 부드러운 창 184|송귀영 해어화解語花의 춤 185|신정모 백학처럼 186|신진경 이매춤 187|신필영 어름사니 188|오동춘 청솔달집과 한동네 춤 190|원용우 봄날의 정취 191|유선철 춤 192|이남식 승무僧舞 스케치 193|이두의 탱고 194|이명숙 춤은 계속된다 195|이솔희 바람춤 196|이용희 봄 소풍날 197|이종복 춤의 언어 198|장기숙 접경 블루스 199|장지성 꿈꾸는 주상절리 200|전경 무희가 되어 201|전혁중 흥의 유산 202|정정배 살풀이 203|제민숙 남풍 공연을 보고 205|최순향 무희舞姬 206|최재섭 나비 환상곡 207|한휘준 상하이 슬픈 춤사위 208
4부 욕-찰진 비속어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구충회 머드 축제 210|김부원 연蓮 211|김인숙 욕도 못하는 할머니들 213|김정수 시조 214|김진대 쉿 215|문무학 세종의 처방전 216|박명옥 꽃을 욕보이는 놈 놈 놈 217|박순화 “욕이 절로 나오니더” 219|박진경 욕쟁이의 변辯 220|박화남 욕의 전설 221|서관호 개 이름이 시조냐? 222|송선영 저 바다가 울컥 223|윤금초 성담론 시편 18 224|이가은 밤꽃 225|이경옥 뒤끝 227|이경주 뒤끝 225|이기라 욕쟁이 할머니 228|이인숙 욕 알람 229|이재호 별똥별 230|임성구 욕 한번 시원하게 갈기고 싶다 231|임채성 홍어 좆 232|정용국 개뿔 233|정황수 욕 파는 밥집 234|조우리 욕 235|최상호 욕辱 앞에 서면 236|최오균 바다, 저 무량한 237|황삼연 내 손으로 238
[본 문]
술 주
-파자 27
김복근
닭[酉]이 물[氵] 마시듯
술은 배신하지 마라.
비아버린 술잔에 한숨이 차오르모
술에게 술을 권하며 오관이 벌게질 끼다.
나는 내 말을 하고 싶어 술을 마시고
술은 지 말을 하기 위해 나를 마신다.
그라모 술도 취하고 나도 취할 끼다.
술이 나를 마시다가 두 손을 잡아주모
허풍시이 같은 나는 눈물을 펑펑 쏟고
세상은 지 맘대로 취해
비틀거리며 걸어갈 끼다.
혼술
김태희
불우한 저 희년을 마취시킨 탁자 위에
녹색의 막걸릿병 순진한 선동일까
너 없는
노을빛 하루
또 얼마나 삭막할까?
술
황정희
오늘도 오지 않는 그 사람을 기다린다
울퉁불퉁 구부러진 걸음으로 그가 온다
벌러덩 누운 길 위에서 길이 되어 눕는다
전봇대와 싸우다가 옆집 개와 싸우고
가로수에 옷을 걸고 신발 벗어 얌전히 두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했던 말을 또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입술이 무거워지고
듣고 싶은 대답 있어 귀도 엄청 무거울 때
눈꺼풀 확 떠 보지만 자꾸만 내려앉는
사람이 없다 푹 젖어 술만 줄줄 흐른다
풀풀거리며 나오는 그의 고단한 하루가
꺾인다 주저앉는다 술이 히죽 웃는다
저 바다가 울컥
송선영
참말로 뭔 일이여, 거푸거푸 두루마리가
워~매 어찌할꼬, 동네방네 멍석말이여
급기야
벼랑 신문고 텅 텅…
저 바다가 노하신 겨!
노래
이우걸
내 반 뼘 손끝에다
꽃씨를 쥐어주고
그 꽃씨가 자라서
연이은 박꽃 가시내
꽃만 보고 피는 꽃.
안타깝게 부르다가
메아리만 돌아오면
지등도 졸던 밤을
소리 없이 열고 나와
서린 원 불 밝혀 들고
홀로 버는 꽃 이파리.
춤이 올라왔다
김경미
사람마다 이런 고민 저런 사연 안고 산다
속사정 어찌 알까 열병 앓던 혼을 팔아
휜 달빛
식어버린 날
불 지피는
마른 억새
깔린 멍석 밟고 서니 둔갑한 여우인가
가려운 등 긁어대듯 갈지자로 흔드는 몸
왔구나
와 주었구나
내내 뜨거운
신명
청솔달집과 한동네 춤
오동춘
논밭 흙에 산 사람들
흰옷 핏줄 한동네 이웃들
정월대보름 맞는 저녁
청솔달집 주변 모여
얼씨구 농악 함께 춤사위에
달집 연기도 춤춘다
벙거지 고깔 쓰고
공터 잡아 지은 달집
벌건 불꽃 훨훨 춤추고
어울린 동네 사람들
달님께 비는 그 마음
대풍 농사 꿈 꾼다
할배 할매도 기쁜 밤
대보름달 덩실 떴다
대대로 정든 사람들
서로서로 손잡고
팔다리 멋진 춤놀이
신명 깊게 즐겁다
성담론 시편 18
-거시기 & 머시기≪새벽치기≫
윤금초
새벽치기 살보시는 넌출지고 덩굴진다.
서울 사는 한 생원(生員) 선영 벌초하러 가고자 새벽에 여종 불러 이른 아침 준비하도록 일렀겠다. 여종이 새벽밥 짓느라고 부산하게 오가다가 창틈으로 엿보는데, 엿보는데, 어머… 생원 부부 한창 열고나게 새벽치기 하는 거였다. 왁달박달 뜸베질에 디딜방아 겉보리 찧듯 참 없이 품방아 찧을 때, 이 방아 저 방아해도 가죽 방아가 으뜸이라며 여종이 ‘새벽치기 살보시는 넌출지고 덩굴진다’ 적이 비웃으며 물러나오는데 아, 글쎄…. 마침 절구통 부근에서 수탉거사 암탉보살 쫓아가 그 짓을 하는 게라.
“어머나, 놈들아 너희도 벌초하러 산에 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