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역자 서문 / 5
감사의 글 / 9
제1장 도입 / 15
제1부 _출발하기
제2장 답사와 현장 / 20
제3장 호기심과 연구 설계 / 42
제2부 _비판적 답사
제4장 함께 일하기 / 62
제5장 윤리적 답사 / 80
제6장 답사의 탈식민화 105
제3부 _맥락 속의 방법론
제7장 현장에서 인터뷰하기 / 128
제8장 참여관찰과 참여적 답사 / 157
제9장 시각적 답사 / 180
제10장 디지털 답사 / 208
제11장 답사와 소셜 미디어 / 233
제12장 다중감각적 답사와 체화된 답사 / 255
제13장 2차 자료 탐구하기 / 280
제14장 데이터 이해와 처리 / 306
제15장 얻어갈 것: 직장과 인생을 위하여 / 326
이 책에 도움을 준 사람들 / 333
참고문헌 / 338
찾아보기 / 379
[본 문]
제1장 도입
이 책은 사회과학 및 인문학 분야에서 답사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나 학위논문 등 연구 과제 수행을 위해 독자적인 답사(현장 연구, fieldwork)를 계획 중인 연구자들을 위해 집필되었다.
답사는 특정한 물질적, 가상적 여건 속에서의 조사와 연구를 동반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답사 과목을 수강하고 답사를 계획한다. 어떤 학생들은 강의실과 세미나의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장소에서 새로운 자극을 얻는 것을 즐긴다. 반면 학문적 동기에서 출발해, 답사의 과학적 가치와 창의적 가능성을 인식하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학생들은 단순히 교육과정상 이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답사에 참여한다. 이 중 어떤 이유에서든지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답사를 보다 분명하고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답사 방법에 대한 실제적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답사를 소중히 여기고 답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를 잘하도록 독려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여러분이 답사 여행과 현장 연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 책은 여러분이 교실이라는 안락한 공간 밖으로 떠날 때 훌륭한 안내자이자 후원자가 되어 여러분의 도전 의식과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안전지대를 벗어나 현장(field)으로 떠나는 데에는 기회와 위협이라는 두 측면이 공존한다. 먼저 이 책은 기회와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는 여러분이 영감과 자극을 받고 호기심을 키워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을 하도록 집필했다. <제1부 출발하기>에서는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연구 기획이란 무엇인지, 현장에서 할 일을 어떻게 계획하는지, 세부적인 연구 조사 계획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지, 그리고 답사를 수행하기 전에 어떻게 문헌 검토를 하는지 다룬다. 우리는 이 책 전체를 통틀어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답사를 강조하며, 여러분이 각자의 연구에서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답사의 근본적인 문제들, 가령 답사란 무엇이고, 현장이란 무엇이며, 현장 연구자란 어떤 사람인지 등에 대해 더욱 비판적으로 성찰하기를 바란다.
한편, 교실 밖을 탐험하는 것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우리는 이 중 몇 가지를 설명한 후 이러한 지적, 실제적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비판적, 능동적 학습의 기회로 전환하는지를 제시한다. 가령, 인솔자가 안내하는 답사의 경우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인솔자를 따라다니기 때문에 수동적이기 십상이다. 이 책은 학생들이 이러한 상황에서도 능동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답사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고 활동하는 행위를 동반하는데, 이 과정이 항상 조화롭고, 쉽고, 효율적이며, 기쁘지는 않다. 우리는 학생들이 간헐적 어려움이 수반되는 관계에서도 함께 생활하고 연구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게 도와주고자 한다. 또한, 어떤 답사는 현지인을 침해할 수도 있고, 세련되지 못한 서투른 답사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이 또한 관계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위험의 일종이다. 우리는 여러분이 현장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에 대해 더 민감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지니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현장 연구를 윤리적으로 옳게 수행하는 방법(즉, 현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유익을 제공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이 책은, 답사에 대한 접근과 수행 방법, 그리고 현지에서의 데이터 수집과 조직화 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관찰, 면담, 참여적 방법 등 답사에서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조사 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답사에서 (양적 방법에 비해) 주요하게 이용되는 질적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창의성을 발휘해서 자기 자신만의 답사를 수행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가상 답사나 실험적 답사 등 최근 부상하는 혁신적인 답사 방법도 소개한다.
사회과학, 예술, 인문학 등 다양한 전공의 독자를 고려한다.
서로 다른 국제적 맥락과 다양한 경험을 지닌 독자를 고려한다.
<제2부>는 독자들이 답사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생각해 보게 했다. 답사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독자들은 답사 중 위험을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답사를 훨씬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제안한 답사 계획을 윤리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다른 학생이나 연구자와의 협업 방법도 배우며, 답사 전통을 비판적, 창의적으로 성찰해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답사를 ‘탈식민화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여러분이 이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이다.
<제3부>에서는 연구 방법에 관한 좀 더 일반적인 문헌을 보완하기 위해 핵심적인 연구 방법과 맥락 간 관계에 주목한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답사에 어떤 연구 방법이 가장 적절한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제안하는 방법 중 반드시 한 가지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실제 답사에서는 여러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러 방법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어떤 방법이 잘 들어맞지 않거나 연구자가 그 방법에 서투른 경우와 같은) 위험을 줄일 수도 있고, 조사 결과에 대한 다각화(다양한 방법을 통한 조사 결과의 크로스체킹)에도 유리하다.
여러 연구자와 답사 인솔자들이 사례 연구에 도움을 주었다. 이 책에서는 이를 ‘엽서’라고 이름 붙였다. 엽서들은 답사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답사가들이 현장에서 어떤 문제와 도전에 직면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세계 곳곳으로부터 다양한 정체성과 배경을 지닌, 커리어 상 다양한 단계에 속한 저자들의 엽서를 모았다. 이는 답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이 책이 실제적이든 개념적이든 간에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이러한 답사의 혜택을 모두 모아 보았다. 답사는 문제 해결 능력이나 팀 협업 능력처럼 전수 가능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함이 있다. 또한, 답사는 세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개인적 자질과 가치를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여러분이 답사를 통해 이러한 혜택을 여러분의 일과 삶 속으로 가져가기를 바란다. 이 책은 여러분이 답사를 계획하고 수행할 때 고려해야 할 이슈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기보다는, 여러분 스스로 그 대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이는 비판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답사로 나아가기 위한 통로이기도 하다.
제1부 _출발하기
제2장 답사와 현장
도입
복잡한 사회세계를 이해하고 조사하기 위해 사회과학 연구자는 다양한 상황과 장소를 연구한다. 그래서 그들은 답사를 떠난다.
답사는 사회과학과 예술, 인문학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또한 답사는 정해진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단기 활동부터, 숙박을 포함한 장기 조사, 그리고 수년에 걸친 해외연구까지 다양한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학생들은 학사, 심화학사(honours), 석사 및 박사학위 논문 취득을 위해 답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답사는 교직원의 세심한 지도와 감독이 수반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독립적인 프로젝트로서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자율성이 부여되기도 한다. 때때로 답사는 학습법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전공심화과목(substantive courses)으로 운영되거나 때로는 일반선택과목(freestanding modules)에서 진행된다. 답사 수업은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할 수도 있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서 진행할 수도 있다. 국내와 해외, 공공공간 또는 사적공간 그리고 도시, 교외, 촌락, 그리고 험하거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한편 답사는 장소와 공간을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다. 고유하고 독립된 단위로서의 장소를 탐구할 수도 있고, 사람과 사물, 사건이 얽히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공간을 살펴볼 수도 있다. 또한 장소의 고정성과 유동성(fixed and mobile), 즉 한 곳에 머무는 물리적 기반에 주목하거나 장소 안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동과 흐름의 과정을 함께 주목하며 답사를 수행할 수도 있다. 아울러 물리적 공간 뿐 아니라 가상 공간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답사 수업에서 학생들은 특정 과제를 수행하거나 스스로 프로젝트를 계획하여 진행하게 되며, 대부분의 경우 교수자의 지도와 학생의 독립적인 연구가 결합되어 진행된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답사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한 가지 두드러지는 점은 모든 답사가 교실 밖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관찰하며 배우고 탐구하는 과정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연구자들은 물리적 외부세계를 답사의 주요 대상으로 삼아 왔지만(Lonergan & Andersen, 1988; Livingstone et al., 1998) 이제는 디지털 공간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
이 장은 이 책의 출간 배경, 그리고 답사가 연구자와 학생에게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지 설명한다. 이어서 사회세계의 복잡하고 정돈되지 않은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답사의 힘을 살펴본다. 다음으로 이 책의 핵심 개념인 ‘답사’와 ‘현장’을 설명하고, 각 학문 전통에서 답사가 어떻게 다뤄져 왔는지, 그리고 세계 여러 지역의 답사 방식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답사를 더 큰 전통의 일부로 바라볼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