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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저
    • 정혜윤 역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3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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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88901299525
    쪽수404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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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우리는 사는 동안 얼마간 같은 일들을 겪어낸다. ‘나이 들어 일한다는 것, 원하지 않는 이직, 갑작스레 찾아온 병, 계속되는 가족의 요구,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일, 미쳤거나 친절한 동료들, 타인에 대한 봉사와 두 번째 기회’가 그런 것이다.

    신간 『메일맨』의 저자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Stephen Starring Grant)는 대대로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고, 마케팅 컨설턴트로서 세계적 기업에서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인해 예상치 못하게 직장을 잃었다. 오십의 나이에 암 투병 중이었던 그는 건강보험 자격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그것이 그가 고향인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서 미국 연방우정국의 우편배달부로 취직하게 된 계기였다.

    젊은 시절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고향으로 돌아가 ‘우편배달부’로서의 삶을 시작하겠다는 결정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마케팅 전략가로 재취업할 기회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랜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의사나 배관공처럼 특별한 전문 지식을 요하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재미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우편 트럭의 운전대를 잡은 것이다.

    도시의 사무실이라는 유리탑을 벗어나 광활한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삶의 무대를 옮기는 순간, 수십 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놓쳐온 거대한 자연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목차

    [목 차] 

    들어가며
    프롤로그_여러분의 세금이 이렇게 쓰이고 있습니다

    제1장 엿 같은 도시
    제2장 제 발로 떠난 고향으로 돌아오다
    제3장 종말의 우편배달부
    제4장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제5장 아무런 마음의 유보도 없이
    제6장 생초짜, 출근하다
    제7장 거울 미로에서 길을 찾는 법
    제8장 도로를 달리는 시한폭탄
    제9장 현실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그랜트
    제10장 오늘은 그만두지 마세요
    제11장 때론 이긴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제12장 일은 기쁨, 고독은 선물
    제13장 7월의 크리스마스
    제14장 세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
    제15장 우리는 복잡해진 만큼 더 나아졌을까
    제16장 삶은 그대에게 빚지지 않았다
    제17장 당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제18장 돌아오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것
    제19장 내가 짊어지고 다닌 것들
    제20장 믿음의 가벼움과 무거움
    제21장 호주머니 속 탄환 한 발
    제22장 우편트럭을 탄 산타클로스
    제23장 권한을 빙자하여
    제24장 책 한 권에 기회, 책 한 권에 평화
    제25장 영혼이 캄캄한 한밤을 지날 때
    제26장 자연이 가하는 천 번의 충격
    제27장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28장 마지막 팬케이크
    제29장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제30장 마지막 한 구간까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본 문]

    이것은 내가 우편물보다 훨씬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던 시절에 우편물을 실어 날랐던 일에 관한 이야기다. 시골 우편배달부로서 보낸 한 해가 어떻게 내 삶을 구하고, 내가 누구인지를 가르쳐주고, 더는 마음이 닿지 못했던 이 나라에 대해 깊이 나를 교육시켰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 나는 죽여주는 우편배달부였다.
    _18쪽, 프롤로그

    엿 같은 도시는 내가 가야 할 곳과 실제로 내가 있는 곳 사이에 있는 공간이다. 사이 직업.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는 것 사이. 어찌어찌 커리어를 갖게 되고 그런 모습의 나 -그게 뭐든 ‘진짜 나’가 아니라 내가 받아들여 살아갈 수 있었던 모습의 나 - 에게 익숙해져버린 지금, 문득 묻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누구인가? (나의 조급한 생각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한다. “너는 실직한 낙오자야. 그게 너야.”)
    _25쪽, 제1장 엿 같은 도시

    물리 법칙이든 뭐든 나만은 예외라고. 물론 보통 사람한테는 이 일이 어렵겠지만 나는 다르다고. 사실 10번 구역은 내가 감당할 만한 곳이었다. 말 그대로 내 ‘나와바리’였으니까. 하지만 3번 구역에 오면서 마침내 내가 얼마나 역부족인지 절감하기 시작했다. 복잡한 절차, 신체적 피로, 시간의 압박, 운전석이 반대인 차를 모는 일, 이 모든 것이 쓰나미처럼 덮쳐 신참을 나가떨어지게 만든다는 것을. ‘그래도 나는 아니야, 나는 달라. 나한테는 쉬울 거야.’ 나는 내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왔다. 왜냐면 나는 오지게 똑똑하니까. 아니었다. 나는 그저 잘난 척하다 소형 SUV 한 대 분량의 우편물을 뒤섞어버린 쉰 살짜리 얼뜨기였다. 현실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그랜트.
    _133쪽, 제9장 현실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그랜트

    고객의 잔디밭 위에서 나는 눈물을 터뜨렸다. 한쪽 팔 아래 꼭 끼고 있던 소포 상자를 마치 아무도 보지 않는 터치다운을 한 사람처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나는 저 알 수 없는 거대한 존재에 대한 빗장을 풀고 기도했다. ‘주여, 만일 제게 계속할 힘을 주신다면 하겠나이다. 가족을 위해 하겠나이다. 죽도록 힘들지만 하겠나이다. 부디 제게 힘을 주소서.’ 때로는 이긴다는 것이 지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그 이상이 있었다. 내가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_159쪽, 제11장 때론 이긴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

    그날 아침, 마운트자이언로드에서 나는 그것을 느꼈다. 기쁨! 나는 단순히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생생한 감각 속에 살았다. 나는 웃었고, 그 웃음은 하루 내내 내 얼굴에 머물렀다. 나는 우편배달부가 되어 있었다.
    _172쪽, 제12장 일은 기쁨, 고독은 선물

    문제는 세상이 악의적이라기보다 너무 복잡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만들어놓은 이 세상은 너무도 복잡해 때로는 마비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사람들이 절망하고 분노하는지 의아해한다. 사람들은 그 방식은 정확히 몰라도 이 모든 시스템이 자기들을 휘두르고 있다는 걸 안다. 나는 전문가가 주도하는 세상의 공범이었고, 그건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 이유에서였다. 관리자의 위치에도 있어봤고 지금은 일선 현장에도 있어보니 이제 확실히 알 것 같았다. 뭐든 관리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게 훨씬 편하다는 것을. 만약 이해하고 변화를 도모하기에 세상이 너무 복잡하다면 그냥 편안한 허무주의에 몸을 맡긴 채 진짜 일에서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낫다는 것을.
    _210쪽, 제15장 우리는 복잡해진 만큼 더 나아졌을까

    두려움을 느낄 때면 둘 중 하나를 택했다. 분노는 늘 하나의 선택지였다. 무엇보다 부당해 보이는 상황에 처하면 그랬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버지가 해주신 말을 떠올리곤 했다. “세상은 너한테 아무것도 빚진 게 없다.” 다른 선택지는 ‘행동’이었다. 자기 연민을 멈추고,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운을 만들어내는 것.
    _216쪽, 제16장 삶은 그대에게 빚지지 않았다

    내게 필요한 건 고독이라 생각했었다. 마음 가는 대로 오가며 혼자 생각할 공간이라고. 그리고 블랙스버그는 결국 그 공간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이곳, 내 고향에서 싸움도 벌여야 했다. 어른으로, 한 인간으로 다시 돌아온 나를 평생 옥죄이던 기억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분노, 비난, 평가, 대를 이어 내려온 실패의 최근 버전에 이르기까지 가족사 문제를 단칼에 해결할 방법 같은 건 없었다. 이곳 블랙스버그로 돌아와 보낸 시간 동안 내가 깨달은 건 해체 작업은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든 내 안의 문제든, 그걸 제대로 고치려면 계속 도망만 다녀서는 안 된다.
    _256쪽, 제18장 돌아오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것

    이제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루저처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람들에겐 내가 필요하다. 그때 내 안에서 썩은 찌꺼기와 타르 같은 우울의 늪 대신 다른 무언가를 찾아냈다. 바로 문이었다. 나는 그냥 거길 통과해 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아마 그 문은 내내 거기에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제야 내가 본 것이었고, 나는 발을 내디뎠다.
    _337쪽, 제25장 영혼이 캄캄한 한밤을 지날 때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추워도, 아무리 마음이 고통스러워도, 자연이 천 번의 충격으로 우리의 연약한 몸을 모욕해도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살아 있음을 느꼈다. 화이트칼라 일을 하면서는 육체적인 스릴을 느낀 적이 없었다. 거의 30년 동안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감각 박탈실 같은 환경에서 일했다. 하지만 바깥에서 우편배달 일을 하면서부터는 땅과 날씨와 내 몸이라는 물리적 존재와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 나는 ‘유리병 속의 뇌’가 아니었다. 언덕을 기어오르고, 개를 피해 달리고, 한밤중의 어둠 속에서도 한낮의 태양 아래서도 우편물을 배달할 수 있었다. 내 몸은 그 모든 걸 해냈다. 때로는 계곡을 내려다보며 세븐일레븐 샌드위치를 먹다가 문득, ‘밖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게 씨발, 끝내주게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_352쪽, 제26장 자연이 가하는 천 번의 충격

    사람들의 일을 돌보는 순례자라는 감각이 그립다. 홀로 길 위를 돌아다니며 느끼는 상쾌하고 확장된 기분. 온통 산들이 펼쳐진 길에서 우편물이 가득 실린 트럭을 모는 기분.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일하고, 함께 먹고, 함께 있는 사람들을 보는 기분. 그들이 나를, 편지와 잡지와 약과 칼, 씨앗, 공구, 기계 부품을 기다린다는 감각. 이 모든 감각이 그립다. 물론 그들이 원치 않는 것들도 있다. 쓰레기 같은 것, 귀찮은 광고물, 실망스러운 소식, 혹은 날마다 쏟아지는 평범한 것들. 특별한 일이라곤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는 또 다른 하루.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매일매일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_392쪽 제30장 마지막 한 구간까지

    추천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소설가)

    개인적 구원과 존엄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여정, 유머와 평범한 용기의 아름다움으로 고동친다.

     

    북리스트

    중년에 맞이한 두 번째 성인식. 기대 그 이상을 배송해준다.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디애틀랜틱》극찬!★
    ★세계 최대 독서 커뮤니티 〈굿리즈〉 리뷰 7,000건 돌파★

    개인적 구원과 존엄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여정,
    유머와 평범한 용기의 아름다움으로 고동친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소설가)

    배꼽 빠지게 웃기다가도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는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회고록!
    - 〈굿리즈〉 독자 리뷰

    삶이 ‘레몬’을 던져주었을 때 불평하는 대신
    어떻게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진실한 이야기.
    - 아마존 독자평


    “잘 나가던 뉴욕의 컨설턴트,
    하루아침에 시골의 우편배달부가 되다!”

    길 위에서 발견한 인생의 진짜 목적지

    우리는 사는 동안 얼마간 같은 일들을 겪어낸다. ‘나이 들어 일한다는 것, 원하지 않는 이직, 갑작스레 찾아온 병, 계속되는 가족의 요구,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일, 미쳤거나 친절한 동료들, 타인에 대한 봉사와 두 번째 기회’가 그런 것이다. 신간 『메일맨』의 저자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Stephen Starring Grant)는 대대로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랐고, 마케팅 컨설턴트로서 세계적 기업에서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인해 예상치 못하게 직장을 잃었다. 오십의 나이에 암 투병 중이었던 그는 건강보험 자격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그것이 그가 고향인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에서 미국 연방우정국의 우편배달부로 취직하게 된 계기였다.

    젊은 시절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고향으로 돌아가 ‘우편배달부’로서의 삶을 시작하겠다는 결정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마케팅 전략가로 재취업할 기회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랜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의사나 배관공처럼 특별한 전문 지식을 요하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재미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우편 트럭의 운전대를 잡은 것이다. 도시의 사무실이라는 유리탑을 벗어나 광활한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삶의 무대를 옮기는 순간, 수십 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놓쳐온 거대한 자연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인간은 모두 땀을 흘려 자기를 먹이며 살아간다. 하지만 일이 인간을 정의하지는 않는다. 수십 년간 회사에 다니며 놓쳤던 것, 내내 시달려온 근본적인 혼동은 일이 곧 현실이라는 착각이었다. 내가 일하던 그 모든 세월 동안에도 세상은 계속 돌아갔다. 아침에 구름 위로 비치는 햇살. 괜찮은 점심 식사가 주는 만족. 자녀들의 사랑, 사랑하는 가족 안에서 아버지로 존재한다는 엄청난 선물. 그동안 나는 삶이 주는 풍요를 낭비하고 살았다. 우편배달부 일은 그 모든 것을 다시 돌려주었다. (388쪽)

    삶이 던져준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랜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올해 최고의 회고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생계를 위해 버티며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저자의 분투는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마음 한편에 잠들어 있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회사는 나를 버렸지만 나는 이웃의 내일을 지탱했다.
    그해 나는 죽여주는 우편배달부였다!”

    애팔래치아 산맥 ‘뉴비’ 우체부의 파란만장한 배달일지

    그랜트는 ‘물건을 든 남자’가 되어 편지와 잡지, 선물, 토마토 씨앗부터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복제 검, 몸집만 한 냉장고와 살아 있는 병아리까지 온갖 것들을 배달하기 시작한다. 깊은 산골 외진 곳에 사는 할머니에게 닭 사료를 나르고, 냉장고를 짊어지고 물살이 거센 개울을 건너고, 대선 기간에는 대단한 각오로 투표용지를 배송하는 등 이전과는 180도 다른 삶의 무게를 경험한다. 그러나 배달원으로서 그가 짊어진 것은 우편물만이 아니었다. 자신을 향한 분노와 비난, 평가, 실패의 역사로 인한 불안, 가족 간 해묵은 감정까지 그 모든 것이 그에게는 무거운 짐이었다.

    나를 본질로 데려간 것은 내가 잘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못하는 무언가였다. (…) 그곳은 훌륭해서가 아니라 형편없어짐으로써 도착한 것이었다. (…) 그의 유일한 희망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어찌 됐든 계속 살아보겠다는 뻔뻔함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저 한 우편함에서 다음 우편함으로 가며 우편물을 배달하는 거다. 그리고 내일 다시 일어나 또 그렇게 하는 거다. 누가 보든 말든 남의 잔디밭에 주저앉아 울다가 문득 깨달았다. 결국 내가 버텨내리라는 것을. (161쪽)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하루의 할당량조차 채우지 못하는 ‘서툰 시절’을 통과하며 그랜트는 뼈아픈 무력감과 좌절을 맛본다. 하지만 매일같이 쏟아지는 짐을 짊어지고 달리는 그 단순하고 정직한 노동은, 그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여정이 되어주기도 했다.
    애를 쓰며 가꾸어온 껍데기 속 자신의 민낯을 바로 보는 일은 누구나 한번쯤 직면해야 할 인생의 숙제다. 모두 포기하고 싶던 날, 길 위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면서도 끝내 그만두지 않았던 그랜트의 고백이 가슴 깊이 다가오는 이유다.


    “그해 내가 배달했던 건 희망이었을까”

    도시에서 쫓겨나 광활한 산골에서 마주한
    아주 특별한 이웃, 가족 그리고 일에 관하여

    팬데믹 초기, 세상이 멈춰 서고 사람들이 집 안에 격리되자 역설적으로 온라인 쇼핑과 물동량은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소도시 블랙스버그의 우정국 역시 이 거대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메일맨』에는 초보 집배원인 그랜트가 에어컨조차 나오지 않는 열악하고 낡은 우편 트럭을 몰고 애팔래치아의 험준한 산길을 누비며 겪는 에피소드들이 절박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그랜트는 밤이면 쏟아지는 소포를 분류하는 악몽을 꿀 만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지만, 드넓은 대자연 속을 맨몸으로 부딪히며 자신이 진정으로 ‘살아 있는 존재’임을 온전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박진감 있는 문장은 독자들을 단숨에 숲이 우거진 버지니아주의 산골 현장으로 초대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총을 든 고객과 마주하거나 맹렬히 짖으며 돌진하는 핏불테리어와 말벌 떼의 습격을 받는 장면에서는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이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생존의 위협과 스릴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랜트의 우편 트럭 너머로 비치는 세상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감각을 일깨워준다. 본인의 우편물이 도착하지 않는다며 맹비난을 퍼붓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부터 시원한 음료를 내어주거나 다정하게 말을 건네 오는 이웃들까지, 저자가 텍스트를 통해 전달해주는 다양한 삶의 군상은 소비자로서만 살아온 도시인에게 일의 숭고함과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금 반추하게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우편물을 짊어지고 길 위에 서 있다”
    캄캄한 숲속을 헤매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길을 잃는다. 『메일맨』은 갑작스러운 해고와 질병, 중년의 위기라는 캄캄한 숲에 갇힌 한 남자가 어떻게 다시 빛을 향해 걸어 나갔는지를 보여주는 진솔한 기록이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세계 최대 독서 커뮤니티 〈굿리즈〉에서 7,000건이 넘는 독자 리뷰와 함께 “배꼽 빠지게 웃기다가도 코끝이 찡해지는 사랑스러운 회고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저자는 자신이 가장 능숙했던 전문직의 세계를 떠나 모든 것이 서툴고 형편없어진 상태가 되어서야 비로소 인생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매일 아침 수만 보를 걷고 수천 통의 우편물을 분류하는 속임 없는 노동 속에서, 그는 이전의 화려한 커리어가 주지 못했던 새로운 삶의 동력을 발견한다. 낯선 도전에 맞설 때 느껴지는 날 것 그대로의 스릴, 나라는 개인보다 더 큰 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현장에서 땀과 눈물을 나눈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은 저자를 서서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켜 간다. 트럭 가득 실린 짐들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뎠던 고된 과정이 무너진 삶을 다시 지탱하는 법을 가르쳐준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루저처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람들에겐 내가 필요하다. 그때 내 안에서 썩은 찌꺼기와 타르 같은 우울의 늪 대신 다른 무언가를 찾아냈다. 바로 문이었다. 나는 그냥 거길 통과해 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아마 그 문은 내내 거기에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제야 내가 본 것이었고, 나는 발을 내디뎠다. (337쪽)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인생의 2막을 준비하며 불안해하는 중년들, 그리고 타인과의 연결이 그리운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지금 이 순간 막막한 길 위에 서 있는 당신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배달해줄 것이다.


    [추천사 이어서]

    배꼽 빠지게 웃기다가도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는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회고록! _〈굿리즈〉 독자 리뷰

    삶이 ‘레몬’을 던져주었을 때 불평하는 대신 어떻게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진실한 이야기. _아마존 독자평

    나이 들며 일한다는 것, 원치 않는 이직, 갑작스레 찾아온 병, 계속되는 가족의 요구, 미쳤거나 혹은 친절한 동료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일, 타인에 대한 봉사, 그리고 두 번째 기회까지,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경험해본 삶의 진짜 모습들을 모두 담고 있다. _⟨굿리즈⟩ 독자 리뷰

    저자 소개
    저자 :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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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miss***
    • 2026.03.31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25년 넘게 도시에서 마케팅 전문 컨설턴트로 일했지만 세계에 코로나가 시작되고서 갑자기 해고된다. 와이프와 두 아이를 둔 집의 가장이라 당장 먹여살리는 것도 문제겠지만, 무엇보다 오십세에 암 투병 중인 자신을 위해서라도 건강보험이 절실했다. 임금이 눈물나게 짰지만, 첫날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일주일에 하루만 일하면 된다기에 급한 불을 끄려고 시작한 것이다. 교육받는 것부터 마지막 날까지의 시골우체부였던 한 해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사실 시골우체부라고 하면 주어진 우편물 싣고 휙휙 전해주고 오는, 그야말로 한가롭고 편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완전 경기도 오산이었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주 1일이라며? 배달에 앞서 지옥?같은 우편분류일부터 시작해서 뭐하나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주지도 않는 시스템으로 여름엔 더위로 고생, 겨울엔 추위로 고생, 무게제한 32키로 이내로 꽉꽉 시켜서 계단행, 개울행으로 배달하는 고생에, 총기소지는 안된다는 규정인데 총을 겨누는 집들까지 결코 쉽지 않은, 어디서 겪어보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 "배달 보조원은 그냥 우편물만 배달하지만 공식 배달부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한다. 지속성. 안전. 안정감. 동지애. 문명. 정부가 시민들에게 주어야 하는 것들이다." "성인이 된 후에도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단, 한없이 무능한 기분을 참아내고 꾸준히 해나갈 수만 있다면." 어찌보면 가장 힘들 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인데, 화이트칼라로 지식계급에서 블루칼라 노동계급 일을 하면서 오히려 몸을 쓰며 정신의 자유로움과 인간적인 것들 소속감 등을 몸소 깨우치게 된다. 작은 도전으로 삶의 모든 것이 변하는 것. 하루하루 버텨내고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며 인간적으로 성장한다. 우체부가 하는 일들을 알게 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변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대리체험하는 기분이라 삶의 지혜, 깨달음까지 던져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소설같은 에세이지만 너무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추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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