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 NPC가 말을 할 줄 안다면 ㆍ 새미와 하영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다른 사람에게도 듣는 귀가 있어요
2. 응원하는 팀이 지니까 화가 나 ㆍ 슬찬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옆 사람은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에요
3. 한쿡말 쪼오끔 스피킹? ㆍ 진우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에요
4. 내알빠가 사과의 말이 되기까지 ㆍ 한결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하고 싶은 말은 정확하게 해야 해요
5. 학교 방송에서 이런 말 써도 돼? ㆍ 빛나와 동준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우리만 아는 은어는 가려서 써야 해요
6. 쳇!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거잖아 ㆍ 이서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말이 세질수록 나는 초라해져요
7. 내가 악플러라고? ㆍ 채린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핸드폰 액정 뒤에 사람 있어요
8. 언니가 하는 말마다 짜증이 나 ㆍ 유리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좋은 말은 좋은 말로 돌려 주세요
9. 우리 반에 벌레가 산다 ㆍ 강산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살면서 절대 쓰지 않아야 하는 말이 있어요
10. 전학생이 친구와 친해지는 법 ㆍ 원일의 이야기
체포하라! 예쁜 말 도둑 ㆍ 욕을 하면 나와 상대방의 마음이 모두 다쳐요
[본 문]
2대 1, 순식간에 진화 타이거즈가 1점을 앞서 나갔다. 진화 타이거즈 팬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하영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웃었다. 슬찬은 멍하게 있다가 문득 열이 받았다. 멍청하게 역전을 당하다니! “으악! 지고 싶어서 환장했냐! 진짜 뭐 같네!” 슬찬이 빽 소리를 질렀다. 기뻐서 환호하던 하영이 놀라서 슬찬을 쳐다보았다. 하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슬찬아, 욕 좀 하지 마. 좀 전에 험한 말을 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것도 보기가 싫었거든.” “지고 있는데 욕하는 게 정상이지. 그러면 칭찬할까?”
_〈2. 응원하는 팀이 지니까 화가 나〉 중에서
“그러니까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이따 수업 끝나고 선생님에게 사과해. 너한테 직접 뭐라 안 하시고 이 정도로 넘기시는 걸 보면 사과를 받아 주실 거야.” “뭐라고 하냐? 나는 쏘리밖에 할 줄 모른단 말이야. 아마 쏘리 하고 끝내면 또 장난친다고 생각할걸.” “그거라도 진심으로 해. 버스 스탑 쏘리만 해도 알아들을 거야. 처음에는 오해하실 수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가 영어를 잘했으면 학원에 다니고 있겠어? 그래도 이해해 주실 거야.” 진우는 이번만큼은 한결의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았다. 잘못한 건 사실이니까. 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_〈3. 한쿡말 쪼오끔 스피킹?〉 중에서
“꼰대.” “뭐라고 했니?” 작게 말했는데도 할아버지가 이서의 말을 들은 모양이었다. 이서는 시치미를 떼고는 못 들은 척했다. 이건 기싸움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밀리면 지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도 져 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되묻는 걸 보면 말이다. “어른 앞에서 꼰대라고 하면 되겠어?” 버스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뒤로 고개를 돌려 이서를 쳐다보고는 다시 시선을 앞으로 옮겼다. 꼰대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한 듯했다. 이서는 참을 수가 없었다. 동시에 세게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야 할아버지가 어린이라고 얕잡아 보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 이서는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할아버지 목소리가 더 커요. 그리고 어른들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시끄럽게 굴지 않아요?”
_〈6. 쳇!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거잖아〉 중에서
슬찬과 진우가 유리를 위로하는 동안 채린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유리를 괴롭힌 악플러가 바로 나다, 고백할 수도 없었다. 채린은 유리를 봤다. 유리는 입맛이 없는지 내려놓은 젓가락을 다시 쥐지 않았다. 그러다 유리와 눈이 마주쳤다. 채린은 얼른 고개를 떨구고는 식판을 봤다. 유리 눈을 볼 자신이 없었다. 유리가 받은 상처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어차피 서로 얼굴을 모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 친구였다니. 사과해야 하나? 그냥 모른 척할까? 유리를 아프게 한 댓글이 채린의 작품이라고 한다면 유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런데 서로 얼굴을 모르면, 그런 댓글을 다는 게 괜찮은가? 채린의 머릿속은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듯 어지러웠다.
_〈7. 내가 악플러라고?〉 중에서
“강산아, 그렇게 의심하면 안 돼. 원일이가 가져갔다는 증거도 없잖아.” 옆에서 지켜보던 진우가 끼어들었다. 강산은 진우가 못마땅했다. “낄끼빠빠 좀 해. 증거는 없지만 가장 의심스러우니까 그렇지.” “뭐가 의심스럽다는 거야?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네가 어디에 흘리고 온 것일 수도 있잖아.” “우리하고 간식 사 먹을 때마다 내빼잖아. 그런데 점심 때 밥은 얼마나 많이 먹는 줄 아냐? 다음에 꼭 봐봐. 학교에 밥 먹으러 오는 것 같다니깐. 식탐충도 아니고.” 원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_〈9. 우리 반에 벌레가 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