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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자 뱀

    • 피에르 르메트르 저
    • 임호경 역
    • 열린책들
    • 2026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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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88932925585
    쪽수368쪽
    크기B6(127mm X 188mm, 사륙판)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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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내가 가진 확신은, 누아르 독자는 피와 죽음, 즉 불공정함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 피에르 르메트르

    ★ 공쿠르상 수상 작가
    ★ 미발표 초기작 최초 번역

    가장 순수한 르메트르의 원형이자
    잔혹하게 휘몰아치는 누아르의 탄생

    이 시대의 발자크로 칭송받는 거장 피에르 르메트르의 미발표 초기작 『대문자 뱀』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55세의 늦은 나이에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해 『오르부아르』로 공쿠르상까지 거머쥐며 단숨에 프랑스 문단의 거목이 된 르메트르는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그리는 야심 찬 기획을 선보이며 프랑스 리얼리즘의 전통을 계승한 작가로 인정받는다. 『대문자 뱀』은 르메트르의 또 다른 문학성의 면모를 드러내는 각별한 소설로, 추리 소설 장인으로 평가받던 르메트르가 1985년 집필한 미발표작을〈장르 소설의 시작점이자 마침표〉로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매우 상징적인 작품이다. 파리 한복판에서 부유한 거물이 살해당하며 시작되는 이 소설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노년의 여성 킬러, 그리고 불완전한 기억이라는 매혹적인 설정을 통해 독자들을 순식간에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속으로 빨아들인다. 기능처럼 수행하는 폭력, 선악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선택, 신랄한 필치의 블랙 유머와 더불어 장르적 재미와 쾌감을 전면에 내세운 르메트르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목차

    [목 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본 문]

    마틸드가 작업을 하면, 한 발도 총알이 빗나가는 법이 없고, 아무 문제 없이 깨끗하게 일이 처리된다. 그러나 이날 저녁은 예외였다.
    - 37면

    목이 그어진 두 병사의 에피소드는 동지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지만, 마틸드가 그 독일군 하사관과 함께 보낸 밤은 조직원들 전체를 얼어붙게 했다. 이때부터 그녀와 함께 일하기를 피하는 이들과, 이와는 정반대로 오직 그녀만을 신뢰하는 이들, 이렇게 두 부류로 선명하게 나뉘었다. 그녀는 유령이자 수호신이었고, 뮤즈이자 부적이었으며, 여신이자 악마였다.
    - 82면

    피가 있는 곳에는 마틸드가 있었다.
    - 83면

    최근에 죽은 사람의 아파트에서는 어떤 특별한 정적이, 거기에서만 접할 수 있는, 그리고 어쩌면 우리 자신이 가지고 오는 것일지도 모르는, 어떤 느리고도 무거운 부동성(不動性)이 감돈다. 시신이 영안실의 냉장고 안에 누워 있는 어떤 여자의 집에 이렇게 들어올 수 있다는 게 그에게는 다소 뻔뻔스럽고도 음란하게 느껴진다.
    - 135면

    화를 내는 것의 긍정적인 효과는 일상의 우울함으로부터 당신을 멀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엿 같은 것들만이 출렁거리는 이 바다 가운데, 생명의 괄호와도 같은 것이다.
    - 141면

    〈내 머릿속에 뱀들이 꿈틀대고 있어〉라고 그는 중얼거린다. 〈뱀들〉이라는 복수형을 쓴 것은 거기에 여러 마리가 있기 때문이다.
    - 149면

    머릿속에 우글대는 뱀들은 모두가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온 사자(使者)들이다.
    - 152면

    지난밤, 자신이 잊었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이미지들이 다시 떠올랐다. 어디에나 마틸드가 있었다. 그가 이 악몽에서 기억하는 마지막 이미지는 마치 정육점의 앞치마처럼 피로 얼룩진 새하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마틸드이다.
    - 233면

    가끔은 재입대한 병사들의 심정이 이해가 돼. 당연히 전쟁하던 시절이 그립지! 왜냐면 우린 아직 젊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때는 항상 뭔가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야. 그녀는 〈뭔가 할 일〉에다 밑줄을 그어 놓았다.
    - 237면

    그는 사진을 뚫어지게 들여다본다. 그녀의 아름다움이 발산하는 성적인 매력과 그가 알고 있는 그녀의 잔혹함이 뿜어내는 강렬한 마력이 느껴진다. 이 여자가 그에게 항상 행사해 온 힘은 바로 이 모순 가운데 있는 것이다.
    - 237면

    전쟁이 끝나고 나서 첫 몇 달 동안 얼마나 실망스러웠는지 너도 잘 알지. 그 이후의 삶에는 우리가 경험하고, 우리가 사랑했던 그 긴장이, 그 강렬함이 없었어. 그리고 우리를 서로에게 자석처럼 끌어당겼던 그 오락은 명분이 사라지면서 우리에게 실망으로 다가왔지. 사실은 실망스럽고, 형편없고,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보상해 주지 않는 게 바로 삶 자체인데 말이야.
    -281~282면

    추천사

    마담 피가로

    어둡고, 매우 유쾌하며, 완전히 예상 밖이다.

     

    비블리오테카

    맛깔나는, 아주 사악한 소설.

     

    알뱅 미셸

    이토록 유쾌하고 잔혹한 학살극에서 르메트르는 신랄한 필치를 거장처럼 구사한다.

     

    라 프레스 드 라 망슈

    피에르 르메트르는 당대 최고의 재능을 지닌 특별한 작가이다.

     

    레스트 레퓌블리캥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

    출판사 서평



    의심할 수 없는, 가장 평범한 인물로 그려 낸
    예측 불가한 전개와 완벽한 플롯의 스릴러
    순수한 폭력성의 쾌감을 보여 주는 블랙 누아르의 정수


    파리 한복판에서 국제 컨소시엄의 수장 모리스 캉탱이 대구경의 총으로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형사 바실리에브는 직감한다. 누군가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문제는 그 〈누군가〉가 전혀 의심받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개를 산책시키며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노년의 여성으로 보이는 마틸드. 누구도 그녀가 레지스탕스 출신의〈킬러〉일 거라 상상하지 못한다. 오랜 과거의 기술과 감각이 여전히 살아 있는 그녀는 누구에게도 예외 없는 무자비한 학살극을 벌인다. 마틸드에게 폭력은 신념이 아니라 기능이며, 자신이 아직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방식일 뿐이다. 그러나 점차 그녀의 행동은 조직의 통제를 벗어나고, 과거 동료이자 두목인 앙리는 그녀를 위험한 변수로 판단한다. 경찰의 수사와 조직의 추적이 동시에 좁혀 오는 가운데, 빈틈없던 마틸드는 불완전한 기억으로 인해 점차 흔적을 남긴다. 이는 곧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그녀를 끌어들이기 시작하는데…….
    추적과 오판이 교차하며 독자의 예상을 계속해서 배반하는 『대문자 뱀』은 통쾌한 응징극이 아니다.〈누아르 독자들이 피와 죽음과 불공정함을 기대할 것이라 확신한다〉는 르메트르의 말처럼, 이 소설은 맛깔나고도 사악한 방향으로 위험천만하게 기운다. 어둡고 유쾌하면서도 완전히 예상 밖으로 뻗어 나가며, 순수한 폭력성이 보여 주는 쾌감과 아이러니함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가장 날것의 누아르를 맛볼 수 있다.


    폭력을 탐하는 인간의 본질에 관한 문학적인 탐구
    인간의 악과 욕망을 응시하는 르메트르의 날카로운 시선

    『대문자 뱀』은 폭력을 욕망하는 인간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는 르메트르 문학의 출발점이자 원형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르메트르는〈이 소설에는 놀랍게도 이후 작품들에서 발전시킨 많은 주제와 장소, 인물의 유형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로 이 작품은 이후 르메트르 세계를 구성하게 될 폭력의 쾌감, 기능으로서의 살인, 그리고 그 행위에 매혹되는 인물들의 유형이 응축되어 있다.
    소설은 정의를 단순히 복원하지 않으며, 도덕적인 위안을 간단하게 제시하지도 않는다. 그보다 잔혹함과 유머를 밀어붙여 폭력성을 극대화해 장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생생한 에너지를 보여 준다. 평범한 노년의 여성, 한때 매혹적이었던 얼굴 뒤에 숨겨진 냉혹한 본성은 인간의 근원적인 이중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르메트르는 폭력을 설명하지 않고, 미화하지도 않으며 다만 그것이 인간의 내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특유의 신랄한 필치로 담아낸다. 인간 본질의 한 측면을 장르적 쾌감으로 탁월하게 전환한 이 책은 단순한 누아르 소설을 넘어, 인간의 악과 욕망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문학적인 탐구를 그려 낸다.

    저자 소개
    저자 : 피에르 르메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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