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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언어 - 영화가 손짓하는 쪽으로 한 걸음 더

    • 이다혜 저
    • 시간의흐름
    • 2026년 03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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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0999243
    쪽수196쪽
    크기기타 규격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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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 > 연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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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영화관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숨을 삼키는 그 순간,

    내 안에 깨어나는 감각들”

     

    영화기자 이다혜의 첫 영화 에세이!

    다양한 책으로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다혜의 첫 영화 에세이,『영화의 언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영화의 언어를 공부하지 않고 평론의 언어를 익히려는 시도는 무용하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론에 앞서 스크린 너머에서 발견한 시간과 뉘앙스, 편집과 사운드의 세계를 통해 영화를 보는 법을 이야기한다. 단순한 줄거리 대신 ‘영화가 만들어내는 풍경’, 즉 감각의 흐름과 리듬으로 영화를 읽어보자는 제안이다. 저자는 영화 보기란 곧 ‘보는 일’인 동시에 ‘사는 일’이라는 사실을 여러 장면을 빌려 꼼꼼히 되짚는다. 평점과 스포일러가 영화를 대신하는 시대에 “영화가 참 좋았는데 무엇이 좋았는지 말하기 어려웠던 순간”들을 붙들어 그 모호한 감각을 길잡이로 삼는다.『영화의 언어』는 요약되지 않는 부분에 진실이 있다고 믿는 이들, 영화의 언어가 궁금했던 이들을 위한 책이다. 더불어 영화를 통해 세계와 자신을 읽는 법을 소개함으로써 상영이 끝난 뒤 어두운 극장 속 지시등처럼 독자가 나아갈 다음 길을 비추는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목 차]
      

    서문 영화가 손짓하는 쪽으로

     

     

    1. 얼굴과 몸, 뉘앙스와 액션, 표정들: 연기를 중심으로

    얼굴들, 표정들

    그 여자의 무표정에 대하여

    표정 없음, 이대로 좋음

    말년의 영화와 인디펜던트

    연기자와 감독

    한여름 같던 청춘의 톰 젊은이

    고요한 혁명가들

    컴포트 무비

     

    2. 우리가 휘말리는 것들: 사운드와 미장센을 중심으로

    가족이라는 소음

    비행기에서 영화 보기

    초상과 정물

    집을 떠난 소녀들과 수트 케이스

    사랑은 연필로 쓰시고

    슈뢰딩거의 강아지

    태풍, 전화 그리고 남동생

    진짜 인생과 음악의 상관관계

    잊을 수 없는 것들과 기억되는 양

     

    3. 피조물의 피조물: 감독의 시선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책과 사람, 낙원의 풍경

    우정은 거기 남아

    K도터의 영화 만들기

    계절은 언제나 여름

    어떤 페르소나

    이별하기 위하여

    이제는 찍을 수 없는 영화들

    인생 교토 영화

    나이 드는 내가 너무나도 싫어서

     

    부록

    영화에서 줄거리는 중요할까?

    본문 속 영화 목록


    [본 문]
      

    영화에서 필요한 것이 정보(줄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영화가 만들어내는 풍경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행선을 걸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에는 아무래도 요약이 되지 않는 부분에 진짜가 있다는 말은 조금 어리석고 시대착오적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디 당신이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당신 자신과 홀로 대면하는 일의 즐거움을 경험으로 알게 되기를. _10쪽,「서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가 무표정할 때 혹은 침묵할 때 더 멋있다고 느끼기도 했다. 작게나마 결정권을 갖게 되니 실제로 침묵과 무표정은 무엇보다도 좋은 패가 되기도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주니어 시절이 지나고 다양한 업계의 능력자 여성들을 여럿 만나게 되면서, 친절함은 약점이 아니라는 사실에 새롭게 눈이 뜨였다. 함께 일하는 사람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들을 존중하고,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그 자체로 ‘일이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의 태도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_22~23쪽,「그 여자의 무표정에 대하여」

     

    등산 용어인 링반데룽(Ringwanderung)은 야간이나 악천후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고 같은 곳을 맴도는 현상을 뜻하는데, 자기 복제나 동어반복과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내적이고 외적인 피로와 전망이 보이지 않음에서 기인하는 길 잃음이라는 점에서 더 암울하다. 자기 복제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동어반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지점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는 일이 발생한다. 이 증상은 대중을 알고 있다고 생각할수록 더 심각해진다. _36쪽,「말년의 영화와 인디펜던트」

     

    영화에서 음식, 요리, 식사 장면은 여러 방식으로 등장하고, 여러 맥락에 놓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은 자기 집 부엌에 선 여자들의 표정의 뉘앙스를 잡아내는 데 뛰어나다. 귀로는 맛있는 것이 만들어지는 소리를 듣지만, 눈으로는 손이 아닌 배우의 얼굴을, 등을, 식탁에 앉은 가족의 표정을 살핀다. 부엌은 그렇게 포만감과 행복, 그리움과 슬픔의 공간이 된다. _67쪽,「가족이라는 소음」

     

    영화가 사용하는 도구 중에서 음악은 가장 직접적으로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한다. 넷플릭스에서 자막을 켜고 영화나 시리즈를 감상하면 음악이 나올 때 음악을 ‘(의미심장한 음악)’ ‘(경쾌한 음악)’이라는 식으로 전달하는 자막을 볼 수 있다. 대사로는 쓸 수 없는 강한 감정에의 요구를 음악이 하는 것이다. 음악을 앞에 두고 나머지 요소를 배치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면 영화로 완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음악을 먼저 들어버린다. _72쪽,「비행기에서 영화 보기」

     

    여성이 가족과 분리되어 이야기되는 사례가 유달리 부족한 것이 한국 영화의 여성 주인공들이다. 현실을 반영해 K도터의 서사가 충돌과 상호 존중, 자기 존중과 이해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다음’의 장면들이 무엇일지가 늘 궁금해진다. 그 답을 찾지 못해 영화가 ‘그다음’으로 나아가기 전에 멈추는지도 모르겠다. _142쪽,「K도터의 영화 만들기」

     

    영화관 바깥의 삶이 스크린 위의 삶과 겹친다. 그것은 전혀 같지 않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어떤 것은 영영 이해하지 못한 채 남겨질 테고, 어떤 것은 영원히 내 것이 되어 남이 보지 못하는 곳에 꼭꼭 숨겨질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영화관을 나선다. 요약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줄거리지만, 영화가 가장 자기다워지는 순간은 요약되지 않는 순간들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일 때라고 나는 믿는다. _191~192쪽,「영화에서 줄거리는 중요할까?: 영화 재밌게 보는 법」

    출판사 서평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농담 같은 진심.

    아무래도 나는 영화를 꽤 좋아하는 모양이다.”

     

    영화의 언어가 궁금한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

    영화 축약 동영상과 AI 리뷰가 넘치는 시대에『영화의 언어』는 관객이 스스로 장면을 보고, 소리를 듣고, 자신의 언어로 영화를 쓰도록 이끈다. 1장에서는 배우의 연기를 통해 감정과 몸짓이 어떻게 서사를 넘어서는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보고, 2장에서는 사운드와 미장센을 중심으로 화면과 소리가 빚어내는 영화적 언어를 분석한다. 3장에서는 감독의 시선과 메시지를 탐구하며, 한 편의 영화가 어떤 세계관과 질문을 담고 있는지 짚어낸다. 각 장의 말미에는 본문의 개념을 저자 자신이 실제로 꺼내보는 영화들로 연결하는 글이 붙어 있어 독자가 곧장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마지막 부록「영화에서 줄거리는 중요할까?」는 모든 걸 축약해서 전달하는 오늘날의 이미지 소비 방식을 날카롭게 되묻는다.

    1장 ‘얼굴과 몸, 뉘앙스와 액션, 표정들: 연기를 중심으로’에서 저자는 “배우의 얼굴은 감정이 아니라 감정의 흔적을 담아낸다”는 전제 아래 그들의 연기를 따라가며 표정과 침묵이 인물의 역사, 계급, 권력을 어떻게 비추는지 짚는다. 이어 작가와 편집자, 배우와 감독의 협업을 통해 한 얼굴과 한 문장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살피며 ‘좋은 연기’를 보는 눈을 길러준다. 저자는 “내가 사랑하는 영화적 순간들은 이렇게 ‘스치듯’ ‘무심코’ ‘포착된’ 얼굴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2장 ‘우리가 휘말리는 것들: 사운드와 미장센을 중심으로’는 귀와 눈의 언어에 집중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속 부엌 소리는 집이라는 공간과 가족 관계를 조용히 떠받치는 사운드이며, 비행기 기내 상영이라는 최악의 환경에서 만난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는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히려 경계해야 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그렇게 줄거리만 아는 것과 영화가 보게 만든 빛, 소리, 리듬을 통과해 ‘한 번의 시간’을 살아보는 일은 전혀 다른 것임을 말한다.

    3장 ‘피조물의 피조물: 감독의 시선과 메시지를 중심으로’는 감독이 만들어낸 세계 속 인간을 다시 들여다본다. 소피아 코폴라와 스파이크 존즈의 영화를 통해 같은 언어를 쓰는 연인과 가족 사이에서조차 번역되지 않는 외로움을 말하고, 일련의 K도터 영화를 통해서는 ‘내가 엄마 때문에 사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나 때문에 사는 삶’의 죄책감 구조를 들여다본다.

    『영화의 언어』는 영화를 정보로만 보는 시대에 요약되지 않는 부분-한 배우의 눈짓, 장례식장 신의 블로킹, 컷 사이의 위화감, 너무 크게 틀어놓은 노래 한 곡, 영사막이 꺼진 뒤에도 계속되는 생각들-에 진짜가 있다고 믿는 관객 편에 서 있는 산문집이다. 속도와 효율, 줄거리와 결말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 ‘영화가 손짓하는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보자고 제안하는 이 책은 영화를 새롭게 읽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감각의 교양서가 되어준다.

    저자 소개
    저자 :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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