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제1장. 삶은 호흡에서 시작된다│폐
몸도 마음도 숨쉴수록 가벼워진다
하루에 2만 번씩 나를 살리는 기관
생명은 왜 계속 숨쉬는가
활성산소: 균형이 문제다
삶의 균형에 대한 짧은 성찰
내 몸속 네트워크를 제대로 작동시키는 법
┗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호흡법들│호흡 기능 장애가 일어나는 이유
대기오염: 폐가 불청객을 상대하는 법
┗ 그럼에도 혈액에 도달하는 유해물질들
내 몸과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필수 요소
우리가 받아들일 것과 거부해야 할 것
제2장. 나를 지키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것들│면역체계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공격보다 평화를 택한 내 몸의 안전 시스템
적과 친구 사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누가 ‘나쁜’ 균인가?
우리는 안전하게 살기 위해 아프다
┗ 감기약은 꼭 먹어야 할까?
알레르기: 겁먹은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
┗ 알레르기 치료를 위한 면역요법
자가면역질환: 과도한 의심이 비극이 될 때
┗ 제1막 : 정상적인 자기의심이 과도해질 때│제2막 : 확대된 방어 전략의 폐해│제3막 : 면역체계의 비판적 태도 누그러뜨리기
면역체계 강화?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모두가 아닌 다수를 위한 예방접종
제3장. 관계와 상처는 어떻게 치유되는가│피부
할머니의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
겉은 바뀌어도 삶은 계속된다
모든 흉터는 치유의 흔적이다
진피: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최고의 중재자
안티에이징과 햇빛: 적당히만 피하라
┗ 잘못 바르면 오히려 독이 되는 선크림
다정한 어루만짐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제4장. 강하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힘과 근육
엄마가 보여준 강함
우리 몸의 움직임을 만드는 바탕
근육도 경주를 벌인다
누구에게든 자기에게 맞는 자리가 있다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완과 긴장: 근육에도 ‘워라밸’은 필요하다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법
운동: 뇌와 근육의 우정 쌓기
┗ 운동이 체중 감량에 정말 도움이 될까?│운동이라는 ‘스트레스’는 우리 몸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운동의 대체불가 효과
제5장.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뇌
언니가 가르쳐준 ‘관계’의 의미
뇌는 최고의 조율자다
수면: 낮의 실무자 젊은 뇌, 밤의 관리자 늙은 뇌
┗ 잠들기: 더 강한 목소리를 내는 쪽이 이긴다│얕은 잠, 중간 잠, 깊은 잠│렘수면, 뇌가 자유로워지는 시간│잠에서 깨어나기│잠을 설칠 때 뇌에서 벌어지는 일│꿀잠을 위한 조언│수면제가 정말 도움이 될까?
지혜는 감정과 지식의 협업이다
동기와 보상: 나와 내 몸이 같은 편이 되는 법
┗ 도파민 사냥꾼들의 덫에서 벗어나는 법
중독: 내 안의 날뛰는 도파민 길들이기
┗ 중독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방법들
몸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들
감사의 말
주요 참고문헌
[본 문]
진화 과정에서 우리 몸의 산소 처리 방식은 더욱 정교해졌지만 산소를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했다. 단 한 번도 말이다. 약 100회 회전할 때마다 한 번씩, 산소 두 조각이 반응하다 말고 물레바퀴 효소에서 빠져나간다. 그 결과로 생성된 물질을 ‘활성산소’라고 부른다. 이 미완성 분자는 원래보다 반응성이 훨씬 더 강하다. 그래서 산소가 부족할 때뿐 아니라 너무 많아도 우리 몸에는 해롭다. 거의 모든 물질과 결합하는 산소가 몸에서 무차별적 연쇄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빠져나간 산소는 특수 차단 효소에 잡혀 다시 물레바퀴로 돌아오지만, 때때로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우리의 모든 욕구에는 ‘과잉’과 ‘부족’이 있다. 과식은 우리에게 좋지 않다. 너무 오래 자면 오히려 더 피곤하고, 물을 과도하게 빨리 많이 마시면 심각한 문제를 겪을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토록 우리 몸은 균형 유지를 제1과제로 삼는다.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 [생명은 왜 계속 숨쉬는가] 중에서
우리는 혼란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그리고 그 중간에 놓인 많은 것들과 함께 살아간다. 어떤 박테리아의 이름은 요구르트 통에 화려하게 새겨져 있고, 또 어떤 박테리아는 끔찍한 스캔들을 불러일으킨다. 바이러스 역시 최근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이 세상의 온갖 위험한 전염병, 불행, 재난을 보면 마치 주변이 온통 위협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먹느냐 먹히느냐, 그것이 문제일까? 이런 생각이 점점 더 자주 든다면 위협들 중 하나를 자세히 살펴보기를 권한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무엇이고, 도대체 왜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 걸까?
6,500만 년 전, 우리 조상들은 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옮긴이)의 친척뻘인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endogenous retrovirus)에 감염되었다. 만약 이 일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감염 덕분에 임신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HIV와 유사한 이 레트로바이러스는 면역체계의 방어 능력을 약화시킨다. 6,500만 년 전, 이들은 태반이라는 아주 특정한 곳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감염을 통해 어머니의 면역체계는 유전적으로 절반이나 다른 태아를 공격하지 않고 뱃속에 그대로 두게 되었다. 말 그대로 이 바이러스 덕분에 인류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런 바이러스들 덕분에 산다.
- [적과 친구 사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중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알레르기는 단순히 겁먹은 면역체계의 비합리적 과잉 반응으로 여겨졌다. 집 먼지, 꽃가루, 땅콩처럼 우리에게 전혀 해롭지 않은 이물질이 들어오고, 겁먹은 면역세포들이 이것을 큰 문제로 여긴다. 그 결과 눈물이 나고 콧구멍이 붓고 설사가 나고, 최악의 경우 호흡 곤란까지 발생한다. 면역세포들은 대체 왜 이렇게 하는 걸까?
이런 반응의 주요 책임자는 비만세포다. 비만세포는 선천 면역체계의 일부로, 선천 면역체계와 후천 면역세포를 중재한다. 항알레르기제는 비만세포의 액포를 닫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액포는 한마디로 말하면 비만세포의 입 같은 것으로, 특정 물질이 들어오면 비만세포는 그 작은 입으로 ‘비상!!’을 외친다. 액포가 닫혀 비만세포가 더는 ‘히스테리성’ 히스타민을 분비하지 못하면 알레르기가 가라앉는다.
오랫동안 알레르기 연구의 초점은 비합리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는 비만세포를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을까였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이 다른 관점에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엇이 비만세포를 그토록 겁먹게 하는 걸까? 어쩌면 비만세포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 [알레르기: 겁먹은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 중에서
티틴의 발견 덕분에 요가와 필라테스 또한 더욱 현실적인 운동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긴장 상태의 근육을 늘리면 티틴 용수철이 활성화된다. 티틴 용수철이 자주 활성화될수록 근육은 더욱 정밀하게 동작에 맞춰 강도를 조절한다. 요가와 필라테스에서 이런 정밀한 조절이 특히 자주 일어난다. 긴장된 신체 부위를 정확히 겨냥해 늘려주며 때로는 몇 분씩 계속해서 늘린다. 이런 방식으로 훈련된 티틴은 근육이 뭉친 사람, 그리고 ‘작은’ 근육을 가진 사람에게도 눈에 띄는 근력 강화를 선사한다.
그래서인지 심지어 축구 국가대표팀조차 몇 년 전부터 ‘견상 자세’, ‘코브라 자세’, ‘가부좌 자세’ 등 요가 자세를 훈련한다. 고전적 근육 생리학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자세들이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격렬한 근력 운동이나 달리기에 비해 다소 가볍고 부드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가볍고 부드러운 자세야말로 잘 단련된 근육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일 수 있다. 이런 운동은 근력과 유연성을 모두 향상시킨다.
-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법] 중에서
수면은 권력의 이동이다. 깨어 있을 때는 외부 세계를 담당하는 젊은 뇌 영역(가장 후기에 진화한)이 우리의 뇌를 통치한다. 잠들었을 때는 주로 내부를 조절하는 늙은 뇌 영역(가장 초기에 진화한)이 통치한다. 늙은 뇌 영역은 시그니처 활동인 평온한 잠에서 알 수 있듯이 빠를 필요도, 강할 필요도, 또 매력적일 필요도 없다. 이때는 깨어 있는 삶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기준과 목표가 사라지고 다른 것들로 대체된다. 잠자는 동안 우리 몸은 외부 세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심장박동, 호흡, 뇌파의 리듬을 따른다.
(중략)젊은 뇌 영역과 늙은 뇌 영역 사이의 권력 이동은 대개 평화롭게 이루어진다. 늙은 뇌 영역은 깨어 있는 동안 빛에 노출된 시간을 세고, 염증이 발생했는지, 잘 먹었는지 등 몸이 보내는 신호를 처리한다. 이런 신호들은 세포 내부에 있는 시계를 닮은 단백질과 협력하여 우리가 언제 얼마나 피곤해질지를 결정한다. 모두가 수면에 동의하면 늙은 뇌 영역은 일종의 ‘꿈 요정’이 된다. 그는 뇌의 깊숙한 아래쪽에 앉아 위로 향하는 신경 경로에 억제 물질을 뿌린다. 그러면 신경 경로가 둔감해지고 결과적으로 대뇌로 전달되는 자극이 줄어든다. 즉, 우리는 피곤해진다.
잠이 드는 것은 매우 민주적인 과정이다. 잠이 올 때 대뇌가 개입하여 반대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먼저 부엌을 치워야 해. / 추리극이 지금 너무 재밌어. / 야간 근무 중이야’ 같은 신호가 충분히 강하면 우리는 깨어 있게 된다. 민주제의 투표처럼 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쪽이 승리한다.
- [수면: 낮의 실무자 젊은 뇌, 밤의 관리자 늙은 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