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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사람들

    • 이유리 저
    • 문학동네
    • 2026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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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41603021
    쪽수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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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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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나는 구름 위에서 태어났다.”

    자본주의의 비극에 관한 가장 반짝이는 시선,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되는 가장 낮은 곳의 이야기

     

    세상에 도사린 슬픔을 자신만의 모양으로 공글리는 작가

    『브로콜리 펀치』 『비눗방울 퐁』 이유리 첫 장편소설

     

    복잡다단한 삶의 면면을 아름답고 환상적인 상상력으로 엮어내는 이유리의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이 출간되었다. 첫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로 초자연적 현상과 현실을 절묘하게 결합함으로써 “그 자체로 이미 리얼리티를 획득한 세계”(소유정, 문학평론가)를 축조해낸 이래, 『좋은 곳에서 만나요』 『비눗방울 퐁』 등을 통해 어딘가 명랑하면서도 발칙한, 동시에 슬픔으로 침잠하는 이야기를 펼쳐내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유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소설이다. 『구름 사람들』에는 그가 여태 그려온 이야기를 통틀어 가장 선명한 빛깔의 슬픔이 담겼다. ‘작가의 말’을 통해 “지금까지 쓴 소설 중 가장 길고 슬프고 무거운 이야기”라고 밝혔듯,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는 섣불리 치유되거나 극복할 수 없는, 외면하거나 바로잡을 수도 없는 아주 근본적인 불행을 다룬다. 그것의 이름은 바로 ‘가난’이다.

    목차

    [목 차]

    1부 구름 _7

    2부 하늘 _123

    3부 땅 _267

    에필로그 _334

     

    발문 | 강보원(문학평론가)

    말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주어진 삶 _337

     

    작가의 말 _349


    [본 문]

    구름이 녹아내려 비가 되겠지. 우리는 분홍색 빗방울과 함께 1.5킬로미터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모든 게 착착 뭉개지고 깨져 곤죽이 된다. 집도, 세간살이도, 몸뚱어리도. 이미 수백수천 번 상상하여 실제로 겪은 것마냥 모두의 머릿속에 생생한 장면이다. 그것이 이제 다음달에 실제가 된다니. (9쪽)

     

    거칠다. 얄팍하구나, 모든 것이. 그렇게 생각하자 정말로 텅 빈 껍데기가 된 것만 같다.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지나치게 가변적이다. (77쪽)

     

    비겁한 쪽보다는 비겁하게 만드는 쪽이 더 나쁘다. 조용히 살아가는 이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집을 뺏으려는 사람들이 나쁘다. 그 당연한 사실이 왜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 걸까. 왜 문제는 우리 쪽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까. (…) 나는 영원히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확신한 순간, 공포가 느릿느릿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99쪽)

     

    세상은 불행하고 나쁜 것으로만 가득차 있다. 구름도 땅도 마찬가지다. 세상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도 기쁨과는 마주칠 수 없을 거다. 단 한 조각도. (170쪽)

     

    이곳을 빠져나간다면. 누구도 우리를 찾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저 상상만으로도 나는 기뻐서 몸서리를 친다. 그래,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단지 그것뿐이다. 제발, 나를 데리고 떠나줘. 나를 여기서 꺼내줘. 이 모욕과 악의에서 나를 구해줘. (184쪽)

     

    엉망이다, 모든 것이. 다 엉망진창이다. (210쪽)

     

    만약에 이 나라의 모든 구름 사람들이 한데 뭉쳤다면, 어느 한 사람의 불만이나 반대도 없이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어 이 얼토당토않은 일에 맞서 싸웠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확실히 지금과는 달랐을까. 하지만 나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이제는 안다. 그래, 그건 불가능하다. (226쪽)

     

    불행이, 끔찍한 불행이 내 양 어깨 위에 버티고 서서 나를 바닥으로 내리누르고 있는 것만 같다. 나는 불행의 새까만 맨발을 느낀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만 골라 달라붙는 이 비겁한 새끼, 찍소리도 내지 못할 걸 알기에 더 독하게 구는 개같은 새끼의 말랑말랑한 발바닥. 나는 몸서리를 치며 그것을 털어내려고 하지만 소용없다. 그것은 나와 끈질기게 연결되어 있다. 아주 오래전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니 태어나기도 전부터 불행은 나와 한몸이다. 분리하려야 분리할 수 없는 이 단단한 결합. (262쪽)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건 나도 경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아질 뿐이지 아예 사라지지는 않는다. 흐릿하다가도 순간순간 되살아나 생생해지는 고통, 고통들. (320쪽)

     

    나는 가만히 발판을 쏘아본다. 살아온 날들이 지독하게 길고 재미없는 한 편의 농담 같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농담은 금방 끝이 나지만, 삶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330쪽)

    추천사

    작가의 말

    이 소설을 마무리하고 나서 내내 조금씩 괴로웠다. 『구름 사람들』은 내가 지금까지 쓴 소설 중 가장 길고 슬프고 무거운 이야기다. 내가 오하늘을 이렇게 만들어 내놓는 바람에 이 우주 어딘가에 한 사람어치의 새로운 불행이 존재하게 됐다.

    내게 그럴 자격이 있나.

    (……)

    미안해.

    마음속 세계에 대고 그렇게 말하면 하늘은 표정 없는 얼굴로 나를 돌아본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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