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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 제노제네시스 3부작 1(워프 시리즈 10)

    • 옥타비아 버틀러 저
    • 장성주 역
    • 허블
    • 2026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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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 ISBN-13 : 9791193078785
    쪽수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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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구성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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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허블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제노제네시스(Xenogenesis) 3부작'의 첫 작품인 『새벽』이 출간되었다. (이후 후속작인 『성인식Adulthood Rites』과 『이마고Imago』도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 여성 작가라는 정체성을 마주하며 혹은 이를 뛰어 넘나들며 인류의 본질을 가장 예리하게 파고든 거장이다.

    그는 『킨』, 『블러드 차일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등의 대표작을 통해 인종, 성별, 계급이 얽혀 발생하는 권력의 위계를 철저히 해부하면서 인간이라는 종의 윤리에 관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그의 여러 걸작 중에서도 특히 지금 국내 최초로 번역해 선보이는 '제노제네시스 3부작'은 이러한 버틀러의 사유가 도달한 가장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지점이자, 생물학적 SF의 정점이라고 평가받는다. 다른 작품들이 주로 역사적 맥락이나 사회적 관계 안에서 작동하는 위계를 날카롭게 포착해 왔다면, 이 시리즈는 그 논의의 단위를 아예 생물학적 존재 양식 자체로 과감히 이동시켜 인간성을 질문하고 재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제목인 '제노제네시스' '이종(異種)'을 뜻하는 'Xeno-' '기원'을 의미하는 'Genesis'의 합성어로,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른 자녀 세대가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며, 이종 창세(創世)로 풀이된다. 핵전쟁으로 자멸한 인류의 폐허로부터 소설은 시작한다. 외계 종족 오안칼리는 인류를 멸종 위기에서 건져 올려 유전적 융합을 요구하는데『새벽』은 낯선 외계 존재와 섞여 완전히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포스트휴먼의 창세기를 그려낸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이 책을 통해 낯선 존재와의 공생, 규정할 수 없는 퀴어함, 그리고 서로에게 깊숙이 침투하는 얽힘을 보여주며 혐오와 단절의 시대를 건너는 우리에게 절실한 연결의 감각과 공존의 윤리를 가장 낯선 방식으로 일깨운다.


    [옮긴이의 말 장성주(번역가)]

    『새벽』은 사회의 비주류였던 흑인 여성 릴리스가 핵전쟁 이후 태초의 원시 상태로 돌아간 지구를 무대로 삼아 신뢰할 수 없는 외계인 무리와 폭력성을 억제하지 못하는 인간 무리 사이에서 양 진영을 조율하며 두 번째 창세創世의 새벽을 열어가기 위해 준비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책의 결말 부분에서 이미 확인했듯이, 그 준비 과정은 조지프의 죽음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다만 버틀러는 그러한 파국을 수습할 실마리가연민이라는 점 또한 책 속에서 함께 제시하고 있다. 릴리스는 목숨이 위태로워진 니칸지를 구하기 위해 동료 인간들에게 외계인의 끄나풀로 오해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알몸이 되어 니칸지 곁에 나란히 눕는다. 오안칼리에게 약물을 주입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인류와 오안칼리를 가르는 선을 넘은 것이다. 이는 진정한 자유 의지에서 비롯된 인류와 오안칼리의 최초 접촉이다. 나중에 릴리스가 인간 선발대가 지구로 떠난 사실을 감춘 니칸지의 행동 또한 자신이 니칸지를 위해 나섰을 때와 같은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깨닫는 장면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방향을 넌지시 알려주는 단서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연 인류와 오안칼리 사이에 태어난 새로운 종은 부모 세대의 장점을 골고루 물려받은 최선의 모습으로 등장할까? 『새벽』의 결말에서 릴리스가 오안칼리들과 함께 남으며 되새기는 각오(‘배워서 달아나요’)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다음 이야기는 이책의 후속편인 『성인식』과 『이마고』에서 릴리스가 낳은 아이들을 통해 계속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배경은 지구를 넘어 화성으로까지 넓어진다

    목차

    [목 차]
      

    1부 자궁

    2부 가족

    3부 육아실

    4부 훈련장

     

    옮긴이의 말


    [본 문]
      

    “그럼 이 배는 식물이에요, 동물이에요?”

    “둘 다이자 그 이상이기도 해요.”

    무슨 뜻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이 배에 지능이 있나요?”

    _64

     

    “우리를 뭐로 바꿔놓을 작정이죠?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예요?”

    “앞서 말했다시피, 달라지는 겁니다. 당신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게. 그리고 우리와 조금은 비슷하게.”

    _78

     

    “서로가 서로에게서 보호받는 셈이에요. 우린 멸종 위기종이니까요. 거의 씨가 마른 종이죠. 살아남으려면 우린 보호받아야 해요.”

    _249

     

    “저 아래 지구에는 말이죠.” 릴리스는 조심스레 대답했다. “지도에 선을 긋고 그 선의 어느 쪽 진영이 정의의 편인지 말해줄 사람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아요. 정부도 전혀 남아 있지 않고요. 아무튼, 인간이 만든 정부는요.”

    _251

     

    “우리는… 당신들이 정말로 필요해요.” 니칸지는 조지프가 몸을 숙이고 들어야 할 만큼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려종은 우리가 보기에 생물학적으로 흥미롭고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당신들은 매혹적이에요. 당신들은 두려움과 아름다움의 희귀한 결합이거든요.”

    _274

     

    이제 그들은 서로에게서 느끼는 기쁨으로 불타올랐다. 그들은 함께 몸을 움직이며 터무니없이 강렬한 흥분을 유지했다. 두 사람 다 지칠 줄도 모르고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관능으로 활활 타오르며, 서로의 안에서 무아지경에 빠졌다.

    _290

     

    “그때가 되면 우리한테 그럴 마음이 있기나 할까요? 난 그때쯤 우리가 뭐가 돼 있을지 궁금해요. 인간은 아니에요. 더 이상 인간은 아닐 거예요.”

    _351

     

    “옷은 왜 벗었어요?” 레이가 난데없이 따지듯 물었다. “왜 한창 싸우다 말고 울로이랑 나란히 땅바닥에 누운 거예요?”

    _426

    추천사

    김보영 (소설가)

    이 소설은 촉수 괴물 외계인에게 감금당한 벌거벗은 여주인공으로 서사를 연다. 농담이 아니다. 지구는 멸망했고 살아남은 인류는 애완동물이나 가축처럼 출산과 이종교배를 강요받는다.

    하지만 상황은 모순적이다. 침탈자는 한편으로 구원자며 현명하고 선의를 갖고 있다. 주인공은 같은 인간 안에서도 계급적 약자로서 폭력과 차별, 배제를 이겨내야 한다. 선의는 공포 속에서 오고 사랑은 치욕 속에서 오며, 순응은 저항과 긍지 속에서 이루어진다. 가해와 피해는 모든 방향에서 오며, 그 모든 길에 생명으로서의 연민과 사랑이 있다.

    버틀러는 태초의 인류처럼, 태고의 여신처럼 모순으로 가득한 인류사를 조망한다. 식민지 치하, 노예제, 인종차별, 여성차별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 생존한다는 것의 의미를.

    이 소설은 로맨스처럼 관능적이며, 코즈믹 호러처럼 무섭고, 철학서처럼 심도 깊다. 버틀러의 감탄스러운 점은 무엇 하나 단순하지 않음을 아는 것이다. 이 소설은 결코 짧게 요약할 수 없다. 그러니 부디 읽으라.

    출판사 서평



    ★★옥타비아 버틀러가 도달한 생물학적 SF의 정점

    제노제네시스Xenogenesis 3부작 마침내 국내 최초 완역!★★

     

    “버틀러는 나의 사이보그 이론가다. 그는 인간이라는 개념의 경계와 한계를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심문한다.” _도나 해러웨이(철학자)

     

    “이 소설은 로맨스처럼 관능적이며, 코즈믹 호러처럼 무섭고, 철학서처럼 심도 깊다.” _김보영(소설가)

     

    "SF 역사상 '타자'에 대해 가장 창의적이고 급진적으로 탐구한 3부작." _《로커스》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버틀러는 이 시대가 마주해야만 하는, 가장 절실하고도 서늘한 기록을 남겼다.” _마거릿 애트우드(소설가)

     

    “우리는 왜 똑똑하면서도 이토록 어리석은가?”

    인류세, 잡종성의 윤리, 퀴어, 미래의 공동체에 대한 질문

     

    인류가 자멸한 폐허 위

    낯선 외계 존재와 섞여 다른 존재로 태어나는

    가장 끔찍한 구원이자, 가장 매혹적인 종말

    포스트휴먼 창세기

     

    “살아 있다!

    아직 살아 있다.

    살아 있다이번에도.

    늘 그렇듯, 각성은 힘들었다.” _11

     

    기이한 우주 함선 안에서 깨어나는 릴리스. 이미 지구는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후다. 250년 만에 눈을 뜬 릴리스가 마주한 것은 문도 창문도 없는 방, 그리고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목소리다.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 중 한 명으로 선택된 릴리스는 곧 자신을 구한 존재들을 마주하게 된다. 온몸을 덮은 예민한 촉수로 세상을 감지하는 외계 종족, 오안칼리. 그들은 인류를 멸종 위기에서 건져 올린 구원자를 자처하지만, 그들의 그 선의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우주를 떠돌며 마주치는 생명체들과 무언가를 주고받으며 스스로 변화시키는 존재들이라고 설명할 뿐.

    오안칼리는 인류를 다시 지구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인류의 근간을 뒤흔드는 기묘한 결합을 요구한다. 이 독특한 관계성 속에는 오안칼리의 세 번째 성별, 울로이가 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울로이는 양성 사이를 중재하며 생명의 질서를 다루는 존재들. 릴리스는 울로이를 통해 인간의 감각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신경계의 확장을 경험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이 그들의 손에 의해 조금씩 변형되는 과정에 몸서리치게 되는데….

     

    “그것이 두 사람과 함께 빚은 강력한 삼중 결합은 오안칼리식 삶의 방식에서 가장 이질적인 특징이었다. 그 결합이 이제는 그들의 인간적인 삶의 방식에도 없어서는 안 될 특징이 된 걸까?” _392.

     

    『새벽』은 릴리스가 겪는 서늘한 긴장감과 압도적인 몰입감의 페이지 터너로서, 강력한 서사적 재미를 선사한다. 더불어 이 작품의 진짜 힘은 40년 전의 상상력이 2025년 현재에 이르러 가장 뜨겁고 적실한 문학적 의의를 획득한다는 점에 있다. 인류세와 기술적 특이점 이후의 윤리를 선제적으로 다루는 이 소설은 철학자 도나 해러웨이가 많이 참조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바, 오늘날 변화하고 변이하는 인간성을 되묻는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공생과 혼종, 그리고 이질적인 타자와 어떻게 한 몸이 되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거대한 생물학적 시뮬레이션을 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 소개
    저자 : 옥타비아 버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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