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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6110044 |
|---|---|
| 쪽수 | 248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종교 > 기독교
바울과 루터 그리고 오늘의 우리가 함께 만나는 갈라디아서
갈라디아서의 핵심 키워드는 “믿음으로만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말, 소위 이신칭의(以信稱義)와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는 것 그리고 이 자유는 내 욕구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사랑이라는 열매로 나타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로마서의 메시지와 매우 흡사하여 갈라디아서를 일명 ‘소(小)로마서’라 불리기도 한다.
이 책은 루터를 공부한 신학자가 교회에서 일반 성도들과 함께 갈라디아서를 공부하고, 그 결실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바울의 갈라디아서, 루터의 주석 그리고 여기 덧붙여 이를 읽는 한국의 교인들이 어우러진 책이다.
종교개혁자 루터의 ‘신학’에 관해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그의 ‘이름’ 정도는 학교나 교회에서 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바울’과 ‘루터’ 사이로 역사신학적 징검다리를 놓아 성경 해석의 입체적 전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 교우들과 함께하는 성경 공부 책으로 저술하였다. 틈틈이 쉬운 말로 루터의 해설을 소개하여 해석의 근거를 종교개혁 정신에서 채용했다. 예를 들어, 새번역 성서 본문을 통해 텍스트 자체를 깊이 있게 묵상하게 유도하며, 저자의 강의안을 통해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세밀하게 복원해낸다. 특히, 본문에 달린 상세한 각주들은 루터의 방대한 사상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종교개혁의 핵심 정신을 명료하게 파악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이 책은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을 바탕으로 읽는 갈라디아서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 책은 평생을 역사신학의 강단과 목회 현장에서 헌신해 온 저자 홍지훈 교수가 정년 은퇴를 앞두고 펴낸 학술적 회고이자, 신앙적 고백의 산물이다. 30여 년간 호남신학대학교에서 ‘종교개혁 정신이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종교개혁사를 가르쳤다. 이처럼 신학생들을 양성하는 것과 동시에, 교회의 현장에서 성도들과 함께 호흡하며 신학의 실천적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루터와 함께 읽는 갈라디아서』는 이러한 저자의 학문적 깊이와 목회적 성찰이 집약된 결정체로, 바울의 텍스트와 루터의 해석, 그리고 현대 한국교회의 삶이라는 세 가지 지평을 정교하게 통찰한다.
“어찌하여 이방 사람더러 유대 사람이 되라고 강요합니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갈 5:1)
저자는 갈라디아서가 선포하는 ‘자유’의 가치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구조화한다. “루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강요’이다. … 루터는 이 대목에서 베드로를 책망한 바울 이야기를 예로 들어서 베드로의 ‘강요’를 비판하고 있다.”(75쪽) 1세기 ‘바울’이 갈라디아 지역에서 직면했던 율법주의적 굴레와 16세기 ‘루터’가 로마가톨릭의 교권주의에 맞서 외쳤던 복음의 자유를 병치함으로써, 저자는 시대를 관통하는 그리스도교적 정체성을 규명한다. 특히, 저자는 ‘1세기 바울의 갈라디아서’와 ‘16세기 루터의 갈라디아서 주석’을 비교하여 분석하는 엄밀한 역사신학적 자세를 가진다. 동시에, 이를 21세기 한국교회가 당면한 신앙의 삶에 연결 지어 이야기한다.
성경은 일차적으로 기록 당시의 상황에서 읽으며 이해해야 하고, 이차적으로 우리의 현 상황에서 읽으며 적용해야 한다. 전자를 소홀히 하면 성경의 메시지가 왜곡되고, 후자를 소홀히 하면 성경의 생명력이 약해진다. 『루터와 함께 읽는 갈라디아서』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해설하는 주석서에 머물지 않는다. 이 두 차원에 루터의 주석을 통해 역사적인 차원까지 더하고 있다. 과거의 복음이 어떻게 오늘날의 신앙적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역설한다. 이는 ‘목회자’들에게는 깊이 있는 설교의 자양분을, ‘평신도’들에게는 복음의 자유를 누리는 지적이고 영적인 기쁨을 제공할 것이다. 『루터와 함께 읽는 갈라디아서』가 한국교회에 바람직한 성경 읽기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고, 종교개혁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목 차]
추천의 글
머리말
서론╻ 성서란 무엇인가
1. 구약성서
2. 신약성서
1장╻ 바울과 루터의 갈라디아서
1. 갈라디아서의 이해
2. 루터의 갈라디아서 강의
2장╻갈라디아서 서론과 인사말(갈 1:1-5)
1. 간단한 서론
2. 갈라디아서 1장
3장╻ 다른 복음은 없다(갈 1:6-9)
1. 바울의 놀란 모습
2. 다른 복음은 없다
3. 다른 복음은 있다
4. 아나테마(ἀνάθεμα, Anathema)
4장╻ 바울의 과거 이력(갈 1:10-24)
1. 사람이냐, 하나님이냐(1:10-11)
2. 바울의 이력서(1:13-14)
3. 회심이 아니라 선택(1:15-17)
4. 바울의 독자적인 사역(1:18-24)
5장╻ 예루살렘교회와 안디옥교회(갈 2:1-10)
1. 예루살렘 방문(2:1-2)
2. 거짓 신도들(2:3-4)
3. 예루살렘의 반응(2:5-6)
4. 무할례자의 사도(2:7-10)
6장╻ 안디옥교회 사건(갈 2:11-14)
1. 예루살렘의 지도자 베드로
2. 안디옥의 베드로(2:11-12)
3. 바울이 베드로를 책망한 이유(2:13)
4. 베드로에게(2:14)
7장╻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갈 2:15-21)
1. 선천적 의인이 있는가(2:15-16)
2. 과거로 돌아가지 맙시다(2:17-18)
3. 나는 누구인가(2:19-20)
4. 바로잡기(2:21)
8장╻첫 번째 증명: 갈라디아 교인의 성령 체험(갈 3:1-5)
1. 질문 1: 누가 여러분을 홀렸습니까(3:1)
2. 질문 2: 어떻게 성령을 받았습니까(3:2)
3. 질문 3: 영에서 출발하여 육으로 마치려고 합니까(3:3)
4. 질문 4: 경험은 다 어디로 사라졌습니까(3:4)
5. 질문 5: 율법으로냐, 복음으로냐(3:5)
9장╻두 번째 증명: 하나님의 약속(갈 3:6-14)
1. 아브라함의 혈통인가, 믿음인가(3:6-9)
2. 율법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3:10-12)
3. 그리스도가 당한 저주(갈 3:13-14)
4. 결론: 율법을 버려야 하는가
10장╻세 번째 증명: 약속에 첨부한 율법(갈 3:15-20)
1. 원본 유언장의 효력(3:15)
2. 언약의 후손은 그리스도뿐(3:16-18)
3. 율법의 용도(갈 3:19-20)
4. 결론
11장╻ 율법이란 무엇인가(갈 3:21-25)
1. 서론: 율법에 관한 여담(digressio)
2. 율법의 울타리(3:21-22)
3. 교육자(파이다고고스) 율법(3:23-25)
4. 결론: 원시종교에서 벗어나기
12장╻네 번째 증명(1): 세례란 무엇인가(갈 3:26-29)
1.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3:26)
2. 우리가 입은 옷(3:27)
3. 차별 없는 믿음(3:28)
4. 세례는 상속 자격입니다(3:29)
13장╻ 네 번째 증명(2): 상속자들(갈 4:1-7)
1. 어릴 때는 종노릇(4:1-3)
2. 그리스도의 영으로 말미암아(4:4-7)
3. 결론: 표층 종교(表層宗敎)에서 심층 종교(深層宗敎)로
14장╻ 네 번째 증명(3): 우상 숭배로 되돌아가렵니까(갈 4:8-11)
1. 하나님을 아는 지식(4:8-9)
2. 우상 숭배에서 벗어나기(4:10-11)
15장╻ 다섯 번째 증명: 우정(Friendship)과 연대(Solidarity)(갈 4:12-20)
1. 처음 만났을 때(4:12-14)
2. 원수가 되었다(4:15-16)
3. 한결같아야 합니다(4:17-18)
4. 다시 시작합시다(4:19-20)
16장╻ 여섯 번째 증명: 사라와 하갈의 비유(갈 4:21-31)
1. 율법을 모르는 율법주의자(4:21-23)
2. 알레고리란 무엇인가(4:24-26)
3. 이사야 예언자의 신학(4:27-29)
4. 자유인 그리스도인(4:30-31)
17장╻ 유대교 율법에 대한 경고(갈 5:1-6)
1.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5:1)
2. 할례와 성령(5:2-6)
18장╻할례와 십자가(갈 5:7-15)
1. 경기장의 규칙(5:7-9)
2. 십자가의 거리낌 때문인가(5:10-12)
3. 율법 때문에 싸우지 말고, 서로 사랑하십시오(5:14-15)
19장╻육체와 성령 사이의 전쟁(갈 5:16-24)
1. 서론
2. 육체의 욕망이냐, 성령이냐(5:16-18)
3. 육체의 행실(5:19-21)
4. 성령의 열매(5:22-24)
20장╻권고를 위한 금언들(갈 5:25-6:10)
1. 성령의 인도로 사는 그리스도인(5:25-6:1)
2. 타인과 자신은 서로의 거울입니다(6:2-4)
3. 자신의 책임을 스스로 감당하기(6:5-6)
4. 종말론적 경고(6:7-9)
5. 요약(6:10)
21장╻결론: 마지막 경고와 축복(갈 6:11-18)
1. 거짓 교사들의 자랑(6:11-13)
2. 바울의 자랑(6:14-16)
3. 예수의 Stigma(6:17-18)
저자 후기
참고문헌
[본 문]
어쩌면 루터가 처했던 상황은 바울이 갈라디아교회를 바라보며 갈라디아서를 쓰던 때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로마교회의 교황주의와 스콜라주의 신학자들의 지속적인 공격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자들로부터 떨어져 나온 라디칼 종교개혁자들의 출현도 루터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칭의론(稱義論)을 중심으로 비교해 본다면, 루터의 눈에 스콜라주의의 칭의는 부족하고, 라디칼의 칭의는 지나치기 때문입니다. 로마교회는 칭의를 형식화했고, 라디칼은 칭의를 너무 엄격하게 규정하였습니다. 이것은 루터가 보기에 모두 ‘극단적’이었습니다
1장 _ 〈2. 루터의 갈라디아서 강의〉 중에서
편지글에는 공통적으로 구성적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편지를 쓴 사람의 이름을 밝히고, 둘째, 이 편지를 받을 사람의 이름을 거명한 다음, 셋째, 축복의 인사말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편지는 정확하게 이 규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자는 바울이고, 수신자는 갈라디아 여러 교회이고, 3-5절에서 긴 축복 인사를 한 후에 아멘으로 인사를 마칩니다. 그런데 바울이 다른 편지에서 했던 인사말과 비교해 보면, 갈라디아서의 인사말이 더 길고 상세합니다. 그러니까 바울은 인사말에서조차 갈라디아교회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2장 _ 〈2. 갈라디아서 1장〉 중에서
… 여기서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있습니다. 율법은 언제나 “무엇 무엇을 하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그런데 예수는 언제나 “무엇 무엇을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율법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기능에 머물게 됩니다. 그것조차도 내용에 따라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과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들도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헐어 버린 것은 선택을 필수로 만들고, 그 안에 사람의 자유를 가두어 둔 그 장벽이었던 것입니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말을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일들이 가끔 벌어집니다. 만일 거짓 교사들의 주장이 관철되었다면 그리스도교는 이 땅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예수의 가르침과 정신은 유대인의 율법주의 안에 가두어 둘 수 없는 자유로운 정신입니다. 그래서 온 세상에 이렇게 퍼져 나간 것입니다.
7장 _ 〈2. 과거로 돌아가지 맙시다(2:17-18)〉 중에서
‘기적을 행한다’(energon dynameis, ἐνεργῶν δυνάμεις)는 말은 직역하면 ‘권능으로 영향을 끼치다’라는 의미입니다. 해석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 가운데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인데, 축귀나 치병이나 혹은 카리스마적 은사 등등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율법 아래에서는 없던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일회적인 체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활동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엄중하게 묻습니다. 이런 성령의 활동이 율법을 행한 것으로부터(out of works of the law) 나온 것인지, 아니면 믿음을 듣는 것으로부터(out of hearing of faith) 이루어지는 것인지를 분별하라는 것입니다.
8장 _ 〈5. 질문 5: 율법으로냐, 복음으로냐(3:5)〉 중에서
율법이 등장하게 된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할 때의 상황을 보십시오. 그들은 끊임없이 우상 숭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레위기에 등장하는 상세한 율법 조문들을 읽다 보면 이런저런 범죄들이 그들 사회 속에 만연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율법이 등장하게 된 것은 죄가 되는 일이 어떤 일들인지를 깨닫게 하려는 것입니다.
… 물론 율법이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폐기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유효기간이란 믿음의 길을 알지 못하는 백성들이 임시방편으로라도 그와 유사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효능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가 등장한 이상, 그 효능은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다만 율법은 믿음의 길을 바르게 걸어가는 데 조력할 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율법이 담고 있는 정신을 기억하여야 한다는 것이지, 할례를 받아야 하고 또 정결법을 준수하여야만 한다는 식으로 과거의 율법 아래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10장 _ 〈3. 율법의 용도(3:19-20)〉 중에서
미국의 남북전쟁 때 남부의 교회는 노예제도를 지지하고 소유한 반면에, 북부의 교회들은 노예 폐지를 찬성하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남북 교단이 분열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노예’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이것이 시대 변화의 흐름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그 흐름에 따라 흘러가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고 군림하고 종처럼 부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아직도 여성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교단들이 제법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단 안에 여성 담임목사의 수는 매우 적습니다. 교단총회 1,500명의 대표 가운데에도 여성의 숫자는 미미합니다. 전체 교인 가운데 여성이 훨씬 더 많고 봉사활동도 더 많이 하는데 말입니다.
12장 _ 〈3. 차별 없는 믿음(3:28)〉 중에서
바울은 율법의 대표격인 할례 문제 때문에 유대인들로부터 지속적인 박해를 받았습니다. 만일 바울이 디모데의 경우를 확대해서 “누구나 할례 받아도 된다”거나 또는 “모두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했더라면 유대인들의 박해를 피하고 수월하게 그리스도를 전파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의 생각에 그리스도와 율법은 동일한 위치에 놓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유대인에 속하고 나서, 그다음에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복음의 보편성에 위배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18장 _ 〈2. 십자가의 거리낌 때문인가(5:10-12)〉 중에서
그래서 율법은 육신의 욕망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율법과 육신의 욕망은 일종의 ‘동맹자 관계’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이분법적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문자적인 의미로 육은 나쁘고 영은 좋은 것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육신의 욕망과 성령은 서로 싸운다”는 것입니다. 싸우는 장소가 어디인가 하면, 바로 인간의 내면입니다. 다시 말하면 ‘육과 영이 적대관계’라는 표현은 바울의 ‘인간학’입니다.
19장 _ 〈2. 육체의 욕망이냐, 성령이냐(5:16-18)〉 중에서
복음서에 나오는 황금률인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라는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문장을 곡해해서 “남을 대접하면 똑같이 자신도 대접을 받게 된다”고 해석하면 큰 문제를 만듭니다. ‘서로 남의 짐을 져주는 것’을 곡해하면, 상대방에게 나의 짐을 지도록 강요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또는 내 짐을 대신 져주는 사람에게 계속 기대는 것도 내버려두어야 할지 모릅니다. 물론 그런 뜻이 아닙니다.
20장 _ 〈2. 육체의 욕망이냐, 성령이냐(5:16-18)〉 중에서
조선 시대 사극을 보면 양반은 상투를 틀어 머리를 묶어 올린 후에 반드시 갓을 씁니다. 갓끈은 화려하여 그의 신분을 나타냅니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반드시 양반에 대한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 반면에 상민이나 노비들의 외모는 형편없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대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심지어 노비들은 주인으로부터 심한 체벌을 당하기도 하고, 사람이 아니라 소유물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사해서 돈을 좀 번 상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양반 지위를 매입하려 하며, 노비들은 어떻게든지 천민 신분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외형은 신분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마찬가지로 할례는 유대인의 상징이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율법을 잘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비록 이방인으로 출생하였지만 유대인이 되는 표지인 할례를 받음으로써 유대교에 들어오면, 이제부터는 무할례자 그리스도인이라는 핍박을 피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유대인의 회(會)에 가입되었다는 자부심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할례파의 유혹입니다.
21장 _ 〈1. 거짓 교사들의 자랑(6:11-13)〉 중에서
김병모 (호남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이 책은 저자가 교회 현장에서 교인들과 함께 성경 공부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1세기의 바울의 갈라디아서를 읽되, 한편으로는 16세기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갈라디아서 주석과 비교·검토하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21세기의 한국교회의 신앙의 삶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
이 책은 21세기 한국 개신교회에서 신앙의 삶을 살아내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목회자들에게는 물론, 교인들에게도 기꺼이 일독을 추천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 책이 이런 바람직한 성경 읽기의 효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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